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R' 배지를 단 비스트, KTM 1290 슈퍼 듀크 RR 2021
월간모터바이크 입력 2021. 06. 07.
‘RR’ 배지를 단 비스트
KTM 1290 SUPER DUKE RR 2021
KTM의 기함급 네이키드인 1290 슈퍼 듀크 R의 고성능 모델인 1290 슈퍼 듀크 RR이 공개되었다. 고성능 서스펜션, 경량 카본 파츠, 프로토타입과 흡사한 그래픽 등을 적용하고 1:1의 마력 대 중량 비율을 갖췄다.
KTM의 비스트Beast는 1290 슈퍼 듀크 R이 출시 당시부터 사용하고 있는 별명이다. 1,301cc V형 2기통 엔진이 내뿜는 강력한 토크가 괴물과 같다는 이유다. 2020년 3세대를 출시한지 1년 만에 고성능 파츠를 대거 탑재한 1290 슈퍼 듀크 RR을 선보였다. KTM은 일반 모델에 R을 붙여 고성능 버전을 나타냈다. 그래서 이번 1290 슈퍼 듀크 RR은 더욱 특별하다. 쉽게 말하면 원래 강한 녀석을 더욱 강력하게 꾸몄다는 뜻이다.
카본 서브 프레임과 절삭 가공 번호판 거치대가 장착되었다
슈퍼 듀크 RR은 KTM의 슬로건인 레디 투 레이스READY TO RACE와 퓨어 퍼포먼스Pure Performance를 배경으로 탄생했다. 그 결과, 1,301cc V형 2기통 엔진은 최고출력 180마력을 발휘하고 무게는 180kg으로 마력 대 중량 1:1을 완성했다. 거의 모든 영역에서 강력한 토크를 분출하고 140Nm의 최대토크를 발휘하기 때문에 더욱 가벼운 몸놀림이 예상된다. 무게는 일반 모델에 비해 9kg 가볍다.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2.5kg, 전후 경량 휠을 장착해 1.5kg, 카본 서브 프레임, 카본 프런트 펜더, 경량 아크라포비치 머플러 등으로 덜어냈다.
카본 팁이 적용된 아크라포비치 슬립 온 머플러가 탑재되었다
WP APEX 프로 서스펜션
여기에 라이딩의 완성도를 더하는 WP APEX PRO 클로즈 카트리트 포크와 쇽, WP APEX PRO 스티어링 댐퍼가 장착됐다. 절삭 가공된 풋 패그, 전방에 320mm 더블 디스크와 스틸레마 모노블럭 4피스톤 캘리퍼가 장착되고 240mm 디스크와 2피스톤 캘리퍼가 제동을 맡는다.
새로운 디자인의 경량 휠과 미쉐린 파워 컵 2 타이어가 장착되었다
타이어는 광폭 하이 그립 타이어인 미쉐린의 파워 컵 2가 장착된다. 새로운 퀵-턴 스로틀을 탑재해 기존보다 7º˚ 줄어들어 65º˚ 이며 가속과 감속을 더욱 빠르고 간결하게 할 수 있다.
외관 디자인은 3세대 모델의 프로토타입 디자인을 그대로 담았다. 오렌지와 블루, 화이트를 조화롭게 사용했으며 사이드 페어링에 입체감 있는 R 디자인을 적용했다. 높은 품질의 스웨이드 싱글 시트가 레이스 머신을 연상하게 하고 카본 서브 프레임 덕분에 리어가 간결하고 콤팩트한 느낌을 준다. 전방에 작고 날렵한 LED 방향지시등을 적용하고 리어에는 간결한 후미등을 탑재해 레이스 머신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일반적인 플라스틱 소재의 리어 펜더가 제거되고 절삭 가공 파츠를 장착해 날렵한 후미 디자인을 마무리했다. 카본 프런트 펜더에 포함된 에어 덕트는 프런트 디스크를 효과적으로 식혀주도록 설계되어 강력한 제동을 고려했으며 고성능의 분위기를 한껏 더하는 한몫을 한다. 카본 팁이 적용된 아크라포비치 슬립 온 머플러가 기본 장착되고 옵션으로 풀 시스템을 탑재할 수 있다. 전 세계 500대 한정으로 생산되며 제품의 출시 공개 48분 만에 완판 되어 버렸다.
글 윤연수 취재협조 KTM코리아 제공 월간 모터바이크 www.mbzine.com <저작권자 ⓒ 월간 모터바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코너 주행의 즐거움, KTM 1290
모터트렌드 입력 2020.07.02
중속으로 코너를 달리는 것만으로도 슈퍼듀크 R의 특성을 충분히 파악할 수 있었다. 쿼터급, 미들급
모터사이클과 비교해도 오버리터급인 슈퍼듀크 R은 다루기 쉬웠다
슈퍼듀크 R의 가속력과 속도는 무시무시하다. 나처럼 경력이 미천한 라이더는 일반도로에서 그 힘과 속도를 제대로 쓸 수 없다. 슈퍼듀크 R의 매력은 단순히 곧은길을 빨리 달리는 게 아니다. 진짜 매력과 재미는 코너에서 발견할 수 있다. 무게중심이 차체 중앙에 낮게 배치된 이상적인 구조, 상대적으로 가벼운 무게, 우수한 성능의 WP 서스펜션, 강력한 브렘보 브레이크 시스템, 거의 모든 영역에서 강한 힘을 분출하는 V 트윈 엔진 덕분에 슈퍼듀크 R은 코너를 빠르고 재미있게 달린다고 알려져 있다. 슈퍼듀크 R을 구매한 뒤 좀처럼 코너를 달릴 기회가 많지 않았다. 주말에 경기도 양평으로 라이딩을 가곤 했지만 날씨가 춥고 도로에 제설용 모래가 남아 있어 본격적인 달리기 환경에 적합하지 않았다. 그런데 4월이 되자 모든 조건이 맞아떨어졌다. 주말마다 슈퍼듀크 R의 코너링 성능을 느끼기 위해 근교로 라이딩을 떠났다. 아직까지 슈퍼듀크 R이 몸에 익숙하지 않은 탓에 난이도 있는 곳을 찾지는 않는다. 그래서 간 곳이 바로 강원도 양구시와 춘천시에 걸쳐 있는 ‘소양호 옛길’이다. 소양호를 따라 구부러진 코너가 이어진 이곳은 빠른 속도로 코너를 달릴 수는 없지만 적당한 속도로 모터사이클의 특성을 몸에 익힐 수 있다.
소양호 옛길에서 슈퍼듀크 R의 코너링은 매우 자연스러웠다. 부담스럽거나 무섭지도 않았다. 이곳에서 시속 100km를 넘길 일은 많지 않다. 직선주로가 짧고, 코너가 반복되기 때문이다. 기어 단수도 2단과 3단만을 왔다 갔다 한다. 덕분에 속도와 기어 변속에 신경 쓸 필요 없이 슈퍼듀크 R의 코너링 성능에만 집중할 수 있다. 짧은 직선주로에서 순간적으로 속도를 올린 뒤 코너 진입 직전에 엔진 브레이크로 속도를 줄이고 슈퍼듀크 R의 무게중심이 전후, 좌우로 이동하는 것을 느끼며 자연스럽게 코너를 달리면 그만이다.
처음에는 몸과 슈퍼듀크 R이 따로 노는 것처럼 느껴졌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하나가 되어갔다. 누군가 나의 주행 모습을 봐주거나 피드백을 주지는 않았지만 스스로 나아지는 것이 느껴졌다. 스로틀을 감았다가 놓고 엔진 브레이크를 건 뒤 좌우로 몸을 적극적으로 넘겼다. 같은 과정을 반복하자 코너링에 자신감이 붙었고, 좀 더 적극적으로 움직일 수 있었다.
주행 속도가 빠르지 않은 탓에 고속 코너링 특성까지 느낄 수는 없었다. 하지만 중속으로 코너를 달리는 것만으로도 슈퍼듀크 R의 특성을 충분히 파악할 수 있었다. 이전에 경험했던 쿼터급, 미들급 모터사이클과 비교해도 오버리터급인 슈퍼듀크 R은 다루기 쉬웠다. 코너링 라이딩을 마치고 난 뒤, 처음으로 슈퍼듀크 R을 손으로 세차했다. 슬쩍 봤을 땐 더러운 것을 몰랐지만, 자세히 보니 휠 안쪽과 차체 밑에 오염물질이 덕지덕지 붙어 있었다. 구석구석 두 손으로 슈퍼듀크 R을 닦아주니 더 친해진 것 같다. 슈퍼듀크 R은 몰라보게 깔끔해졌고, 내 맘까지 깨끗해졌다. 하지만 멀끔해진 슈퍼듀크 R의 상태가 오래가지 못할 것 같다. 곧 떠날 다음 라이딩 코스를 이미 정했기 때문이다.
글_김준혁(회사원)
KTM 1290 슈퍼듀크 R
가격 2750만원 / 엔진 수랭식 4스트로크 V2, 177마력, 14.4kg·m
배기량 1301cc / 변속기 6단 수동
무게 195kg / 시트 높이 835mm
휠베이스 1482mm / 시동 방식 셀프 스타터
연료탱크 용량 18ℓ / 서스펜션(앞, 뒤) 도립식 텔레스코픽, 싱글쇼크 싱글스윙암
구입 시기 2020년 2월 / 총 주행거리 3845km
평균연비 17km/ℓ / 월 주행거리 1418km
문제 발생 없음 / 점검항목 없음
한 달 유지비 16만원(유류비), 12만원(머플러 거치대)
CREDIT
EDITOR : 김선관 PHOTO : 김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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