무도

국궁 段位의 別稱

태권 한 2017. 10. 30. 16:49

국궁 段位의 別稱을 제의하며

자연(함양 호연정)


프로 바둑의 段位 ―초단부터 9단까지― 에는 圍棋九品이라 하여 各段에 따른 別稱이 있는데 위기구품의 本籍이 옛 땅 발해쪽 이지마는 出處에 상관없이 바둑 애호가들은 친근감과 그윽한 품격을 느끼고 있고 실제 프로 棋士의 免狀이나 공식적인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사용하고 있다.
  예를 들면 초단을 守拙로, 9단을 入神으로 쓰고 부른다. 우리의 국궁도 초단부터 9단까지 단위가 있거니와 각 단의 별칭을 쓰지 말라는 法이 헌법에도 없고 협회규약에도 없으니 한 번쯤 생각해 보는 것이 어떻겠는가. 국궁계에서 五段이상을 名弓이라 稱하는데 趙명궁! 하면 趙5단인지 趙8단인지 명확하지 않는 점도 있다.있어도 안 쓰는 것은 “있으나 마나”정도 이지만 없어서 못 쓰는 것은 아쉬운 궁색 (窮色)이다. 그래도 궁색 보다야 “있으나 마나”가 더 낫질 안겠는가. 국궁의 단위에 대한 별칭을 설명과 함께 제시하여 본다. 江湖諸賢 한량들의 보태고 뺄 助言을 기다리며―

초단 : 得花 (득화)
花는 무궁화니 국궁을 뜻함이요. 드디어 꽃 한 송이를 얻었다. 활의 入門을 정식으로 인정받았다는 뜻이다.

2단 : 正姿 (정자)
어느 정도 弓力이 생겨 자세가 잡혀가는 상태. 射法대로 공부해야 할 시기이다. 특히 바른 자세를 굳혀 멀고 먼 활 공부의 길을 가는데 기초를 세우는 중요한 때라는 뜻.

3단 : 觀風 (관풍)
後觀風勢에서 빌려왔다. 보이지 않는 바람도 읽을 줄 알게 되고 矢數를 제법 내는 단계라는 뜻이다.

4단 : 棟樑 (동량)
동량은 들보. 기둥이니 한 亭에서 新射를 가르칠 만 하다는 뜻. 自亭의 한 직책을 맡아 亭에 보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다.

5단 : 名弓 (명궁)
5단이 되면 소속 亭과 자신의 명예를 한껏 높인 것이다. 국궁계의 公人으로서의 행동이 요구된다.

6단 : 智氣 (지기)
이때쯤이면 힘으로 활 쏘는 단계는 이미 벗어나고 丹田의 氣로서 살(矢)을 보내니 필요 없는 곳에는 힘을 쓰지 않고 필요한 곳에는 힘을 모으니 아름답구나. 경쾌하구나. 편안하게 활 쏘는 경지이다.

7단 : 無形 (무형)
射法을 초월하여 자기류(類)의 활을 낸다. 고정의 틀에 메이지 않는다. 걸림이 없다. 눈먼 맹탕들이 엉성하게 쏜다 하지만 모두 사법에 근거를 둔 자유형의 驅使

8단 : 忘中 (망중)
中은 貫中이니 과녁에 대한 뜻이 없다. 맞아도 그만 안 맞아도 그만. 활 당기는 그 자체에 醉해서 空弦도 사양하지 않는다.

9단 : 自然 (자연)
스스로 그러하다! 이 얼마나 지극한가 활의 궁국적 목표인 자연과 인간의 合一, 그 경지에 이르렀다. 감히 어떻게 설명 할 것인가.


이상의 各段 別稱에 딱딱하다 하여 입맛에 맞지 않는 閑良을 위하여 따로 別食도 준비해 놓았다.
촉 아래 상사. 과녁터의 무겁. 촉 빼는 獐足. 告傳. 紅心. 주살. 角指. 메뚜기 팔지. 참싸리로 만드는 오늬.
잘 아시다시피 모두 활터에서 쓰는 用語들이다. 이것으로 해학적인 별칭도 붙일 수 있다. 붙여 이르되

초단 : 常詐 (상사)
귀가 얇아 이 말에 속고 저 말에 속고 또 바람에도 속고 맨날 속아가며 헛발(不)질 하는 때

2단 : 無怯 (무겁)
당체(도무지) 겁이 없다. 9단이 뭔 소용이여 잘 맞추는 놈이 임자제. 射法도 생소하고 貫中에만 열 올리네.

3단 : 長足 (장족: 獐足)
발전이 있다. 뭔가 어려움이 있다. 만만한게 아니다. 활이란 놈이.... 열심히 습사 하니 나날이 功力이 쌓인다.

4단 : 苦戰 (고전: 告傳)
4단이 되어 명궁 준비를 한다. 각궁으로 바꾸었더니 헛 갈리네. 시수는 떨어지고 竹矢는 비싸구나. 그것이 苦戰이지.

5단 : 紅心 (홍심)
과녁의 中央이요 단위(段位)의 중앙이다. 홍심은 段의 붉은 꽃. 아름답기도 하다.

6단 : 酒矢 (주살)
矢는 살이니 주살이라. 술을 마시고 살을 내어도 흔들림이 없도다. 누가 나무라겠는가. 마셔도 過失이 없는데.

7단 : 覺知 (각지 : 角指)
어려운 것이 아니였구나. 만만한게 아닌 것이 아니였구나. 활은.... 욕심을 버리고 어렵다는 생각을 버리고 마음을 비우니 무겁이 모두 과녁이네.

8단 : 八智 (팔지: 팔지)
집궁제원칙은 모두 8가지 四字熟語. 가장 기본적인 것이면서 가장 완성의 의미를 갖는 것. 그것을 達하였다. 장하도다. 존경스럽도다. 8단이여!

9단 : 悟尼 (오니 : 오늬)
尼는 수행자. 활 공부하는 이가 깨달음을 얻었으니 누가 敬拜하지 않겠는가. 9단은 傲慢할 자격이 있으되 겸손하기만 하구나. 어디서 부는가? 이 훈훈한 봄바람은.

* 追信 :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고 가장 작으면서 가장 성능이 우수한 우리의 國弓.
얼마나 뿌듯한가. 얼마나 자랑스러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