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엑스트레일의 경쟁자는 누구
조준우 기자 입력
바야흐로 SUV 전성시대이다. 많은 사람과 짐을 동시에 싣고 산으로 들로 거침없이 이동할 수 있는 SUV는 그 실용성 덕분에 무척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대형 SUV에서는 현대차가 일을 냈고, 경쟁자들은 여기에 대응하기 위해 정신없이 바쁘다. 소형 SUV에 집중되던 시장 분위기는 이제 대형 SUV쪽으로 돌아섰다. SUV 판매량 뿐만 아니라 세단들도 좀더 큰 차량 쪽으로 점차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한국 닛산은 1월 2일 닛산 엑스트레일을 국내 출시했다. 작년 6월 부산모터쇼에서 먼저 공개되었던 엑스트레일은 국내에서 준중형 SUV로 분류되는 크기이다. 북미 지역에서는 동일한 차량을 닛산 로그로 판매하고 있으며, 큰 인기를 얻는 모델이다.
닛산 엑스트레일은 QR25DE 2.5리터 가솔린 엔진 단일모델로 2WD, 4WD, 4WD TECH 세 가지 트림을 선보인다. 엔진은 최대출력 172마력, 최대토크 24.2kgf.m를 발휘한다. Xtronic CVT 변속기와 4WD시스템을 갖춰, 모델에 따라 앞바퀴 또는 앞 뒷바퀴로 구동력을 보낼 수 있다. 공차중량은 1,615kg이고 전장, 전폭, 전고가 4,690x1,830x1,725mm이다. 휠베이스는 2,705mm다.
국내판매중인 르노 삼성 QM6와 닛산 캐시카이 등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소속으로 같은 플랫폼을 사용해 개발된 차량이다. 보디는 QM6가 4,675x1,845x1,710mm 휠베이스 2,705mm로 엑스트레일에 비해 QM6가 폭이 넓고 높이가 높은 대신 길이가 짧다.
엑스트레일은 2000년 처음 등장한 이래 600만대 이상 판매한 베스트 셀링 SUV이다. 높은 상품성으로 북미 시장에서 2017년동안 40만 대를 판매했다. 한국 닛산은 이 엑스트레일 출시일을 저울질 끝에 드디어 국내에 출시했다. 차량 크기나 가격 면에서 많은 경쟁자들이 있는데도 준중형 SUV 시장의 어떤 가능성을 보고 진입했을까? 당당하게 들어온 한국 닛산의 포부에 의문이 생겼다. 그들은 어떤 장점이 있기에 엑스트레일을 경쟁자들 앞에 당당히 내놓을 수 있을까? 현재 국내에 판매되고 있는 차량을 기준으로 어떤 경쟁자들이 있는지 살펴보자.
폭스바겐 티구안
작년 4월에 폭스바겐이 판매를 재개하면서 11월까지 7,200대 가량을 판매한 수입 소형 SUV 1위 차량이다. 여기에 더해 폭스바겐은 차체를 더 길게 설계하고, 공간을 여유있게 활용하면서 폭발적인 관심을 받은 롱휠베이스 차량 티구안 올스페이스를 국내 출시했다. 그간 판매금지로 인해서 조용히 기다리고 있었지만, 티구안은 쉽지 않은 상대다. 티구안은 전장, 전폭, 전고가 4,485x1,840x1,675mm이고 휠베이스는 2,680mm 이다. 여전히 폭스바겐은 디젤 파워트레인만 수입하고 있다. 2.0 디젤 TDI Prestige 모델의 경우 19인치 휠, 4WD 기술인 4MOTION이 적용되었다. 7단 DCT와 맞물려 최대출력 150마력, 최대토크 34.7kgf.m를 발휘한다. 공차중량은 1,759kg, 복합연비는 13.1km/l이다. 서스펜션 방식은 앞뒤로 맥퍼슨 스트럿-멀티링크를 쓴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보행자 모니터링 시스템, 트래픽 잼 어시스트, 레인 어시스트, 사이드 어시스트 플러스, 에어리어 뷰 등 다양한 안전사양도 내장된다. 가격은 개별소비세 인하 기준 4,687만 7천원.
포드 쿠가
포드 쿠가는 포드 이스케이프의 유럽생산 버전이다. 국내 이스케이프가 단종된 후 ‘쿠가’가 정식 수입되었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유럽산인 쿠가가 출시되면서 가격이 갑자기 뛰어올랐다는 반응들이 있다. 포드는 가솔린이었던 이스케이프를 뒤로 하고 디젤 파워트레인을 들여왔다. 2리터 듀라토크 TDCi 디젤엔진을 장착해서 최대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40,8kgf.m를 발휘한다. 6단 자동변속기와 4WD 기능도 갖췄다. 18인치 휠 복합연비는 12.4km/l이다. 전장 전폭 전고는 4,525x1,840x1,690mm이고, 휠베이스는 2,690mm이다. 공차중량 1,850kg으로, 서스펜션은 맥퍼슨 스트럿-멀티링크가 적용되었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사각지대 정보 시스템, 액티브 파크 어시스트, 차선 이탈 경고시스템 등이 적용된다. 할인된 개별소비세 적용 후 가격은 4,480만원이다.
토요타 RAV4
RAV4는 엑스트레일처럼 2WD와 4WD모델을 따로 고를 수 있다. 4WD 모델의 경우 가솔린 2.5리터 엔진으로 최대출력 179마력, 최대토크 23.8kgf.m를 낸다. 6단 자동 변속기에 4WD 시스템, 18인치 휠을 적용했을 때 복합연비 9.4km/l를 낸다. 전장 전폭 전고는 4,605x1,845x1,705mm이고, 휠베이스는 2,660mm이다. 공차중량 1,660kg, 앞뒤 서스펜션은 맥퍼슨 스트럿-더블위시본이 적용되었다. 능동 주행안전장치는 블라인드 스팟 모니터와 후측방 경고 장치이다. 가격은 개별소비세 인하 후 3,950만원. 여기에 e-four 사륜구동 시스템을 갖춘 RAV4 하이브리드 모델도 있다.
현대 투싼
현대 투싼은 가솔린 모델에서 2WD와 4WD모델을 고를 수 있다. GDi 가솔린 프리미엄 AWD 모델의 경우, 1.5리터 엔진에 최대출력은 177마력 최대토크는 27kgf.m를 낸다. DCT 7단과 HTRAC AWD 시스템으로 앞뒤에 구동력을 분배한다. 18인치 휠을 끼운 상태에서 공차중량 1,600kg, 복합연비는 10.7km/l를 낸다. 전장 전폭 전고 4,480x1,850x1,650mm이고 휠베이스는 2,670mm이다. 서스펜션은 앞뒤에 맥퍼슨 스트럿-멀티링크를 적용했다. 가격은 할인된 개별소비세 적용시 2,842만원이다.
기아 스포티지
기아 스포티지는 가솔린과 디젤 모델이 있지만 아쉽게도 가솔린에서는 전자식 사륜구동 시스템 옵션을 선택할 수 없다. 디젤 1.6 럭셔리 모델의 경우, 스마트스트림 D 1.6 디젤엔진으로 최대출력 136마력, 최대토크 32.6kgf.m를 낸다. 여기에 4WD 시스템과 7단 DCT가 맞물린다. 17인치 휠을 적용하고 복합 연비는 14.6km/l를 낸다. 전장 전폭 전고는 4,485x1,855x1,635mm이며 휠베이스는 2,670mm이다. 공차중량은 1,640kg이고 앞뒤로 맥퍼슨 스트럿-멀티링크 서스펜션을 갖췄다. 기본 사항으로 안전 주행을 위한 전방 충돌경고, 전방 충돌방지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하이빔 보조(HBA), 차로 이탈방지 보조(LKA)등이 기본 적용되었으며 옵션 사항으로 전자식 4WD 시스템, HDA 고속도로 주행 보조 시스템, 후측방 충돌 경고, 후방 교차 충돌 경고가 적용된다. 개별소비세 적용 가격은 2,572만원부터 시작하며 여기에 옵션으로 안전주행 보조 옵션들을 적용하면 486만원이 추가된다.
공개된 엑스트레일 가격
가격은 2WD 모델이 3,460만원, 4WD가 3,750만원, 4WD TECH가 4,120만원이라고 한다. 최상위 모델인 4WD TECH로 비교해보면, 엑스트레일로 틈새를 노려서 시장을 점유하겠다는 의지가 관측된다. 싸고 풍부한 옵션만 찾는다고 하면 국산차가 최고이고 차량의 가치와 과시욕에 있어서는 고가의 수입차가 좋다. 이는 모두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자동차는 재산과 이동수단을 떠나서 내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곳이기 때문에 아무걸로 골랐다간 정말 아무것도 남지 않는 추억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현재까지 상황으로 볼 때는 한국 닛산이 해볼 만한 싸움을 걸었다는 생각이다. 막상 시장의 반응은 개봉을 해 봤을 때 알 수 있겠지만,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한다는 것은 시장의 다양성을 증가시키고, 또 발전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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