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이상의 변화. 스즈키 SV650X
코너를 돌아나가는 내내 프런트와 리어의 그립을 진하게 느낄 수 있어 마음 놓고 빠르게 달릴 수 있었다
주행의 즐거움이 더해졌다
타보기 전에는 그저 외형만 달라진 것이라 생각했는데 기본적으로 재미의 포인트가 다른 모델이었다. 핸들링은 한없이 자연스러운 SV650과는 다르게 느껴진다. 포지션 차이 때문에 프런트에 무게가 더 실리는 것도 그렇고 좁고 낮아진 덕분에 프런트 휠이 노면을 감아나가는 느낌이 더 직관적으로 전달된다. 이 때문에 처음에는 살짝 어색하게 느끼기도 했다. 완성차의 느낌이라기 보단 개인에게 맞춰 커스텀 된 차량의 느낌이랄까? 하지만 이내 적응이 되고 와인딩로드를 달려보니 공격적인 라이딩도 상당히 잘 어울린다. 코너를 돌아나가는 내내 프런트와 리어의 그립을 진하게 느낄 수 있어 마음 놓고 빠르게 달릴 수 있었다. 의외로 본격적인 달리기 성능에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트렐리스 프레임과 그 사이에 수랭 90도 V트윈 엔진을 얹고 있다
이러한 기분 좋은 달리기에는 엔진의 역할도 크다. 90년대부터 꾸준한 개량을 거쳐 이어지는 645cc의 V트윈 엔진을 사용하고 있다. 현행 V스트롬 650에도 사용되는 엔진이다. 우려낸 정도는 사골에 가깝지만 그만큼 잘 숙성된 엔진 이라는 것도 사실이다. 예전 엔진을 그대로 쓰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최신기술을 접목해 개량한 것이다. 두 개의 버터플라이 밸브가 장착된 스즈키 듀얼 스로틀밸브를 채용하고 저회전에서 자동으로 회전수 보정으로 시동이 꺼지지 않게 도와주는 로우 RPM어시스트가 있어 출발과 저속에서 스트레스를 줄이고 바이크를 다루기가 쉽다. 고전적인 케이블 방식임에도 스로틀 반응이 꽤 민감한 편이다. 부드럽게 달리려면 그만큼 스로틀 조작을 섬세하게 해야 한다.
계기반 역시 동일한 전자식 계기반이다. 시인성도 좋고 기어 단수와 연비 트립미터, 연료 잔량 등 다양한 정보를 표시한다. 클래식한 전용 디자인이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가격 상승요인이 될 것이 분명하다
엔진은 숏스트로크 특유의 회전을 올릴수록 토크가 모이는 느낌으로 전반적으로 다루기 쉬우면서도 달릴수록 주행의 즐거움을 고조시키는 타입이다. 출력은 76마력에 64Nm의 토크는 스펙상으로는 특별할 것이 없지만 실제로 바이크에 올라 10,000rpm 언저리까지 고회전으로 돌려가며 타다보면 출력의 부족함은 크지 않다. 여러모로 진지한 스포츠 바이크의 면모를 느끼게 된다. 따지고 보면 포지션만 달라졌을 뿐인데 딱 교과서적이던 SV650과는 이렇게나 다른 감성이 느껴지는 것이 재밌다.![]()
브레이크는 더블디스크에 2피스톤 캘리퍼를 채택하고 있는데 바이크가 가벼운 덕분에 필요충분한 제동력은 내주지만 탠덤을 하거나 고속 주행시에는 조금 밀리는 느낌이다
포지션만 달라졌을 뿐인데 교과서적이던 SV650과는 이렇게나 다른 감성이 느껴지는 것이 재밌다
커스텀에 따라 달라지는 매력
사실상 외형의 변화 말고 주행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그저 핸들바와 프런트 포크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다른 필링을 줄 수 있다는 것은 역시 커스텀의 매력이 아닐까? 이름 뒤에 붙은 ‘X’는 Extra를 의미한다고 한다. 스즈키가 제안하는 SV650X도 좋지만 각기 다른 자신만의 스타일을 불어넣은 ‘X’를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글 양현용 ㅣ 사진 양현용, 이민우
취재협조 스즈키코리아 www.suzuk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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