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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용 스쿠터의 미래

태권 한 2018. 5. 20. 08:58

1인용 스쿠터의 미래

        

미래 모터사이클은 안전과 1인 모빌리티가 가장 큰 화두로 보인다. 라이더의 안전을 위한 새로운 개념의 기술이 등장하고 1인용 스쿠터는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는 방향을 모색 중이다

BMW MOTORRAD
CONCEPT LINK    

BMW는 미래 스쿠터 세상은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연결성이 중요하다고 여긴다. 콘셉트카 이름이 링크인 이유다. 이 스쿠터는 주행 중 주변 교통 흐름을 감지하며 예측한다. 다른 교통수단과의 통신이 가능한 덕분이다. 그리고 그 정보를 라이더 바로 앞에 있는 모니터를 통해 라이더에게 전달한다. 이 스쿠터는 전통적인 계기반이 없는데 모니터가 계기반 역할뿐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수행한다. 핸들 바에 있는 버튼으로 조작할 수 있다. 배터리를 차체 하단으로 깔아 무게중심이 낮고 뒷바퀴로 모터를 돌리는 단순한 구조 덕분에 수납공간도 넉넉하게 확보했다. BMW는 콘셉트 링크로 현실적이면서 실현 가능한 솔루션을 제시한 것이다.


KAWASAKI
J CONCEPT

가와사키가 2013년에 선보인 J 콘셉트는 시간이 꽤 흘렀음에도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미래 모터사이클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변화에 대해 뚜렷한 개념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J 콘셉트의 특징은 크게 두 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리버스 트라이크(앞에 바퀴가 두 개 달린 형태)와 드라이버 포지션 변경이다. 리버스 트라이크는 두 개의 앞바퀴로 그립력을 높일 수 있고 안정적인 코너링도 가능하다. 덕분에 모터사이클의 안전에 대한 우려도 어느 정도 해소하면서 소비자들의 접근성을 높인다. 그런데 가와사키는 이 리버스 트라이크 형태를 차체 변형과 라이더의 포지션 변경 방법으로 사용했다. 빠른 속도에서는 앞바퀴 간격이 좁아지면서 라이더가 엎드린 자세를 취하게 돼 공력성능을 높인다. 도심의 낮은 속도에서는 앞바퀴 사이가 넓어지고 앞뒤 바퀴 사이가 좁아지면서 라이더의 포지션이 높아진다. 결과적으로 바이크 하나로 스포츠와 투어링, 스쿠터까지 구현이 가능하다. 리버스 트라이크를 안전성을 높이는 방식으로만 생각지 않고 모터사이클의 성격과 형태까지 변경하는 획기적인 아이디어는 발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BMW MOTORRAD
VISION NEXT 100        

모터사이클의 최대 약점은 중심이다. 라이더가 몸을 움직이면서 무게중심을 이동해 모터사이클을 조종한다. 이건 바이크만의 매력이지만 중심이 흐트러지면 넘어질 수밖에 없다. BMW는 그들의 100주년을 기념해 바이크가 가진 최대 약점을 극복한 획기적인 콘셉트를 선보였다. 모터사이클이 스스로 균형을 잡는다. 정지 상태에서도 쓰러지지 않는다. 더불어 최적의 중심 이동을 제공해 더욱 빠르고 안전하면서 즐거운 라이딩을 가능케 하는 콘셉트다. 또 라이더의 안전을 위해 라이더의 심박수와 체온 등을 지속적으로 체크하고, 주행 중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주변 여건 등의 여러 정보를 라이더의 데이터 글라스(고글)로 보낸다. 라이더의 안전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대안을 제시한 콘셉트다.


HONDA
MOTOR COMBO        

혼다는 꽤 오래전부터 2륜 EV 커뮤터 개념을 발전시키고 있다. 모터 콤보가 그 시초였는데 이 작고 귀여운 스쿠터는 전기로 움직이는 것뿐만 아니라 아주 작게 접을 수 있는 특징이 있다. 덕분에 차에 넣고 다닐 수 있는데, 이때는 스쿠터가 아닌 휴대용 배터리가 된다. 아웃도어에서 전기가 필요할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전기 사용량이 많아지는 시대를 대비해 스쿠터가 배터리가 될 수 있다는 참신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DAELIM
EH400 

이 예쁘장한 스쿠터는 지난해 대림모터스가 선보인 전기차 콘셉트다. 클래식한 감성에 신기술을 듬뿍 담은 것이 특징으로, 대림이 구상하는 미래 1인용 모빌리티 환경을 대비한 콘셉트다. 기동성과 조종성을 위해 차체 사이즈를 소형화, 경량화하면서 에너지 효율도 높였다. 한 번 충전으로 125킬로미터를 달릴 수 있고 충전 시간은 2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배터리 탈부착 시스템으로 집에서 손쉽게 충전할 수 있다. 모터는 뒷바퀴 휠 안에 넣어 공간 효율성을 높였다. ECU는 안전을 위해 모터를 제어해 급가속 및 급출발을 제한하고 경사로에서 뒤로 밀리는 걸 방지한다.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스마트폰을 통해 고장 진단을 할 수 있다. 일반적인 계기반 대신 디지털 모니터를 달아 모터사이클의 약점인 내비게이션을 넣을 수 있게 됐고 후방카메라 영상도 볼 수 있다. 그래서 이 콘셉트카는 사이드미러가 없다. 내연기관 시대엔 그다지 매력적인 제품을 선보이지 못했던 대림은 IT와 자동차 배터리 선진국인 한국의 기술을 스쿠터에 접목하면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글_이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