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드에 GT 라인을 더하다

기아자동차가 신형 리오(국내명 : 프라이드)에 아름다운 GT 라인을 더했다. 담백한 기본형을 밑바탕 삼아 고성능 조미료를 안팎에 두루 심었다. 기아차가 지목한 경쟁 상대는 포드 포커스 ST 라인과 폭스바겐 폴로 R-라인. 이들은 일반형과 고성능 버전 사이의 틈새를 메꾸는 스타일리시 모델이다. 이미지를 통해 확인한 리오 GT 라인은 꽤 멋스럽다.
가령, 눈매엔 짙은 스모키 화장을 더했고, 프로젝션 램프를 심었다. 압권은 범퍼. 심심한 안개등을 덜어내고 이른바 ‘아이스 큐브’라고 부르는 4발의 LED를 채웠다. 또한, 안개등 주변엔 ㄱ자형 블랙 하이글로시 장식을 더했고, 범퍼 중앙엔 벌집 패턴을 빼곡히 채웠다. 아래쪽에 자리한 스플리터도 무게 중심을 낮추는 데 한 몫 거든다.
옆모습도 탄탄하다. 평범한 15인치 휠 대신 시원스런 17인치 알로이 휠을 신었다. 또한, 사이드 미러와 사이드 스커트에 블랙 하이글로시를 덧씌워 고성능 분위기가 물씬하다. 리오 GT 라인의 ‘얼짱각도’는 뒤쪽에서 45°로 바라볼 때. 테일램프에 ㄱ자 모양 LED를 채웠고 커버도 채도를 낮췄다. GT 라인 배지와 리어 스포일러도 남다른 존재감을 뽐낸다.
겉모습도 멋지지만 실내는 한 술 더 뜬다. 기아자동차 스토닉과 표정은 같지만 두툼한 기어레버와 스티어링 휠 등 운전해보고 싶은 욕구가 샘솟는다. 각 페달엔 미끄럼 방지 알루미늄 패드를 덧댔고, 대시보드엔 카본 느낌의 소재를 채웠다. 또한, 가죽의 이음새를 하얀 실로 박음질해 산뜻한 이미지를 풍긴다.
신형 리오를 시승해본 외신 기자들은 대부분 “스티어링 휠의 텔레스코픽 범위가 크고 시트 포지션이 좋다”고 평가한다. 또한, 미국의 <애드먼즈> 소속 윌 코프먼 기자는 “윈도우 라인이 구형보다 낮아 주변 시야가 뛰어나며, 뒷좌석엔 키 6피트(약 183㎝) 성인이 기분 좋게 앉을 수 있다”고 전했다.
참고로 신형 리오는 이전 세대보다 인장 강도가 30% 올라갔다. 미국의 자동차 전문매체 <카앤드라이버> 소속 기자는 “확실히 단단한 차체 강성을 느낄 수 있다”며 “미국 볼티모어의 거친 벽돌 도로에서도 노면을 붙드는 실력이 좋다”고 평가한 바 있다. 또한, “기아차가 유럽 시장을 위해 이 차를 개발했다는 걸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리오 북미형의 보닛엔 직렬 4기통 1.4L 가솔린 직분사 엔진이 들어간다. 유럽 모델은 1.25L 가솔린과 1.4L 가솔린, 1.4L 디젤, 그리고 직렬 3기통 1.0L 가솔린 터보 엔진을 품었다. 1.0 터보 모델은 배기량은 낮지만 출력은 가장 높다. 최고출력 118마력, 최대토크 17.4㎏‧m을 뿜는다. 여기에 6단 수동변속기 또는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를 짝 지을 수 있다.
이 엔진은 현대자동차 코나의 유럽 수출형 모델에도 들어간다. 절대 수치는 보잘 것 없지만 무게가 가벼워 회두성이 좋고, 연료 효율성도 뛰어난 장점이 있다. 외신 기자들은 “신형 리오의 새 서스펜션 지오메트리는 놀라울 정도로 정밀하며, 가솔린 모델인 일부 대형차보다도 조용하다”며 “N.V.H(소음‧진동‧불쾌감) 설계에 공 들인 흔적이 엿보인다”고 평가했다.
기아 프라이드. 최근 GT 라인까지 더하며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나섰다. 아쉽지만 국내에선 더 이상 만날 수 없을 전망. 형제차인 스토닉 1.4 모델과 판매 간섭이 일어날 수 있어서다. 하지만 모두가 선택하는 소형 SUV 대신 운전이 재미있고 탄탄한 프라이드를 원하는 소비자도 분명 있을 듯하다. 특히 GT 라인이라면 더더욱.
글 강준기 기자, 사진 기아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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