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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로드 기본기 다지기

태권 한 2023. 6. 27. 13:34
입력 2023. 6. 27.

나에겐 어드벤처가 필요해 시즌 3

KTM 390 ADVENTURE

오프로드 기본기 다지기

온로드만 탈 것이라면 390 어드벤처가 딱히 필요 없었을지도 모른다. 이미 차고에 바이크는 넘치게 많으니까. 하지만 390의 장점이라면 역시 부담 없는 사이즈로 어떤 길이든 편안하게 달릴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기본기를 닦기에는 이만한 바이크가 없다는 것이다.

날이 풀리면서 점점 스쿠터가 찬밥이 되고 있다. 가까운 거리는 거의 390어드벤처를 타게 된다. 부담도 적고 민첩한데다가 가지고 있는 바이크들 중에 가장 연비가 좋기 때문이다. 탠덤도 편해서 최근에 390키를 제일 자주 집어드는 것 같다. 하지만 어드벤처라는 이름값은 해야 하지 않겠나. 간만에 윤기자와 함게 오프로드 시승 촬영하던 날 이때다 싶어 390어드벤처를 함께 가져갔다. 390어드벤처와 최고의 어드벤처 인스트럭터인 윤기자, 그리고 오프로드가 합쳐졌으니 뭐라도 배워갈 요량이었다.

고무 패드만 제거하면 오프로드 풋페그로 변신!!
기본 공구를 이용해 레버 높이를 조절했다

390 어드벤처로 오프로드를 타기 위한 준비는 딱 세 가지였다. 풋페그에 진동흡수를 위한 고무발판을 떼고, 레버 높이를 오프로드에서 편하도록 살짝 높여주는 것, 그리고 트랙션 컨트롤을 해지하는 것이다. 이것만으로 완벽한 오프로드 바이크가 된다는 것이 390 어드벤처의 진짜 매력이다.

주행 연습은 가볍게 원돌기부터 시작했다. 오프로드에서 방향을 바꾸면서 균형을 잡는 것은 몸에 배어있을수록 좋다. 아무래도 내 덩치가 커서 상대적으로 바이크가 조금 작게 느껴지는 느낌은 있지만 포지션은 꽤 본격적이다. 기본적으로 차량의 저속 밸런스가 꽤 좋고 오프로드 주행에 어색함이 없다. 원돌기와 풀락턴 등을 연습했다. 사실 1290어드벤처로도 자주 연습하고 싶지만 실수가 무서워서 못하던 것들을 더 편하게 할 수 있다. 390은 넘어지려고 할 때 발을 툭 차면 다시 일어난다. 가볍다는 것은 정말 많은 것들을 가능하게 해주는 마법이다.

액슬턴의 중요한 포인트는 바이크를 기울인 상태에서 오른손은 놓고도 버틸 수 있도록 허벅지를 이용해 차체를 받치는 것이다. 오른손에 힘이 들어가면 스로틀 조작이 어렵다

액슬턴

스로틀로 뒷바퀴를 미끄러트려 방향을 바꾸는 액슬턴은 나름 자신 있는 스킬 중 하나다. 기술 자체가 멋있어 보여서 연습한 것도 있지만 좁은 오솔길에서 방향을 바꾸는데 한참 걸린 탓에 일행들을 다 놓쳐본 경험이 있어 생존을 위해 연습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 390 어드벤처로 해보니 어쩐 일인지 자꾸만 그립이 잡히면서 불안정하게 돈다. 선생님의 진단은 좀 더 앞으로 앉고 바이크를 더 기울이는 것이다. 조언대로 하니 한방에 깔끔하게 성공. 역시 사람은 끊임없이 배워야한다. 내친김에 내려서 돌리는 것도 연습했다. 보통은 이것부터 연습하는데 나는 처음부터 앉아서 하는 걸 연습했기에 내려서는 돌려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기본기는 아무리 연습해도 부족하다. 오랜만의 연습 덕분에 겨울동안 사그라졌던 오프로드에 대한 열정이 다시 타오르기 시작했다.

 

 양현용 취재협조 KTM 코리아 02-790-0999 제공 월간 모터바이크 www.mbzin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