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의 강력함으로 도심을 즐긴다, 트로목스 미노
‘탈(脫)내연기관’은 자동차나 모터사이클 모두에 던져진 숙제지만, 모터사이클 산업에서는 진전이 그리 빠르지 않은 상황이다. 여러 이유 중 하나는 배터리일 것이다. 구조적 한계로 인해 탑재할 수 있는 배터리 용량에는 한계가 있고, 그러다 보니 라이더들이 원하는 만큼의 주행거리가 확보되지 못해 실용성 부족의 이유로 외면받고 있는 것.
그렇다면 발상을 뒤집어 생각하면 어떨까? 실용성은 좀 떨어지더라도 모터 특유의 강력한 토크를 바탕으로 일상에서 재미있게 갖고 놀 수 있는 제품이라면? 여러 브랜드에서 콘셉트 모델이나 프로토타입 등으로 전기 모터사이클을 선보이는 가운데, 실제 양산제품이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바로 트로목스(Tromox)의 미노(Mino)가 그 주인공,
트로목스는 2019년 EICMA에서 미노 공개와 함께 등장한 신생 브랜드로, 이탈리아 디자인 회사와 손잡고 개성 넘치는 전기 모터사이클을 선보이고 있다. 대부분 브랜드들은 스쿠터를 기반으로 전동화를 진행하는 것과 달리, 미노는 현재까지 매뉴얼 스타일(기어가 없다)의 모터사이클을 선보이고 있어 실용성보다는 재미에 초점을 두고 있음을 보여준다. 현재 우코(UKKO)와 미노 2개 제품을 선보였으며, 이 중 미노가 국내에 먼저 출시되는 것이다.
미노는 혼다 MSX 그롬이나 몽키 125, 가와사키 KSR 등 ‘스트리트 모터사이클’로도 불리는 소형 네이키드 스타일의 제품이다. 봤을 때의 느낌 그대로 가벼운 무게가 인상적인데, 68kg에 불과해 성인 남성이 혼자 들 수 있을 정도여서 차량에 싣고 내리는 것도 별도의 장비 없이 가능하기 때문에 야외로 갖고 가 타기에도 적합해 보인다. 전면의 비크로 공격적, 역동적인 이미지를 만들었는데, 외관만큼이나 차량의 구성 역시 이런 특성을 강조하기 위한 세팅이 갖춰졌다.
최고출력은 2.5kW로, 마력으로 환산 시 약 3.3마력으로 50cc 엔진 정도의 수준이지만, 토크는 무려 110Nm(약 1.0kg‧m)로, 125cc 엔진과 비슷하다. 최고속도는 50km/h로 높지 않으나, 강력한 토크로 가속이 빨라 ‘펀 바이크’의 용도로는 제격이다. 여기에 스포츠와 에코 2개의 주행모드를 마련해 재미를 추구할 것인지, 주행거리를 늘릴 것인지를 쉽게 선택할 수 있다. 여기에 주행거리를 최대한 확보해야 하는 상황을 고려해 크루즈 컨트롤 기능도 갖추고 있다.
모터는 휠인모터가 아닌, 차체의 중앙부에 장착되어 체인이나 벨트(옵션)로 구동력을 전달하는 방식이다. 이런 구성은 동력이 전달되는 과정에서 일부 손실된다는 단점이 있지만, 기존 내연기관 모터사이클과 비슷한 주행 감각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소비자들에게 훨씬 쉽게 받아들여질 것으로 예상된다.
재미를 추구하는 건 모터의 성능뿐만이 아니다. 서스펜션은 전면에 역방향 텔레스코픽 포크를, 후면에 프리로드(예압) 조절이 가능한 모노 쇼크 업소버를 채택한 점도 인상적이다. 브레이크는 전후면 모두 유압식 디스크로 충분한 제동력을 확보했다.
배터리는 테슬라 전기차처럼 삼성SDI의 18650 리튬이온 셀을 나란히 연결해 구성한 60V 31Ah 배터리팩을 연료탱크 자리에 탑재했다. 1회 충전으로 최대 110km(에코모드 30km/h 주행시)까지 주행할 수 있어 시내 주행 정도는 충분한 정도다. 시트 하단에 포트가 있어 여기에 충전기를 연결해 배터리 충전이 가능하고, 배터리를 차량에서 분리해 가정이나 사무실 내로 옮겨 충전할 수도 있다. 완전 충전까지는 3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며, 배터리 상단에 잔여 용량을 확인할 수 있는 인디케이터가 있어 편리하다.
스마트키가 탑재되어 편리함을 높였고, 스마트키의 잠금 기능과 차체에서의 전원 차단 등 여러 보안 기능이 있어 효과적으로 도난을 방지할 수 있다. 계기판은 LCD 방식으로, 주행에 필요한 정보들이 표시되며, 시동을 걸어도 소리가 나지 않는 전기 모터사이클의 특성을 고려, 계기판 상단에 ‘Ready’ 표시를 통해 주행 준비가 됐음을 알려준다. 헤드라이트와 방향지시등, 후면등 모두 LED를 채택해 광량과 수명을 높였다.
구동은 기본 체인 방식이며, 별도의 유지 보수가 필요 없는 벨트 구동은 옵션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스타일을 살려주고 소지품을 보관할 수 있는 소형 사이드백과 브래킷 옵션도 함께 선보인다. 트로목스 미노의 가격은 359만 원이며, 옵션 가격은 미정이다. 색상은 파란색과 회색, 흰색 등 총 5종이 출시된다.
탈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전문 콘텐츠
'bik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입문용 네이키드/ 클래식 SR125/ 베넬리 RKF125 (0) | 2022.02.18 |
---|---|
확진자 옆에 있어도 멀쩡..코로나 안 걸리는 '슈퍼 유전자' 있다 (0) | 2022.02.08 |
장고 125/ 푸조 모터사이클 펄션 125/ 어떤 스쿠터로 새 출발하나? (0) | 2022.01.27 |
모터스 UCR100 (0) | 2021.12.06 |
2022년 주목해야 할 모터사이클 (0) | 2021.12.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