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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뉴 R 1250 GS '기막힌 강약의 조화, 온·오프로드의 달인'

태권 한 2023. 6. 15. 11:45
김기홍입력 2023. 6. 15.

모터바이크는 여행이다. 세면도구를 챙긴 가방하나를 뒤에 챙겨 지리산 지안재와 영광 백수해안도로를 장거리 투어를 다녀왔다

BMW 모토라드 `뉴 R 1250 GS`는 막강하다. 온로드와 오프로드를 가리지 않고 달리는 두 바퀴 탈 것 중에 과연 `R 1250 GS`을 능가할 수 있는 것이 있을 지 의문이다. 배기량 1254cc 공냉식 2기통 수평대향 박서엔진이 탑재됐다. 최고출력 136마력(7750rpm), 최대토크 143Nm(14.6kg·m)의 힘은 정말 끝내준다. 

하지만 스로틀을 당긴다고 해서 모터바이크가 튀어나가 사고가 날 것 같다는 두려움은 없었다. 부드러운 가속이 이어지고 고속으로 접어들면 착 가라앉는 것처럼 안정적은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이처럼 온로드에선 빠르면서도 부드럽다. 시속 100km는 순식간에 가속이 됐지만 속도를 체감하지 못할 정도로 안정감이 뒷받침 된다. 윈드스크린과 과학적으로 설계된 차체는 주행풍도 부담스럽지 않게 옆으로 밀어내는 기분까지 든다.

거기다 덩치가 큰 녀석이지만, 엔듀로 바이크처럼 다뤄도 충분히 차체를 잡아준다. 물론 모드는 '엔듀로' 모드로 설정했다. 기존에 흔히 적용되는 캠샤프트 구조가 아니라 독특한 설계 방식인데다가 그에 맞춰 추가한 기계식 액추에이터가 큰 역할을 하는 것.

쉽게 말해 더 낮은 rpm에서 더 큰 토크를 만들어낸다고 할 수 있다. R 1250 GS에는 에코, 레인, 로드 3개 주행모드가 기본 탑재되며, 추가로 다이나믹·다이나믹 프로, 엔듀로·엔듀로 프로까지 총 7가지 주행모드가 제공된다 특히 크루즈컨트롤 기능도 장착돼 장거리 여행에 편안하고 쾌적한 주행이 가능하다.

순간 가속이 빠른 만큼 제동 능력도 탁월하다. 빗길이나 흙길에서 일부러 삐딱하게 차체를 유지하면서 브레이크를 잡지 않는 이상 라이더의 예상보다 훨씬 안정적으로 빠르게 속도를 줄인다. 기울기를 조정할 수 있는 쉴드는 주행풍을 효과적으로 막아준다.

낮은 rpm에서도 기막힌 토크를 만들어낸다. 엔진출력 모드인 로드, 다이나믹, 레인, 엔듀로 등 4가지 마다 새로운 느낌을 만들어 낸다. 강약을 스스로 조절하는 듯 라이더의 마음을 온통 빼앗아 간다.

특히 한국 남성 표준 키의 입장에서 양 발의 착지성은 엄지척 수준이다. 시승바이크는 가장 낮은 포지션으로 조절이 돼 양발이 땅에 닿는 편안함을 유지한다. 게다가 표준-랠리-컴포트 좌석까지 800~900mm의 좌석 높이 범위에서 다양한 버전 선택이 가능해 편안함을 더해준다.

R 1250 GS이 오프로드를 주행할 수 있도록 고안된 것은 오지 여행이나 세계 일주 등 예측불허의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요즘 들어 아예 오프로드용으로 타는 동호인들도 많다. 

유튜브에 '엠삼랠리'라고 검색해 보면, 보통 사람들은 두번 놀라게 된다. 이렇게 고가의 바이크를 패대기 치면서 탈 수 있다는 부분이 첫 번째. 두번째는 이렇게 무거운 바이크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이다.

물론 그냥 새 바이크를 타고 오프로드를 찾은 건 무모한 짓이다. 오프로드를 제대로 타고 싶다면 일명 깍두기 타이어로 불리는 오프로드 전용 타이어나 온로드와 오프로드에 모두 쓸 수 있는 듀얼퍼포즈 타이어를 장착 해야 한다. 워낙 출력이 좋기 때문에 보통 타이어를 쓰면 그립력을 얻지 못하고 미끄러지기 때문이다. 또 엔진가드, 탱크가드, 프레임가드, 스키드 플레이트 바이크를 보호하기 위한 장비를 장착하는 게 좋다.

라이더도 제대로 된 보호대를 착용하고 하드 부츠를 신어야 한다. 다만 R 1250 GS의 가치를 존중하면서 그 가치를 최대한 활용하고 싶다면, 듀얼 타이어 정도만 장착하면 된다. 그렇게 하면 어지간한 임도를 주행할 수 있고, 보통 사람들은 갈 수 없는 오지에서 캠핑의 끝판왕이라는 모토캠핑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3박스를 장착하고, 대형 방수백을 추가로 사용한다면 차원이 다른 모토캠핑을 즐길 수 있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BMW모토라드, 동영상=유튜브, 엠삼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