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제네시스 G80 '디젤' 출격임박..수입차 수준 연비·성능 뽑았다

태권 한 2017. 12. 5. 07:32

제네시스 G80 '디젤' 출격임박..수입차 수준 연비·성능 뽑았다

        

12월 출시에서 연기..내년 1월 출시 확정
현대차 첫 대형 디젤 세단, 독일차와 경쟁 본격화
국내 수입차시장뿐 아니라 향후 유럽 진출도 대비

제네시스 G80 2018년형. 현대자동차 제공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현대자동차(005380)의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가 내년 1월 디젤 엔진을 탑재한 G80을 출시할 예정이다. 기존 고배기량 가솔린 엔진에서 다운사이징 디젤 엔진으로 제품군을 확대해 벤츠와 BMW 등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와 본격적인 경쟁을 펼치겠다는 복안이다.         

현대차에서 처음으로 시도하는 디젤 대형세단인 만큼, 수입 경쟁 모델들과 비등한 수준의 성능을 낼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 브랜드는 애초 이달로 예정했던 G80 2.2 디젤의 출시를 미뤄 내년 1월 중에 선보일 계획이다. 한국에너지공단에 신고된 제원을 보면 제네시스 G80 디젤의 복합연비는 후륜구동 모델의 경우 13.1~13.8㎞/ℓ이고, 사륜구동 모델은 12.1~12.2㎞/ℓ다. 특히 18인치 타이어를 장착한 후륜구동 모델의 경우 고속도로연비 기준 16.1㎞/ℓ로 배기량(2199㏄)대비 높은 수준의 연비를 실현했다.

제네시스 G80 디젤의 경쟁 모델로 꼽히는 BMW 520d의 경우 복합연비는 13.9~14.0㎞/ℓ, 메르세데스-벤츠의 E 220d는 13.8~15.1㎞/ℓ다. 객관적인 수치로는 G80 디젤이 다소 떨어지지만, 이들 차량의 배기량이 1950㏄이고 전장을 비롯한 차체 크기와 공차중량도 더 적은 점을 고려하면 G80 디젤의 효율 경쟁력은 뒤처지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주행성능 면에서는 G80 디젤이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m으로, BMW 520d(190마력, 40.8㎏·m)와 벤츠 E 220d(194마력, 40.8㎏·m)와 견주어 볼 때 더 우수한 힘을 발휘한다.

제네시스는 이와 함께 내년 상반기 중 2.0 가솔린 터보 모델도 추가할 계획이다. 여기에도 역시 제네시스 G70와 기아차 스팅어에 장착했던 다운사이징 터보 엔진을 장착한다.

제네시스가 이처럼 G80 엔진 제품군을 대폭 확대하는 까닭은 출시 2년차가 되면서 최근 판매 정체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G80은 지난달 3758대가 팔리면서 전년 동월(5051대)대비 25.6% 판매량이 급감했다.

아울러 G80은 현재 3.3 가솔린과 3.8 가솔린 등 고배기량 가솔린 엔진으로만 제품군을 구성하고 있다. 이러한 모델만으로는 연비 효율성과 경쾌한 주행을 장점으로 내세우는 독일 디젤세단들과 경쟁해 앞서기가 어렵다는 게 회사 측의 판단이다. 폭스바겐 사태 이후 비중이 많이 줄었음에도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독일 동급 경쟁 세단들의 디젤 엔진 판매 비중은 여전히 40~5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제네시스 브랜드는 이르면 내년 말을 목표로 유럽 진출을 꾀하고 있다. 현재 제품군 구성만으로는 한계가 명확한 만큼, G80 2.2 디젤과 2.0 가솔린 터보 엔진 모델의 출시를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G80은 지난해 7월 출시 이후 현재까지 5만대 이상 팔리며 국내 대형 럭셔리 세단 시장에서 많은 사랑을 받아온 모델”이라며 “고효율·고성능의 엔진과 고객편의, 첨단안전, 디자인 선택사양 확보를 중점으로 한층 개선한 향후 모델에도 큰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노재웅 (ripbird@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