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원 군사전문기자
◇ 노후 전투기, 공군 전투기의 20여% (100여대)에 달해
공군 소속 F-4E ‘팬텀’ 전투기가 지난 12일 서해상에서 엔진 화재로 추락했다. 조종사들이 기수를 돌려 해상 비상탈출에 성공해 인명 및 민간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사고가 발생한 F-4E는 1979년 도입돼 운용한지 40년이 넘은 노후 전투기다. 현재 공군이 보유하고 있는 ‘팬텀’은 20여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은 F-4 외에도 F-5 80여대 등 총 100여대의 30~40년 이상된 노후 전투기를 운용중이다. 공군 전체 전투기(410여대)의 20여%에 달하는 수준이다.
◇ 한때 공군의 유일한 평양 정밀타격 장거리 미사일이었던 ‘팝아이’
팝아이는 이스라엘제 공대지 미사일로, 최대 112㎞ 떨어진 목표물을 1m 이내의 정확도로 타격할 수 있다. ‘뽀빠이 미사일’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하다. TV 카메라와 적외선 유도장치 등을 장착해 정확도를 높였다. 길이 482㎝, 직경 53.3㎝로 무게가 1300㎏에 달한다. 350㎏ 탄두를 장착해 1.5m 두께 철근 콘크리트를 관통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은 지난 2015년 팝아이 미사일이 직도 사격장 바위섬 표적에 정확히 명중해 거대한 폭발을 일으키는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팝아이는 2001년부터 2000억원의 예산으로 100발이 도입됐다. 슬램-ER(사거리 278㎞) 및 타우러스(사거리 500㎞) 미사일이 도입되기 전까지는 공군이 장거리에서 평양의 전략 목표물을 정밀타격할 수 있는 유일한 전략무기였다. 이 같은 팝아이를 F-4만이 운반, 투하할 수 있어 전략적 가치가 컸던 것이다.
◇ KF-16, F-35보다 많은 무장 탑재하는 F-4 ‘팬텀’
군 당국은 한때 F-15K도 팝아이를 장착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팝아이보다 사거리가 긴 슬램-ER과 타우러스 등이 도입됨에 따라 취소했다. 팝아이는 슬램-ER보다 사거리는 짧지만 탄두중량은 230kg인 슬램-ER보다 무거워 파괴력은 슬램-ER보다 강하다.
총 5000대가 넘게 생산돼 서방세계 ‘베스트셀러’ 전투기F-4는 구형 폭격기에 육박하는 무장탑재량으로도 유명하다. F-4는 최대 8.5t 가량의 폭탄·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는데 이는 2차대전과 6·25전쟁 때 활약했던 B-29 폭격기(9t)보다 많은 것이다. KF-16 전투기(7.7t), F-35 스텔스기(8t)의 무장 탑재량을 능가하는 수준이다. 군 소식통은 “F-4는 팝아이뿐 아니라 많은 폭탄·미사일을 장착할 수 있어 전면전 개전 초기 때 대북 공습에서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하도록 돼있다”고 말했다.
◇ 신형 전투기 조기도입으로 노후전투기 도태 서둘러야
하지만 무리한 노후 전투기 운용으로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만큼 신형 전투기 조기도입으로 노후 전투기 도태를 서둘러야 한다는 주장도 많다. 지난 1월엔 임무 수행 중이던 F-5E 전투기 추락 사고로 조종사 고 심정민 소령이 안타깝게 순직했다.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5월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이 국회에서 연 노후 전투기 조기 교체방안 관련 세미나에서 “2000년 이후 발생한 공군 항공기 추락사고 37건 중 51.4%인 19건이 이들 노후 기종에서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공군은 5월 KODEF 세미나에서 F-35 20대, FA-50 경공격기 20대, KF-21 한국형전투기 20대 등 총 60대의 신형 전투기 조기 추가도입을 통해 100여대의 노후 전투기를 조기 도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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