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노트르담 성당 1

태권 한 2019. 4. 16. 17:21
Notre Dame de Paris :: 유럽/France

노트르담 성당이 유명한 이유는 아마도 노틀담의 곱추 (Notre Dame de Paris) 라는 뮤지컬 때문? 
근데 유럽 여행하다가 노트르담이란 이름의 성당이 여럿 있는 걸 봤다
읭? 왜 여러개지? 그럼 이건 혹시 일반 명사??
해서 찾아보니,
불어로 notre = our
dame = lady
인 것이다
가톨릭에서 our lady 라고 불릴 여자는 단 한 명 뿐이다. 성모 마리아.
즉, 노트르담 성당은 성모마리아를 기리는 성당이라는 것이다

노트르담 성당은 대표적인 고딕 양식의 교회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유럽의 교회라고 말하면 떠올리는 바로 그런 형태의 건축 양식을 고딕 양식이라고 한다 
오늘은 노트르담 성당을 둘러보면서 고딕 건축 양식의 상식 몇 가지 포인트만 알아보는 시간을 갖긔




서측 정문에서 바라본 노트르담
장식들이 매우 뛰어난 디테일을 자랑한다
유대의 왕들을 의미한다는 석상들과 자잘한 장식들 

그리고 정중앙의 커다랗고 동그란 스테인드 글라스는 겉에서 보면 세월의 흔적에 지저분해 보이지만 미적인 면에서나 사이즈 측면에서나 뛰어남을 자랑한다 
안에 들어가서 보면 알 수 있다 

노트르담 성당의 매력 중 하나는, 서측 정면에서 바라본 모습과 그 뒤편의 모습의 느낌이 확연하게 다르다는 점이다 

앞쪽은 온화하고 부드러운 느낌인데 반해, 뒤편은 남성적이고 강해 보이지 않나 

고딕 교회들의 또 재미있는 점은, 비가 올 때 빗물을 뱉어내는 역할을 하는 것들이 고블린, 혹은 악마 등의 모습으로 조각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래야 교회에서 화재가 안생긴다는 미신 때문이라나 
그래서 비가오면 교회에선 고블린들이 토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주변에는 시민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원을 조성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다시 정면으로 돌아와서, 고딕 양식 교회의 정면에는 문이 3개가 있다
좌우측의 문은 각각 마리아(예수의 어머니)의 문, 안나(예수의 할머니)의 문이라 불리고, 가운데의 문은 최후 심판의 문이라 불린다 
보통은 안나의 문으로 들어가서 마리아의 문으로 나온다 
그리고 최후 심판의 문은 절대 안 여는데, 최후 심판의 때에 예수가 하늘로부터 내려올 때 이 문이 열릴 것이라는 전설이 전해진다 
이 최후 심판의 문을 안쪽에서 보면 위에 천사가 나팔을 들고 있다 

마지막 때에 천사가 나팔을 불고 예수가 하늘에서 구름 타고 올 것이라는 예언을 따라 만들어진 것 같다 

노트르담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장미꽃 스테인드 글라스 

아름답다~~
오색찬란한 빛깔로 들어오는 햇살~
저 원이 엄청 크다능..

성당의 모든 창이 스테인드 글라스로 만들어졌다
옛날에 성당 짓는데 수백년씩 걸리는 이유가 다 있다 
저 창 하나 만드는데만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까..
재료 구하는데는 또 얼만한 시간이 걸릴 것이며..
기둥 하나 놓는데 얼마나 오래 걸릴까 

스테인드 글라스도 그냥 만드는 게 아니다 
그 안에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옛날엔 사람들이 라틴어를 못하니까 글을 못 읽어서 이렇게 그림을 통해서 성서의 이야기를 배웠다고 한다
성서에서 이야기를 뽑아내고, 특징적인 장면들을 선별하고, 밑그림 그리고, 색상 선택하고, 재료 구해서 색칠하고, 조각들 붙이고, 그러다 깨지면 처음부터 다시 하고....쉽지 않았을게다 

고딕 양식은 높다
층개념이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중앙부분은 천장 꼭대기까지 쭉 터서 웅장함과 위엄을 뽐낸다 
이 크고 높은 석조건물 안에 딱 들어서는 순간 압도되는 느낌을 받게 된다 
돌기둥들은 양 측면에서 길게 나란히 세워져 있는데, 기둥 사이마다 아치를 이룬다 

그리고 각 아치마다 조그만 기도실 같은 것을 꾸며놓는다
각 기도실에는 보통 양 측면에 성인 조각상을 세워놓고, 가운데는 성화를 걸어놓는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 앞에서 기도를 올린다

기도를 할 때는 일정 금액의 헌금을 드리고 촛불에 불을 붙여서 기도를 올리기도 한다 
그래서 유럽의 교회에는 초들이 엄청 많이 켜져 있고 양초가 다 탈 때까지 꺼지지 않는다 
기도의 불이 꺼지지 않도록...

이 기도실은 성녀 잔 다르크의 석상이 세워져 있다 
성인들에게 기도를 드린다는 것은, 그 사람들을 섬긴다기 보다는, 그 성인들에게 기도를 부탁하는 형태이다 
하나님께 기도하는 데에 중보를 부탁하는 형식인 것이다 


고딕 양식 교회의 또 다른 특징은, 제일 뒤 출입문 위쪽에 커다란 파이프 오르간이 있다는 것이다 
이건 뭐, 거의 공식이다 

예배당 한 가운데 

피에타 상 (성모 마리아가 죽은 예수를 안고 슬픔에 잠겨 있는 조각상들을 일컫는 일반 명사) 이 있다 
관광객은 가까이 접근을 못하게 해서 멀리서나마 찍었다 
피에타 중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수작은 역시 미켈란젤로의 피에타인데, 이 것은 로마 바티칸 편에서 소개할 것이다 

고딕양식 교회들은 대개 석조 건물들이다 
이 돌들은 매우 차서 여름에는 엄청 시원하게 해주는 자연 냉방장치이지만, 반대로 겨울에는 엄청 춥다 
난방 시설이 전혀 없고, 돌에서는 냉기가 뿜어져 나오기 때문이다
돌기둥 가까이 서서 바라보고 서 있으면 얼굴로 냉기가 확 전해져 오는 것이 느껴질 정도다

피에타상과 십자가를 뒤에서부터 감싸고 있는 벽

역시 성서의 이야기들로 조각을 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