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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꼭 맞는 모터사이클, 이렇게 찾아라당신에게 꼭 맞는 모터사이클, 이렇게 찾아라

태권 한 2018. 6. 9. 13:36

당신에게 꼭 맞는 모터사이클, 이렇게 찾아라

최홍준 입력                 

모터사이클 구매 전 반드시 알아야 할 7가지 체크포인트

[최홍준의 모토톡] 모터사이클은 스쿠터보다 종류가 훨씬 많고 다양하다. 알면 알수록 고르기가 더 힘든 것이 사실. 그러나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과 형태만 구체적으로 정해 놓는다면 그리 어려울 것이 없다. 크게 보면 코너링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스포츠 바이크, 일상적인 영역에서의 즐거움 위주인 스트리트 혹은 네이키드 바이크, 장거리 여행에서의 편안함과 효율성능 높인 투어러, 직선 위주의 평탄한 도로를 편안한 포지션으로 달리는 크루저, 길을 가리지 않는 주파성을 가진 듀얼 퍼퍼스, 정해진 비포장 트랙을 달리는 모터크로스, 장애물을 극복하는 트라이얼, 산속을 누비는 엔듀로 등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크루저로 와인딩을 못 달리는 것이 아니고, 스포츠 바이크가 장거리 투어를 못 가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과 주행 환경을 먼저 생각해 보는 것이 좋다.

자신이 로망을 품고 있는 스타일이 있다면 그쪽을 찾아가는 것이 가장 쉽다. 주변의 추천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일단 타보지 않고서는 쉽게 판단을 내리기 어렵다. 재투자가 필요한 경우도 생기겠지만 일단은 마음에 드는 걸 정해놓고 시작해야 한다.

어릴 적 미드 <레니게이드>를 보면서 모터사이클에 대한 로망이 생겼다면 크루저를 고르면 되고, <기동순찰대>를 보고 꽂혔다면 투어러가 정답이다. 영화 <천장지구>나 <열화전차>를 못 잊겠다면 스포츠 바이크가, 일본 만화책을 보다가 바이크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면 네이키드 타입이 잘 맞을 수 있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목적이나 용도에 맞는 모터사이클을 여러 대 구비하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금적적인 문제나, 보관, 유지 등의 문제가 따라오기 때문에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니 여러 부분을 감안해서 최적의 선택을 해야 한다.

◆ 엔진과 배기량

모터사이클은 50cc부터 2000cc가 넘는 것까지 아주 다양하다. 바퀴가 두 개라는 것과 몸이 노출되어 있고 관성을 이용해 코너를 돈다는 점을 빼고는 크기나 형태, 용도 등 천차만별이다. 엔진도 피스톤이 하나만 있는 단기통 엔진부터 6개까지 있는 6기통 엔진. 이 피스톤이 어떤 방향으로 놓여 있느냐에 따라 병렬, 트윈, 수평대형, V형, L형 등으로 다양해진다. 엔진 냉각방식에 따라 엔진 특성이 달라진다. 주행풍을 주로 활용해 엔진을 냉각하는 공랭 방식과 물을 이용해 냉각하는 수랭 방식이 있다. 공랭은 유지보수가 상대적으로 쉽고 독특한 엔진 필링이 있다. 수랭은 고성능 엔진에 주로 사용되고 높은 출력을 낼 수 있다. 단기통 엔진은 크기가 큰 힘은 못 내지만 크기가 작아 날렵한 차체를 만들 수 있다. 3기통 이상의 멀티 엔진은 부드러운 가속과 효율이 높지만 점점 크기가 커지게 된다. 거기에 배기량도 생각하면 더 복잡해진다.

보통 250cc 미만은 소형이라고 하며 엔트리 클래스라고도 할 수 있다. 미들급은 600cc 이하였지만 최근에는 800cc급도 미들급으로 분류되는 추세다. 리터급은 1000cc, 오버리터급은 1000cc 이상을 말한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복합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주로 단기통 엔진은 250cc미만에 공랭 방식이 주로 사용되고 2기통 엔진은 병렬, L 혹은 V형 등에 수랭방식에 250~1200cc까지 다양하다. 3기통 엔진은 600~1200cc, 4기통은 400~1800cc까지도 있다. 6기통은 보통 1200cc 이상으로 만들어진다.

다시 정리하자면 기통수가 늘어날수록 배기량도 함께 커지며 고성능 엔진이다. 그렇다고 단기통 250cc 바이크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작고 가벼운 차체와 높은 가성비로 가장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클래스이기도 하다. 반대로 6기통 엔진의 1800cc 바이크라면 크고 무겁고 비싸다. 자신의 실력과 상황에 맞춰야 한다.

◆ 오버 200마력?

도심 주행 위주라면 20마력 미만으로도 충분하다. 125cc 스쿠터들이 보통 12마력 내외인 것을 감안해도 말이다. 가끔 장거리 주행을 한다면 400cc 미만의 50마력 내외면 충분하다. 빨리 더 먼 거리를 쉽게 이동하고 싶다면 100마력은 넘는 바이크를 선택해야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출력이 즐거움과 비례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최근 슈퍼 스포츠 바이크들은 200마력이 넘는 괴물 같은 파워를 낼 수 있다. 그러나 이 힘을 다 써먹는 것은 완전히 별개의 이야기이다. 적당한 시내 주행과 장거리 주행을 위해서라면 120마력만 해도 차고 넘친다. 출력 보다는 토크가 주행 질감을 좌우하기도 한다. 출력이 낮아도 토크가 높은 바이크들이 가속력이 더 좋은 경우도 많다.

출력이나 토크는 어디까지나 참고사항이 되어야 한다. 어차피 도시에서라면 12마력짜리 스쿠터나 200마력짜리 스포츠 바이크나 이동 속도나 목적지 도착 시간은 큰 차이가 없다. 모터사이클을 레저 수단으로 생각한다면 고출력 엔진이 더 재밌는 것은 사실이다. 모터사이클은 감성적인 탈 것이다. 인간의 몸이 정확하게 출력이나 토크를 체감하기는 어렵다. 타서 즐겁다면 스펙에 나와 있는 숫자는 중요한 게 아니다. 또한 출력이 높을수록 위험 요소도 함께 올라간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 연비보다는 연료탱크 용량을 확인하자

배기량이 높으면 출력도 높다. 그에 비례해 소비하는 연료도 커진다. 따라서 고출력 엔진은 좋은 연비를 가지지 못한다. 그러나 배기량에 비해 좋은 연비를 가진 모터사이클은 있다. 배기량에 비해 낮은 출력을 발휘하게 만들면 가능한 일이기 때문. 엔진의 최대 회전수도 낮게 설정되어 있는 경우도 있다. 물론 고출력 엔진을 고단 기어, 낮은 엔진 회전수를 사용해 연비를 높일 수도 있지만 그 자체가 스트레스이므로 권할만한 일은 아니다. 연비가 좋은 바이크들은 최고 출력이 낮고 최대 토크 발생 시점이 낮게 설정되어 있다. 최근에는 고배기량 엔진임에도 좋은 연비를 가진 모델들이 많아졌다. 연비보다 더 중요한 것이 연료탱크 용량이다. 연비가 아무리 좋아도 연료 탱크가 작다면 주유소를 자주 찾게 된다. 반대로 연비가 좀 나쁘더라도 큰 연료 탱크를 가지고 있다면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다. 스타일을 위해 7리터 미만의 연료탱크를 가진 모델들이 있는데 투어를 간다면 100km도 못가서 계속 주유소에 들려줘야 한다. 이는 매우 불편한 일이다.

250cc 바이크들은 보통 20~30km 내외의 연비를 낸다. 오버리터급 바이크들은 리터당 15km정도만 가더라도 보통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오버리터급임에도 리터당 20km가 넘는 바이크들이 많아지고 있다. 경제성을 넘어 잦은 주유는 치명적인 단점이 될 수도 있다.

◆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무게

제원표를 보면 바이크의 무게는 건조중량, 차량중량 등으로 다르게 표기된다. 건조중량은 엔진 오일이나 연료 등이 들어가지 않은 공장에서 출고된 무게를 말한다. 차량중량은 주행이 가능한 상태의 무게로 연료가 들어가 있고 엔진 오일 등이 들어가 있는 무게이다. 과거에는 무게를 더 가볍게 느끼게 하기 위해 브랜드에서 건조중량 위주로 표기했었지만 최근에는 차량중량 등을 병행해 표기하기 때문에 잘 보고 비교해 봐야 한다. 가벼운 바이크들이 가속은 빠르지만 저속에서는 균형 잡기 어려울 수 있다. 반대로 무거운 바이크들은 가속이 더디지만 주행 안정성이 더 높을 수 있다.

보통 소형 바이크들은 보통 110kg 전후, 대형 기종들은 200kg 전후의 무게를 가진다. 배기량에 따라서 다를 수 있고 크루저나 투어링 모델들은 300kg 이상 나가는 경우도 많다. 때문에 라이딩 경험이 적고 체격이 작거나 힘이 약한 사람들이 처음부터 300kg 이상 나가는 대형 바이크들을 컨트롤하기가 쉽지 않다. 자신의 레벨에 맞는 기종을 잘 선택해야 한다. 그렇다고 무조건 가벼운 것이 좋은 것도 아니다. 스포츠 바이크들은 출력을 위해 무게를 최대한 가볍게 하기 위해 애를 쓴다. 그만큼 편의 장비들이 없다는 것이다. 출력이 좋고 무게가 가벼운 대신에 작은 짐조차도 가지고 다닐 수 없는 경우도 많다.

또한 무게에 따라서 주행 감각이 많이 달라진다. 날렵하고 경쾌한 움직임이 좋기도 하지만 무게에서 오는 안정감과 부드러운 주행 특성 또한 무시할 수 없는 매력이다. 초보자라면 모터사이클의 무게에 많은 부담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바이크는 엔진의 힘과 서스펜션 그리고 라이더의 밸런스로 조정하는 것이기에 경험이 쌓이면 무게는 큰 제약이 되지 못한다.

◆ 휠 사이즈와 주행 특성

스트리트 모델은 보통 전후 17인치의 휠을 사용한다. 듀얼 퍼퍼스는 앞 19, 뒤 17인치 휠이 일반적이다. 오프로드 주파성은 높인 경우에는 앞 21, 뒤 18인치도 있다. 오프로드 모델인 모토크로스는 앞 21, 뒤 19, 엔듀로는 앞 21, 뒤 18인치가 일반적이다. 크루저 모델에 따라서 앞 18, 뒤 17인치인 경우도 있다. 이는 주행 특성과 연관이 있다. 크루저의 18~19인치 휠은 주행 안정성과 승차감을 위한 것이고 듀얼 퍼퍼스의 19~21인치 휠은 지저분한 노면의 주파성을 위한 것이다. 타이어의 폭이 넓을수록 접지면적이 높아져 그립력이 좋아지기에 스포츠 주행에 적합하다. 그러나 수명이 짧고 가격이 비싸다. 반대로 타이어가 얇을수록 연비가 좋고 수명이 길다.

온로드 바이크의 휠 사이즈는 전후 17인치가 표준화 되어 있다. 승차감과 주행성에서 최적의 사이즈이기 때문이다. 이보다 크거나 작다면 특별한 목적을 두고 변경 된 사이즈라고 봐도 무방하다. 단지 1~2인치의 휠 사이즈 차이가 확연히 다른 주행 감각을 만들어내므로 모터사이클의 휠 사이즈는 중요한 요소이며 그 차이 또한 모터사이클의 매력 중 하나이다.

◆ 라이딩 포지션

다리를 적당히 구부리고 상체를 약간만 앞으로 숙인 네이키드의 포지션이 스탠다드라면 여기서 더 웅크리게 되면 스포츠, 상체를 더 세우면 듀얼 퍼퍼스의 포지션이다. 상체가 뒤로 기울어지고 발을 앞으로 뻗으면 크루저의 포지션이다. 상체를 숙일수록 공격적, 뒤로 뉘일수록 느긋한 자세가 되는 것이다. 어느 쪽이 좋다기보다는 각각의 장르에 맞는 자세인 것이다. 따라서 바이크의 핸들 높이, 스탭의 위치로도 바이크의 성격을 파악할 수 있다. 게다가 사람마다 신체 길이가 다르기 때문에 같은 기종을 타더라도 완전히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경험이 적을수록 스탠다드 포지션이 적응하기가 편하다.

◆ 편의 장비와 추가 옵션

스포츠 바이크에서는 거의 사라지고 있지만 여전히 네이키드 타입에는 시트 밑에 헬멧 턱끈을 걸어 고정시켜 둘 수 있는 고리가 있는 경우가 많다. 또한 투어러 등에는 시거잭 등이 달여 있거나 크고 작은 수납공간이 있기도 하다. 탑 케이스나 사이드 케이스, 윈드 쉴드 등의 추가 옵션을 장착하기 쉬운 기종도 있고 불가능한 기종도 있다. 최근에는 USB포트가 마련되어 있는 경우도 종종 있다. 기본적인 옵션 상태뿐만 아니라 자신이 추구하는 방향에 맞춰 어떤 옵션을 추가할 수 있는지 알아보는 것도 좋다.

자신에게 맞는 모터사이클을 고르기란 쉽지 않다. 외형만 보고 골랐다가 다루기 버거워서 금방 질리게 될 수도 있고, 추구하는 방향과 맞지 않아서 기변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매년 수십 대의 모터사이클이 새로이 출시된다. 사람마다 추구하는 것이 다르고 그만큼 다양한 모델이 나오기 때문에 선택의 폭은 무척 넓다. 그렇기에 최종 선택은 자기 자신이 해야만 한다. 세상의 모든 자료들은 그냥 참고 자료일 뿐이다. 이 세상에서 자신의 취향을 100% 만족 시키는 물건은 찾을 수 있을까? 장단점을 최대한 조합하다보면 이상향에 가까운 모터사이클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한번 선택하면 당신의 안전과 이동을 책임져줄 것이기에 최대한의 고민을 해야 한다. 추구하는 방향을 정했으면 대략적인 특성과 분류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을 확정하면 된다.

모터사이클은 훌륭한 취미 도구이자 효율적인 교통수단이다.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서 좋은 교통수단과 레저가 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위험하고 부담스러운 쇳덩이가 될 수도 있다. 신중한 선택해야 한다.

칼럼니스트 최홍준 (<더 모토>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