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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능을 꿈꾸는 어반 스쿠터, 아프릴리아 SR GT SPORT 125

태권 한 2022. 11. 24. 11:44

만능을 꿈꾸는 어반 스쿠터, 아프릴리아 SR GT SPORT 125

월간모터바이크입력 2022. 11. 24.

만능을 꿈꾸는 어반 스쿠터

APRILIA SR GT SPORT 125

아프릴리아가 새로운 도심형 스쿠터 SR GT 125를 출시했다. 브랜드 특색을 살린 디자인으로 시선을 사로잡고 도심 안에서 마주하는 온로드와 오프로드 모두를 커버하겠다는 콘셉트가 매력적이다.

모터사이클에 입문하면 네이키드, 스포츠바이크, 투어러, 크루저 등 다양한 장르를 접하게 되고 나이와 환경, 스타일에 따라 자신에게 맞는 모델을 선택하게 된다. 그리고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더 큰 배기량의 상위 모델로 업그레이드하게 되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도심에서 가볍게 다룰 수 있는 모델에 관심이 생긴다. 그리고 손쉬운 작동법, 가벼운 무게, 만만한 출력을 가진 스쿠터를 찾게 되고 흔히 모터사이클을 추가한다는 의미의 ‘기추’를 하게 된다. 바로 그때, 개인의 목적성에 따라 출력, 연비, 스타일, 콘셉트를 따지게 되는데 여기 있는 SR GT 125는 도심을 주 서식지로 삼고 온로드와 오프로드를 모두 달릴 수 있는 콘셉트로 개발되었다. 게다가 아프릴리아의 슈퍼바이크가 떠오르는 디자인 요소로 특별함을 더했다.

슈퍼바이크 분위기

아프릴리아 SR GT 125를 보면 현행 아프릴리아의 슈퍼바이크인 RSV4와 RS660이 떠오른다. 전방에 날렵하게 찢어진 LED 헤드라이트는 대칭 구조로 디자인되어 강렬한 인상을 주고 헤드라이트를 따라 측면까지 커버하는 페어링 디자인은 슈퍼바이크의 분위기를 닮았다. 프런트 휠을 감싸는 프런트 펜더에 카본 무늬를 넣어 고성능 느낌도 강조했다.

아프릴리아의 스포츠 바이크가 떠오르는 공격적인 LED 헤드라이트
듬직한 배기 머플러에는 카본 무늬가 적용된 플라스틱 커버가 씌워졌다
시트 밑 트렁크에는 하프 페이스 헬멧을 수납하고 장갑이나 작은 소지품을 보관할 수 있다.

또한, 바이크의 플로어 패널 하단에 아프릴리아로고를 삽입한 점도 눈에 띈다. 슈퍼바이크가 코너를 돌아나갈 때 밸리팬에 브랜드 로고를 넣는 것을 참고한 것으로 SR GT 125의 선회 사진에서 아프릴리아를 단번에 눈치챌 수 있는 이유다. 그 외에 사이드 패널은 각진 형태로 스포티한 무드를 이어가고 LED 후미등도 헤드라이트와 비슷한 분위기로 날렵하게 마무리됐다.

믿고 쓰는 성능

제원상 시트고는 799mm지만 차량 자체가 가볍고 발 내리는 공간이 여유로워 발착지성이 좋다. 33mm 정립식 포크와 프리로드 조절이 가능한 리어 쇽이 장착되었고 120mm, 102mm 전후 트래블을 확보했다. 따라서 겉보기에는 차체가 붕 떠 있는 느낌이지만 실제로 앉았을 때의 부담은 현저히 적다. 엔진은 피아지오 그룹의 125cc i-get 엔진이 탑재되어 최고출력 15마력을 8,750rpm에서 발휘하고 최대 토크는 12Nm를 6,500rpm에서 낸다. 워낙 같은 그룹의 다른 모델에서 훌륭한 평가를 받고 있으니 성능이나 내구성을 의심할 필요가 없다.

뛰어난 밸런스

스로틀을 열면 바이크가 매끄럽게 움직인다. 초반에 클러치가 붙는 시점이 예상보다 늦기 때문에 꽤 과감하게 스로틀을 열어야 경쾌하게 반응한다. 이후 천천히 움직이면서도 단번에 느껴지는 건 뛰어난 밸런스다. SR GT 125의 차체 사이즈가 넉넉한 편이 아닌데 핸들을 조향할 때 불편함이 없다. 간혹 핸들이 낮거나 풋 패그가 높게 위치해서 핸들을 돌릴 때 무릎에 닿고 걸려서 불안할 때가 있다. 하지만, SR GT 125는 맥시 스쿠터에 비해 무릎이 조금 더 구부러질 뿐 핸들링에 영향을 주지 않고 편안하게 조작할 수 있다.

핸들 좌측 스위치 뭉치에는 아이들링 스톱 기능을 끄고 켤 수 있는 버튼이 있다
디지털 계기반에는 속도, rpm, 연료 잔량, 시간 등 다양한 정보가 표시된다
전방에 260mm웨이브디스크와 니신 액시얼 캘리퍼가 장착됐다

다시 스로틀, 출력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가면 초반 가속은 다소 둔하게 느껴지는데 중반 영역부터 후반부까지 탄력을 잃지 않는다. 따라서 극 저속영역보다는 바이크가 어느 정도 속도를 내고 움직이고 있을 때의 반응과 재미가 상당한 모델이다. 바이크가 기울어지는 동작도 매끄럽다. 순정으로 적용된 블록 패턴 타이어가 도로에서 충분한 마찰력을 발휘할지 의문이었는데 코너 몇 개를 돌자마자 한계 뱅킹으로 주행했다. 코너 진입 전 미리 감속하며 프런트로 하중을 옮긴 뒤 바이크를 기울이고 탈출구를 기다렸다가 가속하는 전체 동작이 스쿠터보다 모터사이클에 가깝다. 그만큼 서스펜션의 움직임이 마냥 편안함만을 고려한 세팅이 아니라는 것이다.

면발광 스타일의 LED 후미등이 고급스럽고 시인성이 좋다
센터 터널에 주유구가 마련되어 있다. 뚜껑을 거치할 공간은 따로 없다
숏 타입의 스모크 실드가 바이크의 전반적인 공격적인 인상을 더한다

도로 주행 중 요철을 처리하는 능력도 우수하다. 차체가 짧은 것에 비해 도로 위의 맨홀이나 과속 방지턱에서도 충격을 잘 처리한다. 기본적으로 라이더가 앉아있는 것만으로 바이크를 전후 고르게 누르고 있는 느낌이다. 콘셉트는 온로드와 오프로드를 모두 달릴 수 있다고 강조했는데 온로드만 테스트를 해봐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치열한 시장 속 반항아

SR GT 125는 우리나라 모터사이클 시장에 치열하기로 손에 꼽히는 원동기 스쿠터 시장에서 경쟁해야 한다. 정말 다양한 덕목을 모두 갖추지 않으면 쉽게 살아남기 힘든 곳인데 SR GT 125는 사실 부족한 부분들이 많다. 동급 다른 모델에 비해 스마트키의 부재, ABS가 아닌 CBS 탑재, 비교적 비싼 가격만으로도 선택을 받기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SR GT 125의 진짜 매력은 주행의 재미와 스타일이다. 스포츠 바이크가 떠오르는 공격적인 디자인과 동급 대비 가장 강력한 수준의 엔진 출력, 완성도 높은 차체가 강점이다. 누군가는 연비, 편안한 승차감, 편의성을 요구하지만, 누군가는 타는 재미에 더 큰 가치를 둔다. 그저 이동 수단이 아닌 재밌는 탈것을 찾는다면 SR GT 125가 좋은 해답이다.

APRILIA SR GT SPORT 125

엔진형식 수랭 4스트로크 단기통  보어×스트로크 52 × 58.7(mm)  배기량 125cc  압축비 미발표  최고출력 15hp / 8,750rpm  최대토크 12Nm / 6,500rpm  시동방식 셀프 스타터  연료공급방식 전자제어 연료분사식(FI)  연료탱크용량 9ℓ  변속기 무단자동변속기  서스펜션 (F)33mm텔레스코픽 (R)듀얼 쇽  타이어사이즈 (F)110/80 14 (R)130/70 13  브레이크 (F)260mm싱글디스크 (R)220mm싱글디스크  전장×전폭×전고 1,920×765×미발표  휠베이스 1,350mm  시트높이 799mm  건조중량 미발표  판매가격 529만 원(519만 원) ( )SR GT 125

 

 

 윤연수 사진 양현용 취재협조 피아지오그룹 코리아 제공 월간 모터바이크 www.mbzin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