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일본 튜닝카 매니아 모두 모여라"

태권 한 2017. 12. 27. 18:20

"일본 튜닝카 매니아 모두 모여라"

        

세계 최대의 튜닝 박람회. 미국에 세마(SEMA)쇼가 있다면, 아시아엔 도쿄 오토살롱이 있다. 일본의 토요타, 닛산, 혼다, 스바루 등 완성차 업체뿐 아니라 수입차 제조사, 각종 부품 업체들이 대거 참가하는 튜닝 전시회다. 올해 36회째를 맞는 도쿄 오토살롱은 1월 12일부터 14일까지 치른다. 과연 어떤 차들이 무대를 꾸밀까?

① 너 정체가 뭐야? KADDIS XTREME 샌드위치 D:5

일본의 로드하우스(ROADHOUSE)는 독특한 다목적 차를 준비했다. 이름은 KADDIS XTREME 샌드위치 D:5. 미쓰비시의 미니밴 델리카(샌드위치)를 밑바탕 삼아 지상고를 높이고, 20인치 블랙 알로이 휠&BF 굿리치 머드타이어를 짝 지어 빚었다. 로드하우스에 따르면 “지금까지 갈 수 없었던 장소로 향하며, 라이프 스타일을 바꿀 수 있는 자동차”라고.

델리카는 1968년 미쓰비시가 내놓은 원-박스 스타일의 미니밴이다. 현재 모델은 2007년에 등장한 5세대. 사실 우리와도 관계가 있다. 델리카 3세대 모델을 현대자동차가 가져와 그레이스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레이스의 운명은 끝났지만, 델리카는 일본에서 세대교체를 꾸준히 치렀다. 앞바퀴 굴림을 기본으로 사륜구동 시스템까지 챙긴 미니밴이다. 오래 전, 현대 스타렉스 사륜구동 모델과 성격이 비슷하다.

② ‘신분상승’ AIMGAIN GT-F BRZ

처음 이 차를 보고 “렉서스 LC의 동생이 있었나?”하고 의심했다. 거대한 스핀들 그릴과 뾰족한 눈매가 닮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차의 정체는 스바루 BRZ. 토요타 86의 쌍둥이 모델이다. AIMGAIN은 BRZ를 밑바탕 삼아 그릴과 범퍼의 모양을 바꾸고 네 바퀴 펜더를 볼록하게 빚어 남다른 스포츠 쿠페로 변신시켰다. 브리드(BRIDE) 사의 버킷 시트와 워크 마이스터(WORK MEISTER) 18인치 휠, 굿이어 RS-스포츠 타이어 등으로 치장한 게 특징이다.

③ “전투준비” CLIMATE C-HR

한국에 코나가 있다면, 일본엔 C-HR이 있다. 토요타가 내놓은 소형 크로스오버다. 기본 디자인도 과감하지만, 이 차는 한 술 더 뜬다. 압권은 범퍼. 람보르기니 우루스처럼 거대한 숨구멍을 뚫었고 뒤쪽엔 서슬 퍼런 디퓨저를 심었다. 대형 리어스포일러와 네 발로 나눈 머플러도 남다른 존재감을 뽐낸다. 네 발엔 SUW 뷔다라(Vidala) 20인치 휠과 테인(TEIN) 서스펜션을 물렸고 오버 펜더와 사이드 스커트로 완성했다.

④ “이게 가족용 차라고?” 블랙 카이저 30 베르파이어

남다른 카리스마의 미니밴도 등장한다. 이름은 블랙 카이저 30 베르파이어(Vellfire). 토요타 베르파이어가 기본이다. 참고로 베르파이어는 알파드의 화장을 고친 스포츠 버전이다. 2002년 처음 등장해 지난 2015년 3세대로 거듭났다. 리어 서스펜션을 토션빔에서 더블 위시본으로 바꾸고 이그제큐티브 라운지 등 고급 미니밴으로 변신했다.

기본 디자인도 공격적이지만 블랙 카이저 30 베르파이어는 웬만한 스포츠카는 명함도 못 내밀 포스를 뽐낸다. 가령, 에어서스펜션을 물려 차고를 한껏 낮췄고 카이저 사의 에어로 키트를 붙였다. 무광 블랙 페인트와 짙은 눈매, DIXSEL 대용량 브레이크 등 여느 미니밴과는 다른 특징으로 똘똘 뭉쳤다.

⑤ ‘고갯길 킹’ 워드 코퍼레이션 그룹 S660

워드 코퍼레이션은 혼다 S660을 고성능 머신으로 개조했다. 에어로 파츠와 대용량 브레이크, 터빈 업을 통해 서킷에서도 즐겁게 달릴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HKS의 GT100R 패키지를 통해 엔진의 최고출력을 105.8마력까지 끌어올렸다. 최대토크는 14.8㎏‧m. 여기에 후지스보(Fujitsubo) 머플러와 1.5 웨이 스포츠 LSD, CFRP(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 보닛 등으로 업그레이드했다. 레카로 버킷 시트와 하얀 안전띠, 포텐자 RW006 SPL 휠도 눈에 띈다.

글 강준기 기자, 사진 도쿄오토살롱, 각 제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