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모터사이클의 세계
THE AGE OF SPEED
거친 배기음을 쏟아내며 거리를 질주하는 모터사이클이 폭주족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대기업 총수부터 전문직 종사자, 연예인까지 스피드를 제대로 즐길 줄 아는 마니아가 늘어나면서 프리미엄 모터사이클은 품격 있는 레포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USA
할리 데이비슨으로 대표되는 미국 모터사이클은 다이내믹한 라이딩을 즐기는 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스타일이다.
1 파워풀한 코너윅을 구현한 ‘XR 1200 ’. 할리데이비슨.
영화 속 터프가이에게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불끈 솟은 근육, 강한 인상, 거친 말투 그리고 스피드 라이더로 변신하게 해주는 모터사이클일 것이다. 강한 남자의 상징인 모터사이클에도 프리미엄 시대가 왔다. 국토해양부 자료에 따르면 2008년 상반기 우리나라에 등록된 모터사이클 수는 모두 180만 대. 그러나 현행법상 스쿠터를 포함한 50cc 미만 소형 모터사이클은 등록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그 수치까지 합산한다면 300만 대가 넘는 모터사이클이 운행 중이라고 전문가들은 추정한다. 그중에서도 급속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것은 고급 브랜드에 신기술, 특별한 디자인까지 갖춘 최고급 모터사이클이다. 모터사이클의 대명사 할리데이비슨 외에도 유럽과 미국, 일본 유명 브랜드가 속속 국내 시장에 상륙해 각축전을 펼치고 있으며, 대당 가격도 최저 1000만 원대다.
이처럼 거칠고 위험하며 비싸기까지 한 프리미엄 모터사이클이 인기를 모으는 이유는 무엇일까? 모터사이클 마니아들은 무엇보다 다른 생각이 끼어들 틈 없이 오로지 자신과 그 순간에만 온 정신이 집중되므로 그때의 짜릿함이 모터사이클에 빠져들게 한다고 말한다. 상쾌한 공기를 가르며 엔진음을 음악 삼아 달리는 라이딩은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 알 수 없다고. 최근 ABS, 에어백까지 갖춘 기종이 출시되면서 안전성이 높아지자 가족 레포츠로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BMW 모터사이클팀 조성연 이사는 “자동차와 비교했을 때 직접 몸으로 느끼는 스피드가 가장 큰 매력”이라고 말한다. 코너링을 하더라도 자동차는 정해진 공간에서 횡적인 움직임을 느낄 뿐이지만, 모터사이클은 횡적인 것은 물론 종적인 움직임까지 느낄 수 있기에 생동감 넘치는 레포츠로 각광받는다고.
2 100% 수작업으로 완성한 모터사이클 ‘로 라이너’. 알렌 네스.
3 파워 크루저의 진수를 보여주는 ‘V-ROD Muscle’. 할리데이비슨.
4 섬세한 스타일의 모터사이클 ‘스피드 라이너’ 알렌 네스.
즐기는 데도 단계가 있다
소형 모터사이클로 바이크의 세계에 첫발을 디딘 사람도 익숙해지면 좀 더 여유 있는 출력과 성능의 모터사이클을 원하게 마련이다. 소형차로 시작해 중형차, SUV, 스포츠카 등으로 차의 선택 범위를 넓혀가는 드라이버와 마찬가지로 라이더 역시 점차 고성능 대형 모델을 찾게 된다고. 소형 모터사이클로 시작해서 점차 배기량을 늘리고, 마니아가 되면 안전성이 뛰어난 고급 브랜드나 독특한 스토리의 브랜드를 찾는 것이 정석이다. 할리데이비슨의 경우 스포스터 모델(883~1,200cc)은 30대 직장인의 입문용 모터사이클로, 로드킹(1,584cc)과 울트라클래식(1,584cc) 등 대형 크루저는 40대 이상 중·장년층 마니아용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할리데이비슨이나 BMW 등 프리미엄 모터사이클은 전문직 종사자, 사회 지도층 인사의 레저용으로 각광받고 있다. 대표적인 모터사이클 마니아로 LS전선 그룹 구자열 부회장, 신세계 그룹 정용진 부회장, 쇼트트랙 김동성 선수, 영화배우 최민수 씨 등을 들 수 있다. 최근 BMW 모터사이클을 타고 가족과 함께 23일간 일본을 일주한 엔듀로 마리타임 허민 대표가 화제가 되었는데, 그는 2007년에도 남미 23,000km를 횡단했다. 또 구자열 부회장은 30종이 넘는 바이크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LS전선 그룹은 올해 초 자회사 KJ모터라드를 통해 초대형 BMW 모터사이클 매장 모터라드 강남을 오픈하기도 했다. 프리미엄 모터사이클 마니아의 연령대가 생각보다 높은 것은 무엇보다 제품 가격에 기인한다고 할 수 있다. 웬만한 승용차 가격만큼 비싼 모터사이클은 어느 정도 경제적 능력을 갖춰야 구입할 수 있기 때문. 기업인, 전문직 종사자, 연예인 등 고소득층에서 스피드를 즐기고자 하는 이들이 메인 고객이 된다.
Europe
유러피언 모터사이클은 디자인이 돋보이는 스타일리시한 모델이 대세를 이룬다.
1 영화 <이지 라이더>에 등장해 대중적인 인지도를 높인 프리미엄 모델 ‘1098R’. 두카티.
지금 서울은 프리미엄 모터사이클의 각축장
모터사이클 매장이 밀집한 서초동, 한남동, 퇴계로 일대를 보면 해외 유수 모터사이클 업체가 현지 법인이나 정식 딜러를 통해 제품을 판매하는 국내 모터사이클 트렌드를 한눈에 알 수 있다. 일본의 4대 브랜드 혼다, 야마하, 스즈키, 가와사키를 비롯해 BMW, 두카티, MV아구스타, 아프릴리아, 알렌 네스, 모토구찌 등 수많은 브랜드가 딜러십을 체결해 국내 대형 모터사이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할리데이비슨은 장거리 여행에 적합한 투어러 모터사이클 브랜드로 인식되지만, 최근 몇 년간은 다이내믹한 라이딩을 즐길 수 있는 모델들을 선보이고 있다. 2005년 다이나 패밀리의 ‘슈퍼글라이드 스포츠 FXDX’와 2008년까지 출시된 스포스터 패밀리의 ‘1200 로드스터 XL 1200R ’가 대표적인 예. 2009년에 새롭게 선보이는 스포스터 패밀리의 ‘XR 1200 ’과 VRSC 패밀리의 ‘V-ROD Muscle’ 역시 이 계보를 잇는다.
수냉 4사이클 OHC 4밸브 V형 2기통 엔진을 탑재한 신개념 스포츠 모터사이클 혼다 ‘DN-01’은 세계 최초로 자동 변속과 수동 변속이 모두 가능한 모델. 모던함과 스포티함이 조화를 이룬 디자인에 편안한 주행을 위한 최저 시트고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혼다 모터사이클 라인업의 최고급 모델 ‘골드윙’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모터사이클 에어백 시스템을 갖춰 충돌 시 라이더의 충격을 흡수하고, 앞으로 튕겨나가는 속도를 줄여 라이더의 상해를 줄여주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2 고성능 레이싱 배기 시스템을 장착해 강력한 파워를 자랑하는 ‘HP2 메가모토’. BMW.
3 스포츠 클래식 계열의 모델 ‘GT1000’. 두카티.
4 거칠고 강한 배기음이 특징인 ‘R1200RT’. BMW.
90여 년 동안 고성능 모터사이클을 개발해온 BMW는 고성능 아크라포빅 배기 시스템을 장착해 거친 사운드가 특징인 ‘HP2 메가모토’, 2기통 박서 엔진의 1,170cc ‘R1200RT’ 등을 대표 모델로 내세운다. 이탈리아 모터사이클 두카티의 프리미엄 모델 ‘1098R’는 기존 제품보다 무게는 줄이고 내구력을 향상한 샌드캐스트 엔진을 구비한 것이 특징이다. 헨리 폰다가 주연한 영화 <이지 라이더>에 등장해 널리 알려진 알렌 네스는 ‘로 라이너’, ‘하이 라이너’, ‘스피드 라이너’ 등 100% 수작업만으로 완성한 모델을 선보이는데, 매년 100대씩 한정 생산해 소장 가치를 더한다.
모터사이클 브랜드는 대부분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며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할리데이비슨을 타는 사람들의 모임 H.O.G(Harley Owners Group)와 BMW 유저 MCK(Motorrad Club of Korea), 1990년부터 활동하기 시작한 국내 최대 규모의 전국 모터사이클 동호회 모닝캄 등 크고 작은 모임이 2000여 개로 추산될 정도로 활성화되어 있으며, 각 브랜드에서 개최하는 이벤트 역시 성황을 이룬다. 브랜드 관계자들은 모터 스포츠에 대한 사회 전반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체험 이벤트, 모터 스포츠 경기 지원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강조한다.
JAPAN
모터사이클 시장의 트렌드를 주도하는 것은 단연 일본 브랜드. 디자인과 스피드가 조화를 이룬 대중적인 모델이 많다.
1 모던함과 스포티함이 조화를 이룬 ‘DN-01’. 혼다Honda.
2 에어백 시스템까지 갖춘 최고급 사양 ‘골드윙’. 혼다Honda.
라이프스타일 따라 모터사이클도 달라진다
나에게 맞는 모터사이클을 고르기 위해서는 사용 목적과 주행 스타일, 디자인, 경제성, 서비스까지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모터사이클은 크게 스포츠, 투어러, 오프로드, 어번·네이키드로 구분된다. ‘스포츠’는 차체 무게는 가볍지만 출력이 높아 모터사이클 중 최고 속도를 자랑한다. 일본 브랜드의 스포츠 계열에는 모터사이클 레이싱에 출전하는 제품과 디자인은 같지만 도로 규정에 맞게 상품화한 ‘레이서 레플리카’ 타입이 많다. ‘투어러’는 짐을 실을 수 있는 수납공간이 따로 있거나 차체와 일체형으로 디자인한 모델이 많으며, 유럽 브랜드에서 다양한 종류를 갖추고 있다. ABS 제동 장치, 오디오 장비 등을 장착했다. ‘오프로드’는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것이 주목적이며, 영화배우 이완 맥그리거와 세계 일주를 함께한 BMW GS 계열, 혼다의 아프리카 트윈 모터사이클 등이 대표적이다. 편의성과 스타일을 동시에 추구하는 ‘어번·네이키드’ 계열은 도심 주행에 알맞다.
도심을 만끽하든, 자연 속을 달리든 모터사이클은 그 자체로 충분히 매력적이다. 자, 이제 스피드를 즐길 준비가 되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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