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위성 '공중 발사대' 떴다
허정원 입력
축구장 보다 긴 세계 최대 제트기 '스트래토'
자체 무게 227t 거구 이끌고 지상 4.57km로
2024년 약 8조원 인공위성 발사시장 도전장
발사대 필요없고 연료 덜들어 발사비용 절감세계 최대의 제트기이자 공중 인공위성 발사대인 '스트래토'가 2시간 30분여의 시험비행을 마치고 모하비 공항 및 우주항으로 귀환하고 있다. [사진 스트래토론치 시스템즈]
날개 길이 117m·무게 227t의 거대한 체구에다 비행기 두 대를 가로로 붙여놓은 듯 독특한 외관을 한 제트기가 13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모하비 공항 및 우주항을 출발했다. 이 ‘거대 제트기’는 점보 여객기로 불리는 보잉747용 엔진을 총 6기나 장착했다. 사막을 울리는 굉음과 함께 제트기가 이륙하자 곳곳에서 사람들의 탄성 소리가 쏟아진다. 비행기는 거구를 이끌고 지상 1만5000ft(약 4.57㎞)까지 상승, 약 2시간 30분여를 비행하고 지상으로 귀환했다. 세로 길이 72.5m, 꼬리날개의 높이만 15m에 이르는 이 제트기의 정체는 민간 우주개발업체 ‘스트래토론치 시스템즈’의 공중 인공위성 발사대, ‘스트래토’다.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최기혁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미래융합연구부 책임연구원은 “지상에서 수직으로 쏘아 올리는 발사체의 경우 1단 추진체가 전체 발사체 무게의 70~80%를 차지해 연료를 대량으로 소모하는 등 비효율이 크다”며 “스트래토가 지상 약 10㎞에서 발사체를 쏘게 되면, 지상 발사대도 이용할 필요가 없어 발사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스트래토는 약 10.7km 상공에서 인공위성을 탑재한 발사체를 쏘게 된다. 페가수스와 중간발사비행체는 인공위성 발사용으로, 우주비행선은 사람이 탑승할 수 있도록 개발 중이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향후 성능과 안전성이 검증되면 스트래토는 소형 인공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올리는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10.7㎞ 고도로 날아오른 뒤 비행기에서 인공위성을 탑재한 발사체(Launching Vehicle)를 마치 미사일처럼 가로로 쏜다. 발사체는 약 483~1931㎞ 상공에서 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올려놓은 뒤 땅으로 추락해 불타게 된다. 스트래토론치 시스템즈는 지난해 8월 이같은 역할을 할 공중 총 4종류의 발사체를 언론에 공개한 후 개발을 진행 중이다.세계 최대 공중 인공위성 발사대를 제작한 스트래토론치 시스템즈는 지난해 8월 공중에서 쏠 발사체의 4종류를 언론에 공개했다. 수직으로 쏘는 일반 발사체와 달리 가로로 발사해 지구 저궤도에 인공위성을 올려놓고 불타게 된다. [사진 스트래토론치 시스템즈]
CNN은 그러나 “스트래토는 향후 영국의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의 버진오빗 사(社)와 경쟁해야 한다”며 인공위성 발사 시장에서의 경쟁이 순탄치만은 않으리라는 것을 시사했다. 버진오빗은 보잉747-400을 개조한 ‘론처원’으로 위성 탑재 로켓을 발사하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며 올해 중반 첫 비행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지난해 10월 25일 리처드 브랜슨의 버진오빗 사(社)가 공개한 공중 인공위성 발사 시스템인 론처원(LauncherOne). 보잉 747-400을 개조한 것으로, 향후 스트래토의 경쟁상대로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AP=연합뉴스]
허정원 기자 heo.jeongwon@joongang.co.kr
'병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북한 감시' 미국의 대표적인 전자정찰기 'RC-135' (0) | 2019.04.22 |
---|---|
은신한 테러범 소지품도 포착하는 '하늘의 저승사자' (0) | 2019.04.17 |
KAI, 소형무장헬기(LAH) 첫 엔진 가동 성공..상반기 중 초도비행 예정 (0) | 2019.04.08 |
두 번째 공중급유기'시그너스'의 작전시간 (0) | 2019.03.27 |
Vz 23 기관단총 (0) | 2019.03.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