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를 앞둔 전기 바이크는?
월간모터바이크 입력
모터바이크 시장에도 전기 바이크의 바람이 불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환경문제가 가장 중요한 이슈로 떠오른 만큼 이제 바이크의 패러다임도 변화해야 한다. 이런 흐름을 반영하듯 다양한 브랜드에서 전기 모델을 개발 중이거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어떤 것들이 있을까?
1. 정면승부 - 할리데이비슨 라이브와이어
라이브 와이어는 2022년까지 계획된 할리데이비슨 전기 바이크 프로젝트의 첫 시발점이다. 라이브 와이어는 V-트윈 엔진 대신 전기 모터를 얹었을 뿐 아니라 네이키드 타입으로 아메리칸 크루저가 주무기인 할리데이비슨에겐 여러모로 야심찬 도전이다. 프런트와 리어에 17인치 휠을 적용하고 풀 어저스터블 서스펜션, 300mm 브렘보 듀얼 디스크 브레이크, 180mm 리어 타이어 등 본격적인 달리기에 집중한 세팅이다. 트랙션 컨트롤과 주행모드, 터치식 TFT 계기반 등의 구성과 마감, 파츠를 세심하게 살펴보면 대형 브랜드다운 높은 수준의 결과물이 눈길을 끈다.
할리데이비슨이 라이브 와이어를 공개하자 반응은 둘로 갈렸다. 그들의 도전에 박수를 보내는 이들이 있던 반면 V-트윈 엔진의 고동감이 없는 할리데이비슨은 진짜가 아니라며 실망을 표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타보기 전에 실망하기엔 이르지 않은가. 라이브 와이어는 국내엔 2020년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누군가는 여전히 실망할 수 있겠지만 라이브 와이어가 내연기관과 할리데이비슨을 향한 선입견에 대한 정면승부인 건 부정할 수 없다.
2. 오프로드도 전기바이크가? - KTM 프리라이드 E-XC
2017년 EICMA에서 공개된 오프로드 전기 바이크다. 전기 모터의 출력은 내연기관 기준으로 24.5마력에 해당하는 18kW이고 111kg의 무게에 42Nm의 최대토크로 험로를 거침없이 주파하는 경쾌한 성능이 기대된다. 오프로드 바이크는 경량화를 위해 엔진오일의 양이 적고 높은 rpm을 사용하기 때문에 엔진오일 교체주기가 짧다. 또한 바이크가 넘어지거나 움직이면서 엔진오일이 손실되기도 해서 엔진오일 보충을 해줘야 한다. 흙먼지도 많아 에어 클리너가 쉽게 오염되기도 한다. 하지만 전기 바이크라면 이 문제가 해결되고 그에 따른 유지비도 아낄 수 있다.
프리라이드 E-XC는 110분이면 충전이 완료되고 75분이면 80%를 충전할 수 있다. 탈착 가능한 배터리팩으로 충전이 쉽고 배터리를 교체하며 연속 주행도 가능하다. 충전 시설을 넉넉히 갖춘 베이스캠프 주변에서 연습용으로 타면 안성맞춤일 것 같다. 하지만 지난해 KTM 아시아 담당자가 방문했을 때 국내 출시 계획에 대해 물어보니 아직 구체적 계획은 없다는 답변이 돌아와 아쉽다.
3. 전기 스포츠 커뮤터 - SYM EE1
대만의 대표적인 스쿠터 브랜드 SYM이 전기 스쿠터 EE1을 선보였다. 배기 머플러가 없다는 점을 제외하면 기존의 스포츠 맥시 스쿠터들과 크게 다를 것 없어 보인다. 뾰족한 프런트 페어링 라인을 따라 카리스마를 풍기는 LED 주간 주행등과 그 아래 위치한 헤드라이트가 독특한 인상이다.
하지만 얕잡아 보면 안 된다. EE1은 에코, 노멀, 파워 3가지 주행모드가 제공되는데 파워 모드에서는 130km/h의 최고 속도를 낼 수 있다. EE1은 완충 시 50km/h의 평균 속도로 주행하면 100km를 갈 수 있고 100km/h로 주행하면 최대 50km를 주행할 수 있다. 국내 출시 여부를 알 수 없고 짧은 주행 거리는 아쉽지만 EE1의 파워 모드와 함께하는 즐거운 출퇴근길을 상상해본다.
4. 세련된 모습 그대로 - 베스파 에레뜨리카
2016년 콘셉트로 처음 공개된 베스파의 전기스쿠터 에레뜨리카가 2019년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에레뜨리카는 다음 세대를 위한 베스파의 첫걸음이다. 기본 모델은 완충 시 약 100km를 주행할 수 있고 발전기가 더해진 X 버전은 약 200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가정용 콘센트로 충전이 가능하며 배터리는 1,000회 충전 후에도 80%의 성능을 유지해 내구성에도 무리가 없다.
3가지 주행모드가 제공되고 기본 주행 모드는 파워모드로 출력 제한이 없다. 에코 모드는 30km/h로 속도가 제한되며 주행거리를 늘릴 수 있다. 무엇보다 프리마베라의 매력적인 디자인을 채용한 점이 마음에 든다. 지난해 요트 클럽에 이어 올해 올 블랙 에디션인 노떼 NOTTE 도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으니 에레뜨리카의 국내 출시도 기대해 볼 만하다.
5. 미래를 대비하라 - 푸조 E-메트로폴리스
프랑스는 2024 파리 올림픽 개최에 맞춰 디젤엔진을 불법으로 규정할 계획이다. 또한 2040년부터 자국 내 내연기관 차량 판매 중단을 선언했다. 푸조는 미래의 바이크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매년 전기 모델의 출시를 약속했다. 그 일환으로 지난 2018 EICMA에서 푸조의 삼륜 스쿠터 메트로폴리스의 전기 버전 콘셉트를 공개했다. 삼륜 스쿠터는 삼륜 특유의 안전성과 안락함, 실용성으로 유럽에서 인기 있는 장르다. 풀 사이즈 스쿠터의 위용과 메트로폴리스의 상징인 두 개의 프런트 휠 사이의 주간 주행등(DRL)이 그대로 남은 기존의 메트로폴리스와 동일한 디자인이다.
다만 배기 머플러가 없고 구동축이 꽉 들어찬 리어 휠이 인상적이다. 메트로폴리스 E에 적용된 전기 모터는 36kW의 최대 출력으로 135km/h 최고 속도를 내고 최대 200km를 간다. 리어에 올린즈 쇽 업 쇼버를 장착하는 등 편의성에 중점을 뒀다. 삼륜 스쿠터가 인기를 끄는 유럽 타깃 모델로 국내 출시는 미지수.
6. 성공적인 전기스쿠터 플랫폼이 될까? - 킴코 아이오넥스
킴코의 아이오넥스는 성공적인 전기스쿠터 플랫폼으로 꼽을 수 있다. 아이오넥스는 전기 스쿠터의 단점인 긴 충전시간과 짧은 주행거리를 배터리 팩으로 해결했다. 아이오넥스의 배터리 팩은 개당 무게가 약 5kg로 장착된 손잡이를 이용해 편하게 탈착할 수 있다. 가정에서 충전이 가능하고 충전팩이 마련된 에너지 스테이션을 이용하면 밖에서도 걱정이 없다.
아이오넥스의 원리는 배터리 팩이 코어 배터리를 충전하는 방식으로 배터리 팩이 방전되더라도 코어 배터리의 남은 전력으로 주행이 가능하다. 트렁크 공간엔 3개의 여분 배터리를 보관할 수 있다. 5개의 배터리를 이용해 달릴 수 있는 거리는 200km 남짓이고 에너지 스테이션을 이용한다면 더 먼 거리를 이동할 수 있다. 킴코는 지난 2018 EICMA에서 아이오넥스 시스템을 적용한 어질리티 125 EV, 라이크 EV 등을 선보이며 라인업의 확장을 알렸다. 클린 디젤 정책이 파기되고 미세먼지 이슈로 시끄러운 국내에서 지자체가 킴코와 협력해 아이오넥스 시스템을 갖추고 확대해 나간다면 미세먼지도 줄이고 교통문제도 해결되지 않을까.
7. 삼성과의 협업으로 만들면? - 에네르지카 볼리드-E
이탈리아의 전기 바이크 브랜드인 에네르지카는 삼성(당신이 아는 그 삼성이 맞다)과 협업해 스마트 라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에네르지카는 모토-E에 레이스 머신을 공급 업체로 선정되며 내구성과 성능을 인정받은 브랜드다. 볼리드-E는 스마트 라이드 프로젝트 하에 개발된 스마트 전기 바이크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바이크와 스마트폰이 연동된다. 갤럭시 워치와도 연동되어 시동을 걸 수 있고 바이크의 위치, 배터리 잔량을 파악할 수 있다.
볼리드-E의 가장 큰 특징은 백미러가 없다는 점이다. 백미러 대신 갤럭시 A8이 탑재되는데 차체의 앞뒤로 설치된 카메라에 촬영되는 영상을 스마트폰 화면을 통해 보여주고 장애물 감지 시스템이 주변을 살핀다. 볼리드-E는 40분이면 완충이 가능하고 약 160km를 주행할 수 있다. 스펙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에네르지카의 다른 모델을 살폈을 때 최고 속도 200km/h는 충분히 마크 해낼 것으로 예상한다.
글 조건희 기자
'bike'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9년 국내 출시 혼다 라인업 - 1부 (0) | 2019.03.01 |
---|---|
뉴모델로 알아보는 2019년 브랜드 별 전망 (0) | 2019.02.27 |
[오프로드탐구생활] 자, 이제 바이크에 올라보자 (0) | 2019.02.19 |
뉴모델로 알아보는 2019년 브랜드 별 전망 -3- (0) | 2019.02.11 |
2019년 국내 출시 할리데이비슨 라인업 (0) | 2019.02.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