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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도 모터사이클 시장은 어떤 모델이 주름잡을까

태권 한 2018. 11. 12. 09:55

내년도 모터사이클 시장은 어떤 모델이 주름잡을까

최홍준 입력                          

밀라노 모터사이클쇼를 통해 본 2019년 시장 전망2018 EICMA의 메인 슬로건은 ‘우리는 아직 존재하지 않는 길을 본다.’로 지금까지 없던 새로운 것에 대한 개발과 발견을 이야기 한다.

[최홍준의 모토톡] 최근 이탈리아 밀리노에서 EICMA 모터사이클쇼가 열렸다. 지난달에는 독일 쾰른에서 인터모트 모터사이클쇼가 열렸고 파리 자동차쇼에서도 모터사이클관에 많은 업체들이 참가해 신모델을 발표하거나 자신들의 라인업을 전시했다. EICMA는 매년 11월 초에 열리며 50개국 1500개 업체가 참가하고 수만 명의 관람객이 다녀가는 국제적인 모터사이클쇼다.모터사이클쇼는 신제품을 발표하고 자신들의 제품을 홍보할 뿐만 아니라 딜러와 디스트리뷰터들과의 미팅 혹은 새로운 파트너를 만나는 자리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모터사이클쇼가 가을에 진행되는 이유는 이듬해 판매할 모터사이클을 미리 보여줌으로써 관심을 유도하고, 1년간의 비지니스를 통해 얻은 성과를 발표하고 내년을 예측하기 위함이다.

일반 관람객들을 위한 전시기간도 길지만 EICAM의 경우에는 프레스 데이도 이틀이나 있어 사전 취재를 필요로 하는 미디어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또한 각국의 트레이더들이나 디스트리뷰터들이 미팅을 할 수 있도록 비지니스 데이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모터사이클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아놓은 모터사이클을 구경하거나 수입사나 딜러들도 내년에 팔아야할 모델을 미리 만나보고 계획을 할 수 있는 자리이다.

모터사이클쇼는 본래 세계 각국의 관련 사업자들이 서로의 정보를 공유하고 새로운 사업 대상을 찾는 것이 그 시작이었다. 브랜드들의 잘 차려진 홍보 부스도 볼거리지만, 구석구석 자리하고 있는 부품 업체, 용품 업체, 원자재 가공 업체 등 새로운 일거리를 따오기 위해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을 나열하고 설명하는 뜨거운 비지니스의 현장이기도 하다.두카티는 매년 별도의 장소에서 프레스 컨퍼런스를 통해 신모델을 발표한다.

이번 EICAM에서는 레이스 사양의 두카티 파니갈레 V4 R과 모델 체인지된 BMW S 1000 RR 등이 등장해 이목이 집중되기도 했다. 모터사이클쇼는 신모델을 공개하는 중요한 자리가 되기도 한다. 각자 가신들만의 색깔과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고 미디어나 관람객들에게 자신들의 기술력과 상품의 가치를 설파한다. 관람객들에게도 전 세계의 거의 모든 모터사이클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으니 좋은 구경거리가 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체험 행사나, 기술 시연, 안전운전 교육 이벤트도 부대 행사로 진행되며, 커스텀 컨테스트 것들도 다양하게 열려 보는 재미를 더한다.

애초에 공도 주행을 위한 바이크로 탄생하지 않았다. 역대 최고의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2019 두카티 파니갈레 V4 R

이번 EICMA 모터사이클쇼에 공개된 신모델을 보면 2019년에는 어느 한 장르가 인기라기보다는 다시 다양한 장르로 인기가 나눠질 것으로 보인다. 먼저 두카티가 사전 공개 행사를 통해 역대 최강의 슈퍼 스포츠 바이크 파니갈레 V4R을 공개했다. 공도용이 아닌 서킷 전용 레이스머신에 가까운 스펙으로 주목받고 있다. BMW 역시 풀 체인지를 거친 S 1000 RR로 다시 공도용 슈퍼 스포츠 바이크에 대한 패권을 확인하고자 했다. 가와사키 ZX-10R도 모델 체인지를 거쳤다.

125클래스의 수준을 한층 높일 2019 가와사키 Z125          

엔트리 시장도 더욱 보강된다. 야마하의 R125를 비롯해서 R3가 새롭게 나왔으며 가와사키가 인터모트에서 공개한 Z125와 닌자 125가 스즈키와 혼다의 125/300클래스에서 대결을 벌일 것이다.2019 트라이엄프 스트리트 스크램블러1200          

레트로 스타일은 내년에도 강세를 보일 예정이다. 레트로 스타일의 본산이라고 할 수 있는 트라이엄프가 새로운 스트리트 스크램블러 등의 모델을 통해 더 다양한 레트로 스타일을 제시한다. 모토구찌 V9 바버 스포츠와 클래식 듀얼 퍼퍼스 V85TT도 선보인다. 인디안의 트래커 FTR1200도 큰 주목을 받았다. 옵션을 통해 투어, 랠리, 스포츠 등 다양한 스타일을 만족시킬 수 있게 했다. 두카티 스크램블러도 업그레이드 되었고 풀 스로틀, 데저트 슬레드, 카페 레이서 이전에 없던 컬러링과 스타일로 주목을 받고 있다.2019 BMW R 1250 GS 어드벤처

대대적인 배기량 확장으로 인한 모델 체인지도 있었다. BMW의 대표적인 엔진인 수랭 박서 엔진이 1250으로 업그레이드 되면서 먼저 공개되었던 GS와 RT에 이어 R 1200 R, R 1200 RS 등의 모델로 전부 변경되고 이례적으로 R 1250 GS 어드벤처 모델과 F 850 GS 어드벤처 모델을 공개했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패턴으로 노멀 모델 시판 후 1년 뒤에 내놓던 어드벤처 시리즈를 동년에 공개한 것이다. 거기에 스쿠터시리즈인 C 400의 GT버전도 출시해 더 넓고 다양한 라인업과 대대적인 모델체인지를 진행했다.2019 두카티 디아벨 1260 

두카티 역시 새로운 1260 엔진을 투입했다. 멀티스트라다 1260 엔듀로 모델에 이어 디아벨 1260도 선보였다. 하이퍼모타드도 950으로 업그레이드되어 1260, 950 이 두 가지 엔진이 두카티의 핵심 라인업으로 교체된 것이다.2019 KTM 790 어드벤처 R          

여전히 어드벤처 장르의 인기도 이어갈 예정이다. 많은 기대를 모았던 KTM의 790 어드벤처 시리즈가 드디어 양산형을 공개했다. 이어 오랜 시간 뜸을 들인 야마하도 T7, 테네레 700 양산형을 공개했다. 어드벤처 장르는 내년에도 치열할 것이다.허스크바나 비트필렌701 에어로 콘셉트

혼다는 네오 스포츠 카페 콘셉트를 계속 이어가며 미래에 대한 제시를 하고 있다. 다른 브랜드들처럼 유행에 맞추거나 혹은 그거에 대응하지 않고 더 먼 미래를 보고 있다. 허스크바나는 드디어 스바르트필렌701의 양산형을 공개하면서 비트필렌701에어로의 구체적인 콘셉트 모델을 발표했다. 이 두 브랜드는 레트로 스타일에서 한 발 더 나간 네오 레트로를 꾸준히 준비하고 있다. 야마하도 나이켄 같은 앞바퀴가 두 개인 LMW로 더 안정된 주행성능을 가진 모델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이밖에도 많은 신모델이 이번 전시회를 통해 모습을 드러냈다. 2019년에도 모터사이클 시장은 다양한 장르와 브랜드가 서로 다른 재미와 즐거움, 실용성과 스타일을 제시할 것이다.

칼럼니스트 최홍준 (<더 모토>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