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폴스타2 듀얼모터 시승기/ The Swedish EVolution/ 스웨디시 전기차를 만나다/ 볼보, 폴스타2 스팩

태권 한 2020. 6. 28. 19:13

    1등 전기차 '폴스타2'..주행거리 길고 가격 합리적

    문영재 기자 입력 2022. 08. 12.
    주력제품은 417km 가는 싱글모터..LG에너지솔루션 78kWh 배터리 팩 채택

    (지디넷코리아=문영재 기자)

    폴스타2 싱글모터(사진=폴스타)

    폴스타2는 긴 주행거리와 합리적인 가격을 갖춘 전기차다. 2022년 1~7월 누적판매대수 1천347대를 기록, 한국수입자동차협회 기준 수입 전기차 시장 선두를 달리고 있다.

    폴스타코리아 관계자는 인기 요인으로 우수한 상품성과 정부 보조금 100%를 받을 수 있는 시작가를 꼽으며, "7월 411대를 등록하며 수입 전기차 판매 1위를 기록한 만큼, 8월에도 본사와의 적극적인 협의를 통해 600대 이상을 인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품군은 싱글모터와 듀얼모터 두 가지다. 주력제품은 프론트 액슬에 모터를 장착한 싱글모터다. 최고 출력 234마력, 최대 토크 33.6kg.m를 앞바퀴로 보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은 7.4초, 최고 속도는 시속 160km다. 도심·근교에서 몰기 적당하다. 주행의 '즐거움' 대신 '편안함'을 선사한다.

    히트펌프를 기본 적용한 LG에너지솔루션 78kWh 배터리 팩은 차체 바닥면에 위치하며, 완전충전 주행거리 417km를 제공한다. 복합 전비는 kWh당 4.8km. 회생제동을 극대화하는 '원 페달 드라이브'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내에 있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도심 구간에서 켜면 전력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 150kW 급속 충전기를 물리면 30분 만에 10%에서 80%까지 충전 가능하다.

    고속 주행 시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은 거의 들리지 않는다. 옆·뒷사람과 소통이 원활하다. 노면 요철도 효과적으로 걸러낸다. 덕분에 부드러운 승차감을 접할 수 있다. 핸들링은 생각보다 예리한 편이고, 롤링·피칭도 크지 않아 굽잇길을 돌아가는 재미가 꽤 쏠쏠하다. 기본안전사양에는 ▲차선유지보조 ▲도로이탈방지 ▲전방충돌경고 ▲충돌회피·완화 ▲스탠다드크루즈컨트롤이 있다.

    폴스타2 78kWh 배터리 팩(사진=폴스타)

    볼보 40.2 콘셉트카(사진=볼보)
    폴스타2 정측면(사진=폴스타)

    외관은 볼보와 흡사하다. 토마스 잉엔라트 폴스타 CEO가 볼보 디자이너 시절 디자인한 볼보 40.2 콘셉트카를 양산화한 제품이기 때문이다. 플랫폼도 볼보 CMA(Compact Modular Architecture)다. 차체 전장·축거는 각각 4천605mm·2천735mm로, 플랫폼을 공유하는 볼보 C40 리차지보다 165mm·33mm 길다.

    실내 공간은 적당하다. 다만 키 180cm 이상이거나 앉은키가 큰 사람은 2열이 좁을 수 있다. 트렁크 용량은 기본 405리터다. 2열 시트를 모두 접으면 1천95리터로 늘어난다. 45리터 프렁크도 제공한다. 내부 마감은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소재로 했다. 내비게이션은 국내 도로 환경에 최적화된 티맵이다. 목적지 도착 시 예상 배터리 잔량부터 현재 배터리 잔량으로 주행 가능한 범위, 현재 이용 가능한 충전기 현황, 가까운 충전소 자동 추천 등 전기차 전용 솔루션을 제공한다.

    옵션에는 파일럿(299만원), 플러스(539만원), 퍼포먼스(649만원)가 있다. 파일럿을 추가하면 ▲LED전방안개등 ▲360도카메라 ▲어댑티브크루즈컨트롤 ▲사각지대경고 ▲후방충돌경고·제동 등을 경험할 수 있다. 플러스는 ▲파노라믹글래스루프 ▲에어퀄리티 ▲전동시트 ▲하이레벨인테리어일루미네이션 ▲공간분리트렁크리드 등으로 구성된다. 퍼포먼스는 듀얼모터에서만 선택 가능하다.

    가격은 5천490만원부터 시작한다. 파일럿, 플러스 옵션을 더하면 6천328만원으로 뛴다. 서울시 기준 정부·지자체 보조금은 759만원, 실 구매가는 5천569만원이다. 경쟁 모델인 테슬라 모델3·BMW i4보다 저렴하다. 일반부품 보증기간은 5년·10만km고, 배터리 보증기간은 8년·16만km다.

    폴스타2 실내(사진=폴스타)

    문영재 기자(moonyj@zdnet.co.kr)

     

     

     

     

     

     

    이 시대의 혁신, 폴스타2 듀얼모터 시승기

    채영석 입력 2022. 02. 28.

    폴스타의 첫 번째 배터리 전기차 폴스타2를 시승했다. 새로운 브랜드의 뚜렷한 정체성을 환경에서 찾고 있으며 소비자들에게는 스칸디나비안 미니멀리즘을 주제로 하는 디자인을 통해 질감과 고급감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 포인트다. 환경 보호를 모토로 등장한 배터리 전기차만으로 라인업 구축을 시작해 지속가능성을 위한 차만들기를 추구하고 있다. 폴스타2 듀얼모터의 시승 느낌을 적는다.

     
    글 /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 국장)
     
    폴스타는 충전형 전기차만 판매하는 브랜드다. 영어권에서는 플러그인이라고도 표현하는 충전형이란 배터리 전기차와 플러그인 전기차를 말한다.
     
    최근처럼 복잡한 상황에서 출시된 배터리 전기차들은 지금 시험대에 올라있다고 할 수 있다. 화재사고와 잦은 고장 등으로 인한 불만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그것을 어떻게 극복하느냐는 제품 자체의 문제이기도 하고 사후 관리에 대한 역량의 검증이기도 하다.
    폴스타는 그런 점을 고려해 시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2021년 18개 시장에서 2022년 말까지 전 세계 30개 시장으로 판매 영역을 확대한다. 길리자동차 그룹과 볼보라는 배경을 고려하면 빠른 속도는 아니다.
     
    폴스타는 속도보다는 브랜드의 독창성 구축에 더 공을 들이고 있다. 폴스타의 CEO 토마스 잉엔라츠는 폭스바겐그룹 출신으로 볼보의 디자인 수장을 역임했었다. 그는 자동차 개발에 처음으로 환경 개념을 도입한 인물로 분류되고 있다. 파워트레인은 물론이고 차체 전체에 친환경 물질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가 볼보에서 제시했던 철학은 스칸디나비안 팩터였고 지금 폴스타에서는 스칸디나비안 미니멀리즘 디자인을 지향하고 있다.
     
    그가 추구하는 것은 또 다른 차원의 독창성이다. 그것은 인간의 삶의 질을 향상하기 위한 것으로 궁극적으로는 지속가능성으로 이어진다. 20세기 성장 논리가 아니라 지구 재앙으로부터 인류를 구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동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새로운 시대의 프리미엄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그레타 툰베리로 대변되는 스웨덴이 여전히 무분별한 소비로 자연을 해치는 것과 다르다는 데서 출발한다. 환경이 곧 제품으로 이어지고 그것이 이 시대의 제품력의 원천이 된다. 지금은 산업혁명의 논리를 그대로 고집하면 지구의 미래는 없다며 RE100과 탄소중립을 최우선 도전과제로 삼고 ESG를 강조하고 있는 것이 소위 말하는 선진국들의 방향성이다. 선진국이 GDP의 수치가 아니라 자연에 대한 배려로 인간이 살 수 있는 기준을 만드는 것이라는 시대적인 흐름이다. 유럽의 많은 나라에서는 과소비와 환경 파괴를 죄악으로 교육한 지가 오래됐다. 시민들도 자신을 희생해서라도 공익을 추구하는 데 앞장 서는 분위기가 많다.
     
    폴스타는 내부에 비건 소재와 재생 플라스틱을 사용해 기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폴스타만의 미니멀리즘을 살려내고 있다. 이것이 이 시대의 혁신이다. 플랫폼으로 천문학적인 수일 올리는 것이나 자동차 엔진의 성능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인류를 살리는 기술이 무엇인가 하는 쪽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는 얘기이다. 오늘날 많은 자동차회사들이 이런 흐름에 동참하고 있지만 폴스타는 그것을 핵심으로 제시하고 있다. 
     
    볼보로부터 독립한 폴스타는 V2X 기술 개발을 위한 에너지 프로젝트를 공동 설립했다. 이는 전기차를 풍력이나 태양광으로 충전할 수 있게 하는 등 전력망의 새로운 차원을 모색하는 것이다. 전력망에 연결된 수천 대 이상의 전기차가 재생 가능 에너지 시스템의 중요한 부분을 맡게 될 것이다. 이것은 석탄이나 원자력 발전소를 필요로 하지 않는 기술의 첫 걸음이 될 것이다. 
    폴스타는 폴스타 제로 프로젝트를 통해 차량의 생산 및 운영에서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배출량을 상쇄하기 위해 나무를 심는 것이 아니라 공급망에서 배출가스를 배출하지 않음으로써 이를 달성한다는 것이다. 
     
    이 프로젝트를 위해 폴스타는 ZF와는 드라이브 시스템의 자원을 절약, 오토리브는 에어백, 안전벨트와 같은 배출가스가 없는 안전 장비 제공, 금속 회사 하이드로와 SSAB는 각각 제로 탄소 알루미늄과 화석이 없는 강철 제공, 조명 제조업체 ZKW는 기후 중립 전기 제어 시스템 및 배선에 대해 협력하고 있다. 이외에도 가능한 협력을 위해 다른 공급업체, 연구원, 대학, 기업가, 투자자, 정부 및 비정부 조직에게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후발 업체로써 새로운 시대를 개척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 주는 대목이다. 
     
    최근 전동화의 흐름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공급망 문제, 배터리 원자재 가격 인상, 최대 시장 중국의 보조금 축소 및 폐지, 배터리의 안전성 등으로 규모의 경제를 구축하는데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Exterior
    디자인은 그 제품의 정체성의 표현이다. 제품이 곧 마케팅이라는 말과 같은 맥락이다. 폴스타2는 미니멀리즘이라는 슬로건이 와 닿는 정제된 선과 면으로 구성되어 있다. 번쩍이는 크롬도금을 사용하지 않고도 고급진 분위기를 만들었다. 그것은 토마스 잉엔라츠가 볼보 때 형상화한 스칸디나비안 팩터를 또 다른 방향으로 해석한 것이다. 전체적으로 굵기나 두께로 강조하기 보다는 간결함을 중심으로 중요한 엑센트로 브랜드 아이콘을 사용하고 있다. 
    차체 타입으로는 세단이나 SUV로 모두 분류가 가능한 크로스오버다. 기본적으로 그룹 내 CMA(소형 모듈식 아키텍처) 플랫폼을 베이스로 하고 있다. 전장X전폭X전고가 4,607X1,859X1,482mm, 휠 베이스는 2,735mm이다. 메르세데스 벤츠 EQA가 4,465Ⅹ1,835Ⅹ1,625mm/2,830mm, 기아 EV6가 4,695×1,890×1,550mm/ 2,900mm이므로 비교가 될 것이다. 주목할 것은 전고가 가장 낮지만 시각적으로 크게 차이가 나 보이지는 않는다. 
    앞 얼굴에서는 헤드램프의 토르의 해머가 볼보의 패밀리라는 것을 보여 주고 있지만 그릴과 범퍼 등의 그래픽에서는 억제된 그래픽이 주다. 간결하면서도 따뜻한 느낌을 준다는 평가가 많은 것 같다. 라디에이터 그릴이 일반적인 배터리 전기차와 달리 막혀있지 않는 것도 특징이다. 범퍼 아래 에어 인테이크도 기능성을 강조한 듯한 그래픽이다. 그 좌우의 각형 안개등 베젤 등이 전기 동력과 디지털 감각을 표현하고 있다. 
    측면에서는 앞쪽에 엔진이 없는 배터리 전기차답게 오버행이 짧다. 실루엣은 패스트백, 또는 해치백을 연상시킨다. 투 박스카의 SUV보다는 세단 감각이 강조되어 있다는 것이다. 배터리 팩의 탑재로 전고가 높은 것이 보통인데 폴스타2는 상대적으로 낮다. 플로어 아래에 T자형으로 탑재하면서 상하 공간 침해를 최소화한 것으로 보인다. 도어 패널에 부드러운 억양을 준 것도 따뜻한 느낌을 주는 이유다. 그것이 팽팽하게 당기는 듯한 느낌의 주역이다. 리어 도어의 윈도우 그래픽이 쿼터 글래스가 없이 처리되어 차 안에서의 개방감을 살리고 있다. 
    뒤쪽에서는 ㄷ 자형 LED테일램프를 중심으로 한 콤비내이션 램프가 중심을 잡고 있다. 좌우를 연결하는 선이 미세하게 원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이 역시 미니멀리즘의 폴스타식 표현 기법이다. 공기저항계수 Cd치는 0.23.
    Interior 
    실내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익스테리어와 마찬가지로 광택 요소를 사용하지 않고도 완성도가 높으면서 질감이 살아난다는 것이다. 사실 그보다 더 소재와 재생 플라스틱을 사용한 시트와 트림에 눈길이 간다. 시트는 나파 가죽이 옵션으로 설정되어 있지만 지금 시대는 가죽이 아니라 친환경 재활용 소재가 주류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에어벤트가 위쪽으로 향하고 있는 것이 특이하다. 
    익스테리어와 마찬가지로 미니멀 감성이 주제다. 대시보드의 레이아웃은 오늘날 등장하는 배터리 전기차의 그것과 다르다. 계기판과 11.5인치 중앙 디스플레이 모니터를 좌우로 나란히 배치하는 것이 아니라 좌우로 뚜렷이 구분되어 있다. 익숙함과 새로움 중에 사용자는 어느쪽을 선호할까에 대한 디자이너의 인식의 차이일 수도 있다. 테슬라 모델3가 가운데 모니터 하나만 배치한 것과의 차별화일 수도 있다. 이 부분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아직은 정립된 것은 아니다. 
     
    또 하나는 커넥티비티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관한 것이다. 소프트웨어 정의 자동차 시대에 가장 중요한 경쟁력의 요체인 HMI부문에서의 차별화를 강조하고 있다. 특히 T맵과 공동으로 개발한 시스템을 채용해 커넥티비티는 물론이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서 디테일에 강한 면을 강조하고 있다.
    T맵과 공동으로 T맵 오토라고 하는 EV서비스 플랫폼은 스마트폰을 통해 익숙한 사용자들이라면 누구나 쉽게 작동하고 이용할 수 있다. 구글의 안드로이트오토모티브 OS를 기반으로 하는 것으로 음성인식 기능이 한층 개량됐다. 무엇보다 자연어 인식 수준이 높아졌다.
     
    내용상으로는 디지털 시대의 그것을 반영하고 있다. 10.25인치 계기판 전체를 내비게이션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SK텔레콤과 함께 개발한 SKT 통합형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개발해 채용하고 있는 것도 눈길을 끈다. 이 시대의 세계화는 현지화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는 얘기이다. 계기판이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창이나 그 내용은 갈수록 많아지지만 표현방식은 브랜드마다 다르다. 물론 그 차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무선 업데이트다. 무선 업데이트는 내비게이션 지도 수준을 넘어 하드웨어의 성능에 까지 이어지고 있는 시대다. 
    디자인 측면에서는 센터 스택과 어울려 미래 감각을 만들어내고 있다. 시작 버튼 없이 실렉터 레버로만 작동하게 한 것도 그런 역할을 수행한다. 앞으로 밀면 전진, 뒤로 당기면 후진이 된다. 
    시트는 5인승. 플랫폼이 내연기관용이라 센터 스택이 공간을 차지하고 리어 시트 부분에도 배터리 탑재로 인한 공간 침해가 있다. 전고에 비해 히프 포인트가 높다. 전장에 비해 긴 휠 베이스로 인해 무릎 공간이 여유가 있다. 리어 시트는 40 : 60  분할 접이식으로 풀 플랫이 된다. 이 시대 필수 조건이다. 시각적으로는 배터리 전기차의 공간 침해가 체감되지는 않는다. 트렁크 공간은 405~1,095리터로 프렁크가 있다. 개방감을 위한 파노라마 루프 앞쪽에는 폴스타의 로고가 빛난다. 
    Powertrain & Impression
    폴스타 2는 싱글모터와 장거리 듀얼 모터 두 가지 버전이 있다. 각각 앞바퀴 굴림방식과 네바퀴 굴림방식이다. 시승차는 듀얼 모터 버전으로 최대출력 408마력, 최대토크 67.3kgm를 발휘한다. 
     
    27개 모듈로 구성된 배터리 팩은 플로어 아래에 배치되어 있으며 축전 용량 78 kWh로 1회 충전 주행거리는 334km로 싱글모터의 417km와 차이가 난다. 듀얼 모터의 경우 유럽에서는 480km(WLTP 기준)으로 승인이 나 있다. 구성으로 배터리 패키지는 27개의 모듈로 구성되어 있으며 잎뒤 차축 사이에 T자형으로 탑재되어 있다. 이는 섀시 강성향상과 진동을 낮추는데 기여하고 있다. 
    운전자가 키, 또는 정보가 입력된 스마트폰을 소지하고 접근하면 LED 헤드램프가 점등되며 파노라마 루프의 폴스타 로고가 빛을 발한다. 시트에 앉아 시프트 레버를 밀면 시동이 걸린다. 그 상태에서 시동을 끄려면 모니터상에서 하거나 키를 들고 밖에서 차 문을 잠그면 된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의외로 진중한 발진을 보인다. 통상적인 배터리 전기차의 그것과는 다르다. 그러니까 처음 전기차를 접하는 사람이라도 위화감이 없을 것 같다. 시내 주행에서는 부드러운 주행감이다. 회생 브레이크 모드가 끄기와, 낮음, 표준으로 나뉘어 있다. 표준으로 하면 원 페달 브레이크가 사용 가능하다. 하지만 처음 접하는 사용자라면 그 기능을 끄고 매끄럽게 주행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익숙해지면 제동시 발생하는 에너지를 충전하는 것이 전기차를 사용하는 이유와 일치한다. 
    다시 오른발에 힘을 주면 전기차 특유의 강한 토크감이 살아나며 속도계의 바늘을 끌어 올린다. 톤의 차이가 없이 초고속역까지 올라간다. 끝 부분에서 힘이 빠지는 듯한 느낌도 없다. 시승차는 듀얼 모터로 싱글모터와는 뚜렷한 파워의 차이를 보인다. 최대토크가 두 배 차이가 나는데 기인한다.
     
    제한 최고속도에 대해 그룹 내 볼보와 차이가 있다. 볼보는 최고속도를 180km/h 로 제한하고 있는데 폴스타는 205km/h로 약간 높다. 지향하는 바가 다르다는 것이다. 싱글모터는 160km/h다. 하지만 전기차 시대에는 최고속도나 0-100km/h 가속성능을 중요시하면 의미가 반감된다. 여전히 20세기 사고방식으로 그것을 강조하고 그것을 원하는 것이 아직은 시장이 본격화되기에는 시간이 필요한 또 다른 이유일 수도 있다. 자동차회사들도 이 대목이 당장에는 딜레마일 수는 있지만 생각을 바꿔야 한다. 
    고속역에서는 풍절음이 들린다. 전체적인 소음은 노면 소음 등과 어울려 중대형 가솔린차와 크게 다르지 않다. 외부에서는 소음을 듣지 못할 수 있겠지만 운전자 입장에서는 다른 소음들이 침입하는 것은 전기차라고 다르지 않다. 
     
    서스펜션은 앞 더블 위시본, 뒤 멀티 링크. 댐핑 스트로크는 오늘날 기준으로는 짧은 편이다. 그렇다고 본격적으로 하드한 쪽은 아니다. 롤 각은 크지 않다. ESP 개입 포인트는 늦은 편이다. 
    핸들링 특성은 약 언더. 아래쪽에 무거운 배터리가 있는 것이 무게 중심을 낮추는데는 도움을 주지만 코너링에서 제어를 못하면 거동이 흐트러질 수 있다. 이 대목에서 많은 평가가 나오고 있다. 폴스타2는 섀시의 제어 수준이 높다. 이에 대해서는 차체 아래에 배터리를 탑재하면서 비틀림 강성을 높일 수 있었고 그것이 차체의 거동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해석할 수 있다. 와인딩에서 차체의 과도한 쏠림이 없이 아웃 인 아웃만 지키면 재미있는 주행을 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는 싱글 모터와 듀얼 모터의 주행성에서의 뚜렷한 차이가 사용자의 입장에서는 오히려 결정을 쉽게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1회 충전 주행거리도 적지 않은 차이가 난다면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만 결정하면 선택하기는 어렵지 않을 것이다. 
    ADAS장비는 ACC를 비롯해 대부분 채용되어 있다. ACC 는 스티어링 휠 왼쪽 스포크상의 버튼을 ON 상태에서 스터어링 휠을 놓으면 약 5~10초 후(초기 작동과 재작동시에 다르다)에 경고 표시가 뜨고 다시 8초 후에 경고음이 울리며 그래도 잡지 않으면 해제된다. 다시 작동하려면 버튼을 눌러야 한다. 
     
    안전을 중시하는 볼보를 뿌리로 하는 브랜드인 만큼 배터리 팩 탑재로 인한 손상 방지와 앞좌석 사이에 별도의 에어백을 탑재하는 등 8개의 에어백을 탑재하고 있다. 
    폴스타 브랜드의 탄생에서 주목할 것은 소비자의 입장에서 자동차를 바라보는 시각의 변화다. 선진국에서는 탄소중립을 화두로 한 RE100과 ESG를 통해 기후 재앙을 막고 지구를 살려야 한다는 절박함이 사회 전체로 퍼져 있다. 자동차를 보는 시각도 제로백과 최고속도 등 절대 수치를 중시하는 시각에서 벗어나고 있다. 물론 여전히 전체적으로는 전통적인 개념의 자동차들이 주류다. 하지만 그들도 차만들기에서 많은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즐거움’의 개념을 새롭게 정의하고 있는 것이다. 폴스타는 그런 점에서 미래지향적인 자동차의 방향성을 정립할 수 있느냐에 대한 시험대라고 할 수 있다. 
     
    [주요제원 폴스타 2 듀얼모터 AWD]
    크기 :
    전장×전폭×전고 : 4,605×1,860×1,480mm 
    휠 베이스 : 2,735mm
    트레드 전/후 : ---mm
    공차중량 : 2,145kg
    최저지상고 : 157mm
    배터리 :
    축전용량 : 78.0kWh 리튬 이온
    용량 : ---Ah
    1회 충전 항속거리 : 334km 
    전기모터
    최고출력 : 300kW(408마력)
    최대토크 : 64.24kgm(660Nm)
    구동방식 : 네바퀴 굴림방식)
    트랜스미션 : 형식 : 1단 감속기
    섀시 : 서스펜션 : 앞/뒤 더블 위시본/멀티링크
    브레이크 앞/뒤 : V. 디스크
    스티어링 : 랙&피니언
    타이어 앞/뒤 : 245 /45R19
    성능 : 0-100km/h : 4.7초
    최고속도 : 205km/h
    전비: ---km/kWh
    CO2 배출량 : 0 g/km
    트렁크 용량 : 405~1,095리터
    1회 충전 주행거리 : 334km 
    시판 가격 : 기본 : 5,790만원
    옵션 (파일럿 팩 : 350만원/플러스팩 450만원/퍼포먼스팩 550만원) 
    (작성 일자 2022년 2월 28일)

     

     

     

     

     

     

    The Swedish EVolution, 폴스타 2

    모터트렌드 입력 2022. 02. 12.
    언젠가부터 북유럽 감성을 얘기한다. 북유럽 감성이 스며든 가구와 인테리어, 분위기를 접하다 보면 그 감성을 조금씩 느끼게 된다. 눈 덮인 한국의 겨울을, 소리 없이 달린 폴스타 2도 그랬다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의 막이 올랐다. 잠깐, 너무 흥분하지는 마시길! 중요한 건 ‘이제 막이 올랐다’는 사실이다. 아직 커튼은 몇 차례 더 오르내려야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중간에 인터미션이 있을 수도 있다. 여기에다 커튼콜까지 감안하면, 아직 갈 길이 멀다. 말 그대로, 이제 막 시작이다.

    가솔린 시대와 디젤의 진화, 하이브리드의 탄생과 성장을 모두 지켜봐온 우리는 ‘이제 막을 올린’ 전기차의 앞에 얼마나 창창한, 그리고 지금으로선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기회와 기적 같은 발전 가능성이 펼쳐져 있을지를 막연하게나마, 경험치를 통해 짐작할 수 있다. 더불어, 앞으로 이어질 긴 장정의 출발 지점에서 ‘첫 이미지’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할지도 역시 그간의 경험을 통해 예견하고 있다.

    폴스타 2보다 설경에 더 잘 어울리는 전기차가 있을까? 이 차가 서 있기만 해도 북유럽 숲 분위기가 물씬해진다

    폴스타는 북유럽의 오로라, 혹은 솜털같이 펼쳐진 눈밭과 그 사이사이 솟아 있는 눈 덮인 침엽수들 같은, 지극히 이국적이고 낯설면서도 누구나 한 번쯤 익숙해지고 싶어 하는 오묘한 이미지를 단숨에 만들어냈다.

    스웨덴의 정서를 기저에 깔고 있는 태생 배경은 어떤 식으로든 브랜드에 또렷한 흔적을 남기고 있을 게다. 자동차 디자이너 출신 CEO가 브랜드 구석구석에 때로는 강하게, 때로는 있는 듯 없는 듯 전파한 영향 또한 간과할 수 없을 것이다. 신생 브랜드일수록 리더의 영향력은 밖에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크게 마련이니 말이다.

    앞머리 가운데 자리 잡은 폴스타 로고. 전기차의 미래로 인도하는 ‘가이딩 스타’다

    자동차 브랜드, 더욱이 신생 브랜드의 첫 CEO로 디자이너 출신이 앉았다는 얘기를 처음 들었을 땐 솔직히 의아했다. 이제 4년여 흘렀을 뿐이지만, 그 깊은 속내를 알고도 남을 듯하다. 신생 전기차 스타트업 폴스타는 제품 디자인에서부터 브랜드 CI와 나아가 전 세계 곳곳의 터치포인트(브랜드 체험관), 심지어 글자체 하나하나에 이르기까지 모든 걸 단기간에 깔끔히 정리해냈다. 이 업계의 능수능란한 터줏대감 브랜드들보다 노련한 솜씨와 속도로 말이다.

    여기에서 중요한 또 하나는 속도다. 북유럽 태생의 완성차 제조사와 협업하며 습득한 노하우를 십분 발휘하는 동시에, 폴스타는 전기차 스타트업다운 에너지로 움직인다. 2017년 전기차 브랜드로의 독립을 선언하고 플러그인하이브리드 폴스타 1과 전기차 콘셉트 프리셉트를 숨가쁘게 내놓더니 지난해 중반 첫 순수 전기차 폴스타 2로 세계 19개국에 진출했다.

     

    그리고 바로 이어서 폴스타 5까지 이어질 제품 포트폴리오를 발표했으며, 올해는 미국 나스닥 상장까지 겨냥한다. 얼음처럼 침착한 이성과 불꽃같은 속도로, 폴스타는 소리 없이 전 세계 전기차 시장으로 스며들고 있다.

    바로 그 폴스타의 첫 순수 전기차 폴스타 2가 한국에 진출했다. 한국에서도 그들의 행보는 다를 바 없다. 한국법인 설립 채 1년이 안 된 사이에 폴스타는 온라인 영업망과 오프라인 체험공간 신설 계획, 모델 도입을 위한 중장기 계획 등을 모두 일사천리로 마무리하고 첫 전기차를 서울로 실어 날랐다. 전 세계 시장으로 치면 18번째,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싱가포르와 홍콩, 호주, 뉴질랜드에 이은 5번째 진출이다.

    CMA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폴스타 2는 싱글 또는 듀얼 모터를 갖추고 최대 300kW(약 408마력)의 차체 사이즈 대비 강력한 파워를 구사한다. 완성차 제조사의 퍼포먼스 브랜드 출신답게, 첫 순수 전기차에서부터 강력한 주행 본능을 최대한 살려내려는 의지가 숫자에도 분명히 드러난다.

    게다가 유럽 신차 안전도 평가에서 최고점을 받았다. 이제 첫걸음을 내딛는 신생 전기차 브랜드임에도 어설픈 구석이 보이지 않는다.

    프레임리스 형태 덕분에 사이드미러 커버 대비 거울 면적은 넓은 편

    이 든든한 숫자들을 믿고, 한국에 처음 등장한 폴스타 2를 영하 10℃의 강원도 눈밭으로 몰고 달렸다. 북유럽의 한겨울을 DNA에 새긴 폴스타 2에게 한국의 겨울쯤은 아무 문제 없으리라는 믿음도 장소 선택에 한몫했음은 물론이다.

    준중형 크로스오버 타입인 폴스타 2는, 다른 전기차들에 비해 시각적으로나 승차감 면에서나 기존 내연기관차와의 이질감이 적은 편이다. 외관에서는 독특한 디테일로 꾸민 전면부와 패스트백 형태로 마감한 차체 뒷부분이 눈길을 끈다.

    “북유럽의 한겨울을 DNA에 새긴 폴스타 2에게 한국의 겨울쯤은 아무 문제 없으리라.”

    아래쪽이 길게 이어진 리어램프는 자칫 심심해 보일 수 있을 후면부에서 중요한 포인트 역할을 한다. 도어를 열면 기분 좋은 질감의 실내가 모습을 드러낸다. 대시보드와 도어를 덮고 있는 직물 질감의 소재, 얇지만 편안하게 몸을 받쳐주는 시트, 곳곳에서 눈에 띄는 북극성 로고와 몇몇 브랜드를 통해 이제 익숙해진 센터페시아의 세로형 디스플레이에 이르기까지, 처음 만나는 폴스타 2의 실내는 시각적으로나 촉감적으로나 편안함을 안겨준다.

    질감 좋은 소재로 감싼 폴스타 2의 실내는 간결하면서도 세련된 북유럽 감성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익숙함과 새로움이 폴스타 2의 실내 곳곳에 공존한다. 운전 감각이나 자세는 익숙해서, 이 차의 운전석에 처음 앉는 사람일지라도 긴장할 이유가 전혀 없다. 반면 물리버튼이나 다이얼 등을 모두 없앤 간결한 센터페시아 구성이나 색다른 느낌의 소재, 디스플레이를 통해 제어할 수 있는 세세한 기능들은 분명 새로운 경험의 초입에 서 있음을 실감하게 한다.

    센터 디스플레이를 통해서는 원 페달 드라이브 강도와 스티어링 반응, 크립(creep·브레이크 페달에서 발을 뗐을 때 앞으로 살짝 나아가는 자동변속기 특유의 동작, 흔히 크리핑이라 부름) 온·오프에 이르기까지 세세한 주행감을 모두 제어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 터치 반응은 빠르고 정확하다.

    ‘디자이너 출신 CEO’의 회사라는 걸 자꾸 의식하게 만드는 변속기 레버

    다른 전기차에 비해 출발은 무척 자연스러우면서도 부드럽게 이뤄진다. 게다가 원 페달 드라이브를 편안하게 이어갈 수 있다. 반응은 정확하고 즉각적이면서도 전혀 불편하지 않다. 원 페달 드라이브 모드를 골랐다면 크립은 온으로 해두는 게 안전하고 편하다.

    디지털 계기반은 화려하지 않으면서 간결하고 명확히 정보를 전달한다

    전형적인 전기차 감각임에도, 장거리를 운전하다 보면 익숙한 느낌이 운전자를 얼마나 편안하게 해주는지 깨닫게 된다. 모든 게 치우치지 않는다. 서스펜션도 부드러우면서 단단하다. 코너를 돌아나갈 때는 단단하게 받쳐주는가 하면, 요철을 지날 때는 부드럽게 충격을 흡수한다. 스포츠 감성이 분명한데, 다른 전기차 브랜드들처럼 과하지 않다.

    직물 느낌의 소재로 감싼 도어 트림

    장거리 눈길 주행에 나선 차는 롱레인지 듀얼 모터 트림. 눈길에서의 앞뒤 동력배분도 지나치지 않으면서 시종일관 무척 안정적이다. 회생제동은 3단계로 맞출 수 있는데, 운전자가 즉각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변화가 뚜렷하다. 역시 3단계로 조절할 수 있는 스티어링 휠 무게도 각 단계별로 바로바로 반응한다.

     

    달리는 맛을 편안하게 즐길 수 있고, 스포츠 드라이브를 안전하게 해낼 수 있다. 스포츠 감각을 추구하되 안전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어, 처음 타는 차를 몰고 처음으로 한국의 눈길을 달리는데도 마치 늘 다니던 길을 내 차로 운전하는 것 같은 안도감이 들었다.

    글라스 루프 앞쪽에 비치는 폴스타 로고가 은근히 낭만적이다

    운전하다 가끔 하늘을 올려다볼 때마다 글라스 루프 앞쪽에 비춰 보이는 북극성 로고는 은근히 감성을 자극한다. 가운데가 뚫린 독특한 디자인의 변속기 레버도, 노란색 안전벨트 스트립과 같은 색깔의 브레이크 캘리퍼도, 그리고 무심한 듯 섬세하게 마감한 실내외 디자인 톤도 모두 바라보면 볼수록 익숙한 듯 낯설고 이국적이면서도 친근한 느낌을 전한다.

    손끝이 시리고 두 뺨이 차가워질수록, 그리고 도로 양옆에 두껍게 쌓인 눈이 반짝일수록 폴스타 2는 생기를 더해갔다. 기대했던 대로, 북유럽 감성으로 태어난 폴스타 2는 한국의 겨울에 가장 멋지게 어울리는 전기차였다.

    CREDIT
    EDITOR : 김우성 PHOTO : 아놀드 박

     

     

     

     

     

    새로운 유형의 스웨디시 전기차를 만나다 - 폴스타 2 시승기

    모토야 입력 2022. 01. 21.

    스웨덴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를 표방하고 국내 정식 론칭한 폴스타(Polestar)가 새해 들어 국내에 첫 양산차를 출시하고 판매에 돌입했다. '폴스타 2'라고 명명된 폴스타의 국내 시장 첫 양산차는 독특한 컨셉트의 디자인과 더불어 충실한 하드웨어를 갖추고 등장했다. 폴스타는 폴스타 2의 출시와 더불어, 미디어를 대상으로 시승행사를 진행했다. 본격적으로 국내 시장에 첫 발을 내디은 신생 브랜드 폴스타의 첫 양산차, 폴스타 2를 경험하며 어떤 매력을 품었는지 알아 본다.

    시승기를 시작하기에 앞서서, 폴스타 브랜드의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할까 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폴스타 브랜드는 볼보자동차와는 별개의 브랜드다. 물론 기술적인 면에서는 볼보자동차에 그 뿌리를 두고 있지만, 신차 개발 및 생산에 있어 독자적인 노선을 취하는 '독립된 브랜드'인 것이다. 현재의 폴스타 브랜드는 차량의 설계 기반과 디자인 방향성 등, 일부 기술적인 토대는 볼보자동차와 공유하는 부분이 있지만 향후 기술적으로도, 디자인적으로도 완전한 독립을 이룩해 나가게 된다. 여담으로 볼보자동차 직속의 전기차 브랜드는 '리차지(Recharge)'다.

    폴스타 2는 이제 막 첫 발을 내딛은 폴스타의 현재 모습이 외관 디자인에서부터 드러난다. 오늘날 볼보자동차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토르의 망치' 헤드램프 디자인을 비롯하여, 직선적이면서 단정하고 간결한 선과 면으로 짜여진 모습에서도 볼보자동차의 디자인 요소들이 드러난다. 그도 그럴 것이, 이와 같은 디자인 언어를 창시하고 정립한 '토마스 잉엔라트(Thomas Ingenlath)'가 수장으로 있는 브랜드가 바로 폴스타다. 또한 이 차량은 최초개발 당시에는 볼보자동차에서 연구개발 활동을 진행했었기에 볼보자동차의 색채가 짙게 묻어날 수 밖에 없다. 플랫폼 또한, 볼보자동차의 컴팩트카 플랫폼인 CMA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 그러나 폴스타 2 이후에 등장하게 될 신차들은 폴스타만의 언어와 철학이 담긴 디자인을 가지게 될 예정이다.

    폴스타 2의 외관은 전반적으로 과거 볼보자동차가 생산했었던 'S60 크로스컨트리(이하 S60 CC)'를 떠올리게 한다. S60 CC는 날렵한 패스트백형 실루엣을 가진 S60 세단의 지상고를 높여서 노면 적응력을 확보한, 독특한 컨셉트의 차량이다. 하지만 폴스타 2는 세단 형식의 트렁크 리드가 아닌, 리어에 해치도어를 장착한 테라스 해치백 형식으로 만들어져 있다. 폴스타측은 이 차를 세단도, 해치백도 아닌, '크로스오버'라고 소개한다. 하지만 대체로 후덕하신(?) 몸매를 갖는 여타의 크로스오버와는 달리, 세단과 크게 다르지 않을만큼 날렵한 인상을 준다. 공기저향계수도 0.278Cd로, 상당히 낮은 편. 여기에 기존 사이드미러 대비 한층 넓은 시야를 제공하는 프레임리스 형태의 사이드미러도 인상적이다.

    측면에서 차를 바라보게 되면 크로스오버 특유의 후덕한(?) 면이 은연중에 드러난다. 하지만 날렵하게 빠진 루프라인과 정직한 직선을 이루는 어깨선, 그리고 캐릭터 라인 덕분에 수트를 차려 입은 운동선수처럼 탄탄한 느낌을 준다. 이번에 시승하게 된 폴스타 2는 싱글모터 모델이지만, 듀얼 모터 모델에서 선택 가능한 퍼포먼스 패키지를 적용하게 되면, 지상고가 좀 더 낮아져 더욱 안정감 있는 실루엣을 보여준다. 뒷모습에서는 좌우가 하나로 연결된 테일램프를 비롯한 극단적인 수평향의 기조를 강조하여 차체를 넓고 안정되어 보이게 하는 것이 특징이다. 차량의 길이는 4,605mm, 폭은 1,860mm, 높이는 1,480mm이며, 축간거리는 2,735mm다.

    인테리어는 모회사에 해당하는 볼보자동차의 색채가 더욱 강하게 드러난다. 수평향의 기조를 이루는 대시보드, 이를 중단에서 양단하는 수직형 센터페시아와 특유의 세로형 디스플레이, 그리고 특유의 스티어링 휠 디자인 등에서 볼보자동차의 향기가 묻어난다. 이번에 기자가 시승하게 된 모델의 경우, 가죽시트가 아닌 직물 시트를 사용하는 모델로, 인테리어 전반의 질감이 우수하며, 감성품질도 고급 브랜드에 요구되는 수준을 잘 지키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실내공간에서는 가족용으로서 사용하기에는 약간의 부족함이 있다. 이러한 면이 가장 크게 드러나는 부분이 바로 뒷좌석인데, 뒷좌석의 시트포지션이 상당히 높은데다, 유려하게 떨어지는 루프라인의 영향으로 인해, 덩치가 큰 성인 남성에게는 다소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다. 이 뿐만 아니라 뒷좌석 등받이의 각도도 다소 서 있는 편에 속한다. 반면 레그룸은 충분한 수준으로 확보를 하고 있다는 점이 다행이다.

    트렁크 공간은 소형~준중형 크로스오버형 차종으로서 적당한 수준이다. 기본 용량은 405리터를 제공하며, 뒷좌석을 모두 접으면 1,095리터까지 확장된다. 아울러 트렁크 바닥 하부에도 추가적인 수납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이 차는 구조 상 전기차만 가능한, 전면부 트렁크, 이른 바 '프렁크'를 제공하는데, 프렁크의 용량은 45리터 정도다.

    폴스타 2는 싱글 모터 모델과 듀얼 모터 모델의 두 가지로 나뉜다. 이번에 시승한 차는 싱글 모터 모델로, 231마력의 최고출력과 330Nm(약 33.65kg.m)의 최대토크를 가지며, 최고시속은 160km/h, 정지상태서 100km/h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7.4초다. 배터리의 경우, 국내 도입되는 사양은 총용량 78kWh의 롱레인지 배터리가 기본으로 적용되며, 최대 주행거리는 417km다. 완전히 충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AC 3-페이즈 16A 기준으로 8시간이며, DC 기준으로 40분이면 0% → 80%까지 급속충전이 가능하다.

    폴스타 2는 전기차다. 전기차는 기본적으로 내연기관 자동차 대비 훨신 조용하고 쾌적한 환경을 제공한다. 자동차에서 소음과 진동을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인 내연기관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반대급부로 전기차는 자동차가 운행하는 과정에서 내연기관의 소음과 진동에 묻혀있는, 온갖 종류의 잡소리들이 들려오기 마련이다. 하지만 폴스타 2는 기본적으로 고급 브랜드를 지향하는 차종이고, 그만큼 N.V.H에 관련해서도 체급 대비 상당히 공을 들인 느낌이다. 전기모터 특유의 고주파 소음도 잘 억제되어 있는 편이고, 외부 소음 차단 역시 체급 대비 충실한 편이어서 만족스럽다.

    반면 승차감은 상당히 단단한 느낌이다. 특히 앞좌석보다는 뒷좌석에서 느껴지는 승차감이 더욱 그렇다. 폴스타 2는 후륜 서스펜션이 전륜 서스펜션에 비해 매우 단단하게 세팅되어 있는 느낌을  주는데, 이 때문에 뒷좌석에서는 승차감이 썩 좋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반면 앞좌석에서는 편안하면서도 안정감 있는 느낌을 받게 된다.

    가속력은 상당한 수준이다. 시승한 차종이 하위 모델에 해당하는 싱글 모터 모델임에도, 동력성능에서 부족함을 느끼기는 어렵다. 2톤을 살짝 웃도는 2,040kg의 몸무게에도 불구하고 힘차고 빠릿빠릿하게 가속을 해나가는 모습이 제법 똘똘한 느낌을 준다. 또한, 전기차이면서도 내연기관과 유사한,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느낌을 주고 있다는 점도 특기할 만 하다.

    여기에 회생제동 능력도 우수하다. 회생제동을 기본 모드에 두고 주행을 하면,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는 순간, 그 즉시 강하게 제동을 거는 것을 볼 수 있다. 심지어 계속 발을 떼고 있으면, 제법 빠른 시간 안에 차량이 완전히 정지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렇다. 이 차는 이른 바 '원-페달 드라이빙'이 가능한 차량인 것이다. 원 페달 드라이빙은 가속 페달 하나로 가/감속이 모두 가능한 것을 가리킨다. 이번 시승행사에서 기자는 주차할 때를 제외하면 브레이크 페달을 거의 밟지 않았다. 회생제동이 워낙 강력하게 들어오는 덕분에, 오른발의 힘 조절만 잘 하면, 한층 자연스러운 주행이 가능하며, 이는 가다서다를 끝없이 반복하는 도심지에서도 굉장히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오른발에 가해지는 피로가 그만큼 적어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코너링에서는 어떨까? 폴스타 2는 일반적인 승용세단 대비 바짝 들어올려진 지상고를 가졌지만 단단한 하체와 무게중심이 매우 낮다는 점, 탄탄함이 느껴지는 차체구조, 그리고 다루기 쉬운 감각의 스티어링 시스템이 맞물려 대단히 안정적이고도 민첩 몸짓을 구사한다. 적절한 스티어링 조작감과 더불어 의외로 일체감이 높은 시트포지션 덕분에 구불구불한 길에서도, 전방의 돌발상황을 회피하기 위한 기동에서도 제법 기민하게 몸을 움직여준다. 전기차이면서도 감성설계가 충분히 이루어져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이번에 시승하게 된 폴스타 2 싱글모터 모델의 VAT 포함 차량 기본 가격은 5,490만원이다. 여기에 능동안전장비 및 (반)자율주행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파일럿 팩(VAT 포함 350만원)과 고급 편의사양들을 한데 모은 플러스팩(VAT 포함 450만원)이 선택사양으로 마련된다. 듀얼모터 모델의 경우, VAT 포함 5,790만원의 가격이 책정되었으며, 여기에 듀얼모터 전용으로 퍼포먼스 팩(VAT 포함 550만원)이 마련된다. 

    특히 이번에 시승한 폴스타 2 싱글모터 모델은 사실 상의 주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차는 상기한 대로, 정부보조금 지급 상한선인 5,500만원 이하의 가격인 5,490만원의 가격에 출시되었기 때문이다. 폴스타 2는 유럽시장에서는 최대 경쟁자라 할 수 있는 테슬라 모델 3와 호각으로 맞서고 있는데 심지어 국내에서는 테슬라 3는 받지 못하는 정부 보조금까지 받을 수 있는 차량이 되어, 한층 유리한 구도가 형성되어 있는 것이다.

    이번에 시승하게 된 폴스타 2는 새로운 유형의 전기차다. 그 동안 경제성을 위주로 한 경향에서 벗어나 전기차 제품군이 날로 다양해지고 있는 가운데, 독특한 컨셉트와 자기만의 언어를 가진 또 다른 전기차라는 인상을 받았다. 현재 프리미엄 브랜드를 지향하는 볼보자동차와 하이퍼카 쾨닉세그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새롭게 등장한 스웨디시 브랜드의 전기차, 폴스타 2는 국내 수입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 모델 3를 위협할 기대주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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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보, 폴스타2 퍼포먼스팩 공개

    채영석 입력 2020.06.28

    볼보의 고성능 디비전 폴스타가 2020년 6월 24일 올 여름 출고를 시작하는 브랜드 최초의 배터리 전기차 폴스타2의 퍼포먼스팩을 공개했다. 폴스타2는 프리미엄 5도어 패스트백 EV를 표방하는 모델로 볼보의 CMA플랫폼을 베이스로 한다.


    파워트레인은 앞뒤에 각각 전기 모터를 탑재한 네바퀴 굴림방식 모델이다. 2개의 모터는 최고출력 408마력, 최대토크 67.3kgm를 발휘한다. 0-100km/h 가속성능 5초 미만이다.


    플로어 아래에 탑재된 배터리는 축전용량 78kW이며 1회 충전 항속거리는 470km(WLTP기준).

    폴스타2 퍼포먼스 백에는 이를 바탕으로 4피스톤 브렘보제 앞 브레이크, 조정이 가능한 오린즈제 댐퍼, 20인치 단조 휠 등이 채용된다. 브렘보제 브레이크는 4피스톤 알루미늄제 앞 캘리퍼에는 폴스타 로고가 새겨져 있다. 이 브레이크 시스템은 모든 상황에서 최적의 성능을 발휘하도록 설계되어있다. 온도와 주행 상황에 관계없이 신속하게 응답하는 브레이크 시스템은 소음과 회전 저항을 감소시키는 낮은 항력 시스템을 채용하고 있다. 캘리퍼는 또한 브레이크 성능을 향상시키면서 회생 브레이크를 최적화하고 항속거리 연장을 추구하고 있다. 프론트 로터 직경은 375mm.

     

    오린즈제 댐퍼는 22가지 설정으로 감쇄력을 수동으로 조정할 수 있다. 단조 알루미늄 휠은 19인치보다 강도가 향상됐으며 무게는 1.5kg 줄었다. 타이어는 콘티넨탈의 스포츠 컨택트 245/4R10. 인테리어에는 3점식 골드 시트벨트가 장착되어 있다.


    옵션인 퍼포먼스팩의 독일 시판 가격은 약 6,000유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