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자동차

3350만원에 이런 기술이…닛산 뉴 알티마!!!

태권 한 2012. 11. 8. 16:20

3350만원에 이런 기술이…닛산 뉴 알티마!!!

 

 

 

닛산이 가족을 위한 세단 '알티마'를 새로운 모습으로 내놨다. 지난 10월 17일 국내 출시한 알티마를 시승했다. 시승코스는 경기도 가평군 일대를 오가는 총 53.0㎞의 길에서 이뤄졌다. 고속도로와 국도 주행을 고루할 수 있는 코스다.

신형 알티마는 시승 포인트는 '스포츠 주행성능과 패밀리 세단의 조화'다. 닛산은 모터스포츠를 통해 스포츠 드라이빙 기술을 개발해왔고 GT-R과 같은 고성능 스포츠카를 만들었다. 닛산 측에 따르면 그 기술 가운데 일부가 알티마에 적용됐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알티마의 콘셉은 패밀리 세단이다. 4인 가족이 편하게 탈 수 있으며 특별한 드라이빙 스킬을 갖추지 않아도 자동차 스스로 위기 상황을 극복해주며 일상생활에서는 편안한 승차감을 갖췄다는 게 업체의 설명이다.

▲ 꼼꼼한 연구결과…저중력시트, 순차 작동 열선

영상 7도 내외의 다소 쌀쌀한 날씨였기 때문에 시승차에 올라 먼저 히터를 틀었다. 시트에 있는 열선도 'Lo'로 작동시켰다. 신형 X-tronic CVT 변속기를 D 모드로 바꾸고 출발했다. 변속기는 P-R-N-D-Ds의 조합이다. 변속 레버의 엄지손가락 부분에는 스포츠 버튼이 별도로 마련됐다. CVT의 특성상 쉬프트 다운 버튼은 없다. 잠시 도로를 달렸는데 허벅지와 엉덩이가 따듯하더니 이내 허리와 옆구리 쪽으로 온기가 이어졌다. 닛산이 일본 규슈대학과 공동연구한 시트 열선 때문이다. 사람이 온기를 가장 빨리 느낄 수 있도록 허벅지-엉덩이-허리로 열선을 순차 작동시킨다.

특별하다고 느낄 수는 없지만 시트가 편안하다. 여러 차를 자주 타보지 않는다면 느끼지 못할 정도지만 신형 알티마의 시트는 하체를 편안하게 유지한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연구에서 영감을 얻어 '저중력 시트'를 만들었다. 인간이 가장 편하게 느끼는 자세가 바로 무중력 상태에서 몸이 떠 있는 모양이라는 연구다.

▲ 서스펜션의 대개혁, 코너링에서 타이어 비명 듣기 어려워

구불구불한 37번 국도를 달리다 보니 무엇인가 어색하다. 선두 차로 나선 닛산의 스포츠카 370Z를 따라가고 있는데 큰 무리가 없다. 특히, 급격한 코너에서 타이어가 비명을 지르지 않는다. 또, VDC 등이 개입해 미끄러짐을 방지한다지만 작동하는 느낌을 전혀 받을 수 없었다.

알티마의 코너링 비법은 서스펜션에 있었다. 멀티링크 리어서스펜션이 일반적인 2개 링크보다 많은 3개의 링크로 만들었고 중간에 8개의 고무 부품(Rubber bush)을 사용했다. 또, 닛산에서 최초로 적용한 '액티브 언더스티어 컨트롤(AUC)'을 장착했다. 이것은 모터를 구동해 회전방향 안쪽의 타이어를 잡아줘 코너링의 한계점이 올라간다. 고급 스포츠카인 포르쉐 등에서 일부 사용하지만 양산 패밀리 세단에 적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닛산의 25년 대표기술, 무단자동변속기(CVT)

시승한 차는 2.5ℓ의 뉴 알티마다. 중·고속 토크를 강화한 QR25DE 엔진으로 기존 동일 엔진에 비해 고속도로진입과 추월 성능이 향상됐다. 닛산 관계자는 "엔진 파워를 중·고속에서 향상시켜 초반 가속에는 힘이 줄어들었지만 무단자동변속기(CVT)를 사용해 이를 보완했다"고 말했다.

엔진은 익숙하게 보던 2.5ℓ의 닛산엔진이지만 무단자동변속기가 변했다. 기존 모델 대비 70%의 부품을 새롭게 설계해 내부 마찰을 40% 감소시켰고 기어비 범위를 확대했다. 따라서 연비와 주행성능이 동시에 향상되는 효과를 얻었다. 신형 CVT는 구형대비 15%의 연료효율이 향상됐고 기존 CVT의 기어범위가 6단 자동변속기와 비슷한 수준이라면 신형 CVT는 8단 자동변속기와 유사한 변속 성능을 보인다. 국내 신 공인연비 기준으로는 12.8㎞/ℓ를 기록했다. 구 연비 기준으로 환산해 비교할 경우 구형 알티마의 경우 11.6㎞/ℓ보다 향상된 14.4㎞/ℓ로 연비가 향상됐다.

CVT의 약점으로 지적된 이른바 '밋밋한 가속성능'도 일부 개선했다. 스포티한 변속이 가능한 DS모드에서는 일반 자동변속기의 7단 변속 정도의 구간으로 CVT가 작동한다. 일반적인 가속 상태에서도 가속페달을 꾹 밟아 치고 나가는 '킥다운'을 가능하게 했다. 기본적인 주행에서는 엔진 회전수를 일정하게 유지해도 무단변속기가 기어비를 꾸준히 바꿔 가속한다. 하지만, 킥다운을 위해 페달을 꾹 밟으면 기어비를 결정하는 2개의 풀리가 동시에 움직여 바퀴에 강한 힘을 전달한다.

▲ 프리미엄 브랜드와 대중 차의 경계에 선 인테리어

알티마를 만든 닛산은 프리미엄 브랜드를 갖고 있다. 국내에 먼저 선보인 인피니티다. 북미 지역에서 도요타의 렉서스, 미국의 캐딜락과 독일산 프리미엄 자동차를 따라잡기 위해 만든 브랜드다. 따라서 높은 가격에도 각종 편의장비와 인테리어 재질 등을 고급으로 마감했다.

신형 알티마에는 프리미엄 브랜드 인피니티에서 봤던 내장재가 다수 적용됐다. 스티어링휠의 가죽재질은 인피니티와 동일하며 버튼의 구성도 위치만 다를 뿐 작동 느낌은 동일하다. 내장 플라스틱 마감재의 재질은 조금 떨어지지만 곳곳에 카본 모양의 포인트를 적용했다. BOSE의 스피커를 장착해 사운드 품질을 높였고 흡음재를 30% 추가해 소음을 줄였다. 스티어링휠 앞의 계기반에는 4인치 컬러 디스플레이를 추가했다. 오디오의 작동상태 등을 한눈에 알아보도록 구성했다.

▲ 3350만원, 가격 경쟁력이 무기

최근 국내에 들여오는 수입차들의 가격 경쟁력이 한층 강화됐다. 한미FTA가 발효되면서 미국서 생산해 수입하는 차들의 가격이 내려간 것이 이유다. 신형 알티마 역시 미국서 생산해 들여온다. 미국 테네시주 스머나 공장에서 생산한다. 북미 사양에 맞춰 생산하는 차종이지만 한국형 옵션을 더했다. 국산 내비게이션을 장착했고 가죽시트와 뒷좌석 송풍구 등 한국에서 선호하는 기능을 추가했다. 이날 시승한 2.5ℓ 알티마는 3350만원이다. 3.5ℓ 엔진의 알티마도 3750만원으로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국산 중형차가 여러 옵션을 추가하면 3000만원에 육박하는 것을 고려하면 경쟁력이 있다.

닛산 측은 신형 알티마의 경쟁상대로 도요타의 캠리를 넌지시 제시했다. 시승회에서 보여준 각종 자료들은 미국에서 캠리와 알티마를 비교한 수치들이며 특히, 알티마에 최초로 적용했다는 '액티브 언더스티어 컨트롤'은 도요타 캠리와 상세한 비교를 하며 서킷 주행 비디오까지 선보였다. 지난 1월 도요타 캠리가 국산차 그랜저를 경쟁상대로 지목하며 들어온 것을 고려하면 닛산 알티마도 경쟁상대로 캠리, 그랜저 등을 지목하고 있다. 닛산은 경쟁 우위의 조건으로 CVT, AUC등의 각종 기술을 제시했지만 일반 소비자가 이 기능을 이해할지는 미지수다. 주행 성능은 뛰어나다고 하지만 실제 차의 구매에서는 여러 가지 변수가 있는 법. 10월 출시 후 일주일 만에 100여 대가 팔려나갔다는 알티마가 과연 캠리와 그랜저를 위협할 수 있는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