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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GAC 모터 '트럼치', 이름 바꿔 미국 진출

태권 한 2017. 12. 5. 07:28

중국 GAC 모터 '트럼치', 이름 바꿔 미국 진출

 

 

 

중국의 GAC 모터(광저우자동차)가 오는 2019년 미국 시장 문을 두드린다. GAC 모터 내 독자 브랜드인 ‘트럼치(Trumpchi)’를 앞세워 도전한다. 그런데 이름을 바꿀 예정이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이름이 비슷한 까닭이다. 실제로 올해 1월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트럼치에 대한 미국인들의 반응이 부정적이었다. GAC 모터 사장 펑 싱야(Fend Xingya)를 포함한 임원들도 예상치 못한 반응에 다소 놀란 눈치다. 트럼치는 중국어로 추안치(传祺). “성공을 기원한다”는 뜻을 품었다.

GAC 모터는 지난 1997년 등장한 자동차 제조사다. 최근 중국 내 성장률은 단연 독보적이다. 가령, 올 상반기 총 25만878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57%나 올라갔다. 글로벌 판매는 38만 대를 넘어 작년보다 86% 성장했다. 또한, 2017년 중국 최초 품질 평가에서 5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핵심은 SUV. 남성적인 디자인으로 똘똘 뭉친 GS 시리즈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C 세그먼트 SUV인 GS4는 하발 H6에 이어 중국 내 SUV 판매 2위다. 국내에서도 관심을 끈 7인승 SUV GS8은 두 달 연속 월 판매 1만 대를 가뿐히 넘겼다. 비결은 외모에 걸맞은 안전성. GS8은 중국의 신차평가 프로그램 C-NCAP에서 2015년 이후 등장한 중국 내 모든 중형 및 대형 SUV 가운데 가장 높은 충돌테스트 점수를 따냈다.

GS8의 심장엔 직렬 4기통 2.0L 가솔린 터보 엔진이 자리했다. 최고출력은 201마력. 여기에 2세대 i-4WD 시스템과 6단 자동변속기를 짝 지었다. 운전자는 샌드(모래)와 머드(진흙), 스노우(눈), 인텔리전트 오토, 에코, 스포츠 등 총 6가지 모드 중에 고를 수 있다. 여기에 긴급제동 보조 시스템(AEBS)와 차선이탈 경보장치(LDW) 등이 방점을 찍었다.

GAC 모터는 GS8을 앞세워 미국 SUV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GAC 북미 연구개발센터를 세운다. 또한, 순수 전기 SUV GE3도 눈에 띈다. 1회 충전 주행가능 거리는 310㎞이며 30분 만에 80%까지 충전하는 3중 리튬-이온 배터리를 품었다. 과연 트럼치가 중국에 이어 미국인들의 지갑도 열 수 있을까?

글 강준기 기자

사진 GAC 모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