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정식종목 된 품새, 태권도의 예술성을 가린다
김도용 기자 입력
[편집자주] 평창 동계올림픽과 FIFA 러시아 월드컵을 잇는 또 하나의 스포츠 빅이벤트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2018년 여름의 끝자락을 수놓습니다. 아시안게임은 올림픽보다 많은 종목에서 경쟁이 펼쳐지고 아직 생소한 종목들도 많아 알고 보면 더 재밌고, 알고 봐야 제대로 맛을 알 수 있습니다. 뉴스1은 [알고보자 AG]를 연재, 독자들의 흥미로운 관전을 돕고자 합니다.▲ 8일 오전 충북 진천군 광혜원면에 위치한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태권도 겨루기·품새 참가 선수단 미디어데이에서 품새 대표선수들이 시범을 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최동아, 곽여원, 박재은. 2018.8.8/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그동안 겨루기로 대표됐던 태권도가 품새라는 새로운 종목을 통해 그동안 보여주지 못했던 예술성을 선보일 예정이다.
2018 아시안게임 태권도에는 총 14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다. 4년 전 인천 아시안게임에 걸렸던 12개보다 2개 더 많다. 이중 4개는 이번에 도입된 품새에서 나온다.
태권도는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을 통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뒤 한국의 효자 종목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한국은 국기인 태권도에서 지금까지 총 53개의 금메달을 비롯해 70개의 메달(은11·동6)을 획득했다. 2위인 이란(금12·은11·동16)에 압도적으로 앞섰다.
그동안 아시안게임에서 태권도는 대전 방식인 겨루기로만 진행됐다. 하지만 이번 대회부터 겨루기 외에 품새라는 새로운 세부 종목에서 금메달을 노린다. 이번 대회부터는 품새에서 총 4개의 금메달이 나온다. 품새는 남녀 개인전, 남녀 단체전이 열린다.
품새는 대전 방식인 겨루기와 전혀 다른 방식으로 이뤄진다. 품새는 가로, 세로 각 12m의 경기장에서 이뤄지는데 선수들은 기존의 공인 품새(고려, 금강, 평원, 심진, 태백)와 새롭게 만들어진 새 품새(비각, 나르샤, 힘차리, 새별), 그리고 자유 품새를 이용해 경연을 펼친다.
총 7명으로 이뤄진 심판들은 품새의 속도, 힘, 리듬, 기의 표현 등을 평가, 10점 만점으로 점수를 내고 이중 최고점과 최하점을 뺀 5명의 평균으로 승부를 겨룬다.
흥미로운 점은 품새는 체조나 피겨스케이팅처럼 단 한 번의 연기로 모든 경기가 끝나는 것이 아니다. 토너먼트로 이뤄지는 만큼 하루에 4~5번의 품새를 해야 한다. 체력적인 부담이 큰 방식이다.
한국의 품새 대표팀은 이런 경기 방식에 대비, 체력 훈련에 많은 공을 들였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걸린 품새 4개의 금메달을 모두 가져와 종주국의 자존심을 세우겠다는 각오다.
태권도는 이번 대회를 통해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도 품새가 도입되길 바라고 있다. 2020년 도쿄 대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가라테는 겨루기에 해당하는 구미테와 함께 품새에 해당하는 가타가 모두 채택됐다.
곽택용 한국 대표팀 품새 코치는 "이번 아시안게임은 품새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면서 "품새의 우수성을 알리는데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8일 진천선수촌 태권도연습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태권도 선수단 미디어데이에서 품새 종목에 출전하는 선수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진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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