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칸 시리즈
'NINJA' 큰 형님이 돌아왔다.6,000rpm을 넘어서면 닌자 큰 형님의 진면목이 나타난다. 7,000rpm부터는 살짝 미친척을 하며 튀어나가기 시작한다. 마치 변신 로봇 처럼 6,000rpm을 기점으로 무시무시해진다. 스로틀을 놓지 않고 클러치를 튕기면서 변속을 하면 280km/h까지 한방에 쏴버린다Kawasaki. 80년대 ‘닌자’ 레플리카를 좋아했던 라이더나 ‘발칸’시리즈를 기억하는 라이더에는 상당히 친숙한 이름이다. 가와사키라는 회사는 일본의 흥망성쇠와 아주아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가와사키는 일본의 대동아전쟁과 함께 군수물자를 만드는 중공업회사로 성장했고 일본의 패망과 함께 어려운 시기를 맞았던 회사다. 그러다가 모터사이클을 생산하기시작하면서 위기를 모면한다. 그리고 현재는 전세계 모터사이클을 호령하는 일본의 4대 천왕중 하나로 자리를 잡았다.우리나라에서는 한때 ‘남자는 가와사키’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가와사키가 대 유행을 할 때가 있었다. 한창 천장지구와 비트가 유행하던 시절에 400cc 레플리카 ‘닌자’를 모르면 라이더로 인정받지 못하던 시절도 있었을 정도다. 기자도 8년 전쯤 닌자400을 라이딩 했던 기억이 아련히 떠오른다. 비록 400cc지만 계기반상 240km/h의 최고속을 자랑하는 동급최강의 무시무시한 바이크였다. 하지만 90년대 중후반부터 국내시장에서의 가와사키는 점차 인기가 시들해졌다. 가와사키는 HONDA와 YAMAHA, SUZUKI등의 신차들에게 자리를 내어주면서 라이더들의 기억저편으로 사라진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2006년 다시 한국에는 ‘가와사키즘’이 몰아닥칠 전망이다. 그 이유는 닌자 형제들 중 가장 큰형님인 ZZR1400이 국내에 상륙했기 때문이다. “ZZR1400형님이 도로를 저-서-버-릴-라-니-까!” 각오들 단단히 하자.Kawasaki의 묘한 매력전통적으로 Kawasaki의 모터사이클은 특유의 걸걸거리는 엔진 음이 들린다. 처음에는 귀에 거슬리지만 이 소리는 내구성에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고 출력에 문제가 있는 소리도 아닌, 가와시키즘을 대표하는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를 잡았다.혼다(HONDA)는 범용성과 내구성, 타기편한 바이크를, 스즈키(SUZUKI)는 까다롭고 날카로우면서도 전투와 베틀에 어울리는 모델을, 야마하는(YAMAHA)는 중간형태의 모터사이클을 만드는 회사라고 한다면 가와사키는 그 어디에도 소속되어있지 않은 ‘시라소니’ 같은 메이커의 느낌이 진하다. 일본의 모터사이클 관계자들도 “가와사키의 모터사이클들은 일본에서 만들지만 일본바이크 같지 않은 묘한 매력을 담고 있다. 그것이 가와사키즘이다”라고 말한다. 가와사키는 남자의 투쟁본능을 자극하는 그 무엇인가가 있다. ‘모 아니면 도’, 전투머신을 만들려면 확실한 베틀용으로, 편리성으로 만들면 확실하게 그 쪽으로 몰아버리는 메이커가 아닌가 한다. 여성들이 본다면 다소 멋대가리 없는 구석이 없지 않지만 남자인 기자의 눈에는 매력적이다.우선 디자인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주변의 반응은 아주 다양하다. “헤드라이트가 곤충의 눈을 닳았다. 징그럽다”, “너무 멋지다. 미래 지향적이다.”, “근육질의 몸매를 형상화 한 것 같다.”, “밤에 보니 무섭더라” 등, 보는 사람에 따라서 이렇게 다른 평을 하는 모델도 많이 없었던 것 같다. 기자의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상당히 듬직하지만 날카로운 운동성은 없어 보이는 디자인’이었다. 과연 ZZR1400은 무식하게 배기량만 큰 스포츠투어러일까?스포츠성 장난 아니다.
절대 그렇지 않다. 운동성이 장난 아니다. 바이크에 올라타면 외형상의 이미지와는 다르게 상당히 편안하다. 특히 발착지성이 좋아 동양인들에게는 정말 편하다. 그리고 생각보다 무겁지 않다. ABS사양의 건조중량이 218kg밖에 되지 않는다. 몸무게 68kg의 기자가 다리사에서 이리저리 굴려도 잘 따라온다. 따라서 테크닉컬 연속코너에서도 상당히 민첩하게 달려준다. 듬직함과 스포츠성의 조화가 상당히 잘 이루어져 있다. 실제로 라이딩 해보면 그다지 큰 바이크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후륜 쪽이 투어를 염두에 둔 F차량답지 않게 비교적 가볍다. 고속 F차량의 경우 개발과정에서 안정성 때문에 프레임의 강성이 직진성에 맞추어져있기 때문에 코너에서의 핸들링은 둔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닌자1400은 둔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눈만 주면 돌아버리는 그런 핸들링도 아니다. 라이더의 중심을 이동하면 이동하는 만큼만 움직여주는 정직한 느낌에 가깝다. 또한 기본적인 중량이 있기 때문에 라이딩할 때 편하면서도 안정감이 있다. 어설픈 실력의 레플리카들은 절대 F차라고 깔볼 수 없는 운동 성능이었다.달콤 살벌한 200마력의 힘이제 엔진이야기를 해보자. ZZR1400의 엔진은 12:1의 압축비에 수냉 DOHC 4밸브의 엔진형식을 가지고 있으며 양방향 트윈 머플러를 장착했다. 물론 연료방식은 EFI(전자연료분사) 다. 결론부터 발하자면 엔진의 내구성과 파워를 동시에 추구한 엔진이다. 엔진에 시동을 걸고 스로틀을 열어 조금씩 앞으로 전진하면 ‘뭐야 이거 1400cc맞아? 뭐가 이렇게 부드러워? 진짜 200마력 맞아? ’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현상은 6,000rpm 영역대 까지 지속된다. 그리고 가와사키특유의 걸걸거리는 엔진 음은 현저히 적어졌다.200마력짜리 바이크가 초기토크부터 설쳐대면 일반도로에서 얼마나 피곤하겠는가? 가와사키엔지니어들은 ZZR1400을 도심주행용 F차의 성격으로 개발했기 때문에 최대한 안정적이고 편한 주행성을 확보하기위해 6,000rpm 까지는 토크를 자제했다고 한다. 한마디로 도심에서는 편하게 돌아다니다가 뻥 뚤린 곳에서는 살벌한 가속감을 맛볼 수 있는 바이크를 만든 것이다.그러나 6,000rpm을 넘어서면 닌자 큰 형님의 진면목이 나타난다. 7,000rpm부터는 살짝 미친척을 하며 튀어나가기 시작한다. 마치 변신 로봇처럼 6,000rpm을 기점으로 무시무시해진다. 스로틀을 놓지 않고 클러치를 튕기면서 변속을 하면 280km/h까지 한방에 쏴버린다(물론 도로의 규정 속도는 있지만 불가피하게 최고속 테스트를 했습니다. 일반 라이더들은 절대 따라하지 마십시오). 280km/h를 확인한 기자는 도로가 짧아 더 이상 가속을 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그 당시 rpm은 레드존이 아니었다. 기자의 테스트에서 추정해보자면 ZZR1400의 최고속은 300km/h를 오버하는 속력을 자랑할 것으로 추정된다. 또 하나의 초고속 투어러가 탄생한 것이다.사실 말이 200마력이지 일반 라이더가 느끼는 200마력의 출력느낌은 그야말로 경악이다. 스타트하면서부터 280km/h까지 rpm게이지가 올라가는 것처럼 속도가 붙어버린다. 뭐 이런 느낌을 어떤 사람들은 ‘스피드에 의한 오르가즘’이러고 하기도 한다.
MotoGP에 출전하는 머신의 엔진출력이 240마력정도다. ZZR1400의 실제 후륜 구동력은 제원상의 200마력에서 10%정도 감소된 180마력 정도이겠지만 이것만으로도 정말 경이적인 출력이다. 가와사키에서는 스즈키의 하야부사(SUZUKI GSX1300R)와 경쟁하기위한 모델로 닌자1400을 출시한 것으로 보인다. 과연 ZZR1400과 GSX1300R 중 누가 더 빠를까? 정말 궁금해진다. 과거 aB에서 실시한 다트론(최고속) 테스트에서 하야부사는 307km/h의 공식기록을 가지고 있다. 기자가 테스트해 본 결과 닌자 1400도 결코 뒤지지 않는 속력을 보여줄 것 같았다. 수많은 라이더들이 있지만 평생 동안 300km/h의 속도를 실제로 경험한 라이더는 정말 그리 많지 않다. 기자역시도 300이라는 숫자를 넘겨보지는 않았다.
ABS 브레이크의 성능어느 개그맨이 요즘 이런 개그를 한다. “닌자 큰형님은 배기량이 무려 1400cc 에다가 4기통 200마력으로 300km/h의 속력을 낸다는 거죠~ 하지만! 300km/h의 속력에서 브레이킹은 발바닥으로 해야 한다는 거~ 신발을 무지하게 튼튼한거 싣고 발바닥브레이크를 하면 제동거리가 약 20km 라는 거죠~, 그렇다면 이 메이커가 무엇이냐! 발렌티노 롯시도 한번 타고 놀랐다는 그 상표 M . T . H . D ! ---------------- 그렇죠! ‘맨땅에 헤딩’ 이라는 거죠~”우스개 소리를 좀 해봤지만 엔진이 달려서 굴러가는 모든 운송수단의 가장 큰 고민은 역시나 브레이크다. 아무리 좋은 출력이면 뭐하겠는가? 브레이크가 허접하면 무서워서 속력을 낼 수 있겠는가? 닌자1400(ZZR1400)의 경우 300km/h의 속력에서 브레이크가 잠기거나 불안하면 그 얼마나 살벌한 이야기인가? 바이크의 테스트를 하는 기자의 입장에서 아무리 새 차량이라도 브레이크, 타이어 등에 이상이 있다거나 조금만 불안해도 절대 시승을 하지 않는다.ZZR1400의 브레이크는 전, 후 모두 ABS가 장착되어있다. ABS가 장착되지 않은 모델도 출시되지만 가급적 ABS를 권한다. 다른 것은 몰라도 브레이크에는 돈 아끼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기자가 280km/h에서 브레이킹을 할 때 정말 ‘역시 ABS다. 이거 브레이크는 정말 좋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또한 ’요즘 NISIN브레이크도 이렇게 좋아졌구나‘ 하는 생각도 했다. 브레이크레버를 잡을 때 초반부터 피곤하게 팍팍 걸리는 것도 아니고 라이더가 의도하는 강약만큼 정확하게 작동한다. ZZR1400은 전륜에 310mm 세미플로팅 더블디스크를 사용한다.서스펜션서스펜션은 노멀 상태에서도 상당히 부드럽다. 전륜에는 43mm도립포크를 장착했다. 사실 전륜포크의 이너튜브직경은 엔진의 출력이나 속도로 볼 때 약간 작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본다. 46mm 정도가 적당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물론 라이딩 하는 부분에서는 전혀 부족함이 없으며 질감도 상당히 뛰어난 편이다. 하지만 본격적인 스포츠주행에 들어가면 약간 무른 감이 있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서스펜션이 두꺼워지고 강해지면 장거리 투어에서는 좀 피곤 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뭐든 일장일단이 있기 마련.칭찬하고 싶은 부분은 닌자1400의 후륜 서스펜션이다. 상당히 안정적이고 운동성도 뛰어난 서스펜션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일제 바이크답지 않게 서스펜션의 리바운딩 세팅이 상당히 정교하게 설정되어져서 출시된 느낌이다. 요철을 고속으로 지나갈 때의 느낌이 상당히 좋았다. 마치 유럽제 최고급 서스펜션을 장착해 놓은 것 같은 느낌이었다. 본격적인 스포츠중행을 원하는 라이더라면 전륜포크에 스테빌라이져의 장착만으로 상당히 뛰어난 강성의 서스펜션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닌자1400만의 경쟁력?닌자 1400의 경쟁력은 ‘친숙’이 아닐까 생각한다. 경쟁기종인 하야부사는 직진최고속의 300km/h 오버 프로젝트 속에서 탄생한 현존하는 양산 모터사이클의 최고속 머신이다. 하지만 300km/h에 집착한 나머지 도심에서의 라이딩과는 약간의 괴리가 있었다. 닌자1400은 다르다. 실제로 300km/h를 오버하는지 못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도심에서의 라이딩도 그리 불편하지 않다. 가와사키엔지니어들은 도심주행을 위해 핸들의 조향각을 상당히 넓혀 놨다. 유턴이나 주차시에 상당히 편리했다.원래 가와사키는 상당히 도전적인 메이커이며 하나의 목적만을 위해 바이크를 만드는 화끈한 메이커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ZZR1400은 두루두루 뛰어난 성능을 보이는 바이크였다. 분명 가와사키지만 뭔가 상당히 성숙되어진 느낌이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가와사키도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Kawasaki ZZR1400 제원표전장×전폭×전고(mm) : 2,170×760×1,170엔진형식 : 수냉 4스트로크 DOHC 4밸브 4기통배기량 : 1, 352cc보어 × 스트로크 : 84.0 × 61.0mm최고출력 : 200ps / 9,500rpm최대토크 : 154Nm / 7,500rpm압축비 : 12.0:1연료공급방식 : EFI(전자제어 연료분사방식)변속기 : 6단리턴축간거리(공차상태) : 1,460mm시트고 : 800mm전륜현가 장치 : 43mm 도립포크 수축범위 117mm후륜현가 장치 : 링크타입 싱글 쇽 업소버 122mm연료탱크용량 : 22리터건조중량 : 218kg브레이크 : 유압식 연동 ABS전륜 : 세미플로팅 더블 디스크 / 310mm 4피스톤 4패드켈리퍼후륜 : 싱글 디스크 / 250mm 2피스톤켈리퍼타이어 전륜 : 120 / 70 - 17후륜 : 190 / 50 -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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