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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모델로 알아보는 2019년 브랜드 별 전망 -3-

태권 한 2019. 2. 11. 11:44

뉴모델로 알아보는 2019년 브랜드 별 전망 -3-

나경남 입력

DUCATI파니갈레 V4R은 점점 더 강력해져가는 두카티 브랜드를 상징하는 모델로 꼽을 수 있다

최근의 두카티는 점점 더 강력해지고 있다. 레트로 스타일로 스크램블러를 도입해 젊은층의 새로운 고객을 끌어들이는데 성공을 거뒀고, X디아벨로 새롭게 도전했던 크루저 장르에서의 성과도 고무적이다. 특히 지난해에 출시한 파니갈레 V4는 1,000cc 배기량을 넘어서는 약간의 편법(?)을 썼지만 슈퍼스포츠 모터사이클의 최강자 자리를 꿰어찼다. 하지만 2019년은 그보다도 훨씬 더 강력하다. 배기량을 1000cc 아래로 두면서 극한의 성능을 끌어낸 파니갈레 V4 R이 모든 경쟁자들을 침묵시키기에 충분했다. 이것 하나만으로도 분위기는 두카티의 것이다. 하지만 더 폭넓은 라인업의 변화가 더 고무적이다. 슈퍼모토 장르의 인기가 예전만 같지 않다지만, 신형 하이퍼모타드 950은 잠들어있던 모타드 스타일 팬들을 깨울만하고, 다소 부족하다고 느꼈던 멀티스트라다 950에 S버전을 추가로 투입해 상위 파츠가 적용되길 기다렸던 수요도 만족시킬 것이다. X디아벨의 등장 이후, 특유의 카리스마가 다소 상쇄되었던 디아벨 역시 배기량을 높이며 합류했다. 언급한 신모델들이 판매 성장을 기대할만한 볼륨이 있는 것들은 아니지만, 결국엔 분위기가 중요하다.

두카티 코리아는 이런 기회를 잘 살릴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우선은 신모델 중심의 런칭은 최대한 빠르게 대응하게 될 것이다. 소수의 특별한 고객들에게만 기회가 돌아가겠지만, 모두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는 파니갈레 V4 R의 런칭은 4월 중으로 예정되며, 멀티스트라다 1290 엔듀로 등도 3월~4월 사이에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밝혔다. 하이퍼모타드 950은 3월 중이 될 것니, 상반기 중 거의 모든 신모델이 공급될 것이다.모토GP에서 얻은 데이터를 적용해 개발된 윙렛, 고속에서 프론트 하중을 30kg 가까이 더 확보할 수 있게 됐다

2019년에 이들이 목표하는 것은 각각의 유저층이 모두 ‘두카티를 타길 잘했다’라고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두카티의 라이더들은 각각의 장르와 모델로 세분화된 유저층을 갖고 있다. 서로 잘 섞이지 않는 것도 특징이라면 특징. 개별적 장르에 맞는 맞춤형 이벤트를 준비함과 동시에 두카티 단일 브랜드 전체의 고객들이 함께할 수 있는 이벤트도 계획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두카티 코리아는 이탈리아 본사와의 협의를 통해 부품 수급을 보다 원활하게 하며, 가격 인상 요인 또한 최대한 억제하고 있다고도 전한다. 두카티의 2019년은 기대해 볼만하다.


PANIGALE V4 R파니갈레 V4 R은 역사상 최강의 슈퍼스포츠다, 가격이 높겠지만 그만한 값어치를 한다

두 말하면 입이 아프다. 파니갈레 V4 R은 우리가 만날 수 있는 역대 최강의 슈퍼바이크다. 더 무슨 설명이 필요할까. 배기량 998cc의 V형 4기통 엔진으로 기본 사양 기준 최고 221마력을 낸다. 무게는 172kg. 그런데 트랙 전용파츠인 아크라포비치(Akrapovic) 풀 시스템 머플러를 적용하면 최고 마력은 234마력까지 뛰어오른다. 모토GP에서 테스트된 윙렛(winglet)이 적용되면서 약 시속 270km에서 프론트로 걸리는 하중을 30kg 가까이 높이는 공력 특성을 발휘한다. 각종 전자제어 시스템도 최상위급이며 거의 모든 파츠 역시 최상위급 모델 다운 구성을 갖췄다. 물론 가격이 만만치는 않을 것이다. 현행 두카티 파니갈레 V4의 최고급 사양 모델인 파니갈레 V4 스페치알레의 가격이 6600만원, 파니갈레 V4 R의 가격은 그와 거의 비슷한 수준일 것이다. 가격이 부담스러울 순 있다. 하지만 그 가치는 가격에 준하는 수준이라고 본다. 당장 모든 브랜드에서 이보다 더 강력한 슈퍼바이크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DIAVEL 1260새로워진 디아벨은 여전한 분위기를 갖고 있지만 보다 세련된 느낌이다, 사진은 디아벨1260 S

2011년 이후 디아벨은 큰 변화를 겪지 않았다. 오히려 가변 밸브 타이밍을 적용한 DVT 버전의 엔진이 새로운 X디아벨에 적용되면서 오리지널 디아벨의 모델 체인지 타이밍이 멀지 않았다고 느낀 이들이 분명 존재했을 것이다. X디아벨의 런칭 시기를 생각해보면 디아벨에 1260 엔진이 적용되는데는 충분한 시간을 뒀다. 이제 배기량 1262cc 엔진은 최고 159마력을 제공한다. 차체 무게는 244kg으로 딱히 가볍다고 말하기 어려울지도 모르겠지만 스타일을 다듬고 더 확대된 전자 제어 시스템 등으로 매력을 더하고 있다.


HYPERMOTARD 950새롭게 변경된 하이퍼모타드 950 S(좌)와 하이퍼모타드 950, 스타일을 유지하면서도 약간의 변화가 훨씬 더 매력을 높이고 있다

하이퍼모타드가 처음 등장했던 것은 지난 2007년. 당시에는 하이퍼모타드 1100이 가장 먼저 소개됐다. 10년이 넘은 시간 동안 하이퍼모타드는 두카티의 라인업에 존재했다. 한 때, 하이퍼모타드의 인기가 무척 높았던 시기도 있었다. 가볍고 경쾌한 운동 성능과 네이키드와 모타드의 중간에 가까운 독특한 라이딩 감각 덕분이었다. 하지만 최근에 그 인기는 시들해졌다. 경쟁 모델도 딱히 없는 시장에서 모타드 스타일에 대한 관심이 많이 떨어진 것도 이유였겠다. 하지만 신형 하이퍼모타드는 디자인 변경점만으로도 신선함이 더해졌다. 937cc의 2기통 엔진은 114마력을 내고, 7,250rpm에서 9.8kg-m 수준의 높은 토크를 달성했다. 여기에 3,000rpm 이상의 회전수에서 이미 최대 토크의 80% 이상을 발휘하는 설정으로 톡톡튀는 하이퍼모타드 특유의 라이딩 쾌감을 만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MULTISTRADA 950 S멀티스트라다 950 S는 기존의 멀티스트라다 950에서 아쉬웠던 프리미엄을 제공한다

멀티스트라다 950은 하이퍼모타드와 동일한 엔진을 사용한다. 외관 디자인은 상위급 모델인 멀티스트라다 1200(이제는 멀티스트라다 1260)과 거의 동일하다. 멀티스트라다 시리즈가 갖고 있는 온로드 주파성과 그 명성을 생각하면 950 버전이 큰 인기를 끌지 못한 것이 의아했을 정도. 하지만 필요충분함 그 이상을 원했던 라이더들을 위해 이제 S 버전이 준비됐다. 멀티스트라다 950 노멀 버전이 여러모로 가격적인 매력을 확보하기 위해 타협했던 부분이 이제는 극복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