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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를 더하다. 스즈키 SV650의 역사

태권 한 2018. 5. 12. 08:40

'X'를 더하다. 스즈키 SV650의 역사

X의 논리는 간단하다. 기존의 SV650이라는 모범생 같은 바이크에 핸들바를 바꾸고 요즘 유행한다는 카페레이서 분위기를 더하는 것. 그래서 스타일 말고는 달라진 것이 없다고 생각 했지만 실제로 타보니 기대를 넘어선 변화에 깜짝 놀랐다.


‘X’를 더하다

SV650X는 이 SV650에 카페레이서 커스텀 분위기를 더한 가지치기 모델이다. SV650은 V트윈 엔진을 감싼 파이프 프레임으로 기본적인 조형이 좋아 커스텀 베이스로 훌륭하다. 스즈키에서도 하얀도화지에 비유할 만큼 사용자 커스텀을 강조한 모델이다. 그리고 스즈키에서 직접 커스텀에 대한 제안을 하고있는 모델이 SV650X다. 스즈키가 내린 정의는 ‘네오레트로’다. 예전의 스타일을 현대적인 재해석을 거쳐 만들었다는 의미로 단순히 복고풍과는 거리를 둔다.

스즈키가 내린 정의는 ‘네오레트로’다. 예전의 스타일을 현대적인 재해석을 거쳐 만들었다는 의미로 단순히 복고풍과는 거리를 둔다.   

스타일리시한 스타일

사진보다 실물이 훨씬 낫다는 건 이 바이크를 보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담백한 디자인의 베이직 모델인 SV650과 달리 SV650X는 밀도 있는 디자인으로 시선을 끈다. 커스텀 빌더의 손에서 탄생한 것 같은 독특함이 있는데 기본적으로 콘셉트 모델인 SV650 랠리의 디자인 요소를 그대로 가져왔다. 메탈릭 그레이 컬러와 블랙의 조화가 묵직함을 더한다. 가느다란 레드 라인이 포인트가 되며 블랙 바탕에 새겨진 스즈키 로고가 선명하다. 헤드라이트 위에 작은 비키니 카울을 씌웠지만 연료탱크 좌우에 덧대진 카울로 라인이 이어지며 프레임 마운트 된 페어링처럼 보이도록 연출했다.헤드라이트 둘레에 씌워진 레트로한 감각의 비키니 카울. 측면의 슬릿을 넣어 디테일을 살리고 있다          

페인팅 퀄리티는 일본 생산답게 꽤 높은 편이다. 탱크에 그려진 레드라인이 포인트가 되며 시선을 잡는다          

확실한 변화가 느껴지는 프런트에 비해 리어에는 변화가 거의 없다. 터큰롤 시트가 적당히 분위기를 돋우는 포인트가 되긴 하지만 SV650의 스타일에서 크게 벗어나진 못하고 있다. 시트는 뒤쪽이 높아지는 전형적인 스포츠 네이키드 스타일이다. 시트를 투톤으로 처리했는데 탠덤좌석 쪽이 바디 컬러와 일체화되어 얼핏 캐노피를 씌운 것 같이 보인다. 그밖에는 컬러링 정도의 차이로 큰 변화는 없다. 와이어 스포크 휠을 끼웠다면 더 근사했을 것 같다는 생각은 들지만 지금 순정 휠도 디자인과 밸런스는 나쁘지 않다.터큰롤 시트는 스티치가 아닌 프레스 방식이라 아쉽지만 프런트에 어울리는 레트로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있다          

테일램프 디자인은 변화 없이 SV650과 같다          


SV650 자체가 기본적으로 발착지성이 좋다. 시트고가 5mm높아졌지만 이는 쿠션 두께 차이인 것 같다. 부담스럽지 않은 무게로 초심자에게도 추천할 만큼 다루기 쉽다. 그립을 잡으면 적당히 상체가 숙여지는 자세로 달리고픈 마음이 샘솟는다. 핸들바가 가깝고 스텝이 중립적인 위치라 자세로 인한 불편함이 크지 않다. 핸들바의 높이가 낮아진 것보다 폭이 좁아진 것이 더 큰 느낌차이를 만든다. 차체와의 간섭을 피하기 위해 그립이 살짝 벌어져 팔꿈치도 슬쩍 벌어진다. 스텝은 기존의 위치와 동일하다. 핸들이 낮아진 만큼 슬쩍 높고 뒤로 빠지면 더 공격적인 느낌은 나겠지만 지금 상태로도 그다지 어색하지 않다. 프런트 포크에는 프리로드 조절기구가 더해졌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체중이 많이 나가는 탓에 기능적 측면에서도 프리로드 조절기구가 무척 반갑기도 하지만 핸들바가 내려가며 훤히 드러난 포크 상단을 장식해주는 역할도 크다.

SUZUKI SV650 Rally Concept

스즈키가 2016년 오사카 모터사이클쇼에서 공개한 SV650 랠리는 SV650을 베이스로 만들어진 콘셉트 모델이었다. 용접하거나 자른 곳 없이 모든 파츠가 볼트온으로 제작되며 관련 파츠의 출시를 기대하게 했는데 튜닝 파츠가 아닌 아예 양산 모델의 하나로 출시 된 것이 바로 SV650X인 것이다. 헤드라이트 둘레의 페어링과 프레임 좌우의 추가 카울과 시트까지 모두 SV650X에 그대로 이어진다.

흰색으로 칠해진 경쾌한 느낌을 더하며 블랙과 실버 레드의 조합은 이 콘셉트에서부터 출발했다. 70년대 감성의 비키니 카울과 금속 프런트 펜더, 안개등을 헤드라이트 좌우측에 배치해 독특한 인상을 만든다. 또한 바 엔드 미러로 레트로 분위기는 고조시키고 낮은 실루엣을 제대로 연출할 수 있었다. 2-1-2 방식의 요시무라 머플러 역시 고전적인 분위기를 더한다.

양현용 ㅣ 사진 양현용, 이민우
 취재협조 스즈키코리아 www.suzuki.kr

제공 월간 모터바이크 www.mbzin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