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포드 브롱코, 섹시한 '정글 머신'으로

태권 한 2018. 4. 10. 19:45

포드 브롱코가 ‘정글 머신’으로 부활했다. 골반 높이는 돼 보이는 듯한 최저지상고와 올리브 색 차체가 자연에 완벽히 적응한 모습이다. 이름은 ‘어반 매드니스(Urban Madness)’. 이렇게 터브한 외모로 이름에 ‘어반(도시)’을 달다니 아이러니하다.

기본이 된 모델은 1969년형 1세대 브롱코다. 제작은 미국 캘리포이아에 위치한 'RMD 거라지(RMD Garage)'에서 맡았다. 엔진은 5리터 V8 가솔린 자연흡기를 얹었다.

1세대 브롱코1세대 브롱코

헤드램프를 비롯해 앞범퍼, 지붕, 사이드미러, 발판 등 곳곳에 LED를 달았다. 가로등 하나 없는 정글에서도 수월히 숲을 헤칠 수 있겠다.

토요(Toyo) 오프로드 타이어와 휠하우스를 감싼 검정 보호대가 듬직하다. 전방 윈치와 후방 스페어타이어, 롤케이지에 달린 도끼와 삽이 ‘밀덕’들의 감성을 마구 찔러댄다.

실내는 오렌지색 가죽으로 치장했다. 차의 성격에 비해 지나치게 고급스럽지 않은가 싶지만, 매 시타입으로 처리한 등받이와의 조화가 뛰어나다. 2열 시트 뒤에는 키커(KICKER)의 우퍼가 당당히 자리하고 있다.

브롱코는 포드가 만들었던 (그리고 곧 다시 만들게 될) 소형 SUV다. 1966년에 1세대가 처음 등장했으며, 단종된 1996년까지 5세대에 걸쳐 진화했다. 지난 2004년에는 북미국제오토쇼에 브롱코 컨셉트카가 등장해 많은 관심을 끌었으나, 아쉽게도 양산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2004년에 공개된 브롱코 컨셉트         

하지만 아직 실망하긴 이르다. 2017년 포드는 2020년부터 다시 브롱코를 부활시키겠다고 선언했다. SUV의 인기가 브롱코를 되살렸다.

한편, 브롱코 컨셉트는 이달 12일 개봉하는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램페이지’에도 얼굴을 비췄다. 도심형 순둥이 SUV들이 판치는 오늘날, 남성미 넘치는 정통 소형 SUV로서 브롱코만의 매력을 기대해본다.

영화 '램페이지'에 등장한 포드 브롱코영화 '램페이지'에 등장한 포드 브롱코

이광환 carguy@carlab.co.kr

이미지: RMD Garage, 포드

 

2020 포드 브롱코 드디어 공개..핵심 특징은?

강준기 입력 2020.07.14.

포드의 전설적인 오프로더, 브롱코가 부활했다. 네모반듯한 디자인과 강력한 험로주행 성능을 앞세워 지프 랭글러의 등짝을 겨눴다. 최근 브롱코뿐 아니라 랜드로버 디펜더도 신형으로 거듭나며 투박한 사륜구동차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G바겐도 빼놓을 수 없지.

신형 브롱코는 2도어와 4도어 등 크게 두 가지 모델로 나눈다. 표정은 과거 1960년대 브롱코의 흔적을 들먹인다. 포드 엠블럼 대신 ‘BRONCO’ 글자를 그릴 안에 큼직하게 새겼고, 동그란 눈매도 눈에 띈다. 휠은 17인치 비드락. 옵션으로 35인치 AT 타이어를 제공한다. 참고로 비드락 휠은 험로주행 시 타이어 공기압을 크게 빼도, 타이어가 휠에서 이탈하지 않는다.

뒷모습도 전형적인 오프로더다. 수직으로 떨어지는 꽁무니에 스페어 타이어를 붙였고, 사각 테일램프도 무심코 ‘툭’ 박은 모습이다. 지붕은 랭글러처럼 투톤으로 칠했으며, 손쉽게 탈착할 수 있다. 과거의 향수를 자극하는 민트색 컬러도 포인트.

실내는 투박하면서도 최신 트렌드를 좇았다. 중앙 디스플레이 크기는 12인치. 평평한 대시보드 위에 고프로나 스마트폰을 쉽게 거치할 수 있도록 설계한 점도 흥미롭다. 이태리 가죽소파를 연상시키는 브라운색 가죽 컬러도 ‘아재’들의 취향을 겨냥한다. 이외에 수직으로 떨어지는 센터페시아 구성과 우뚝 솟은 기어봉 등은 랭글러와 사뭇 비슷하다.

오프로더답게 실내는 물청소할 수 있다. 랭글러처럼 바닥에 물 배출구멍이 있다. 특히 적재공간 구성은 랭글러보다 낫다. 트렁크 바닥면에 있는 트레이를 꺼내 길이가 긴 짐도 실을 수 있고, 캠핑 시 테이블로 활용할 수도 있다.

 

브롱코의 보닛은 직렬 4기통 2.3L 가솔린 터보 에코부스트 엔진과 V6 2.7L 가솔린 트윈터보 에코부스트 엔진, 두 가지를 품는다. 2.3L 터보는 익스플로러의 심장과 같다. 출력은 270마력으로 살짝 낮지만 오프로더답게 저회전 토크를 더 살렸다. 2.7L 엔진은 최고출력 310마력으로 좀 더 강력하다. 게트락 7단 자동기어를 기본으로 물리며, 10단 자동변속기를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사륜구동 시스템은 파트타임 방식이다. 운전자는 실내에서 2H, 4H, 4L 등의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그렇다면 가장 궁금한 가격은 어떨까? 브롱코 2도어 시작가격인 29,995달러(약 3,614만 원, 미국 기준)다. 4도어는 34,695달러(약 4,181만 원)로, 기대 이상 착하다. 가장 비싼 퍼스트 에디션의 경우 49,000~53,000달러(약 5,905만~6,388만 원) 선에서 책정할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랭글러 판매량이 높은 만큼, 브롱코를 괜찮은 가격에 도입하면 홀로 회사를 이끄는 익스플로러의 짐을 덜어줄 수 있을 듯하다.

한편, 포드는 미국 동부지역을 시작으로 사전계약을 진행 중이며, 내년 봄께 인도를 시작할 예정이다.

글 강준기 기자 / 사진 포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