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로 완성도를 높이다.
월간모터바이크 입력 2020.09.04.
두카티 스크램블러 1100이 프로로 업데이트되었다. 단순한 연식변경이 아니라는 뜻에서 이름 뒤에 프로가 붙였다. 과연 무엇이 달라졌는지 직접 타보고 10개의 키워드로 분석해보았다.
키워드 1. 스포르트 프로 Sports Pro
2018년에 처음 선보인 스크램블러 1100 시리즈는 스크램블러 시리즈에 더 커진 배기량의 엔진과 고급스러운 패키지를 더해 만들어진 상위버전이다. 그리고 이번에 1100 프로로 업데이트되었는데 출시 2년 만의 부분 변경에 ‘프로’를 덧붙인 것은 단순한 부분 변경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라인업은 기존의 노멀, 스페셜, 스포르트, 세 가지로 나누던 것에서 노멀과 스포르트 두 개만 남겼다. 아니 노멀 모델의 디자인이 좀 더 꾸며지며 사실상 스페셜처럼 바뀌었다. 그리고 1100 스포르트(SPORT의 이탈리아어) 프로는 이름처럼 스포츠성을 강조한 모델로 두카티로 따지만 ‘S’모델과 같은 방식의 모델이다.
이전의 1100스포르트와 비교해 블랙으로 처리된 부분이 늘어났다. 배기 시스템을 제외하고는 온통 무광과 유광의 블랙으로 칠한 덕분에 선명한 금색의 올린즈 서스펜션이 블랙 컬러와 대비되며 더욱 눈길을 끈다. 무광의 연료탱크 위에 유광 블랙 데칼로 ‘1100’을 큼지막하게 써놓았는데 두 블랙 컬러의 질감차이가 묘하게 섹시하다. 여기에 낮고 넓은 플랫 핸들바, 그리고 카페레이서 풍의 바 엔드 미러가 장착된다. 넘버플레이트는 스윙암으로 자리를 옮겼다. 블랙컬러만으로는 심심했는지 갈색 시트를 조합했다. 전체적인 결과물은 이전보다 더욱 세련되고 어른스러운 느낌이다.
연료탱크는 스크램블러 800보다 1.5리터 커진 15리터이며 전체적인 볼륨감이 풍만해졌다. 유광블랙의 1100 글씨와 무광의 페인팅의 조화가 좋다
스크램블러 800시리즈와 1100의 차이점은 엔진의 배기량이 커진 것뿐만이 아니다. 연료탱크의 크기는 15리터로 더 커졌고 차체 높이와 더 길어진 스윙암 등 전체적인 볼륨감이 커지면서 한눈에도 커 보인다. 프런트에는 더블디스크를 채택하고 320 mm의 대형 디스크를 사용해 제동력을 키웠다. 무게도 늘어났지만 그보다 토크의 향상 폭이 커서 민첩함을 깎아먹을 걱정은 하지 않아도 좋다.
헤드라이트의 둘레에는 LED 주간주행등이 X자로 끊어진 링의 형태로 들어오며 내부에는 X자 장식이 들어있다. 이는 70년대 카페레이서와 스크램블러의 헤드라이트 테이핑에서 유래한 디자인이다
키워드 2. 포지션 POSITION
시트고가 낮은 편은 아니지만 차체가 가벼워서 부담이 없다. 널찍한 플랫 핸들 바의 그립을 잡으면 자연스레 팔꿈치가 밖으로 향하는 공격적인 포지션이 나온다. 주행감각에서 몬스터의 느낌이 남아있다는 것이 바로 이 넓은 핸들 바가 만들어내는 포지션 덕분이다. 형제모델인 1100프로와 의외로 포지션 차이가 크다. 스펙상 스티어링 레이크의 표기는 같았지만 실제 차량을 비교하면 핸들바가 낮아진 대신 프런트 포크의 총 길이가 10mm 가량 길어졌고 리어는 오히려 10mm 가량 낮았다. 당연히 스티어링 레이크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는 수치다.
시트는 앞뒤로 길고 평평해 탠덤하기에도 편하고 혼자 탈 때도 무게중심이동도 수월하다. 모토크로스 스타일로 상체를 곧게 펴고 달리거나 슈퍼바이크를 타듯 잔뜩 수그려서 타도 좋고 린위드 린아웃, 심지어 행오프 자세까지 자연스럽게 취할 수 있다. 이처럼 자유로운 라이딩 스타일은 스크램블러의 장점이다. 시트는 적당한 쿠션감과 널찍하게 엉덩이를 받쳐주는 디자인으로 장시간 주행도 편안했다.
키워드 3. 배기시스템 EXHAUST SYSTEM
배기 시스템의 개선은 가장 큰 인상을 남긴다. 기존의 엉덩이 좌우에 붙던 머플러는 과거의 몬스터 시리즈 연상하게 하는 디자인이었다. 스타일은 괜찮았지만 아무래도 스크램블러의 정체성과는 거리감이 느껴지는 디자인이었다. 이 부분에 대한 불만의 의견이 많았는지 신형은 우측상단에 정렬되며 좀 더 스크램블러 스타일에 어울리는 디자인이 되었다. 사일렌서의 마감도 뛰어나 언뜻 애프터마켓 제품처럼 보이기도 한다. 달라진 배기시스템은 주행에서도 좋은 인상을 남겼다. 스로틀을 열 때 과하지 않으면서도 적당한 볼륨으로 존재감을 가지는 배기음이 스로틀을 재촉하고 감속 시 팡팡 터지는 팝콘 소리가 주행의 재미를 더한다. 규제 안에서도 라이더에게 줄 수 있는 최대한의 피드백을 선사한다.
언뜻 튜닝파츠처럼 보이는 머플러는 순정상태로도 퀄리티가 높고 이중 히트실드를 덧대 화상을 방지한다
키워드 4. 데스모두에 DESMODUE
1079cc의 데스모두에(Desmodue 두카티가 자랑하는 데스모드로믹 밸브를 기통당 2개를 장착하고 있다는 의미다. due는 이탈리아어로 2를 의미한다)엔진은 몬스터 1100과 하이퍼모타드 1100에 사용했던 공랭 스포츠 엔진이다. 이를 스크램블러에 맞게 디튠하며 이제 유로5까지 대응하고 있다.
1078cc 데스모두에 엔진은 공랭엔진의 감성과 스포츠 바이크의 성능을 고루 만족시킨다
키워드 5. 전자 장비 ELECTRONIC EQUIPMENT
이처럼 레트로 분위기 물씬 풍기는 디자인에 공랭엔진이라니 첨단기술과는 거리가 있어 보이지만 스크램블러 1100은 라이더의 안전을 보조하는 전자장비 패키지가 기본으로 탑재된다. 우선 완전 전자식 스로틀로 탑재하고 3가지 주행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여기에 너링ABS와 트랙션 컨트롤은 두카티의 기술력을 그대로 적용한 것이다. 평지뿐만 아니라 코너링 중에 개입할 때도 라이더에게 큰 위화감을 주지 않는다. TFT가 아닌 LCD로 구성된 계기반에 상, 하, 입력 버튼으로만 구성된 인터페이스는 익숙해지기까지 다루기가 조금 까다롭다.
키워드 6. 주행 모드 Driving Mode
주행 모드도 탑재했지만 스크램블러답게 모드별 이름도 액티브Active, 져니Journey, 시티City로 나뉜다. ‘액티브’ 는 86마력의 풀 파워에 빠른 스로틀응답과 개입을 줄인 트랙션 컨트롤까지 주행의 즐거움을 강조한 모드이며 ‘져니’는 풀파워지만 부드러운 응답의 스로틀반응에 트랙션 컨트롤의 개입을 늘리고 안정적인 주행성능을 우선으로 세팅된 모드다. 마지막으로 ‘시티’는 스크램블러800과 비슷한 75마력의 출력을 내도록 설정되고 부드러운 스로틀반응과 안전을 중시하는 트랙션 컨트롤 세팅으로 도심 주행에 맞춘 모드다. 물론 모드 별 세팅은 라이더가 원하는 대로 재설정이 가능하다.
키워드 7. 올린즈 OHLINS
스포르트 프로가 일반 모델과 가장 큰 차별점이 바로 올린즈 서스펜션이다. 올린즈 프런트 포크와 리어 쇽업소버는 컬러만으로도 존재감을 내뿜지만 실제 주행에서 주는 피드백은 그 이상의 존재감을 어필한다. 스크램블러답게 양측 모두 약간 긴 150mm의 작동폭을 가져 온로드와 오프로드의 다양한 노면에 대응한다. 제법 긴 트래블이지만 온로드에서도 서스펜션이 낭창이는 느낌 없이 자연스럽게 반응한다. 스트로크가 긴만큼 더 쫀득한 피드백을 주고 솔직하게 움직이는 서스펜션이 더 적극적인 하중이동을 유도한다. 완전 조절식이기 때문에 취향에 따라 원하는 세팅으로 설정할 수 있다. 스포르트와 노멀의 가격 차이는 240만 원으로 올린즈 포크를 별도로 구매하는 가격을 생각하면 오히려 이득이라는 생각도 든다.
키워드 8. MT60RS
스크램블러를 스크램블러답게 만들어주는 무기가 바로 피렐리의 MT-60RS타이어다. 기존의 MT-60RS를 두카티 스크램블러의 개발에 맞춰 최적화 시킨 모델이다. MT-60의 블록패턴을 온로드 중심의 래디얼 타이어에 새겨놓고 가장자리에는 슬릭 존을 추가해 온로드 코너링 그립과 오프로드 그립을 동시에 확보하고 있다. 오프로드 스타일임에도 온로드에서 풀뱅킹으로 코너를 돌 수 있게 만들어주는 마법같은 타이어이기 때문이다. 오프로드에서도 마른 노면이라면 상당히 좋은 그립을 만들어 주는데 흙을 꽉 무는 느낌이 아니라 적당히 미끄러지면서 다이내믹한 주행을 즐기게 해준다.
키워드 9. 오프로드 OFF-ROAD
스크램블러의 이름표를 달고 있으니 오프로드 주행성능도 궁금했다. 아쉬운 점은 1세대 1100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오프로드 모드가 없었다는 것이다. (현재 두카티 스크램블러 모델 중에는 데저트 슬래드에만 오프로드 모드가 있다.) 주행모드에서 트랙션 컨트롤의 개입은 해제할 수 있지만 리어 ABS가 해지가 되지 않는 점은 아쉽다. 물론 대부분의 라이더는 두카티의 의도대로 이 바이크로 오프로드를 타지 않겠지만 위에서 이야기한 저속토크와 짧은 1단 기어의 조합은 오프로드에서도 꽤 재밌게 탈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더 아쉬운 것이다.
키워드 10. 스크램블러 두카티 Scrambler Ducati
스크램블러 두카티와 두카티는 브랜드를 상징하는 옐로우와 레드만큼이나 다른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스크램블러 1100 스포르트 프로’는 혈통을 숨기지 못하듯 두카티처럼 달리고, 서고, 돈다. 하지만 그 모든 순간에 두카티처럼 진지하지는 않다. 겉으로 보이는 스타일부터 달리는 감각, 그리고 바이크 위에 앉은 라이더의 기분까지, 자유롭고 가벼운 마음이 드는 것은 두카티와는 차별화된 스크램블러만의 장점이다. 스포르트 프로를 타면서 이러한 스크램블러다운 매력에 공감했다.
DUCATI SCRAMBLER 1100 SPORTS PRO
엔진형식 공랭데스모드로믹L형2기통2밸브 보어×스트로크 98×71(mm) 배기량 1079cc 압축비11:1 최고출력 86hp/7,500rpm 최대토크 88Nm/4,750rpm 시동방식 셀프스타터 연료공급방식 퓨얼인젝션 연료탱크용량 15ℓ 변속기 6단리턴 서스펜션(F)텔레스코픽도립(R)캔틸레버모노쇽 타이어사이즈 (F)120/70ZR18(R)180/55ZR17 브레이크 (F)320mm더블디스크(R)245mm싱글디스크 전장×전폭×전고 2,190×920×1,290(mm) 휠베이스1,514mm 시트높이 810mm 차량중량 206kg 판매가격 2,290만원
글 양현용 편집장 (월간 모터바이크) 사진 양현용/신소영 취재협조 두카티코리아 ducati-korea.ocm 제공 월간 모터바이크 www.mbzine.com <저작권자 ⓒ 월간 모터바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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