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유라 기자 입력 2020.07.10.
美국무부 운영 공공외교 사이트
"해군 입대한 첫 아시아계 여성, 은퇴 뒤엔 한인사회 위해 헌신"
"흔들리지 않는 애국심으로 기여" 트럼프도 2년 전 찬사 보내
미국 국무부가 운영하는 공공외교 웹사이트 ‘셰어 아메리카’가 이달 초 동영상을 통해 도산 안창호 선생의 장녀 안수산 여사를 ‘미국의 영웅 겸 선구자’로 소개했다. 안 여사는 미 해군에 입대한 첫 아시아계 여성이자 첫 아시아 계 여성 장교, 미군 최초의 여성 포격술 장교 등의 기록을 갖고 있다. 셰어 아메리카 캡처
도산 안창호 선생(1878∼1938)의 장녀 안수산 여사(1915∼2015·사진)가 미국 국무부가 운영하는 사이트에서 ‘미국의 영웅’으로 소개됐다고 9일(현지 시간) 미국의소리(VOA)가 보도했다.
국무부가 운영하는 공공외교 웹사이트 ‘셰어 아메리카’는 2일 안 여사를 미국의 영웅이자 아시아계 미국인의 선구자로 소개하는 영상을 올렸다. 셰어 아메리카는 국무부가 전 세계를 대상으로 미국의 외교 정책과 가치를 알리기 위해 만든 사이트다. 법치주의, 종교의 자유, 경제적 번영, 인간 존엄, 주권 등 미국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와 관련된 사례를 소개한다.
셰어 아메리카는 안 여사가 미 해군에 입대한 첫 아시아계 여성이자 첫 아시아계 여성 장교, 미군 최초의 여성 포격술 장교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의 독립운동가인 도산 선생과 이혜련 여사의 장녀인 안 여사는 수십 년간 국가에 봉사했으며 은퇴 뒤 남은 생을 재미 한인 사회를 위해 헌신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선구자, 용감한 장교, 공동체 지도자, 한국계 미국인인 안 여사는 미국의 영웅”이라고 강조했다.
도산 선생의 미국 망명 시절인 1915년 태어난 안 여사는 제2차 세계대전 중인 1942년 미 해군에 입대했다. 처음 지원했을 때에는 아시아계라는 이유로 탈락했으나 재도전해 합격했다. 1946년 해군에서 제대한 뒤 국가안보국(NSA)에서 정보요원으로 활약했다. 안 여사는 1994년 타계한 아일랜드계 남편 프랜시스 커디 씨와의 사이에 필립과 크리스틴 등 1남 1녀를 두었다.
앞서 안 여사는 2006년 아시안 아메리칸 저스티스 센터에서 수여하는 ‘미국인 용기상’을 한인 최초로 수상했다. 2015년에는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정부가 3월 10일을 ‘수전 안 커디(안 여사의 영어 이름)의 날’로 선포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2018년 5월 ‘아시아·태평양계 미국인 문화유산의 달’ 지정 선포문에서 “미국에 이민 온 최초의 한국인 부부의 딸인 안 여사는 가장 큰 시련에 직면했을 때에도 강한 직업윤리, 흔들리지 않는 애국심과 소명에 대한 변함없는 헌신으로 미국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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