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던 바이크를 만들다, 스즈키 카타나 GSX 400 SSN

꿈꾸던 바이크를 만들다, 스즈키 카타나 GSX 400 SSN

월간모터바이크 입력 2021. 11. 23.

'두바퀴의 로망' 바이크-자전거갤러리 이동

꿈꾸던 바이크를 만들다

SUZUKII KATANA GSX 400 SSN

“저에게는 값을 매길 수 없는 차량입니다”

인스타그램 @bikemong

안녕하세요.저는 강동구에 거주하고 있는 32살 도수빈입니다. 현재 하남시 감북동에서 바이크몽 이라는 올드 바이크를 위주로 하는 수입이륜차 정비숍을 하고 있습니다. 옛날부터 올드 바이크를 좋아했습니다. 그런 영향으로 정비사라는 직업을 선택하고, 일한 게 벌써 10년 정도 됐네요. 제가 오늘 소개해드릴 모델은 92년식 스즈키 카타나 GSX400 SSN입니다. 이 바이크를 선택한 이유는 오래전부터 가지고 싶었어요. 다만 없어서 못 탄 거였죠.(웃음) 언제나 마음속에 품고 있는 드림바이크였지만 국내에는 워낙 극소량만 있어서 5년 동안 찾으면서 2대의 매물을 만났어요. 하지만 그마저도 마음에 들지 않아서 그냥 만드는 게 빠를 것 같다고 생각했죠.

카타나의 아이덴티티 사각형 헤드라이트

차량 2대를 가져와서 상태 좋은 파츠들을 조합하고 부품을 구해서 끼우는 등 1년 6개월에 걸친 복원작업으로 지금의 카타나를 완성시켰어요. 사용할 수 있는 부품은 다 골라내고 국내외를 다 뒤져서 신품과 상태 좋은 부품들을 구했어요. 이렇게 하나하나 준비하여 지금의 최상의 카타나를 만들었죠. 서류도 잘못 기입된 부분이 있어서 정정신청도 하고 참 시간과 돈과 열정 모든 걸 쏟아 부은 것 같아요.(웃음) 이미 값을 매길 수 없는 차량인 거죠.

신차라고 해도 믿을 정도의 엔진 상태

이렇게 완성된 카타나는 프레임과 포크, 리어 서스펜션 등은 일반 네이키드 차량 정도 수준인데 포지션이 정말 불편해요. 포지션이 R과 F 그의 사이쯤이고, 일단 시트는 위치가 낮은데 핸들도 같이 낮아요.(웃음) 차가 거의 뭐 바닥에 붙어 간다는 느낌이 들고, 차가 생각보다 굉장히 길어요. 또 시트에서부터 핸들까지 거리가 되게 길어서 강제로 손목이랑 어깨에 부담이 갈 수밖에 없는 포지션이라 사실상 타고 장거리를 뛰는 건 힘들 것 같아요. 그래도 감상적인 엔진 사운드가 이런 모든 걸 커버하죠. 특히 저속에서 출발할 때 미션이 도는 소리가 굉장히 특이한 편인데 그 간지러운 맛이 너무 좋아요.

레트로한 디자인의 계기반

사실 요즘 저렴한 가격에 혹해서 올드 바이크를 사는 분들이 많은데, 저는 관련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는 바이크한테도 민폐고 본인에게도 마이너스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인내심과 많은 자본과 시간이 있어야 탈 수 있거든요. 이걸 데일리로 매일 타려고 생각하면 스트레스를 정말 많이 받게 돼요. 일단은 정비를 하면서 탄다는 생각을 하면 안 되고, 정상적인 상태로 만들고 시작을 해야 하는데 대부분 그렇게 하지 않죠.

세월의 흔적을 가지고 있는 투톤 컬러시트

정비를 하면서 타다가 문제가 생기고 그걸 해결하려고 하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요. 그러면 비용도 많이 들어가고 그냥 다시 폭탄을 돌리는 거죠. 올드 바이크는 생각보다 진입장벽이 꽤 높으니 준비를 잘 하고 타시기를 권장합니다. 마지막으로 신식이든 올드든 오래 살아서 바이크를 타고 있는 사람이 가장 잘 타고 있는 겁니다. 다른 거는 모르겠지만, 브레이크와 타이어에는 돈을 아끼면 안 돼요. 한순간에 모든 게 결정되니까요. 그러니 모두 안전운전하시고, 즐거운 이륜차 라이프를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SUZUKI KATANA GSX 400 SSN [1992]

엔진형식 수냉 4기통 DOHC 보어×스트로크 52 × 47 (mm) 배기량 399cc 압축비 11.8 : 1 최고출력 53hp / 10,500rpm 최대토크 38.2Nm / 9,500rpm 시동방식 셀 스타터 연료공급방식 카브레터 연료탱크용량 17ℓ 변속기 6단 리턴 서스펜션 (F)텔레스코픽 정립식 (R)트윈 쇼크 스윙암 타이어사이즈 (F)100/80-18 (R)140/70-17 브레이크 (F)더블 디스크 (R)싱글 디스크 전장×전폭×전고 2,060×700×1,150(mm) 휠 베이스 1,430mm 시트높이 750mm 차량중량 182kg

글 김휘동 사진 양현용 제공 월간 모터바이크 www.mbzine.com <저작권자 ⓒ 월간 모터바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