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로드 달리는 슈퍼커브, 혼다 CT125 ‘헌터커브’ 히스토리
누적생산 ‘1억 대’의 주인공. 1958년 등장해 6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언더본 바이크, 혼다 슈퍼커브 라인업에 독특한 가지치기 모델이 국내 데뷔했다. 이름은 혼다 CT125. ‘헌터커브’란 애칭으로 유명하다. 투박하게 생긴 외모와 험로주행까지 아우른 ‘깍두기’ 타이어, 한껏 치켜 올린 머플러가 독특한 존재감을 뽐낸다. 묘한 구매욕 자극하는 이 차, 대체 어떤 모델일까?
20세기 최고의 이동수단이었던 슈퍼커브 C100
혼다 슈퍼커브의 역사는 지난 195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독일을 여행하던 혼다 공동 창업자 혼다 소이치로와 후지사와 다케오는 유럽에서 소형 스쿠터가 ‘히트’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원래 소이치로는 오직 레이스에만 관심이 있을 뿐, 스쿠터엔 별다른 흥미가 없었다. 그러나 후지사와는 회사 먹여 살릴 새 이동수단으로 혼다만의 이륜차를 만들길 바랐다.
엔지니어 출신인 소이치로는 귀국 후 곧바로 설계에 들어갔다. 결과물은 2년 뒤 1958년에 나왔다. 슈퍼커브 C100이다. 이 차는 유럽의 스쿠터와는 성격이 전혀 달랐다. 언더본 구조로 운전자가 타고 내리기 쉽도록 설계했으며, 이륜차 최초로 플라스틱 커버로 몸체를 씌웠다. 여기에 클러치 레버 조작이 필요 없는 자동원심 변속기를 얹어, 한 손은 배달통을 들고 나머지 손으로 운전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출시 3년 만에 누적생산 100만 대를 돌파했고, 5년 전인 2017년엔 무려 1억 대의 금자탑을 쌓았다.
1961년 시작한 험로 달리는 커브
출처 : 위키피디아최초의 슈퍼커브를 출시한 후, 혼다는 3년 뒤 파생 모델인 트레일 커브(C100T)와 헌터 커브(C100H)를 출시했다. 이름에 걸맞게 험로주행도 소화할 수 있도록 개조했다. 플라스틱 엔진 커버를 덜어내고, 레그 실드 또한 제거했다. 대신 엔진 손상을 막기 위해 스키드 플레이트를 달았다.
1962년, C105T & C105H로 진화했다. 엔진 배기량을 49→54cc로 키우고 1963년부터는 열 차단막을 갖춘 상향식 배기 장치를 심었다. 본격적인 험로주행을 위해, 마치 스크램블러 바이크처럼 머플러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한 설계를 도입했다.
출처 : 위키피디아이듬해 혼다는 본격적인 CT 시리즈를 출시했다. 이때부터 CT+숫자 조합으로 등장했다. 1964년 출시한 CT200은 54→87cc로 배기량을 키우고 조정 가능한 스틸 튜브 핸들바를 달았다. 1969년부터는 서스펜션 트래블이 크게 증가한 텔레스코픽 포크를 달았다. 이 모델은 역사상 가장 인기 있는 모델 중 하나로, 13년 동안 혼다가 생산했다.
향수 자극하는 신형 CT125
이처럼 혼다 슈퍼커브는 남다른 오랜 역사를 지녔다. 오늘 소개할 CT125 헌터커브는 구매욕을 자극할 다양한 아이템을 무장했다.
우선 기존 슈퍼커브 C125보다 긴 휠베이스와 높인 시트고를 갖췄다. 최저지상고는 170㎜까지 높여, 험로주행뿐 아니라 교외 투어링 주행에 적합하도록 개선했다. 또한, 임도주행을 고려해 먼지 흡입을 줄이는 하이 마운트 흡기 덕트를 달았고, 엔진을 보호하는 언더가드, 대형 리어 캐리어 등을 얹었다. 아울러 피벗 플레이트를 달아 차체 강성 또한 높였다.
CT125의 디자인은 개성이 물씬하다. 클래식한 원형 형태의 헤드램프를 달고, 핸들바의 위치 역시 일반 슈퍼커브보다 한층 높다. 언더본 구조를 통해 승하차의 편리함은 이어가되, 플라스틱 커버를 떼어내 역동적인 느낌을 연출했다. 특히 대형 모터사이클에 들어가는 텔레스코픽 프론트 포크를 통해 트레킹의 즐거움을 극대화했다. 이외에 조향 각도를 좌우 각각 45°까지 확보하고, 앞뒤 바퀴에 각각 220㎜, 190㎜ 싱글 디스크 브레이크를 달았다. 1채널 ABS도 기본이다.
엔진은 슈퍼커브 C125와 같다. 공랭식 단기통 124cc 가솔린 엔진으로 최고출력 9.1마력, 최대토크 1.1㎏‧m를 자동원심 클러치 변속기를 거쳐 뿜어낸다.
국내 들어오는 CT125 헌터커브는 레드와 그린, 두 가지 색상으로 나온다. 가격은 489만 원으로, C125(468만 원)보다 20만 원 가량 비싸다. 현재 사전계약을 진행 중이며, 내년 2월 중 고객 인도를 시작할 예정이다.
글 강준기 기자, 사진 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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