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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이엄프 본네빌 바버 / 트라이엄프 스피드 마스터

태권 한 2019. 8. 21. 09:22

더 또렷해진 바버의 개성, 트라이엄프 본네빌 바버

월간모터바이크 입력 2021. 06. 25.

더 또렷해진 바버의 개성

TRIUMPH BONNEVILLE BOBBER

본네빌 시리즈 중 가장 개성이 드러나는 바버가 업데이트되었다. 엔진은 유로 5에 대응하고 새로운 프런트 휠, 프런트 포크, 풀 LED 헤드라이트, 더 커진 연료 탱크 등으로 강력해졌다.

트라이엄프의 바버는 본네빌을 기본으로 바버 스타일을 충실히 재현한 모델이다. 2021년 모델은 유로 5를 대응하고 더욱 정제된 스타일로 바버 스타일의 매력을 극대화 한다. 기존 모델은 프런트 휠이 19인치인 스탠다드와 16인치의 바버 블랙으로 나뉘었는데 이제 16인치 프런트 휠을 비롯해 바버 블랙의 스타일을 대부분 이어받았다. 측면에서 볼 때 낮고 길게 빠지는 우아한 라인이 매력적이다. 첫눈에도 멋있지만 볼수록 끌리는 스타일이다.

풀 LED 헤드라이트에는 DRL이 적용되어 한층 더 고급스럽다

엔진은 유로 5를 대응하며 공랭 스타일을 살려 클래식한 분위기를 낸다

 

엔진은 유로 5를 대응하면서도 출력 저하를 막아 여전히 강력한 토크를 발휘한다. 1,200cc 2기통 엔진은 6,100rpm에서 최고출력 78마력을 발휘하고 4,000rpm에서 106Nm의 최대토크를 낸다. 스로틀 반응이 빠르고 토크 곡선이 매끄럽기 때문에 전 영역에서 자유자재로 가속하기 좋다. 로드와 레인 두 가지 주행 모드가 있어 모드에 따라 스로틀 반응과 트랙션 컨트롤 개입 정도가 조정된다. 프런트 휠에는 310mm 더블 디스크와 브렘보 2피스톤 액시얼캘리퍼가 장착되어 충분한 제동력을 보여준다.

전방에 310mm 더블 디스크와 2피스톤 브렘보 액시얼 캘리퍼가 조합되었다

새로운 연료 탱크는 용량이 커져 최대 주행거리가 33% 증가했다

 

스로틀을 강하게 열면 무게 중심이 낮게 깔린 상태로 아스팔트 짓누르며 나아간다. 바버 스타일이라고 느긋한 달리기 성능을 예상했다면 완전 틀렸다. 주행 퍼포먼스는 본네빌 T120과 크게 다르지 않다. 낮은 포지션으로 빠르게 달릴 때 느낌은 바버만의 오리지널이다. 새로운 47mm 쇼와 프런트 포크는 완전히 다른 주행감각을 전달했다.

알루미늄 플로팅 시트는 바버의 분위기를 한층 더 높여주고 상하 전후로 위치 조정이 가능하다

 

리어 서스펜션은 한계 안에서는 매끄럽게 작동하지만 한계를 넘어서면 충격을 고스란히 전달하는 것이 아쉬웠다. 하지만 플로팅 시트가 만들어주는 섹시한 뒷모습이 모든 것을 감수하게 한다.

 윤연수 사진 양현용, 트라이엄프코리아 제공 취재협조 트라이엄프 코리아 

 

 

 

 

 

익숙한 듯 낯선 브리티시 크루저의 맛, 트라이엄프 스피드 마스터

2019. 8. 21

월간모터바이크 입력

트라이엄프 본네빌의 아이덴티티를 잇는 모던 클래식 라인업은 실로 방대하다. 트라이엄프는 2017년 선보인 1,200cc HT 엔진을 이용해 스럭스턴, 바버, 크루저 그리고 스크램블러까지 선보였다. 이 엔진이 과연 크루저 바이크엔 어떻게 녹아들었을까

트라이엄프 스피드마스터의 계보는 1965년에 시작됐다. 당시 미국 시장에 수출되는 트라이엄프 본네빌 T120의 파생모델인 본네빌 T120R이 있었다. 트라이엄프 본사에서 공식적으로 붙여준 것은 아니었지만 미국 수입사에서 이를 스피드마스터라고 부른 것이 그 시작이다. 스피드 마스터는 크루저 바이크 본네빌 아메리카의 팩토리 커스텀 바이크로 2003년 처음 론칭 했다. 엔진 케이스를 블랙 커버로 교체했으며 플랫 핸들 바와 일체형 시트 등이 적용되었다. 2018년 트라이엄프는 스피드마스터를 부활시킨다. 본네빌 아메리카와 스피드마스터가 병행되어 라인업을 구축했던 이전과 달리 스피드마스터 단독으로 크루저 영역을 담당한다.

정통 크루저 스타일

모던 클래식의 기초가 되는 본네빌이 정통 클래식의 실루엣을 갖고 있는 덕분에 스피드 마스터 역시 클래식한 멋을 잔뜩 담고 있다. 본네빌 바버와 형제 모델로 많은 파츠를 공유하면서도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축했다. 

(좌) 시트는 모두 컴포트 시트로 변경할 수 있다 / (우) 커버로 덮인 배터리가 노출되어있으며 고전적 방식으로 고정되었다

동그란 연료탱크는 본네빌의 유산이며 크롬 장식의 헤드라이트와 싱글 계기반, 말안장 시트, 머시닝 가공된 냉각핀이 돋보인다. 숨김없이 그대로 드러나는 프레임 라인은 물론 배터리 케이스 역시 노출되어있으며 고전적인 방식으로 고정되어 있다. 스윙암은 바버에서 사용되었던 케이지 스타일로 상단과 하단, 2 가닥의 파이프로 고정한다.

          

크롬 커버로 덮은 2-2 배기 파이프가 화려하게 빛을 반사하며 사선으로 잘린 머플러까지 이어진다. 알루미늄 브러시 가공된 엔진과 스프로켓, 클러치 케이스 커버로 균형을 잡았다. 정통 크루저의 필수 요소인 넓은 핸들바와 포워드 스텝, 낮고 묵직하게 깔린 실루엣도 잊지 않았다.(좌) 리어 램프와 방향지시등 역시 LED / (우) 인포메이션 버튼으로 계기반에 노출되는 정보를 바꿀 수 있다. 크루즈 컨트롤은 버튼으로 간단히 설정할 수 있다          

수랭 라디에이터와 촉매도 잘 숨겨두었다. 모습은 클래식하지만 LED 헤드라이트로 주간 주행등을 포함하고 있으며 리어램프와 방향지시등 역시 LED다. 전자식 스로틀과 트랙션 컨트롤이 적용되었고 레인과 로드, 두 가지 라이딩 모드가 있다.

          

풍경 속으로

시트에 앉아 핸들 바를 잡는다. 여유로운 포지션에 조급하게 시동을 걸고 출발하기보다 예열을 하며 잠시 휴식을 갖는다. 연료 탱크와 시트 사이에 공간을 두어 프레임을 드러낸 클래식한 설정이 마음에 든다. 연료탱크를 내려다보니 낮고 넓은 표면에 푸른 하늘과 나뭇잎이 비친다. 바이크의 즐거움은 빠르게 달리는 데만 있지 않다는 것을 다시금 느낀다.(좌) 주간주행등이 포함된 나셀 헤드라이트 / (우) 매끈하고 둥근 연료탱크에 풍경이 멋스럽게 비친다

클러치 레버를 잡고 저 멀리 있는 기어 레버를 발로 툭 차서 1단 기어를 넣는다. 철커덕하는 소리와 함께 투박하게 기어가 맞물린다.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클러치가 가벼워 피로감이 적다. 툴툴거리는 배기음을 내며 앞으로 나아간다. 270˚ 위상차 크랭크의 박자감도 더 또렷이 느껴진다. 스피드 마스터엔 바버 튠의 1,200cc 하이-토크 엔진이 적용된다. 최대 토크는 4,000rpm에서 106Nm T120과 비교해 단 1Nm 높아졌을 뿐인데 토크가 더 풍성하게 다가온다.

          

고단 기어를 맞물리고 3,000rpm 부근에서 크루즈 컨트롤을 켠다. 시속 60km가 넘으면 왼쪽 스위치 박스의 버튼을 누르는 것만으로 크루즈 컨트롤을 설정할 수 있다. 두툼한 토크를 느끼며 숲길을 지난다. 크루즈 컨트롤을 설정해두니 주변 풍경이 더욱 선하게 들어온다. 동승자석에 여행의 동반자를 태우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진다. 하지만 스피드 마스터의 순정 탠덤 시트는 폭이 좁고 단단하다. 다행히 컴포트 시트와 등받이 등의 순정 옵션이 준비되어있다.

          

SPEEDMASTER

스피드마스터라는 이름은 크루저 장르와 딱 맞아떨어지는 이미지는 아니다. 그런 약간의 괴리감을 느끼며 반항하듯 스로틀을 과감히 열자 앞으로 빨려 들어가듯 가볍게 달려간다. 차체가 낮아 가속감이 더 많이 느껴진다. 휠베이스가 길어 직진 안정성이 높아 스로틀을 마음껏 열어도 불안하지 않다. 튜닝을 거쳤지만 여전히 1,200cc 엔진의 힘은 강력했다. 크루저 바이크들이 초반 토크에 모든 것을 집중한 탓에 rpm과 속도가 높아질수록 힘이 희미해지곤 하는데 스피드마스터는 다르다. 저속에서 비교적 아쉬웠던 토크 대신 전 구간에 걸쳐 힘을 발휘한다. 이 힘은 더블 디스크와 맞물린 브렘보 캘리퍼가 컨트롤한다. 2피스톤 사양이지만 이 육중한 덩치를 세우는데 무리가 없다.

          

낯선 안락함

스피드마스터의 주행감각은 어딘가 낯설다. 크고 안정적인 차체와 움직임으로 안락한 듯하지만 마냥 편안하지 않다. 그 이유는 짧은 트래블의 서스펜션과 독특한 리어 서스펜션의 구조 때문이다. 전, 후 서스펜션 모두 딱딱한 세팅은 아니다. 저속으로 요철을 지나면 부드럽게 처리해주고 시내 주행 역시 편안하다. 

(좌) 시트 바로 아래 리어 서스펜션이 있다 / (우) 크루저 스타일의 포워드 스텝과 리어 브레이크 레버

하지만 90mm 트래블의 프런트 포크, 72mm의 리어 샥은 강한 충격을 만나면 쉽게 한계를 드러낸다. 더구나 리어 서스펜션은 시트 바로 아래 위치한 탓에 그 충격을 고스란히 라이더에게 전달한다. 크루저에게 기대하게 되는 수준의 감각을 주지 못한다. 하지만 이런 서스펜션 구조는 스피드마스터만의 독특한 주행감각을 완성했다. 짧은 트래블로 노면에 딱 달라붙어 달리는 느낌을 주며 리어 서스펜션은 노면의 정보를 세밀하게 전달한다.

          

코너링 느낌도 새롭다. 걱정과 달리 라이더가 생각하는 대로 쉽게 따라온다. 150mm라는 크루저 장르로서는 좁은 폭의 리어 타이어가 적용되었기 때문이다. 다만 뱅킹 한계는 낮은 편으로 코너에 공격적으로 진입하면 스텝의 뱅킹 센서가 바닥에 긁힌다. 보다 느긋한 마음으로 라인을 크게 그리면 연속된 곡선구간도 무리 없이 지나갈 수 있다.

          

취향을 담아

본네빌 스피드마스터는 하얀색 도화지처럼 많은 것을 담아낼 수 있다. 스피드마스터 전용 트라이엄프 순정 액세서리만 141가지가 준비되어있다. 컴포트 시트와 윈드 실드, 하이웨이 풋 페그, 사이드 백 등으로 투어링에 더 집중한 하이웨이 팩과 플랫 핸들바와 퀼트 시트, 동승자석을 떼고 레일 피니셔를 장착하는 매버릭 인스퍼레이션 팩, 두 가지 커스텀 팩도 마련되었다. 이 밖에도 하이 핸들바 키트도 마련되어있다. 순정 스피드마스터의 스타일이 아쉬운 라이더라면 취향에 따라 쉽게 자신만의 크루저로 꾸며낼 수 있다.

          

브리티시 크루저

트라이엄프는 카페 레이서와 바버, 스크램블러, 크루저 등 다양한 모던 클래식 콘셉트를 각자 개성 있게 완성했다. 한 가지 엔진으로 4가지 설정을 통해 다른 맛을 냈다. 각자 스타일에 맞춰 레고처럼 파츠를 영리하게 공유하면서도 시그니처 파츠도 필수로 적용해 개성을 살렸다. 바로 그 점이 다양한 고객의 취향에 대응하는 트라이엄프의 비결이며 생존 방식이다. 스피드마스터는 정통 크루저 스타일에 트라이엄프의 시각으로 독특한 바이크로 탄생했다. 익숙한 듯 낯선, 그 느낌이 이 브리티시 크루저의 매력이다.

 

TRIUMPH SPEEDMASTER

엔진 형식 수랭 SOHC 병렬 트윈   보어×스트로크 97.6 × 80mm   배기량 1,200cc   압축비 10 : 1   최고출력 77PS / 6,100rpm   최대토크 106Nm / 4,000rpm   시동방식 셀프 스타터   연료공급방식 전자제어 연료분사식   연료탱크용량 12ℓ   변속기 6단 리턴   서스펜션 (F)41mm 카트리지 포크 (R) 싱글 쇽   타이어사이즈 (F)MT90B16 (R)150/80 R16   브레이크 (F)310mm 더블디스크 (R)255mm 싱글디스크   전장×전폭×전고 미발표×770×1,040mm   휠 베이스 1,510mm   시트높이 705mm   건조중량 245.5kg   판매가격 2,290만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