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부진 매력으로 이목을 끄는 픽업트럭 – KG모빌리티 렉스턴 스포츠 칸 쿨멘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에는 유례없는 픽업트럭의 유행이 퍼지고 있고, 이에 따라 여러 수입 브랜드가 다채로운 픽업트럭을 선보이고 있다.
물론 성장세라고는 하지만 절대적인 기준에서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의 픽업트럭이 차지하는 비중이나 전체적인 판매량이 대단한 수준은 아닐지 모른다. 그러나 분명 과거의 시장 상황을 고려한다면 상당히 인상적인 모습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산 픽업트럭의 역사를 계승하고 있는 ‘렉스턴 스포츠’와 ‘렉스턴 스포츠 칸’을 새롭게 다듬고, 상품성을 강화한 ‘쿨멘’ 사양을 새롭게 선보이며 다시 한번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모습이다.
과연 다시 마주한 렉스턴 스포츠 칸, 그리고 ‘쿨멘’은 어떤 가치와 매력을 제시할까?
렉스턴 스포츠 칸 쿨멘은 말 그대로 픽업트럭다운 건장한 모습으로 시선을 집중시킨다.
브랜드가 밝힌 제원에 따르면 렉스턴 스포츠 칸 쿨멘은 5,415mm에 이르는 긴 전장과 각각 1,950mm와 1,885mm(다이내믹 패키지 1,895mm)의 전폭과 전고를 갖췄다. 휠베이스 역시 3,210mm로 넉넉해 실내 공간을 기대하게 만든다. 공차중량은 2,180kg에 이른다.
다부진 모습으로 시선을 끌다
지금까지의 렉스턴 스포츠 칸이 그랬던 것처럼 렉스턴 스포츠 칸 쿨멘은 여전히 다부지고 견고한 모습으로 시선을 집중시킨다. 새로운 디자인 요소들이 곳곳에 더해지며 이전의 렉스턴 스포츠 칸과는 사뭇 다른 듯하면서도 고유의 DNA를 고스란히 계승하는 모습이다.
실제 렉스턴 스포츠 칸 쿨멘은 기존 렉스턴 스포츠 칸과 같은 실루엣을 하면서도 가로로 구성된 새로운 DRL, 그리고 더욱 견고해진 이미지를 강조하는 프론트 그릴 및 칸 레터링 등을 통해 ‘픽업트럭’의 존재감을 한층 강조한다. 이와 함께 헤드라이트, 보닛 라인 등은 여전한 모습이다.
새롭게 적용된 외장 컬러, 그리고 투톤의 구성을 바탕으로 시선을 집중시키는 것도 렉스턴 스포츠 칸 쿨멘의 특징이다. 개인적으로 구매 후 별도의 드레스업 튜닝을 한다면 그 매력이 더욱 도드라질 것 같았다.
측면과 후면의 모습은 기존의 렉스턴 스포츠 칸과 다름이 없다. 렉스턴에서 계승 받은 차체의 실루엣, 긴 데크의 구성은 물론 견고함을 강조한 휠 및 각종 요소가 차량이 추구하는 방향성을 선명히 드러낸다.
여기에 데크 게이트에 음각으로 새긴 ‘칸’ 레터링 역시 ‘차량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부분이며 악세사리에서도 이러한 레터링을 찾을 수 있다. 참고로 시승 차량으로 준비된 렉스턴 스포츠 칸 쿨멘은 터레인 타이어가 장착되어 그 매력을 더하는 모습이다.
한층 간결해진 실내 공간
렉스턴 스포츠 칸 쿨멘의 실내 공간은 기반이 되는 렉스턴 스포츠 칸과 다름이 없다. 그리고 KG모빌리티는 최근의 리뉴얼을 통해 한층 깔끔하고 단정한 공간을 구성했다.
실제 기존의 구성보다 한층 깔끔하고 간결해진 대시보드 구성이 시선을 끈다. 여기에 최근 국내 시장에 출시된 수입 픽업트럭과 비교할 때 ‘확실한 우위’를 점하는 소재와 연출 등이 더해져 ‘렉스턴 스포츠 칸 쿨멘’의 가치를 더한다.
명료한 스티어링 휠, 계기판은 물론이고 기어 시프트 레버 등 공간을 채우는 모습 요소들은 ‘담백한 매력’을 선사한다.
기능에 있어서도 충분한 모습이다. 깔끔히 다듬어진 디지털 클러스터는 다채로운 그래픽, 정보를 전달해 만족감을 높이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역시 내비게이션을 비롯해 다양한 기능을 효과적으로 구현한다.
더불어 스마트폰과의 연계성을 강조한 시스템, 인포콘이 주는 매력 또한 뛰어나다.
공간의 여유, 가치는 충분하다. 실제 렉스턴 스포츠 칸 쿨멘의 1열 공간은 깔끔히 다듬어진 시트를 바탕으로 ‘만족감’을 높이는 모습이다. 이는 렉스턴의 매력을 계승하는 부분이며 경쟁자 사이에서 ‘이점’으로 강조되는 부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부분이다.
이어지는 2열 공간 역시 체격이 큰 성인 남성 두 명을 소화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모습이다. 여기에 시트 폴딩 및 각종 기능 등을 통해 ‘차량 사용자의 만족감’을 유지하는 데에는 부족함이 없는 모습이다.
적재 용량은 충분한 모습이다. 1,286L에 이르는 넉넉한 공간을 바탕으로 오토캠핑은 물론 다양한 레저 활동과 같이 아웃도어 라이프 스타일에 있어 높은 가치를 제시한다. 또한 시승 차량처럼 별도의 액세서리를 통해 차량이 가진 매력, 그리고 다양한 환경에서 활용성을 더욱 높인다.
202마력으로 여유를 더한 파워트레인
렉스턴 스포츠 칸 쿨멘에는 디젤 파워트레인을 탑재, 다양한 환경에 대응한다.
보닛 아래에 자리한 2.2L LET 디젤 엔진은 최고 출력 202마력과 45.0kg.m의 토크를 갖춰 견실함을 더한다. 여기에 6단 자동 변속기, 그리고 사양에 따라 후륜 및 4WD 구동계가 조합되어 ‘픽업트럭’의 가치를 효과적으로 제시한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준수한 운동 성능은 물론이고 복합 기준 10.2km/L의 효율성을 제시한다. 참고도 도심 및 고속 연비는 각각 9.6km/L와 11.0km/L로 ‘디젤 파워트레인’의 존재감을 드러낸다.
국산 픽업트럭의 가치를 선사하다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렉스턴 스포츠 칸 쿨멘의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최신의 감성은 아니지만 깔끔하고 견고하게 다듬어진 공간, 그리고 기능적으로 충실한 구성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렉스턴을 기반으로 개발된 차량의 이점을 살려 쉐보레 콜로라도나 포드 레인저 등과 같은 수입 픽업트럭과는 또 다른 ‘국산차의 이점’을 능숙히 드러낸다. 다만 일부 기능 및 구성 요소의 ‘사용성’이 떨어지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디젤 파워트레인을 품고 있지만 분명 이전보다 정숙성이 개선되어 주행 전반의 만족감이 높아졌다. 게다가 기존의 동력장치보다 한층 개선된 성능을 바탕으로 만족감을 높인다. 실제 주행 전반에 걸쳐 한층 여유롭고, 더욱 쾌적한 주행 감각을 선사한다.
특히 발진 가속 성능은 물론이고 주행 전반에 걸쳐 ‘체감되는 만족감’이 한층 높아진 모습이다. 더불어 엑셀러레이터 페달 조작에 따른 엔진의 반응도 더욱 쾌적해진 모습이라 ‘픽업트럭’의 부담을 덜었다.
다만 디젤 파워 유닛의 부담은 여전히 존재한다. 그래도 레인저에 비한다면 훨씬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선택일 것이다.
6단 자동 변속기는 다단화 트렌드, 그리고 경쟁 모델들의 구성에 비해 아쉬운 부분이지만 픽업트럭의 주행 환경 등을 고려하고, 또 차량의 가격 등을 고려한다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부분이다.
다만 수동 방식은 그리 유쾌하지 못한 부분이다. 작은 레버를 기어 시프트 노브에 두는 방식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쉐보레의 수동 변속 버튼과 함께 무척 ‘불편한 부분’이라 생각됐다.
개인적으로 이번 시승에 있어 가장 돋보였던 부분은 단연 차량의 움직임에 있다.
렉스턴 스포츠 칸 쿨멘은 분명 데뷔 초기의 만났던, 그리고 이후 꾸준히 개선되고, 발전하는 렉스턴 스포츠 칸보다 한층 매력적인 모습이었다. 실제 차량 움직임 전반이 한층 부드럽고, 유연해졌으며, 한층 안정적인 모습이다.
시승 차량의 경우 ‘승차감’을 해치는 터레인 타이어가 장착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대 이상의 매끄럽고, 쾌적한 움직임을 제시했다. 덕분에 일상, 그리고 도심 속 주행의 부담이 크지 않았고 주행 소음 역시 크지 않았다.
만약 순정의 타이어가 장착되었다면 한층 우수한 승차감, 그리고 R-EPS의 이점을 충분히 누리며 ‘만족스러운 일상’을 경험할 수 있으리라 생각됐다.
그리고 오프로드 성능은 이미 검증된 만큼 우려의 대상이 아니다. 이미 이전의 렉스턴 스포츠 칸으로도 오프로드 성능은 충분히 검증했다. 특히 4WD 시스템을 바탕으로 일상은 물론 다양한 험로 등의 환경에서 ‘만족감’을 누릴 수 있었다.
더불어 국산 차량 특유의 다채로운 기능 및 편의사양의 매력을 품고 있다는 점 역시 큰 강점으로 느껴지니 수입 픽업트럭들의 공세 속에서도 상품성을 한층 끌어올린 ‘렉스턴 스포츠 칸 쿨멘’의 위용을 엿볼 수 있었다.
게다가 최근 포드 레인저가 원가 및 환율 등을 이유로 가격을 폭등시킨 것을 감안한다면 ‘디젤 픽업트럭’이라는 범주 내에서 ‘렉스턴 스포츠 칸 쿨멘’가 선사하는 매력은 더욱 크게 느껴질 것 같았다.
좋은점: 더욱 다루기 좋고, 경쟁력이 우수한 픽업트럭의 가치
아쉬운점: 디젤 파워트레인과 일부의 소음 및 진동
여전히 매력적인 K-픽업트럭, 렉스턴 스포츠 칸 쿨멘
렉스턴 스포츠 칸 쿨멘은 지금까지의 렉스턴 스포츠 칸이 그래왔던 것처럼 현실적이고, 견실하며, 알찬 매력을 보다 ‘합리적으로 제시’하는 행보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강력한 성능, 그리고 보다 극한의 조율이 담긴 픽업트럭을 원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보다 대중적이고, 합리적인, 그리고 다루기 좋은 픽업트럭을 원하는 이들이 있다면 ‘렉스턴 스포츠 칸 쿨멘’은 외면하기 어려운 존재일 것이다.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모클 김학수 기자
렉스턴 스포츠 쿨맨...트럭 답지 않은 고급스런 실내
렉스턴 스포츠 고급형 모델 ‘쿨맨(culmen)’ 신차 발표회가 3일 서울 양재 AT 센터에서 열렸다. 이와 동시에 KG 모빌리티는 렉스턴 아레나도 출시했다. KG 모빌리티로 출시하는 첫 신차다.
렉스턴 아레나아울러 양재 AT 센터에서 5월 3일부터 5일까지 3일간 '튜닝 페스티벌'도 열린다. 렉스턴 스포츠 쿨맨과 렉스턴 아레나 신차 실물 전시와 다양한 튜닝 및 특장업체가 눈길을 끄는 차량을 전시한다.
렉스턴 스포츠 쿨맨은 페이스리프트이지만 과거 싼타페 인스퍼레이션 트림 추가처럼 고급형 모델이 추가된 개념에 가깝다. 기존 디자인의 렉스턴 스포츠도 계속 판매한다.
파워트레인은 여전히 디젤 단일 트림이다. 최근 화물차에도 전기나 LPG 파워트레인을 적용해 조용하고 편안함을 강조하는 경우도 있는데 2.2L 디젤엔진과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가 그대로 유지된다. 픽업트럭은 렉스턴에 적용되는 현대트랜시스의 자동 8단 트랜스미션 대신 기존의 아이신 6단 트랜스미션을 그대로 달았다.
다단화가 추세인 현 상황에서 아쉬운 부분이다. 트럭의 특성을 반영해 비용을 들여 새로운 트랜스미션을 개발하기보다 이미 검증된 파워트레인을 전동화 직전까지 이어가겠다는 의지다.
쿨맨은 렉스턴 페이스리프트의 풀 LED 헤드 램프를 장착하고 더 강인한 인상을 가진 그릴과 범퍼 디자인을 적용했다. 미국 브랜드의 픽업트럭이 연상된다. 하단에 위치한 LED 안개등이 비교적 높은 위치에 달려 차체가 더 크고 높아 보인다.
측면과 후면은 큰 변화가 없다. 휠 디자인이 변경되는 선에서 그쳤다. 대신 더 다양한 종류의 사이드 스태프와 적재함 커버 등 애프터마켓에서 적용이 가능한 파츠를 출고 사양으로 선택할 수 있다.
D컷 디자인 대신 평범한 원형 스티어링휠이 적용되었다.실내 변화는 말 그대로 환골탈태다 12.3인치 인포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와 바뀐 공조기 디자인이 세련돼 보인다. 엠비언트 조명까지 추가해 픽업트럭 같지 않은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낸다.
공조기 벤트 디자인도 디스플레이 하단에 수평형으로 변경돼 더 넓은 느낌이 난다. 벤트 하단에는 다양한 색상을 선택할수있는 엠비언트 라이트가 적용되었다.
인포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토레스의 것과 거의 동일하다. 기존 렉스턴에 적용되었던 9인치 인포콘 시스템은 스마트폰 미러링을 통해 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가 지원되고 화면을 계기판에서도 볼수 있는 게 강점이었다.
신규 시스템 적용으로 이런 미러링은 지원되지 않는다. 화면 해상도 및 터치 반응도 좋지만 토레스와 더불어 가장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조속한 기능 업데이트가 시급해보인다.
풀 디지털 디스플레이는 속도도 빠르고 해상도도 좋다. 다만 UI 디자인이 다소 오래돼 보인다.
렉스턴 스포츠의 약점이던 인텔리전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도 추가해 운전 피로도를 낮추고 안전한 주행을 돕는다. 동급 수입 픽업트럭에 없는 기능으로 확실한 장점이다. 렉스턴 스포츠도 드디어 주행보조시스템을 갖춘 셈이다.
최근 칸 모델 6단 수동 변속기가 환경부 인증을 받으면서 기존 렉스턴 스포츠 칸에 없던 수동변속기가 추가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지만 이번에는 적용되지 않았다.
유출 사진에서는 전자식 기어노브가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또한 제외되었다. KG모빌리티 관계자는 "렉스턴은 페이스리프트에서 이미 전자식 기어노브를 적용했고 렉스턴 스포츠는 픽업트럭 차급을 고려해 제외했다"고 말했다.
렉스턴 스포츠 쿨맨은 3,478만원, 쿨맨 칸은 3,709만원부터 시작한다. 기존 렉스턴 스포츠는 2,827만원부터 칸은 3,088만원부터다. 더 나은 상품성으로 무장한 쿨맨이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위한 픽업트럭으로 꾸준한 인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김태현 에디터 th.kim@carguy.kr
쌍용 뉴 렉스턴 스포츠 칸
모터트렌드 입력 2022. 02. 06.홍보팀은 무척 아쉬워했다. 오프로드 시승을 준비하다, 오미크론 확산 탓에 소규모 비대면 시승으로 콘셉트를 급히 바꿔야만 했기 때문이다. 누가 봐도 오프로드 체질인 뉴 렉스턴 스포츠 칸에 끼워놓은 오프로드 전용 쿠퍼 타이어가, 그들의 아쉬움을 대변해주는 것만 같았다.
쌍용의 지난해 실적을 보면, 뉴 렉스턴 스포츠 칸에 왜 그리도 공을 들이는지 단번에 알 수 있다. 칸을 포함한 렉스턴 스포츠는 지난해 쌍용의 전체 내수판매 물량에서 45.8%를 혼자 커버하며 힘겨운 브랜드의 버팀목이 되어주었다. RV만 생산하는 쌍용의 성격이 가장 짙게 스며든 차인 동시에, 지난 2002년 무쏘 스포츠를 시작으로 계속해서 ‘한국형 픽업’을 만들어오고 있는 쌍용의 고집을 보여주는 차이기도 하다.
하드웨어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디지털 계기반부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소프트웨어 변화를 심어놓았다쌍용은 국산차 브랜드 가운데서는 드물게 마니아층이 뚜렷한 브랜드다. 생산 차종도 다양하지 않고 파워트레인은 거의 디젤 일색인 데다 세련된 느낌도 없지만, 쌍용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은 분명한 이유를 갖고 있다.
첨단기술이나 최신 디자인이 아닐지라도 오랜 세월 쌍용 SUV를 타면서 이미지가 아닌 체감으로 만족스러운 포인트를 확실히 찾아낸 오너들이 많다. 몇 해 전 통계이긴 하지만, 국산 브랜드 중 쌍용차 오너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게 나타난 자료를 본 기억이 생생하다.
다양한 정보를 보여주는 12.3인치 디지털 계기반연식변경을 거친 뉴 렉스턴 스포츠 칸은 승용차급으로 편의 및 안전사양을 보완해 상품성을 크게 키웠다. 분류상 화물차임에도 커넥티드카 서비스와 주행안전 보조시스템까지 새로 추가하거나 강화했다. ‘익스페디션’ 트림으로 일부 외관도 새로 손봤다. 쉽지 않은 여건 속에서도 공들인 흔적이 역력하다. 더불어, 이 차만큼은 놓칠 수 없다는 절박한 심정이 느껴지기도 한다.
시승차는 뉴 렉스턴 스포츠 칸에 범퍼와 보닛, C필러 장식 및 안전장비를 더한 익스페디션 트림이다. 이전의 광택 나는 크롬 대신 검은색 플라스틱 패널로 감싼 라디에이터 그릴과 범퍼가 묵직하고 강한 인상을 준다. LED 주간주행등과 헤드램프에서 이어진 사이드 캐릭터 라인, 휠과 도어 가니시, 차체 뒤쪽의 ‘KHAN’ 레터링을 새긴 테일게이트 가니시 등은 픽업다운 볼륨감을 드러낸다. 여기에 커스터마이징 용품을 더해 근육질 이미지를 추가했다.
차체 왼쪽 뒤에 마련해놓은 보조 발판은 짐칸을 자주 쓰는 오너들에게 적잖은 도움을 줄 듯하다오랫동안 픽업을 만들어오면서, 그리고 한국 소비자들이 원하는 요소들을 빠짐없이 집어넣으려 애쓰면서 쌓아온 노하우도 곳곳에서 눈에 띈다. 차체 뒤쪽 짐칸 아래에 마련한 보조 발판도 한 예다. 차체가 높아 짐칸에 오르내리기 힘겨워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은데, 이 발판이 의외로 큰 도움을 준다. 적재함에도 그물망 고정용 후크 네 개를 새로 설치했다. 이 차를 ‘브랜드가 의도한 용도’로 실제 사용하고 있는 오너들의 의견을 반영한 부분이다.
연식변경인 만큼 실내는 전반적으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그래도 계기반을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로 바꾸는 등 최신 흐름에 맞춘 요소들이 꽤 눈에 띈다. 실내의 하이라이트는 국내에서 픽업 최초로 적용한 커넥티드카 시스템인 인포콘. 앱을 통해 시동과 공조장치 작동 등을 모두 원격제어 할 수 있고 진단 및 관리와 엔터테인먼트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모바일과 연동하는 커넥티드 내비게이션도 사용할 수 있다. 9인치 디스플레이는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미러링 서비스를 지원한다. 운전하면서 음성인식 기능을 여러 차례 사용했는데, 인식 성공률이 대단히 좋았다. 내비게이션 목적지 설정에서부터 라디오 선국은 물론, AI 오디오와 연동하는 실시간 주요 뉴스 검색까지 깔끔하게 들려주었다.
센터콘솔에는 내장형 공기청정기를 마련했고, 변속기 바로 아래에는 구동방식 선택 다이얼을 배치했다. 쌍용 특유의 ‘혹시나 해서 다 넣어봤어요’ 마인드가 뉴 렉스턴 스포츠 칸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편의장비와 일부 외관만 손본 게 아니다. 쌍용은 이번에 연식변경을 단행하면서 뉴 렉스턴 스포츠 칸의 엔진도 부분적으로나마 업그레이드했다. 2.2ℓ 디젤 엔진은 유로 6d 스텝2 배출가스 기준을 충족하고, 그러면서도 출력을 이전보다 8% 올려 202마력으로 맞췄다.
5m가 넘는 차체 크기를 생각하면 충분할 정도는 아니지만, 역시 이전 대비 5% 개선한 토크가 저회전대에서부터 올라오는 덕분에 실제 주행감은 전혀 버겁지 않다. 오프로드 전용 타이어를 끼웠음에도 실내로 유입되는 외부소음은 극도로 제한되어 있다. 엔진의 활력에 비해 6단 자동변속기는 조금 벅찬 느낌이다.
기존 기계식에서 전자식(R-EPS)으로 바꾼 스티어링 반응은 한결 빠르고 경쾌하다. 주행보조시스템의 기능을 기존 9가지에서 16가지로 확대한 점도 반갑다. 이번에 추가한 기능 중 중앙차선유지보조와 차선유지보조는 여타 픽업에는 들어 있지 않은 기능이다. 후측방 충돌보조와 후측방 접근충돌방지보조 기능도 이 차의 형태와 쓰임새를 감안하면 유용할 듯하다. 스포츠 칸의 1262ℓ에 이르는 적재용량과 700kg의 최대 적재량은 여전하다.
첨단은 아니지만, 필요한 요소들은 거의 다 들어 있다. 최신 파워트레인은 아니지만, 큰 차체를 몰아가기에 부담 없고 편안하다. 픽업임에도 2열 폴딩 기능을 엔트리 트림부터 기본 사양으로 넣어놓은 건 한국 소비자들의 선호도를 반영한 결과다.
쌍용은 예전부터 니치 브랜드 성향이 강했다. 경영상 어려움이 있지만, 니치 브랜드의 가능성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최근 전기차의 차체 트렌드를 고려하면, 쌍용의 SUV와 픽업 경험이 언젠가 큰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전기 픽업이 북미의 전유물이어야만 할 이유도 없지 않은가.
CREDIT EDITOR : 김우성 PHOTO : 쌍용자동차
연식변경으로 완전체된 뉴 렉스턴 스포츠 칸
유호빈 에디터, 2022.01.12
앞좌석 실내등을 LED를 바꾸고 후석 대화모드, 내비게이션과 연동되는 자동 내기 순환 장치 등 소비자들이 원하는 편의장비를 모두 추가했다. 3D 어라운드뷰 기능을 강화했다. 일반, 와이드, 풀레인지 화면을 활용해 전장 5.4m가 넘는 차량을 주차할 때나 골목길을 다닐 때도 더 유용하다. 옵션의 최강자로 불리는 현대기아와 비교해도 뒤쳐지지 않는다.
렉스턴 스포츠 칸은 2.2L LET 디젤 엔진과 아이신사의 6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된다. 파워트레인도 의미있는 변화를 거쳤다. 기존에 출력이 아쉽다는 지적을 적극적으로 반영했다. 최고출력과 최대토크를 각각 15마력과 2.2kg.m씩 끌어올렸다. 연식변경을 거친 렉스턴 스포츠는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0kg.m가 됐다. 재작년 부분변경을 거친 올 뉴 렉스턴과 동일한 출력이다. 강화된 배출가스 규제를 맞추기 위해 ISG 시스템을 추가했다. 유로6D 스텝2를 충족한다.
주행을 시작했다. 출력의 상승폭이 적어 크게 체감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200마력이 넘는 출력과 최대 45kg.m의 토크는 마음의 여유를 준다. 다소 어색했던 6단 변속기와의 매칭도 개선했다. 코란도 스포츠 후기형부터 사용해 온 변속기로 성숙도가 높다.
승차감은 기존과 비슷하다. 무거운 무게로 안정적인 승차감이 느껴진다. 시승차량에는 순정 타이어가 아닌 오프로드 전용 타이어가 장착됐다. 레디얼 타이어에 비해 승차감이 거친 편이다. 그 점을 감안하면 앞좌석 승차감은 꽤 괜찮다. 디젤엔진의 진동은 조금 느껴지지만 정숙성은 좋다. 실외 소음이 잘 유입되지 않는 점도 장점.
한 줄 평
장점 : 강화된 편의장비..쌍용의 플래그십(?) 수준
단점 : 차가 너무 크다..G90 롱바디에 이은 국산차 전장 2위
쌍용자동차 뉴 렉스턴 스포츠 칸 | |
엔진 | L4 2.2L 디젤 |
변속기 | 6단 자동변속기 |
구동방식 | 4WD |
전장 | 5405mm |
전폭 | 1950mm |
전고 | 1885mm |
축거 | 3210mm |
공차중량 | 2175kg |
최고출력 | 202마력 |
최대토크 | 45.0kg.m |
복합연비 | 10.2km/L |
시승차 가격 | 4005만원 |
유호빈 에디터 hb.yoo@carguy.kr
렉스턴 스포츠 칸 캠핑카
이한승 기자 입력, 2019.1.17.
쌍용차가 렉스턴 스포츠 칸 기반의 캠핑카를 출시한다. 3일 렉스턴 스포츠 칸 출시행사를 통해 공개된 렉스턴 스포츠 칸 캠핑카는 1열 공간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을 새롭게 제작했다. 해당 캠핑카는 두성캠핑카가 제작했으며 가격은 7천만원대로 예상된다.
최근 캠핑인구 급증과 아웃도어 활동 확대로 국내에서 캠핑카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르노삼성이 출시한 상용밴 마스터를 주목한 분야 역시 캠핑카 시장이다. 렉스턴 스포츠 칸 캠핑카는 프레임보디를 기반으로 제작돼 견고하고, 사륜구동까지 지원되는 것이 특징이다.
쌍용차는 렉스턴 스포츠의 전장과 휠베이스를 늘림과 동시에 적재중량을 늘리기 위해 후륜에 리프 서스펜션을 적용해 무거운 캐빈을 소화하기에 적합하다. 또한 차체를 좌우로 늘리기 어려운 모노코크보디와 달리 확대된 캐빈을 적용할 수 있어 공간 효율성이 좋다.
실내에는 2개의 베드와 테이블, 쇼파식 의자를 비롯해 싱크대와 인덕션, 수납장 뿐만 아니라 완전한 형태의 화장실과 별도의 공조장치까지 갖추는 등 고가의 캐러밴과 유사한 활용성을 보인다. 창의 형태를 밀어 여는 방식으로 변경해 편의성을 높였다.
운전석 공간은 렉스턴 스포츠와 다르지 않다. 다만 2열 공간이 삭제돼 2명만 탑승할 수 있다. 렉스턴 스포츠 대비 최대토크가 2.0kgm 강화된 2.2리터 디젤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 차동제한장치가 포함된 사륜구동 시스템을 적용할 수 있어 험로 주행에 적합하다.
렉스턴 스포츠 칸
정상현 입력, 2019. 1. 3.
쌍용이 렉스턴 스포츠 칸을 출시했다. 이 차는 렉스턴 스포츠의 화물 공간을 길쭉하게 늘인 버전이다. 1톤 트럭으로 치면 초장축이라고 보면 된다. 길이는 렉스턴 스포츠보다 310mm 늘었다. 휠베이스는 110mm 확대했다. 화물 공간은 렉스턴 스포츠 대비 24.8% 커진 1,261L, 최대 적재 중량은 700kg이다.
글 ㅣ 정상현 기자
렉스턴 스포츠 칸. '칸'은 짐칸을 뜻하는 게 아니다. 몽고제국의 군주가 가졌던 이름에서 따왔단다. 기본 섀시는 렉스턴 스포츠와 비슷하다. 가령 '쿼드 프레임'을 그대로 썼다. 파트타임 사륜구동인 4트로닉도 달았다. 많은 짐 싣는 걸 고려해 파이오니어 모델 리어 서스펜션에는 리프 스프링(판 스프링)을 적용했다. 대신 프로페셔널 모델에는 판 스프링 대신 5링크 방식을 쓴다.
화물 공간은 렉스턴 스포츠보다 24.8% 크다. 보디는 310mm 길쭉해졌다. 적재 중량은 700kg으로 렉스턴 스포츠의 400kg와 비교가 안 된다. 다만 5링크 서스펜션 적용 모델은 500kg에 그친다. 대신 승차감이 한결 낫다. 아울러 전면에는 칸 전용 그릴을 달았다. 인테리어에서는 까만 천장(블랙 헤드라이닝)이 기본이다. 엔진은 2.2L 디젤 한 가지다. 최고출력 181마력이고 최대토크는 42.8kgㆍm이다. 변속기는 아이신제 6단 AT를 물렸다.
인테리어는 G4 렉스턴의 고급감을 계승했다. 예컨대 기어 노브를 서로 공유한다. 7인치 LCD 달린 계기판, 대시보드의 메탈 그레인, 나파 가죽 시트도 트럭이라기에는 호화스러운 장비다. 시트 열선은 1열뿐만 아니라 2열까지 달 수 있다. 1열은 통풍 기능도 존재한다. 차 바닥에 언더 커버를 새로 붙인 것도 반가울 만하다.
안전 장비도 '트럭'이라는 장르에 안 어울릴 정도로 훌륭하다. 긴급 제동 보조, 차선 이탈 경보, 스마트 하이빔, 전방 추돌 경보, 차선 변경 보조, 후측방 경보, 사각지대 감지 시스템을 달 수 있어서다. 이를 원한다면 스마트 드라이빙 패키지를 넣으면 된다. 이 밖에 어라운드 뷰 시스템, 듀얼 존 풀오토 에어컨, 9.2인치 멀티미디어 시스템, 와이퍼 결빙 방지 장치, 스마트 키, 4방향 요추 받침대와 같은 고급 장비도 적용했다.
렉스턴 스포츠 칸의 길이는 5,405mm이고 너비는 1,950mm, 높이는 1,855mm다. 휠베이스는 3,210mm다. 렉스턴 스포츠보다 길이 310mm, 높이 15mm, 휠베이스 110mm 커진 거다. 타이어 사이즈는 235/70 R17부터 255/60 R18, 255/50 R20까지 가능하다. 연비는 후륜구동형이 10km/L이고 파트타임 사륜구동은 9.7km/L이다. 값은 2,838만~3,376만 원으로 렉스턴 스포츠보다 살짝 비싸다. 렉스턴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화물차로 분류되어 자동차세는 1년에 2만8,500원이고 개인 사업자 부가세 환급(차량가의 10%)도 가능하다.
한편 쌍용은 렉스턴 스포츠 칸 출시와 더불어 2019년형 렉스턴 스포츠도 내놓았다. 렉스턴 스포츠 칸처럼 새 기어 노브와 언더 커버 적용이 핵심이다. 운전석 요추 받침대를 4방향으로 개선하고 통풍 시트 성능도 강화했다. 스마트 드라이빙 패키지 달면 렉스턴 스포츠 칸처럼 ADAS 시스템을 장비시킬 수 있다. 2019년형 렉스턴 스포츠는 2,340만~3,085만 원에 팔린다.
멋있어진 신형 렉스턴 스포츠 칸, 실차는 이런 모습
김한솔 기자 입력 2021. 04. 07.
쌍용차 더 뉴 렉스턴 스포츠 칸이 지난 5일 출시됐다. 더 뉴 렉스턴 스포츠 칸은 Go Tough라는 디자인 콘셉트를 바탕으로 강인한 이미지의 정통 픽업 스타일이 강조됐다. 여기에 9.2인치 디스플레이, 운전자 보조 시스템, 서라운드 뷰 등이 탑재됐다. 가격은 2856만원부터다.
더 뉴 렉스턴 스포츠 칸의 트림별 가격은 와일드 2856만원, 프레스티지 3165만원, 노블레스 3649만원이다. 연간 자동차세는 2만8500원, 개인 사업자 부가세 환급(차량 가격의 10%) 등 경제성을 갖췄다. 더 뉴 렉스턴 스포츠 칸은 정통 픽업 스타일이 강조됐다.
전면부에는 굵은 수평 대향의 리브를 감싸고 있는 수직적 구성의 LED 포그램프가 적용됐다. 그릴 상단에는 KHAN 레터링이 각인됐다. 새롭게 디자인된 휠과 사이드 가니쉬, KHAN 레터링이 새겨진 테일게이트 가니쉬로 디자인 완성도를 높였다. 칸의 적재 용량은 1262ℓ다.
적재 중량은 파워 리프 서스펜션 선택시 최대 700kg, 다이내믹 5링크 서스펜션 모델은 500kg이다. 실내에는 9.2인치 디스플레이와 7인치 TFT-LCD 계기판, 나파 가죽 시트 등이 적용됐다. 각 도어의 4중 구조 실링과 언더커버. 직물 휠하우스 커버 등으로 NVH를 강화했다.
더 뉴 렉스턴 스포츠 칸에는 2.2리터 디젤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돼 최고출력은 187마력, 최대토크는 42.8kgm다. 사륜구동 시스템과 차동기어잠금장치(LD) 등이 탑재됐다. 서라운드 뷰, 긴급제동보조, 차선이탈경보, 후측방경고, 듀얼존 풀오토 에어컨이 적용됐다.
렉스턴 스포츠 페이스 리프트의 디자인
구상 입력 2021. 04. 13. 12:00
국산 유일의 픽업 쌍용자동차의 렉스턴 스포츠가 페이스 리프트 된 모델이 나왔다. 여러가지로 어려운 상황에 처한 쌍용자동차에게 비록 페이스 리프트 모델이지만, 신차의 등장은 가뭄 속의 단비와도 같은 존재, 아니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 것이 틀림 없다.
새로 등장한 렉스턴 스포츠의 페이스 리프트 모델은 픽업으로서 렉스턴 스포츠에게 필요했던 디자인 이미지를 크게 보완해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코란도 스포츠는 픽업으로서 물리적 성능은 크게 부족한 건 아니었지만, 건장하고 육중한 디자인 이미지는 수입 픽업 등과 비교해 아쉬운 면이 적지 않았다.
휠베이스를 늘린 렉스턴 스포츠 칸이 나오면서 그나마 그런 이미지를 조금 보충해 조금 나아지긴 했었다. 그러나 차체 이미지에서 육중함을 좌우하는 펜더나 휠 아치의 디자인은 조금만 디자인을 손보면 달라질 수 있는 것임에도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이 아쉬움을 넘어 의문스럽기까지 했었다.
그렇지만 이번에 내놓은 페이스 리프트 모델에서 휠 아치를 효과적으로 디자인한 몰드로 덮어서 그간 부족했던 건장함을 보충하게 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애초에 G4 렉스턴을 개발할 때부터 이런 부분에 주목해서 아예 패키징을 조금 달리해서 조금만 큰 휠과 타이어를 썼어도 생기지 않았을 법한 문제이다. 물론 이미 20인치 휠을 쓰고는 있었지만, 타이어를 지금보다 직경 20mm정도 더 큰 걸로 했더라도 전체 이미지는 확연히 달랐을 터인데 말이다.
만시지탄(晩時之歎)이긴 하지만 그나마 이제라도 휠 아치 몰드로 부족한 이미지를 더하게 됐으니 다행이긴 하다. 쌍용이 휠 아치 디자인에 주목하지 못한 건 이미 티볼리는 물론이고 그 전의 코란도C에서부터였다. 그런데 그 전의 모델인 초대 렉스턴이나 뉴 코란도에서는 그런 부분들을 그런 대로 잘 해 왔었는데, 왜 더 나중에 개발한 모델에서는 그걸 놓친 건지 여전히 미스테리이긴 하다. 아무튼 이제라도 부족한 육중함을 조금 벌충하게 됐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휠 아치뿐만 아니라 전면의 인상도 힘있는 모습으로 변했다. 수평 리브를 쓰면서 마치 셔터를 내리듯 수직으로 뚝 떨어진 그래픽의 라디에이터 그릴의 디자인은 일견 토요타의 대형 픽업 타코마/툰드라 류를 연상시키지만, 아무튼 힘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의외로 많은 소비자들이 픽업을 ‘짐차’라고 생각한다. 픽업은 물론 그 구조상 ‘짐칸을 가진 차’이긴 하지만, 그 용도는 단지 짐차가 아니라 사실상 레저용 차량이다. 정말 짐차는 1톤 트럭부터라고 보아야 할 지 모른다 그래서 오늘날의 픽업은 또 다른 형태의 개인용 이동 수단이라고 하는 게 맞는 말일 수도 있다.
실제로 픽업이 대중적인 미국에서는 성인 남성들이 자신의 출퇴근용 차량으로 픽업 트럭을 몰고 다니는 경우가 아주 많고, 심지어 고등학생들(미국에서는 고등학생들이 학교 교과과정에서 운전교육을 받아 면허를 딸 수 있다. 그리고 면허를 딴 고교생들이 자신의 차를 사는 경우도 있긴 하다. 우리나라에서 최근에 발생한 10대들의 무면허 사고 뉴스를 보면 우리도 정식으로 운전과 교통 법규 준수 교육의 도입을 검토해야 하는 건지도 모른다)이 첫 차로 소형 픽업 트럭을 사기도 한다.
현대차가 미국 시장용으로 개발하고 있는 투싼 기반의 모노코크 구조의 소형 픽업 싼타크루즈는 실제 짐을 싣기 보다는 이런 아주 젊은 소비자층을 겨냥한 건지도 모른다. 쌍용이 티볼리 기반의 소형 픽업을 개발하는 것도 좋겠지만, 이미 너무 늦은 건지도 모른다.
미국 사람들에게 픽업은 배달료가 비싼 미국이라는 환경에서 가정에서 필요한 조금 큰 물건을 직접 실어 나르기 위한 용도가 픽업을 실용적 성격으로 인식하는 전부이고, 전혀 상업용 화물차로 인식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미국에서는 물론이고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픽업은 개인용 차량이기 때문에 당연히 멋있어야 한다. 멋 없는 픽업은 레저용으로 쓸 수 없을뿐더러, 멋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사실상 화물을 실어 나르는 용도의 ‘짐차’로 쓰기에는 효율적이지 않은 적재함 구조를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자동차 사용도 단지 승용차에 국한되지 않는 성숙의 단계로 접어들었음이 분명하다고 한다면, 더더욱 픽업 트럭의 디자인 완성도가 중요하다. 단지 그릴을 화려하게 만드는 걸로 그치는 게 아니라, 차체의 비례와 자세가 멋있어 보이는 그런 픽업이 필요한 이유이다.
이번에 새로 등장한 렉스턴 스포츠와 렉스턴 칸의 페이스 리프트 모델은 멋있는 픽업에 대한 소비자들의 갈증을 어느 정도 해소해줄 것 같다. 판매량도 긍정적인 신호를 보여준다. 부디 쌍용이 이번의 위기를 잘 넘기고 다시 힘을 얻어서 렉스턴 시리즈의 다음 모델에서는 육중하고 멋진 모습의 다양한 픽업의 라인업을 내놓기를 기대해 본다.
자동차에 대한 모든 것
'자동차'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닛산 엑스트레일의 경쟁자는 누구 (0) | 2019.01.04 |
---|---|
주행거리 520km 투싼 닮은 전기차 EX5..2400만원대 (0) | 2019.01.04 |
2 SUV & 2 MPV 1열-2열-3열 '따로따로' 시승기 (0) | 2019.01.02 |
캠퍼밴으로 변신한 박스형 경차 (0) | 2019.01.02 |
볼보 S90 T5, '중국산'이 어때서? (0) | 2019.01.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