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켄은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을까?
나경남 입력
야마하 나이켄 미디어 시승회야마하의 나이켄은 모터사이클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을까
야마하의 공식 수입판매원인 한국모터트레이딩이 지난 11월 13일 경기도 파주시에 위치한 파주 스피드파크에서 나이켄 미디어 시승회를 진행했다. 이번 시승회에는 국내 모터사이클 전문 매체들이 모두 참여해 나이켄에 대한 관심을 증명했다. 나이켄은 스스로를 충분히 증명했을까.파주 스피드파크에서 야마하 나이켄의 미디어 시승회가 진행됐다
시승회를 진행하기 어려울 정도로 차가운 날씨였던 것은 아니었지만, 일반적인 모터사이클이었다면 굳이 이 시기에 시승 행사를 잡진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두 개의 프론트 휠을 갖춘 나이켄(NIKEN)이라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던 것 같다.야마하의 나이켄은 두 개의 15인치 프론트 휠을 장비한다
점심 식사를 마치고 파주스피드 파크에서 각 매체가 돌아가면서 나이켄을 시승했다. 한국모터트레이딩은 이번 시승회에 나이켄 이외에도 자사의 트리시티 125와 MT-09 등을 준비했다.LMW의 콘셉트를 공유하는 트리시티 125를 타보고 나이켄과의 차이점을 느껴볼 기회도 있었다
이미 출시된지 오랜 모델들을 굳이 시승회에 배치시킨 까닭은 두 모델 모두 나이켄과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야마하의 트리시티 125는 야마하가 제시한 리닝 멀티 휠(Leaning Multi Wheel) 콘셉트로 시판된 최초의 모델이다. 나이켄과 마찬가지로 두 개의 프론트 휠을 적용하고 있으며, 일반적인 스쿠터처럼 좌우로 기울일 수 있다. 나이켄과의 차이라면 엔진 배기량과 변속이 필요없는 스쿠터라는 점이다.한국모터트레이딩의 김희철 대표도 직접 나이켄을 타고 달렸다
MT-09는 나이켄과 심장을 공유한다. MT-09의 CP3 엔진은 병렬 3기통 엔진으로 독특한 필링과 필요충분한 출력을 확보한 엔진으로 MT-09, MT-09 트레이서와 같은 모델을 통해 그 성능을 인정받았다. 이쯤되면 트리시티 125와 MT-09가 시승회에 배치된 이유를 짐작하고도 남는다. 같은 LMW 콘셉트이지만 나이켄과 트리시티가 어떻게 다른지, MT-09와 같은 엔진이지만 그 감각이 어떻게 다른지 체험해보란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시승회에 투입된 나이켄이 단 한 대 뿐이었기 때문만은 아니었다.나이켄은 MT-09의 엔진을 공유한다, 하지만 크랭크 관성 질량 등 나이켄에 맞는 세팅이 이뤄졌다
본격적인 시승회에 앞서 한국모터트레이딩의 김희철 대표가 라이딩 기어를 챙겨 나이켄을 타고 먼저 서킷으로 나섰다. 파주스피드파크는 평소에 카트 서킷으로 사용되는만큼 코너가 무척 깊고 타이트한 편이지만 김희철 대표는 전혀 무리없이 부드럽게 서킷을 달리는 것처럼 보였다.모터사이클의 움직임 그대로다, 물론 이질감이 전혀 없진 않다
한국모터트레이딩 홍보팀의 이순수 팀장은 “나이켄은 스포츠 투어링 모터사이클로 기존의 이륜 모터사이클로 스포츠 투어링을 즐기기 부담스럽다고 느끼는 연장자라고 하더라도 모터사이클이 주는 스포츠 라이딩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김희철 대표의 시승이 시사하는 바도 마찬가지였다.극히 저속으로 코너를 돌고 있어도 넘어지지 않을 것은 묘한 기분이 든다
각 전문 매체사의 시승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시승을 마친 이들의 소감을 교환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대부분의 평가는 긍정적. 삼륜 구조에서오는 낯설음이 없진 않으나, 실제로 달리는 동안에는 그 사실을 잊게되었다는 이야기가 가장 많았다. 우선은 모터사이클의 움직임 자체는 기존의 모터사이클과 크게 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모터바이크의 윤연수 기자의 나이켄 윌리, 단 윌리를 하면 앞이 보이지 않는다고
자연스럽게 좌우로 기울일 수 있으며 프론트 타이어의 접지감은 안정감을 넘어, 극히 저속으로 코너를 돌면서도 전혀 넘어지지 않을 것 같은 기묘한 느낌을 준다는 의견도 있었다. 말 그대로 넘어지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것은 확실하다. 특히 프론트 타이어에 가해지는 하중도 크고, 두 개의 프론트 타이어가 접지력을 극대화하기 때문이다. 스포츠 투어링을 즐기면서 타이트한 코너를 공략하더라도 미끄러질 것 같은 두려움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느껴졌다.나이켄은 좌우로 45도씩 기울일 수 있다
제한된 시간 안에 여러 매체사가 시승을 진행한 이유로 각각의 주행 시간이 그리 길지 못했고, 소규모 트랙에서 시승회가 진행된 까닭에 ‘스포츠 투어링’ 장르 자체로 제시된 나이켄의 스포츠 투어링 성능을 확인할 수는 없었다. 한국모터트레이딩이 추후 각 매체별로 별도의 시승 스케줄에 따라 시승차량을 제공할 계획을 밝혔으니, 보다 자세한 시승기는 다음을 기대해보자.
나경남기자 nanana1982@gmail.com <모터사이클 전문 매거진 더 모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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