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하루

따뜻한하루 6

태권 한 2020. 10. 20. 18:30

청산도 슈바이처

전라남도 완도항에서 뱃길로 한 시간을 가면
'청산도'라는 섬에 '푸른뫼중앙의원' 병원이 있습니다.
이 병원의 의사는 아침 7시 40분부터 진료를 시작합니다.
대부분 어업에 종사하는 섬 주민들의
바쁜 일정 때문입니다.

의사는 하루 평균 120명의 환자를 진료하면서도
자정이 넘어 병원으로 집으로 찾아오는
환자들도 그냥 돌려보내지 않습니다.

청산도 근처에는 병원이 없는 작은 섬들이 많습니다.
보통은 병원을 찾아 환자들이 오는 것이 맞지만
의사는 인근 섬까지 배를 타고 들어가
무료 진료를 해주고 있습니다.

섬에 있는 노인분들이 움직이기 힘드니
의사가 섬을 오가며 진료를 해 줄 수도 있지만
청산도 유일의 이강안 의사 또한
이미 83세의 노인이었습니다.

"한두 해 정도만 봉사활동을 하다가
돌아가려 했는데 어느덧 16년이 되어가네요.
이젠 죽을 때까지 여기서 의료 봉사를
하면서 지낼 생각입니다."

선생님은 1962년 전남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이후 잠실병원 부원장, 혜민병원 원장을 거쳐
1993년 서울에서 이강안 의원을 개원해
10년간 잘 운영해 왔습니다.

그런데 청산도라는 오지의 병원에
근무할 의사가 없어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을 듣고 아내와 단둘이 청산도로 내려와
의술을 펼치기 시작했습니다.

이강안 선생님은 머나먼 섬으로 자신을 따라와 준
아내에게 고마움과 함께 미안한 마음뿐이고
헌신적으로 함께 일하는 병원 직원들에게는
많은 급여를 주지 못해 미안해합니다.

또한 본인의 사비로 가정 형편이
어려운 이웃에게는 쌀과 고기를 지원하고
청소년들에게는 장학금을 주며
외로운 노인들을 위해서는 매년 경로잔치를
열어주고 있습니다.

청산도와 주변 섬에 사는 마을 주민들은
선생님을 '청산도 슈바이처'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은 자신의 지위와 명예를
다른 사람들보다 높이기 위해 노력을 합니다.
하지만 그들은 시작부터 잘못된
착각을 하고 있습니다.

가난하고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 앞에서
그들을 섬기고 자신을 낮추는 것이야말로
자신을 높이는 확실한 방법입니다.

# 오늘의 명언 :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치는 이들은 유명한 사람이 아니라 종의 마음을 가진 은혜의 사람들이다. – 찰스 스윈돌 –

 

 

모건 원더랜드

12살 여자아이 모건은 처음으로 수영장에
놀러 가 부모와 함께 물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조금 전까지 즐겁게 놀던 다른 아이들이
수영장에 들어온 모건을 보고 하나둘
물 밖으로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모건은 자폐와 인지 장애가 있어 한눈에 봐도
장애인임을 알 수 있는 아이였습니다.
장애인에 익숙치 않은 아이들이 놀라
함께 물속에 있는 것을 견디지
못한 것입니다.

그런 모건과 같은 수영장에 몸을 담그는 것조차
꺼리는 다른 아이들의 모습에, 모건의 부모님은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아빠 고든과 엄마 매기는 이 일을 계기로
딸처럼 장애를 가진 아이들을 위해서
놀이공원을 만들 것을 결심합니다.

그렇게 전 재산을 투자하고 10년을 노력하여
2010년 샌안토니오에 장애인을 위한 테마파크
'모건 원더랜드'를 개장했습니다.

이후 모건 원더랜드는 전 세계 67개국에서
총 100만 명 이상이 찾아오는 명소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장애인 입장료는 무료이고, 장애인들을 위한
특수설비를 운영하고 있어 한 해 적자만
100만 달러에 달했지만, 부족한 돈은
후원자들의 채워주고 있습니다.

모건 원더랜드를 개장한 고든 씨는
또 다른 장애아동의 아버지가 전해준 말을 듣고
바로 그러한 마음 한 조각이 그의 삶을 지탱 시켜 왔음을
새삼 깨달았다고 합니다.

"우리 아들은 지금껏 수영장에서
한 번도 논 적이 없었어요.
당신 덕분에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가질 수 있게 됐어요.
감사합니다."

우리는 직접 그 아픔을 경험하지 않아도
그 고통을 상상할 수 있고 이해 할 수 있고
공감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나누고 함께하고 도울 수 있습니다.
그것이 우리가 가진 아름다운 특징입니다.

# 오늘의 명언 : 세상은 고통으로 가득하지만 한편 그것을 이겨내는 일로도 가득 차 있다. – 헬렌 켈러 –

 

 

생명을 바라보는 마음

저는 산부인과 간호사입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기적이
수시로 벌어지는 현장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생명을 다루는 병원이라는 곳은
마음보다는 머리로, 감성보다는 철저한 이성으로
일해야 하는 곳입니다.

그러다 보니 저 또한 생명의 탄생에 대한
경외감과 감동이 어느덧 조금씩
엷어지기도 했습니다.

어느 날 한 산모가 쌍둥이를 출산했고,
우리는 귀여운 쌍둥이에 대한 감동보다는
신속하고 정확한 인큐베이터 준비에
더 신경 썼습니다.

인큐베이터의 쌍둥이 형제는 신기하게도
잠을 잘 때도, 잠에서 깨어날 때도 비슷했으며
한 아이가 울기라도 하면 다른 쌍둥이 아기도
함께 울어버리는 것입니다.

그런데 한 신입 간호사는 그런 쌍둥이 형제들이
신기했는지 매번 쌍둥이를 지켜보면서
어쩔 줄을 몰라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당연히 그 신입 간호사에게 병원에서는
감상에 빠지는 일은 자칫 위험할 수도 있는 일이고,
우리들은 산모와 아기를 철저하게 이성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충고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생각해 보니 오래전 저 또한 저 간호사처럼
아이들을 바라볼 때 그런 마음을 가졌는데
지금은 왜 같은 마음으로 바라보지 못하는지
그때의 저의 마음은 어디로 갔을까요?

'따뜻한 마음과 이성적인 손끝.'

어느 분야이든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그리고 봉사와 나눔을 위해 힘써온 저희도
그 균형을 잡기 위해 무척이나
고민하는 일입니다.

# 오늘의 명언 : 지치지 않는 열정, 따뜻한 가슴, 남에게 상처 주지 않는 손길을 가져라. – 찰스 디킨스 –

 

 

5대 1의 법칙

특별한 능력자가 아닌데도 앞으로의 상황에 대해
거의 정확하게 예측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미국 워싱턴대학교 심리학과 존 고트먼 교수가
바로 그 사람입니다.

고트먼 교수는 부부의 대화를 지켜보는 것만으로
그 부부가 5년 안에 불행하게 이혼하게 될지,
아니면 행복한 부부생활을 유지할 것인지
알아볼 수 있다고 합니다.

고트먼 교수가 예측해서 말한 이혼 적중률은
놀랍게도 95% 이상입니다.

그런데 그 원리는 정말 간단합니다.
고트먼 교수는 700쌍의 부부의 대화를 조사했습니다.
10년간의 연구 끝에 고트먼 교수는 이혼율이
'칭찬과 비난의 비율'에 있다고 했습니다.

대화 중에 칭찬과 비난이 '5대 1' 정도인 부부는
10년 뒤에도 행복한 가정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비율 차이가 심한 부부들은 이혼하거나
불행한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고트먼 교수는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한 부부생활을 오래 지속하고 싶다면
배우자에게 자주 칭찬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무조건적인 칭찬만 하기보다는 사랑이 동반된 조언을
함께 해줘야 한다고 합니다.

그렇게 이루어지는 올바른 지도와 반성
그리고 지속해서 확인하는 서로의 사랑으로
두 사람은 오래오래 행복할 수 있다고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
함께하고 싶은 사람에게
다섯 번 칭찬하고 한 번 조언해보세요.

그런데 가장 먼저 자신에 대해서도 적용해보세요.
5대 1의 법칙은 부부나 타인에게만 통하는
법칙은 아닐 수 있습니다.

# 오늘의 명언 : 충고는 비밀스럽게 칭찬은 공개적으로 하라. – 푸블리우스 시루스 –

 

 

걱정을 걸어두는 나무

11살 소녀 줄리엣 제니퍼 존스는
걱정이 너무 많습니다.

매일 언니를 괴롭히는 동생 오필리아.
엉뚱한 아빠, 일에 빠져 사는 엄마의 부부싸움.
가장 친한 친구이지만 줄리엣이
새 친구와 사귀는 걸 꺼리는 린지.
용감하고 예쁘지만 아무 생각 없이
남의 물건을 만지는 젬마.
사사건건 쫓아다니며 줄리엣을 괴롭히는
최악의 걱정 1호 휴 알렌.

그런데 줄리엣이 걱정이 많은 가장 큰 이유는
당당하게 자기 생각을 말하지 못하는
소심한 아이이기 때문입니다.

엄마, 아빠가 싸울 때 적극적으로 말리지 못하고,
오히려 두 분이 이혼할까 봐 걱정합니다.
말괄량이 동생이 줄리엣을 놀릴 때도
그저 피하기만 할 뿐 동생을 혼내지 못합니다.
자기까지 불만을 말하고 짜증을 내면
오히려 관계가 더 나빠질 수도 있는 것을
겁내고 있습니다.

이때 줄리엣 앞에 모습을 드러낸 해결사가 있습니다.
바로 걱정을 들어주고 돌봐주는 '걱정나무'입니다.
줄리엣은 매일 잠자기 전 걱정나무의 가지에 앉아 있는
동물들에게 하루 동안 있었던 고민을 털어놓고
자신의 걱정들을 가지에 걸어놓습니다.

그러면 걱정나무의 동물들은 줄리엣의 고민을
묵묵히 들어주고 이 과정에서 줄리엣은
용기와 자신감을 얻게 됩니다.

그리고 마침내 자신의 힘으로
하나씩 문제들을 해결해 나갑니다.

이젠 화를 내야 할 때는 화를 내고
의견을 말해야 할 때 분명히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멋진 아이가 된 것입니다.

호주 작가 '마리안느 머스그로브'의 동화
'걱정을 걸어두는 나무'의 내용입니다.

자기 안에 가두어 둔 걱정은
그냥 내버려 두면 절대로 저절로
사라지지 않습니다.

작은 근심이든 큰 슬픔이든
함께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힘들어도 견뎌낼 수 있고,
해결할 수 있습니다.

# 오늘의 명언 : 걱정은 흔들의자와 같다. 계속 움직이지만 아무 데도 가지 않는다. – 월 로저스 –

 

 

먼저 굽히는 자가 이긴다

미국의 정치가이자 과학자인 벤자민 프랭클린은
가난한 이민자 가정에서 열일곱 자녀 중
열다섯째로 태어나 힘든 유년 시절을
보내야 했습니다.

어느 날, 그는 평소 아버지에게 주의를 들었음에도
한참 다른 생각을 하다가 방 문지방에 머리를
크게 부딪치고 말았습니다.

아파하는 아들에게 아버지는 말했습니다.
"아들아 머리가 아프겠지만 오늘의 아픔을 잊지 않고
항상 머리를 낮추고 허리를 굽히며 겸손한 자세로
살아가야 할 것이다."

프랭클린은 아버지의 말을 교훈 삼아 살아왔습니다.
그리고 그가 평생 동안 마음에 새긴 교훈은
바로 '겸손'이었습니다.

몽골의 전통 가옥 '게르'는 문이 낮아 들어갈 때는
겸손하게 허리를 굽혀서 들어가야 합니다.

상대의 집에 갈 때는 사이가 좋든 나쁘든
고개를 숙인 채 겸손한 마음으로
방문하라는 의미입니다.

살면서 내가 먼저 낮아지고 내가 먼저 굽히는 것...
그것이 원만한 인간관계의 비결이며,
진짜 이기는 길입니다.

# 오늘의 명언 : 사람은 높이 올라갈수록, 날 수 없는 사람들에게는 작아 보일 뿐이다. – 프레드리히 니체 –

 

 

나는 절망하지 않는다

그녀는 뻐드렁니 때문에 놀림을 많이 당했습니다.
그리고 그녀가 8살 때 어머니는 돌아가셨고
그 이후에도 불행은 멈추지 않았는데
그녀가 9살 때에는 남동생이 죽고
다음 해에는 아버지마저 세상을 떠났습니다.

원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가족을 모두 잃고 혼자가 되어버린 어린 소녀는
어렵게 학교에 다녀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인생을 비관하지 않았습니다.
어른이 되어 결혼하고 자식을 가졌습니다.
여섯 명의 자식 중 한 명이 요절했을 때도
그녀는 절망하지 않았습니다.

'내가 사랑해줘야 할 아이가 아직 다섯이나 있어.'

그녀의 남편이 아직 한창 젊은 39살의 나이에
하반신이 마비되어 휠체어를 타게 되었을 때도
그녀는 절망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남편을 끝없이 독려하고 현명하게 내조하여
남편이 미국의 대통령으로 당선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안나 엘리너 루스벨트'.

미국 역사상 전무후무한 4선 대통령,
프랭클린 델러노 루스벨트의 부인이며,
미국이 가장 사랑하는 영부인입니다.

당신의 좌절은 다른 사람이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당신의 절망은 다른 사람이
건네주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스스로 좌절과 절망을 만들지 않는다면
외부에서 달려드는 그 어떤 어려움도
우리를 굴복시킬 수 없습니다.

지금의 대한민국도 잠시 어려움에 빠져 있지만
우리는 과거 여러 차례 전 국민의 단합된 힘으로
지금보다 더 큰 어려움도 극복해 나갔습니다.
이 순간도 분명 극복해 나갈 것입니다.

# 오늘의 명언 : 미래는 자신이 가진 꿈의 아름다움을 믿는 자의 것이다. - 안나 엘리너 루스벨트

 

 

상처 입은 꽃을 영원히 기억해야 한다

빨래터에서 얼굴에 젖살도 빠지지 않은
여자아이들이 모여 수다를 떨고 있습니다.
빨래는 아주 힘든 노동입니다.

하지만 답답한 날씨에 시원한 물가에서
친구들과 함께 평범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며
별 대단치도 않은 일에 까르륵 웃는 것이
너무나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나타난 일본인들이 여자아이들을
강제로 데려갔고, 그 이후 아이들은 다시는
환하게 웃지 못했습니다.

4년 동안 부산과 일본, 대만을 거쳐 홍콩, 중국,
베트남, 싱가포르, 인도네시아를 끌려다니며
강제로 일본군 위안부 생활을 해야만 했습니다.
이 말도 안 되는 비극은 소녀들의 삶을 모두 무너뜨렸고,
새하얗던 소녀의 얼굴은 흙빛으로 변해갔습니다.

목숨을 걸고 도망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극악무도한 일본군에게 다시 잡혀
때릴 데도 없는 어린 소녀를
때리고 또 때렸습니다.

빨래터에서 친구들과 끌려간 이효순 할머니.
21살, 너무도 꽃다운 나이에 다시 고국으로 돌아왔지만
꿈에 그리던 고향으로 향할 수 없었습니다.
그토록 그리워했고 미치도록 가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습니다.

"집에는 부끄러워서 못 가겠어..."

그리고 2015년 5월 27일,
91세의 이효순 할머니는 마음속 한을 풀지 못한 채
마지막 순간까지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냥 남들처럼 결혼해서 애 낳고
그렇게 살고 싶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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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들은 지금도 거짓을 말합니다.
'어떤 강제도 없었다. 그들은 돈 때문에
스스로 자원한 것이다.'

저들은 지금도 거짓을 주장합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최선을 다해 책임을 다했다.
지금 이러는 것은 결국 돈 때문이다.'

저들은 지금도 거짓 앞에 당당합니다.
'우리는 과거에 어떠한 것에도
사과할 일을 하지 않았다.'

우리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당연한 진실을, 분명한 역사를, 당당한 사과를
그들에게 원할 뿐입니다.

꽃다운 나이에 어린 소녀는 어느덧
주름과 백발이 가득한 할머니가 되었습니다.
목숨을 걸고 지하갱도에서 석탄을 캐던 소년은
자식 얼굴도 알아보지 못할 정도의
할아버지가 되었습니다.

오늘은 8월 15일 74주년 광복절입니다.
잘못된 역사는 잊히는 순간 또다시 반복됩니다.
다시는 짓밟힌 할머니와 착취당한 할아버지가
우리 역사에 등장하지 않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 오늘의 명언 : 우리가 강요에 못 이겨 했던 그 일을 역사에 남겨두어야 한다. - 김학순 할머니 -

 

 

편지 봉투 안에 김 세장씩

글자를 몰라서 군에 간 남편에게 편지 한 장 못했다고,
그래도 할머니는 남편에게 편지를 보내긴 했습니다.
봉투 안에 편지지 대신 김을 넣어서요.

스물둘에 부모님이 정해준 사람에게 시집을 갔습니다.
남편이 군인이었는데 가난한 형편을 벗어나고자
월남 파병을 떠났습니다.

그런 남편에게 편지를 보내야 할 텐데
글을 모르니, 생각다 못해 김을 석 장씩
넣어서 붙였다고 합니다.

할머니께 여쭤봤습니다.
"왜 하필이면 김인가요?
차라리 그림이라도 그려 보내시지?"

할머니는 정말로 생각도 못 한 대답을 했습니다.
"김은 밥을 싸 먹을 수 있으니..."

머나먼 타국, 뜨거운 전쟁터에 있는 남편에게
아내는 편지 봉투 속에 사연 대신 김을 보냈습니다.
날마다 하루도 빠짐없이 보냈습니다.

다시 할머니께 여쭤봤습니다.
"그럼, 왜 하필 석 장씩을?
한꺼번에 좀 많이 보내시면 되죠."

그랬더니 순박한 할머니가 다시 말했습니다.
"넉 장을 넣어봤더니 무게 때문에
요금이 많이 나와서."

주소는 다행히 한글 주소가 아니라서
우체국 직원한테 부탁했다고 합니다.

할머니는 둘둘 말은 긴 김밥을 손에 들고 서 있는,
낡고 빛바랜 남편의 흑백사진을 보여주었습니다.
남편분은 아내가 날마다 보내준 김 석 장,
그 사랑으로 무덥고도 무서운 전쟁터에서
살아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가난으로 배우지 못했던 한을 벗어나고자
팔순이 넘은 할머니는 한글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남편에게 편지를 써 줄 수 있는데
사랑하던 남편은 이제 곁에 없습니다.

모두 늦은 나이라고 했지만,
글을 익히고 책을 읽고 시를 쓰는
어르신들의 노력과 감동이
녹아있는 책입니다.

# 오늘의 명언 : 그대가 내일 죽는 것처럼 살아라. 그대가 영원히 살 것처럼 배워라. - 마하트마 간디 -

 

 

우리 남편 파이팅

남편은 부산에서 나고 자란 경상도 남자이며,
토목 설계를 전공해서 평생 건축회사에서만
근무했습니다.

남편은 남들이 말하는 무뚝뚝한 조건을
모조리 갖추었다고 할 정도였습니다.

결혼한 후, 태어난 첫째 아들을 보며
힘들어하는 나에게 남편이 처음으로
한 말이 있습니다.

"이제 나의 어깨가 무거워지겠군."

그 상황에서도 자기 자신에게 기합을 넣고
다시 힘내는 그런 남자입니다.

양지바른 곳에 단단히 뿌리내린
나무 같은 남편의 모습은 저와 아들에게
언제나 든든한 모습으로 보였습니다.

그러던 남편이 어느 날 저녁
심각한 얼굴로 말했습니다.

"만약에 지금 일을 그만두고 직장을 옮기면
월급은 지금보다 많이 적을 텐데
그래도 우리 괜찮을까?"

사실은 알고 있었습니다.
무뚝뚝하고 단단한 경상도 남자라고 말하지만,
남편은 누구보다 잘 웃고 정이 많은 사람이라는 것을...
그래서 사람 관계에 힘들어하고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이런 말을 하기 위해 얼마나
많이 생각하고 참고 견뎠을까요.
그 마음을 잘 알기에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빨리 그만두고
나도 같이 벌면 된다고 남편에게
말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남편이 먼저 입을 열었습니다.

"아니다. 그래도 우리 아들 생각하면서
조금 더 견디련다."

그날 그렇게 쓴웃음을 지으며 잠든 남편의
손을 잡고 저는 울었습니다.

이심전심(以心傳心)
말이나 글로 전하지 않아도 됩니다.
마음과 마음이 통하면 얼마든지
서로를 이해 할수 있습니다.

말하지 않아도 내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은
너무나 큰 행복입니다.

# 오늘의 명언 : 사랑은 눈으로 보지 않고 마음으로 보는 거지. - 윌리엄 셰익스피어 -

 

 

감정가 0원

KBS TV쇼 진품명품.
세월 속에 묻혀 있던 진품, 명품을 발굴해
전문 감정위원의 시선으로 진가를 확인하는
감정 프로그램입니다.

때로는 창고 안에 방치되어 굴러다니던
족자가 대단한 보물로 밝혀지기도 하고,
집안 대대로 내려온 도자기가 가치가 없는 것으로
밝혀져 출품자를 당황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지난 8월 11일, 1944년 전후 작성된
회고록 한 점이 진품명품에 출품되었습니다.
회고록 작성 당시 상황이 열악했는지
비싼 원고지가 아닌 당시에 쓰인 세금계산서 용지에
작성된 회고록이었습니다.

얼핏 초라해 보이는 이 회고록의 출품자는
희망 감정가로 10만 815원을 적어서 내었습니다.
그런데 전문가들의 감정가는 모두를 더욱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0원'

전광판에 나온 '0'이라는 글씨는
이 회고록에 한 푼의 가치도 없다고
말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당황하는 사람들 가운데 회고록을
감정한 전문가가 결연하게 말했습니다.

"이 기록이 한 사람의 개인적인 기록이지만
나라를 잃은 많은 애국자가 자신의 목숨을 바쳐
독립운동을 한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이분들의 행적을 감히 돈으로 평가할 수 없다고 생각해
감정가를 추산할 수 없습니다."

이 회고록은 일제 강점기 만주 지역 항일
무장투쟁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이규채 선생님이
자필로 적은 일명 '이규채 연보'였습니다.

이규채 선생님의 증손자인 출품자 이상옥 씨가
100,815원을 적어낸 이유는 올해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의 100과
광복절을 의미하는 8.15를 뜻하는
숫자로 조합한 것입니다.

1932년 9월 만주에서 활약하던 한국 독립군과
중국인들로 구성된 항일 의용군의 '쌍성보 전투'를 회고하고,
독립운동가의 재판기록도 작성된 이 회고록에
그 어떤 전문가라도 가격을 매기는 일을
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이날 의뢰품을 들고 나온 이상옥 씨는
증조할아버지와 독립운동가의 정신을 되새길 수 있도록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 박물관에 기증할
계획이라고 했습니다.

금 우리가 독립된 주권을 가진
대한민국에서 당당하게 살 수 있도록
피와 눈물로 싸워주신 그분들의
투쟁과 의지와 역사가 바로 그 보물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가치 있는 0원짜리 보물을
남겨 주신 모든 독립투사 분들에게
경의와 존경과 감사를 바칩니다.

# 오늘의 명언 : 2,000만 민중이 한 사람도 남지 않고 죽임을 당하기 전까지 독립운동은 종식되지 않을 것이다.
- 이규채 -

 

 

떼쟁이 동생

어린 시절 저는 아주 심한 떼쟁이였습니다.
장난감 가게나 과자 가게에 가면 바닥을 뒹굴며
울고불고 소리치는 일이 많았습니다.

그 시절, 엄마 아빠 오빠 그리고 저
네 식구가 잠시 가게에 갈 일이 있었습니다.
부모님은 또 무슨 이유로 제가 폭발할까
조심조심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무엇 때문인지 그날 저는 스스로
의아해할 정도로 조용하고 고분고분했습니다.
그래서 엄마 아빠는 방심했나 봅니다.

부모님이 잠시 다른 것에 정신 팔린 사이
저는 과자 진열대의 커다란 과자 봉지를 들고
망설임 없이 봉지를 열었습니다.

그 모습을 본 오빠가 깜짝 놀라 과자 봉지를
빼앗았고 저는 크게 울기 시작했습니다.

제 울음에 돌아본 부모님의 눈에는
가게에서 멋대로 과자 봉지를 뜯고 동생을 울리는
철없는 오빠의 모습이 보였을 겁니다.

"어린 동생을 잘 돌보아 주지는 못할망정
오빠가 돼서 이게 무슨 짓이니!"

초등학생인 오빠는 부모님께 심하게 혼이 났지만
끝까지 저에게 책임을 넘기지 않고 가만히
부모님의 꾸중을 듣고 있었습니다.

이제 와서는 창피해서 그 당시 일은 잘 기억이
안 난다고 시치미 떼고 있지만 사실 똑똑히
기억나는 일들이 많습니다.

오빠가 있어서 어린 시절 참 든든했습니다.
그런 오빠에게도 초등학생 아들이 있는데
어느 날 저는 말했습니다.

"앞으로 오빠 아들 혼내기 전에 충분히 물어봐.
오빠 닮은 아들이잖아. 혹시 알아?"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가족을 위해
희생하고 배려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어쩌면 태어날 때부터 누구나 간직하고 있는
본능적인 사랑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오늘의 명언 : 부의모자 형우제공(父義母慈 兄友弟恭) 아버지는 의롭고 어머니는 자비롭고 형은 우애하고 동생은 공손하다. - 사자소학 -

 

 

성장에 나이는 없다

한 살, 아이는 슬픔이란 감정을
채 배우기도 전에 부모를 잃었습니다.
이모와 할머니 손에 길러지다가 다시 깊은 산골
낯선 할아버지에게 맡겨지지요.

어디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지만
아이는 자신의 삶에서 소중한 것들을 기어코 찾아냅니다.
아픔을 지닌 할아버지의 따뜻한 면을 발견하고
눈이 보이지 않는 그래니 할머니의 말동무가 되어드리며
목동 페터와 함께 염소들을 보살피지요.

'알프스 소녀 하이디' 이야기입니다.
하이디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은
많은 걸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삶의 가치를 새로이 전합니다.

"오늘은 눈에 보이는 것마다
예쁘고 사랑스러워요, 그렇죠?"

맛있는 음식도, 좋은 침대도, 비싼 옷도 없지만
하이디는 알프스의 대자연 속에서
육체와 정신을 가꾸며 성장해 나갑니다.

그런 하이디의 성장은 주변인들까지 성장시키지요.
마음의 문에 빗장을 걸고 살았던 할아버지의 마음을 열고
항상 슬픔에 잠겨 지내던 그래니 할머니는
살아 있다는 것의 기쁨과 행복을 느끼고
페터는 하이디에게서 글을 배웁니다.

각자 삶의 어두운 면에 갇혀 있지만 말고
자신만의 삶의 가치를 찾아내는 것이
하이디의 성장이 말하는 바가 아닐까요?

아주 슬픈 일이 일어나면
당장은 좋은 일이 생길 거라는 생각을 하지 못해요.
그 슬픔이 절대로 끝나지 않을 것만 같거든요.
하지만 누군가가 그 슬픈 일로부터 좋은 것을
준비해두고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하이디에게서 자신의 삶을 사랑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도 사랑을 베풀 수 있다는
사실을 배웁니다.

여러분은 오늘도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나요?
아이가 정신과 육체가 건강한 어른으로 성장하기 위해,
어른이 좀 더 어른다운 어른으로 성장하기 위해,
건강한 성장의 의미를 생각해보세요.
성장에는 나이가 없습니다.

# 오늘의 명언 : 성장은 뜻밖의 어둠 속에서도 도약할 때 이루어진다. - 헨리 밀러 -

 

 

코브라 효과

피리를 불면서 독사를 현혹하는 뱀 쇼가
사람들에게 재미있어 보일지도 모르지만
만약 그 뱀을 숲에서 만나게 된다면
어느 사람도 재미있어하지는
못 할 것입니다.

과거 영국 지배하에 있었던 인도에서는
코브라에게 물려 죽거나 다치는 인명피해를 막기 위해
코브라를 잡아 오면 보상금을 주는
정책을 펼쳤습니다.

독사를 잡는 일은 매우 위험하지만
사람들은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에 너나없이
코브라를 잡아 보상금을 받았습니다.

많은 보상금을 세금으로 처리해야 했지만
정책은 나름대로 성공적이었습니다.
사람들이 사는 마을에 코브라가 많이 사라져
인명피해가 줄어든 것입니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뭔가 이상했습니다.
거리의 코브라가 줄어들어 인명피해는 줄어들었는데
코브라를 잡아 와 보상금을 받아 가는 사람들은
오히려 늘어나고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이상하다고 느낀 관계자들은
보상금을 받는 사람들을 조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어처구니없게도 그 사람들은
인도 델리 곳곳에 코브라 농장을 만들어
코브라를 사육하고 있었습니다.

힘들고 위험하게 거리의 코브라를 잡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기른 코브라로 안전하게 보상금을
받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코브라 농장이 곳곳에서
계속 발견되어 결국 코브라 보상금 제도를
폐지하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사람들은 쓸모없어진 코브라를
야산에 무단으로 버렸고, 결과적으로 더 심각한
피해를 초래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을 내놓았는데
오히려 문제가 더욱 악화하는 결과를 낳는 현상을
경제 용어로 '코브라 효과'라고 합니다.

우리들은 한 결과가 일어날 것을 예상하고
어떤 결정을 내리지만, 전혀 생각지도 못한
반대의 결과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항상 유념해야 할 것입니다.

# 오늘의 명언 : 신중하되 천천히 하라. 빨리 뛰는 것이야말로 넘어지는 것이다. - 셰익스피어 -

 

 

절망이 없으면 희망도 없습니다

가냘픈 한 여인이 물에 떠 있는
둥근 바위 위에 위태롭게 앉아 있습니다.
동그란 바위는 불안정합니다.

여인의 눈은 흰 천으로 가려졌고
몸은 한 줄밖에 남지 않은 수금 같은 악기에
맨발로 간신히 기대고 있습니다.

여인이 앉아 있는 곳은 금방이라도
뒤집힐 듯 위태로워 보였고 드러나 있는 왼발은
떨어지지 않기 위해 오른쪽 종아리를
감아올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인은 앞을 전혀 볼 수 없으니
어디로 가는지 모릅니다.
어쩌면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조차
알 수 없습니다.

여인이 애처로운 머리를 기대고 있는 악기에는
소리를 낼 수 있는 현이 한 가닥만 남아있습니다.
여인은 한 줄만 남은 현을 달래듯
악기를 연주합니다.

모든 상황이 마치 절망을 묘사한 듯
음울하고 너무도 처절합니다.

19세기 영국에서 활동한 미술가
조지 프레더릭 와츠(1817~1904)의 작품인
이 그림의 제목은 '희망'입니다.

의붓딸이 죽은 뒤 절망감에 빠져 있을 때
작업한 '희망'은 바로 그런 관점을
응축한 대표적 작품입니다.

작가는 사람들에게 말합니다.
"단 하나의 코드로라도 연주할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희망입니다."

그리스 신화에서 판도라가
상자를 열었을 때 그 상자에서
수많은 고통과 절망이 쏟아져 나왔지만
마지막까지 희망은 상자 안에
남아 있었다고 합니다.

'희망'이라는 그림을 자세히 보면
여인의 어깨 위로 희미한 별 하나가
흐릿하지만 있습니다.

희망이란 바로 이런 것입니다.
어두운 절망 속에 있는 슬픔의 한 자락에서
찬란한 희망은 다가옵니다.

# 오늘의 명언 : 구름 뒤에는 항상 빛이 존재한다. - 루이자 메이 알코트 -

 

 

그렝이질 기법

흙바닥 위에 세운 기둥은 상식적으로
깨지고, 썩고, 미끄러워지기가 쉽습니다.
당연히 오래가지 못할 것이 뻔합니다.

그래서 옛 시절 집을 지을 때는
기둥 밑에 주춧돌을 받쳐 놓고
집을 지었습니다.

하지만 자연에서 얻는 다양한 돌들의 모양은
울퉁불퉁 제멋대로이기 마련입니다.
톱과 대패를 이용해서 만든 나무 기둥의
단면은 평평해집니다.

그러면 주춧돌 위에 기둥을 얹기 위해서
단단한 돌을 어렵게 평평하게 깎는 것보다
옛 장인들은 더 깎기 쉬운 나무 기둥의 단면을
울퉁불퉁한 주춧돌의 단면과 꼭 맞도록
깎아내어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이렇게 주춧돌의 표면과 나무 기둥이
꼭 맞도록, 기둥의 단면을 깎아내는 것을
'그렝이질'이라고 합니다.

그렝이질이 잘된 기둥은 못이나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아도 쉽게 넘어지지 않고
단단하고 꼿꼿하게 서 있습니다.

그리고 지진이 났을 때
주춧돌이 매끈한 돌이라면 기둥이 밀려갈 수 있지만,
한옥의 경우 울퉁불퉁한 주춧돌 위에 서 있어서
쉽게 밀리지 않고 오히려 울퉁불퉁한 면이
기둥을 안전하게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바람이 강한 제주의 돌담들이 밀리지 않는 이유는
다르게 생긴 돌들끼리 아귀를 맞추기 때문에
서로를 자연스레 잡아주는 힘이
생기는 것입니다.

두 개의 것이 만날 때
하나의 모양이 거칠고 울퉁불퉁해도
다른 하나의 모양이 그 거친 모양에 맞추어
감싸 줄 수 있다면 그 둘의 만남은
세상 무엇보다 더 견고한 결합을
이룰 수 있습니다.

나와 함께하는 사람의 마음이
울퉁불퉁하다고 해서 그 사람을
피하고 미워하려고만 하기보다는
그 마음에 어떻게 맞추어 줄 수 있는지
생각해봅시다.

# 오늘의 명언 : 타고난 구조물에 더 저장해야 하는 것은 단 하나도 없다. - 랠프 월도 에머슨 -

 

 

아이는 햄버거를 남겼습니다


얼마 전 필리핀에서 한 남자가
패스트푸드 체인점 '졸리비'에서 햄버거를 주문했습니다.
드시고 갈지 포장해 갈지 묻는 점원에게
여기서 먹고 갈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조금 이상했습니다.
남자에게 다른 일행은 없었는데
아무리 건장한 남자라도 혼자 먹기에는
너무 많은 양의 햄버거를 주문하는 것입니다.
점원은 반신반의하며 주문받은 대로
많은 양의 햄버거를 남자 손님에게
내어 드렸습니다.

햄버거를 받은 남자는 자리에 앉더니
가게 밖에 서 있던 누군가를 향해 손짓했습니다.
밖에는 맨발에 해진 옷차림인 아이 세 명이 있었습니다.
아이들과 남자는 전혀 모르는 사이였습니다.

쭈뼛쭈뼛 매장 안으로 들어온 아이들에게
남자는 햄버거의 포장을 하나하나 뜯어주면서
아이들에게 먹도록 했습니다.

아이들은 기쁘게 햄버거를 들고 먹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아이 중 한 명이 자신의 앞에 놓인
햄버거 포장 뚜껑을 조심스레 덮었습니다.

남자는 움찔 놀랐습니다.
'혹시 자신의 행동이 아이에게 동정심으로 보여
상처를 줬나 걱정을 했습니다.'

긴장한 남자가 아이에게 먹지 않는 이유를
조심스럽게 물어보자 아이는 집에서 기다리는
엄마와 함께 나누어 먹고 싶다면서
먹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남자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그 아이에게,
엄마에게 가져갈 햄버거를 하나 더 사주었습니다.
그렇게 남자와 모든 아이들이 훈훈하고
행복한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이 모습을 옆 테이블에서 계속 지켜본
필리핀에 거주하는 '파트리샤 카필란'이
자신의 SNS를 통해 사연을
공유했습니다.

가난했던 어린 시절이 저에게도 있었습니다.
동사무소 복지과 직원분이 저희 집 형편을
보다 자세히 조사하여 도움을 주려는
가정 탐방이었습니다.

장애가 있던 아버지는 평범한 일을 할 수 없었는데
저에게 '아버지 어디 가셨니?'라는 물음에
저는 순간 거짓말을 말했습니다.

"아버지 회사 나가셨는데요."

그때는 가난보다 자존심이 무너지는 게
어린 마음에 너무도 싫었나 봅니다.

지난 5년 동안 따뜻한 하루를 운영하면서
정말 초심을 잃지 않고, 더불어 잘 사는 세상을
함께 꿈꾸기 위해 끊임없이 채찍질했으며
어린 시절 제가 느꼈던 아픈 자존심을
다른 이웃들이 느끼지 않도록
하고 있습니다.

누군가를 돕는 것은 정말 중요합니다.
하지만 도움을 받는 사람들이 마음에 상처받지 않도록
배려하는 것이 더 중요하기에 앞으로도
진심으로 함께 하겠습니다.

# 오늘의 명언 : 마음을 자극하는 단 하나의 사랑의 명약, 그것은 진심에서 오는 배려다. – 메난드로스 –

 

 

전설이 된 사나이

1968년 멕시코시티 올림픽,
미국의 멀리뛰기 선수 '밥 비먼'이 트랙에 올랐습니다.
그는 결선 첫 점프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비먼은 올림픽 결선에 오를 정도의 실력은 있었으나
그렇다고 금메달 유망주는 아니었습니다.

금메달이 유력한 비먼의 경쟁자들은
동료였던 1960년 금메달리스트 '랄프 보스턴'과
러시아의 자랑인 '이고르 테르-오바네시안'
정도로 사람들은 생각했습니다.

올림픽 예선에서 두 번이나 무효 판정을 받았던
비먼의 최고 기록 8.33미터로는 그들과
경쟁하기에 많이 부족했습니다.

세계 최고 무대인 올림픽인지라 압박감이 가슴을 짓누르고,
자신의 실력을 100퍼센트 발휘할 수 있을지 몰라
몹시 불안하고 초조해 보였습니다.

그렇게 입술을 잘근잘근 씹으며
초조하게 서 있는 비먼에게 그의 동료였던
랄프 보스턴이 다가가서 귓속말로
'어떤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보스턴의 이야기에 눈빛이 달라진 비먼은
망설임 없이 멀리 뛰기를 위해
힘차게 달려 나갔습니다.

그리고 비먼이 점프하고 내려오는 순간,
경기장에는 경악에 찬 침묵만이 감돌았습니다.
비먼이 측정기의 측정 한계를 훨씬 벗어나
착지했기 때문입니다.

심판들이 구식 줄자를 가져와 기록을 재어보니
비먼의 기록은 무려 8.90미터였습니다.
그리고 이 기록은 그때로부터 무려 23년이 지나서야
깨질 만큼 경이적인 것으로, 20세기의 스포츠사
전체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5가지 장면 중
하나로 선정했습니다.

비먼이 이 경이적인 기록을 만들어 내기 전
두려움에 압도당해 망설이고만 있을 때,
보스턴은 뭐라고 말했을까요?

당시 보스턴은 비먼에게 이렇게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망설이지 말고 공중으로 최대한 빨리 뛰어올라.
지금 너의 다리는 그 어느 때보다 강하고
이 순간 너의 몸은 깃털처럼 가벼우며
너의 마음엔 날개가 달려 있어.
비먼, 그것을 이용해 지금
힘껏 날아오르라고!"

그날 밥 비먼에게 랄프 보스턴이 했던 이야기는
한계가 아닌 잠재력을 깨우는 마법 같은
주문이었습니다.

당신은 항상 자신에게 말합니다.
'그래,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했어.'
'여기까지 한 것도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인 거야'

오늘도 앞으로 살아갈 날들을 위한
노력과 열정을 제한하고 자신을 옥죄는
덫이 있지는 않나요?

# 오늘의 명언 : 많은 사람이 사고와 행동, 결과의 제약을 닫고 있다. 그들은 스스로 정한 한계를 절대로 벗어나려 하지 않는다. – 존 맥스웰 –

 

 

골프공에 딤플

하늘을 나는 비행기는 대부분 몸체가
유선형이고 표면이 매끄럽습니다.
비행기의 표면이 울퉁불퉁하면 더 많은
공기 저항을 받는다는 것은 당연한
상식일 것입니다.

비단 하늘을 나는 비행기뿐만 아니라
공기 중에 빠른 속도로 움직이도록 만든 것들은
대부분 매끈한 표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분명 더 멀리 날려 보낼 목적으로
만든 것임에도 불구하고 표면에 수많은
울퉁불퉁한 굴곡이 있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골프공입니다.
골프공에는 '딤플'이라는 수많은
울퉁불퉁한 굴곡이 있습니다.
초창기의 골프공은 표면이 매끄러웠습니다.
공기저항을 줄여야 더 멀리 날아가는 것을
상식으로 생각하던 사람들은 골프공의 표면에
딤플을 만드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이 딤플이
회전하며 날아가는 골프공 주변의 공기 흐름을,
골프공이 더 멀리멀리 날아갈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 실험을 통해
과학적으로 증명되었습니다.

때로는 이해할 수 없는 고난이
내 삶에 갑자기 찾아올 때가 있습니다.
살면서 누구도 고난이 자신에게 오는 것을
반기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매끄러운 골프공보다
울퉁불퉁한 골프공이 더 멀리 날아가듯이
자신의 고난과 상처를 받아들이고 극복하고
그것을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원동력으로
삼을 수 있는 사람은 분명 더 멀리
도약할 수 있습니다.

# 오늘의 명언 : 항상 맑으면 사막이 된다.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어야만 비옥한 땅이 된다. – 스페인 속담 –

 

 

1173번째 기적

1951년, 호주의 한 병원에서 14살 소년이
폐 일부를 제거하는 큰 수술을 받았습니다.

무려 13ℓ의 혈액을 수혈받아야 했던
대수술 끝에 살아남은 소년은 사람들의 헌혈로
생명을 구했으니 자신도 몸이 건강해지면
나중에 꼭 헌혈해서 다른 사람들을 돕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호주에선 최소 18세가 돼야 헌혈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4년이 지나 18세가 된 소년은
헌혈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자신의 피에 '레서스 용혈성'이라는
희소병의 항체가 비정상적으로 많이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레서스 용혈성'은 RH-의 혈액형을 가진 여성이
RH+의 혈액형을 가진 아이를 임신하면,
산모의 몸이 혈액형이 다른 태아를
외부물질로 인식해 공격하는 질환인데
태아에게 치명적인 뇌 손상을 입히거나
유산되게 합니다.

속수무책으로 죽어가던 아기들을 구하기 위해
소년은 2주마다 혈장 헌혈을 해왔습니다.
그렇게 60년이 넘도록 해온 것입니다.

호주의 제임스 크리스토퍼 해리슨은
18세부터 81세가 될 때까지 무려 1,172회의
헌혈을 한 사람입니다.

해리슨의 항체로 '안티-D' 백신을 만들었습니다.
다만 이 백신을 만들기 위해서는 꾸준히 항체가 필요했습니다.
직접 항체를 제조하는 실험이 실패했기 때문에
해리슨은 헌혈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2011년 그는 1,000회 헌혈로
월드 기네스북에 올랐습니다.
해리슨의 헌혈로 새 생명을 얻은 아이는
240만 명에 달합니다.

'황금 팔을 가진 사나이'

사람들이 해리슨에게 붙여준 별명이었습니다.
그러나 1,173번째 혈장 헌혈이 해리슨에게는
마지막 헌혈이 되었는데 이유는 81세가 되면
호주 정부 기준에 따라 더 이상 헌혈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해리슨의 피가 왜 특별해졌는지 알 수 없지만
의사들은 14세 때 많은 양의 수혈을 받은 것이
원인이라고 추측할 뿐입니다.

수많은 사람이 나눈 피가 하나의 생명을 살렸고,
그로 인해 수백만 명의 아기가 건강히
태어날 수 있었습니다.

단 한 사람이 세상에 뿌린 아름다운 마음이
수백만 명의 아이들의 목숨을 살렸습니다.

그리고 해리슨과 같은 항체를
가진 사람이 속속 발견되고 있습니다.
그 사람들 역시 해리슨의 헌신에 감명받아,
어린 생명을 살리기 위한 헌혈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기적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가까이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도 오늘, 그 기적을 일으킬 수
있는 희망을 품어보세요.

# 오늘의 명언 : 가시에 찔리지 않고서는 장미꽃을 모을 수가 없다. – 필페이 –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1983년 6월 30일에 시작된 특별 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는 6.25 전쟁으로 헤어진
북한에 두고 온 가족이 아니라 대한민국에 살면서
서로 소식을 모르는 이산가족의 상봉을 위한
방송이었습니다.

"동생하고 삼촌 집에 먼저 가 있어.
엄마도 곧 따라갈게."

"어머니 모시고 먼저 가 있으면
아버지는 여기 일 끝내고 다음 주에 갈게."

곧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한 이 말이
가족을 향한 마지막 말이 될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KBS의 한 특별 생방송에 10만 명의
사람들이 모여 외쳤습니다.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

참혹한 전쟁 중에 헤어진 부모와 형제,
아내와 남편 그리고 자식을 찾는 사람들이
애끓는 사연을 피켓에 저마다 들고는
간절히 빌었습니다.

'살았는지 죽었는지 생사만이라도
제발 알고 싶습니다.'

너무나도 가슴 아프고 감동적인 만남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방송국 측은 큰 결정을 하게 됩니다.
당일 방송으로 편성된 생방송을
무려 138일 동안 453시간이나 연장하여
생방송을 한 것입니다.

방송을 통해 총 100,952명의 참가자가
가족을 찾기 위해 애썼고 그렇게 10,189건의
눈물의 상봉이 이루어졌습니다.

만나고 싶어도 만날 수 없는 가족을 그리며
애끓는 가슴을 부여잡고 눈물 흘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어떠한 대가를 치르고서라도
단 한 번만 만나보기를 간절히 원하는
마음 아픈 사연이 아직도
너무나 많습니다.

대한민국에 이런 아픔과 슬픔의 역사가
더 이상은 없어야 하겠습니다.

# 오늘의 명언 : 만나고, 알고, 사랑하고, 그리고 이별하는 것은 모든 인간의 공통된 슬픈 이야기이다. – 섀무얼 콜리지

 

 

당신이 가진 땅을 나누어 주십시오

환갑을 넘긴 노인이 인도 전역을 걷고 있었습니다.
1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무려 8,000km라는
엄청난 거리를 걷고 또 걸었습니다.

이 노인이 이렇게 힘겨운 걸음으로
찾아간 곳은 인도 전역의 부자들이었습니다.
자동차를 타고 가기에도 먼 길을 걸어서 찾아간
부자에게 노인은 말했습니다.

"당신이 가진 땅을 가난한 사람에게
나누어 주십시오."

전 인도를 걸어 다니며 토지 헌납 운동을 펼친
'비노바 바베'는 카스트 최고의 지위를 가진
브라만 계층에서 태어난 귀족이었습니다.

어려서는 신앙심 깊은 어머니로부터
이타심을 배우고, 젊어서는 간디의 제자가 되어
'비폭력 무저항 운동'의 정신을 배웠습니다.
그러한 바베는 항상 인도의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생각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인도의 빈부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가진 사람이 못 가진 사람에게
베푸는 수밖에 없다!'

그는 그렇게 무작정 부자들을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자기의 의도를 그들에게 설명하며
땅을 기부해줄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일면식도 없는 바베의 제안에 응하는 부자들은
당연히 얼마 없었습니다.

그러나 바베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 긴 여정을 마쳤을 때
그가 증여받은 토지는 8만 제곱킬로미터였는데,
이 크기는 스코틀랜드의 크기만 한
엄청난 땅이었습니다.

바베는 긴 여정을 마친 뒤 약속대로
받은 땅을 최하층 국민들에게 모두 나누어주고
자신은 다시 무일푼으로 돌아가
여생을 보냈습니다.

진정한 나눔은 당신이 가진
'물질'만을 요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때로는 당신이 가진 '의지'를 나누는 것이
세상 무엇보다 크고 가치 있는
나눔이기도 합니다.

# 오늘의 명언 : 남을 위한 인생을 살 때, 가장 감동적인 인생이 되는 것을 나는 발견하였다. – 헬렌 켈러 –

 

 

약속과 기다림

남극에서 운석 탐사를 하던 대원들에게
25년 만의 강력한 폭풍이 몰아쳤습니다.

그리고 8마리의 썰매견과 함께 빙판과 눈밭을
탐사하던 사람 중 한 사람이 절벽에서
굴러 떨어지는 바람에 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게 됩니다.

탐사대는 서둘러 피신해야 했습니다.
탈출하는 헬리콥터에는 사람이 탈 자리도
부족했기 때문에 당연히 썰매견들을
태울 자리는 없었습니다.

사람도 겨우 빠져나가는 긴박한 상황에서
썰매견들은 당연히 방치되었습니다.
대원들은 최대한 많은 먹이를 남겨두고
떠나야 했습니다.

"어디 멀리 가지 말고 기다리고 있어야 해!"
꼭 다시 돌아와서 너희를 데려갈게."

철수하던 대원들은 개들을 포기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사람들을 먼저 탈출시킨 후 돌아와서
개들을 데려갈 예정이었지만 더욱 나빠진 기상은
이를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극한의 땅에서 생사고락을 같이했던
개들을 구하기 위해 대원들은 백방으로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개들을 구출하기 위한 비용을 지불해 줄
사람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대원들은 사비를 털어서라도 개들을 구하기 위해
남극으로 가려고 했지만, 폭풍을 뚫고 날아갈
방법은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시간이 지나자 대원들은 생각했습니다.
'엄청난 추위와 굶주림에 개들은 죽었을 거야.
거기에 가는 것 자체가 무의미할 뿐이야'

하지만 그중 한 사람은 썰매견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는 혼자 힘으로 비용을 마련하고
어렵게 지구 반 바퀴를 돌고 돌아서
175일 만에 남극으로 갑니다.

너무도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런데 썰매견들은 그곳에 있었습니다.
개들은 주변의 다른 짐승들을 사냥해 먹으며
여전히 다른 곳으로 떠나지 않고
지키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멀리서 눈밭을 가르며 달려오는
개들을 끌어안고 남자는 기쁨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2006년 상영된 영화 '에이트 빌로우'의 내용입니다.
그런데 이 영화는 1959년 남극기지에서
실제로 겪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감동적인 이야기입니다.

썰매견들은 자연의 거친 도전 앞에 유일한
생존의 힘은 강한 믿음이었습니다.

# 오늘의 명언 : 용기 있는 사람이란 모든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다. – 코르네이유 –

 

 

이제 숨어도 다 보인다

낮에는 밭에서 농사일에 매진하고
밤에는 문해(文解) 교실에서 글을 배우며
주경야독하는 초보 시인의 시(詩)입니다.

초등학생이 쓴 것처럼 삐뚤어진 글씨지만
사물을 바라보는 시선, 한글을 대하는 마음
그리고 그 시선과 마음을 표현하는 기교가
매우 뛰어나고 따뜻한 훌륭한 시입니다.

이 훌륭한 시보다 더 놀라운 것은
작가 정을순 씨는 80세를 넘겨서야
한글을 배우기 시작한 할머니라는 것입니다.

단 한 개의 글자도 읽지 못했던 세월,
그 세월 끝에 글을 배우고 주변을 바라보니
한글에 둘러싸여 살아왔음을 깨닫게 된
감동과 기쁨이 절묘하게 표현된 이 시는
국가평생교육진흥원에서 실시한 대국민 투표에서
최우수상을 받았습니다.

80년의 세월 동안 할머니의 마음에
무엇이 채워져 있는지 알지 못했습니다.
그러한 마음속에 한글 하나가 더해지자
이렇게 아름다운 깨달음으로
세상에 태어났습니다.

당신의 마음속에 그 어떤 아름답고
귀한 것이 들어있는지 당신 자신조차
깨닫지 못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팔순 넘긴 시인 할머니도 찾을 수 있었던
그것을 찾기 위해 노력해 봅시다.
노력에는 한계가 없습니다.

# 오늘의 명언 : 배움이란 평생 알고 있었던 것을 어느 날 갑자기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 도리스 레싱 –

 

 

아빠는 항상 피곤해

회사에서 뛰어난 능력을 인정받아
중요한 프로젝트를 연달아 맡아 성공시킨
한 남자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남자는 잦은 야근과 출장으로
평일은 물론 주말에도 가족들과 함께할 시간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회사에서
그동안 고생한 남자에게 황금 같은 휴가를 줬습니다.
남자는 갑작스럽게 찾아온 달콤한 시간을
어떻게 써야 할지 고민이 되었습니다.

남자는 부족한 잠도 자고, 밀린 책도 읽으며
오랜만에 푹 쉬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아내와 아들이 놀이공원에 놀러 가고 싶어 해서
마지못해 가게 되었습니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가족들과 놀이공원을
다녀온 날 밤, 파김치가 된 남자는
친구에게 문자를 남겼습니다.

'오늘은 모처럼 아들에게 아빠 역할을 하느라
가족들과 함께 놀이공원에 다녀왔다.
집에서 편히 쉬고 싶었는데,
몹시 피곤한 하루네'

하지만 그날 아들의 일기장에는
아빠와의 하루에 대해서 다른 내용이
적혀있었습니다.

'우리 아빠는 항상 바쁘고 늘 피곤하다.
그런데 오늘 아빠와 놀이 공원에 다녀왔다.
오늘은 지금껏 최고로 즐거운 날이었다.
다음 주말에도 아빠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

어린 자녀의 눈에는 아빠는 세상에서
제일 크고 멋진 슈퍼맨입니다.
힘도 세고 무슨 일이든 척척 해내는
아빠는 언제나 강해 보입니다.

그러나 이 땅의 아버지들이 피곤합니다.
종일 회사에서 업무로 고되고
힘든 하루를 보내고 퇴근할 때
가족들이 알아주지 않으면
서운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당신을 슈퍼맨으로 생각하는 자식이
당신이 힘들고 지친 아버지라는 것을
이해하는 날은 곧 옵니다.

그리고 당신의 손길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게 되는 순간도 곧 올 것입니다.

지금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살아가고 있는 아빠지만
당신을 영웅으로 생각하는 아이들과
함께 하는 최고의 시간을 놓치지
말아 주세요.

# 오늘의 명언 : 중요한 건 일정표에 적힌 우선순위가 아니라 당신 인생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다. – 스티븐 코비 –

 

 

파리 에펠탑

프랑스 최고의 단편소설 작가로 추앙받는
기 드 모파상은 에펠탑 안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자주 식사를 했다고 합니다.

프랑스 사람답게 파리의 명물인 에펠탑을
사랑해서 그랬던 것일까요?

정반대로 모파상은 에펠탑을 아주 싫어했습니다.
그러면 왜 굳이 싫어하는 에펠탑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자주 식사를 했을까요?
그 이유는 에펠탑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식사를 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에펠탑이 건립될 당시 시민과
예술가들의 극심한 반대가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300m짜리 흉물스러운 고철 덩어리가
파리의 고풍스럽고 아름다운 모습을 망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결국, 프랑스 정부는 20년 후에
철거하겠다는 조건으로 겨우 에펠탑을
건립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20년이 지나 에펠탑을 철거하려 하자
건립 때보다 더 큰 반대에 부딪혔습니다.
시민들이 매일 에펠탑을 보다 보니
정이 들어버렸기 때문이었습니다.

조금 더 인내를 가지고 바라보세요.
어쩌면 어떤 것보다 더 사랑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 대상이 당신에게 파리의 에펠탑 같은
존재가 되어줄지도 모릅니다.

# 오늘의 명언 : 모든 것은 제각기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으나 모든 이가 그것을 볼 수는 없다. – 공자 –

 

 

내가 살아보니까 가장 중요한 것은?

소아마비로 인해 평생 목발에 의지하고
3차례의 힘든 암 투병을 겪었던 장영희 교수는
학창 시절인 중학교 고등학교 입학시험을 치를 때마다
아버지 장왕록 씨가 학교에 가서 시험을 치르게
해달라고 사정을 했다고 합니다.

장애인에 대한 이해와 처우가 좋지 않았던 그 시절
장애인의 입학시험 자체를 거부한 학교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장영희 교수가 서강대학교 입학시험을
치르려 할 때도 아버지는 여느 때처럼
시험을 볼 수 있게 해달라고 학교를 찾아가
부탁했습니다.

그런데 당시 서강대학교 영문과 학과장이었던
미국인 브루닉 신부는 너무나 의아하다며
아버지께 말했습니다.

"무슨 소리 하는 겁니까?
시험을 머리로 보지 다리로 봅니까?
장애인이라고 해서 시험 보지 말라는 법이
어디 있습니까?"
***********************************
내가 살아보니까
사람들은 남의 삶에 그다지 관심이 많지 않다
그래서 남을 쳐다볼 때는 부러워서든, 불쌍해서든
그저 호기심이나 구경 차원을 넘지 않더라

내가 살아보니까
정말이지 명품 핸드백을 들고 다니든,
비닐봉지를 들고 다니든
중요한 것은 그 내용물이더라

내가 살아 보니까
남들의 기준에 따라 내 목표를 세우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고,
나를 남과 비교하는 것이 얼마나 시간 낭비고,
그렇게 함으로써 내 가치를 깎아내리는
바보 같은 짓인 줄 알겠더라

내가 살아보니까
결국 중요한 것은 껍데기가 아니고 알맹이더라
겉모습이 아니라 마음이더라
예쁘고 잘생긴 사람은 TV에서 보거나
거리에서 구경하면 되고
내 실속 차리는 것이 더 중요하더라
재미있게 공부해서 실력 쌓고
진지하게 놀아서 경험 쌓고
진정으로 남에 대해 덕을 쌓는 것이
결국 내 실속이더라

내가 살아보니까
내가 주는 친절과 사랑은 밑지는 적이 없더라
소중한 사람을 만나는 것은 한 시간이 걸리고
그를 사랑하게 되는 것은 하루가 걸리지만
그를 잊어버리는 것은 일생이 걸린다는 말이더라

내가 살아보니까
남의 마음속에 좋은 추억으로 남는 것만큼
보장된 투자는 없더라

– 고(故) 장영희 교수의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중에서 –

남들 눈에 내가 어떻게 보이는 것이 아니라
살면서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고 살아온 날을
정리할 줄 아는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

한 번뿐인 인생 소신껏 사세요.
그러나 살면서 자신에게 중간보고하는 건
절대 잊지 마시고요.

# 오늘의 명언 : 가장 현명한 사람은 자신만의 방향을 따른다. – 에우리피데스 –

 

 

유왕과 포사

경국지색(傾國之色)은 나라를 위기에
빠트리고 위태롭게 할 만큼 아름다운 여인을
일컫는 말입니다.

이러한 경국지색에 포함되는 일화가 있습니다.
중국의 서주(西周) 시대 마지막 왕, 유왕은
절세미인 포사를 매우 총애했습니다.

총애하는 포사가 아들을 낳자
정실부인인 황후 신후와 태자 희의구를 폐하고
포사를 황후로 그녀의 어린 아들 희백복을
태자로 삼았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포사에게는 평소 웃음이 없었는데
그녀의 미소를 보기 위해 유왕은
비단 찢는 소리를 들으면 기분이 좋다는
그녀의 말에 매일 비단 백 필을
가져다 찢게 했습니다.

매일 산더미 같은 비단이 찢겨 없어졌지만
비단 찢는 소리도 싫증이 나버렸는지
포사는 또 전혀 웃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실수로 봉화대에 봉화가 피워 올랐고
제후들이 병사를 이끌고 급하게 서주의 수도
호경으로 달려왔습니다.

그런데 나라를 위해 죽을힘을 다해 달려오는
병사들의 모습을 본 포사는 그들의 필사적인 모습이
꼴사납고 우스워 보였는지 깔깔거리며
크게 웃었습니다.

그 후 유왕은 포사의 웃는 얼굴을
보기 위해 툭하면 봉화를 피웠습니다.
그리고 봉화가 올라올 때마다 최선을 다해
출진해야 했던 제후들은 점차 유왕을
불신하게 되었습니다.

기원전 771년, 폐위된 태자 희의구의 외조부이자
쫓겨난 황후 신후의 아버지는 손자와 딸의
처지에 분노하여 견융의 군대를 끌어들여
호경을 공격했습니다.

호경성이 포위되자 유왕은 급히 봉화를 올렸지만
포사의 웃음 놀음에 진력이 난 제후들은
이번에도 거짓이라 생각하고 아무도
오지 않았습니다.

결국 유왕과 희백복은 견융족에게 죽임을 당했고
포사는 포로로 잡혀간 이후로 전해지는
기록은 없습니다.

때로는 백 번의 진실을 말한 후에야
한 번의 신뢰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 한 번이라도 거짓말을 한 사람은
천 번의 진실을 말해도 한 번의 신뢰를
얻기 어려운 법입니다.

이런 신뢰를 얻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항상 진실해지는 것인데, 이렇듯 신뢰는
얻는 것보다 유지하고 지키는 것이
더 어렵습니다.

# 오늘의 명언 : 신뢰는 거울의 유리와 같다. 한 번 금이 가면 원래대로 하나가 되지 않는다. – 앙리 프레데리크 아미엘 –

 

 

사랑은 희생을 동반한다

저에게는 저보다 세 살 많은 형이 있습니다.
형은 어릴 적 사고로 장애가 있었습니다.
형은 오른손의 엄지 검지 중지를
잘 움직이지 못합니다.

형이 여덟 살 때 넘어지는 TV에 손이 깔려
신경과 힘줄이 다친 후천적 장애입니다.

오른손을 다친 형이 한동안 고생했던 일이
어린 저에게도 비교적 똑똑히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초등학생이었던 형은 연필로 메모하는 것도
힘들어 다른 학생들에 비해 공부도 매우
뒤처졌던 것 같습니다.

그런 형은 참으로 고통스러운 연습의 시간을
무던히도 잘 버텨냈고, 그 결과 지금은
왼손을 오른손처럼 사용하고 계십니다.

그런 형에게 큰 실수를 한 적이 있습니다.
제가 사춘기를 겪던 시절 형과 사소한 다툼으로
그만 '형은 병신이야'라며 하지 말아야 하는
말을 해 버린 것입니다.

사실 형이 장애가 생긴 것은 저 때문이었습니다.
어린 시절 장난을 치다가 그만 TV가 바닥으로
넘어졌는데 제가 다칠 수 있는 상황에서
형은 저를 밀쳐 내고 저 대신 손에
상처를 입은 것입니다.

그런 형에게 제가 했던 말은 큰 상처가 되었고
형은 한동안 저에게 말이 없었습니다.
이것은 제 일생에 있어 가장 부끄럽고
후회되는 기억이기도 합니다.

어느덧 세월이 지나 저에게 둘도 없는
착하기만 한 형이 드디어 결혼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속으로 깊숙이 담아 두었던 생각을
오늘 형에게 꼭 전해 주고 싶습니다.

'그때 일은 정말 고맙고 미안해
그리고 누구보다 형의 행복을 위해서
내가 끝까지 응원할게'

누구든 자기 자신이 가장 소중합니다.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누구도 그것이 이기적이라고 함부로
비난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소중함보다 가족을 위해
때로는 소외되고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도
자신을 희생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것은 바로 사랑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 오늘의 명언 : 사랑의 첫 번째 계명은 먼저 희생할 수 있어야 한다. 자기희생은 사랑의 고귀한 표현이기 때문이다. – 발타자르 그라시안 –

 

 

친정엄마

남편이 운영하는 회사가 결국 부도 처리되었다.
오늘 집으로 법원 집달관이 찾아와 드라마에서만 보던
압류 딱지를 여기저기 붙이고 갔다.
아이들은 창피에서 학교도 못 다니겠다며,
방 안에 틀어박혀 있다.

결혼해서 짧지도 길지도 않은 세월을 사는 동안
힘든 일 참 많았지만, 지금만큼 힘든 적은
크게 없었던 것 같다.

오늘따라 친정엄마 생각만 난다.
그래서 무작정 친정으로 찾아갔다.

"엄마, 나.. 너무 힘들어"

등이라도 토닥이며 위로해줄 줄 알았던 엄마는
부엌에서 냄비 세 개에 물을 채우고
끓이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첫 번째 냄비에는 당근을 넣고,
두 번째 냄비에는 달걀을 넣고,
세 번째 냄비에는 커피를 넣으시는 것이었다.
팔팔 끓어오르기 시작한 세 개의 냄비.

그럻게 아무 말 없이 한참이 지나서야
불을 끄고 엄마는 내게 말하였다.

"이 냄비 속 세 가지는 모두 역경에 처하게 되었다.
끓는 물이 바로 엄청난 역경이었는데 세 가지는
각자 어떻게 대처했을 것 같니?"

가만히 있는 나에게 엄마는 다시 말했다.

"당근은 단단해. 또, 강하고 단호했지.
그런데 끓는 물과 만난 다음 당근은
한없이 부드러워지고 약해졌어.
반면에 달걀은 너무나 연약했단다.
그나마 껍데기가 있었지만, 보호막이 돼주진 못했다.
그래서 달걀은 끓는 물을 견디며 스스로가
단단해지기로 결정했어.
그런데 커피는 다른 것하고 다르게 독특했어.
커피는 끓는 물과 만나자 그 물을
모두 변화시켜 버린 거야."

나는 어느새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우리 딸, 힘드니?
너는 지금 당근일까, 달걀일까, 커피일까?"

지금 힘드세요?
그럼 지금부터 자신만의 방식으로
역경을 뛰어넘어 보세요.

# 오늘의 명언 : 저울의 한쪽 편에 세계를 실어 놓고, 다른 한쪽 편에 어머니를 실어 놓는다면, 세계의 편이 훨씬 가벼울 것이다. – 랑구랄 –

 

 

제3의 법칙

출근 시간 지하철역 근처 횡단보도.
신호가 한번 바뀔 때마다 수십 명의 사람들이
자신의 목적지를 향해 우르르 걸어갑니다.
10분의 시간이 아쉬운 출근 시간의 걸음걸이에는
다른 때에 비해 더욱 묵직하기만 합니다.

그런데 신호가 바뀌었는데도 한 사람이
길을 건너지 않고 멍하니 하늘을 바라봅니다.
하지만 결연한 걸음걸이의 사람들은 아무도
그 사람을 신경 쓰지 않습니다.

또 한 사람이 멈춰 서서 하늘을 바라봅니다.
하늘에 뭔가가 있는 것일까요?
하지만 출근 시간 전까지 직장에 가야 하는
사람들의 발길을 막을 수 없습니다.

하늘을 바라보는 사람이 또 한 사람 늘어
이제는 세 명이 되었습니다.
그러자 누군가 그 세 명을 보고 하늘에
뭔가 있나 싶어 바라보는 네 번째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섯, 여섯, 일곱, 여덟....
하늘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갑자기
수십 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이것은 이른바 제3의 법칙 이론의 실험입니다.
바쁜 대중 속에 다른 행동을 하는 세 사람을
차례로 투입하면 어떤 변화를 이끌어
내는지 확인하는 실험입니다.

그리고 이 법칙은 올바를 사회정의를 위해
적용할 수 있는데 주위를 신경 쓰지 않고
바른 일을 하는 세 명의 존재를 드러내는 것으로
때로는 수많은 대중을 바른길로 이끌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인간은 환경의 지배를 받지만, 역으로
상황을 지배할 수도 있습니다.

당신이 선한 행동의 세 번째가 되어 주십시오.
그러면 당신을 따라서 수많은 선한 행동이
분명히 이어지는 기적이 우리 주변에
자주 일어날지도 모릅니다.

# 오늘의 명언 : 작은 변화가 일어날 때 진정한 삶을 살게 된다. – 레프 톨스토이 –

 

 

지혜로운 논공행상

옛날 한 왕국이 이웃 나라와의
전쟁에서 큰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왕은 전쟁에 참여한 장수들과 신하들을
크게 치하하며 상을 내렸습니다.

그런데 전쟁에 참여했던 왕자가
왕을 찾아와 간청했습니다.

"왕이시여 이번 전쟁에 소자도 참전하여
공을 세웠으니 바라건대 대장군의
직위를 내려 주시옵소서."

왕은 순간 고민했습니다.
왕자가 전장에서 활약하기는 했지만
모든 군대를 이끄는 대장군의 직위를 받을 만한
큰 공을 세운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렇다고 단번에 거부하면 왕자에게
상처를 줄까 걱정된 왕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과인은 논공행상을 엄격하게 하는바,
왕자에게 대장군의 직위를 내릴 수 없다.
하지만 다른 신하들에게는 과인이
왕자에게 대장군의 지위를 내리려고 했는데
왕자가 그것을 거절했다고 말하겠다."

왕자는 영문을 알 수 없었습니다.
자신의 간절한 부탁을 거절한 아버지가
원망스럽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대장군의 직위를 거절한
왕자는 매우 공명정대하고 올바른 사람이라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지며 왕자의 주변에
훌륭한 인재들이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그제야 왕의 의도를 눈치챈 왕자는
아버지의 지혜에 감탄했습니다.

똑똑한 사람은 지금 걷기 위한
발밑을 살필 줄 아는 사람이지만,
현명한 사람은 계속 발을 딛고
걸어갈 길을 살필 줄 아는 사람입니다.

당장 눈앞에 놓인 것을 움켜잡고 싶을 때
그것 뒤에 놓인 것이 무엇인지 살필 줄 아는
지혜가 있었으면 합니다.

# 오늘의 명언 : 행복에 이르는 길은 욕심을 채울 때가 아니라 비울 때 열린다. – 에피쿠로스 –

 

 

이별 박물관

유럽에서 박물관에 수여하는 '케네스 허드슨 상'은
가장 혁신적인 박물관에 주는 상입니다.
2011년 이 상을 받은 박물관에는
다양하지만, 통일성이 없는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길거리에 방치해도 아무도 가져가지 않을 정도로
낡은 흔적이 가득한 강아지 목걸이,
어느 상점에서도 흔하게 팔고 있을 자물쇠,
오래되어 보이는 어린이용 페달 자동차,
손때 가득 묻은 인형들까지.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 위치한 이 박물관에는
이렇게 너무나 평범해 보이고 쓸모없을 것 같은
물건들이 잔뜩 전시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박물관을 찾은 관람객들은
이 전시품들이 여기까지 오게 된 사연을 알고는
슬픔과 감동의 눈물을 흘립니다.

이 박물관의 이름은
'Museum of Broken Relationships'
이별 박물관이라는 뜻입니다.

세상을 떠난 반려동물의 추억이 담긴 목걸이,
헤어진 연인과 사랑을 약속하며 채웠던 자물쇠,
하늘로 떠난 손주가 타고 다닌 자동차,
성인이 되어버린 자녀들이 어릴 적
가지고 놀던 인형들이었습니다.

가슴 아픈 이별의 사연들이 남아있는
전시품을 보러 수많은 사람들이
박물관을 찾았습니다.

사람들은 가슴 아픈 이별의 사연을 통해
자신도 아픔을 위로받고, 이겨낼 힘을
얻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습니다.
그 어떤 것이라도 반드시 끝이 있기 마련이고
그렇기 때문에 한 번의 인생이 지나가면서
수많은 끝과 이별을 맞이합니다.

하지만, 만남과 이별은 인생의 과정일 뿐
삶을 망가트리는 좌절이 아닙니다.
우리가 반드시 함께해야 할 인생의 일부분인
이별을 통해 아픔과 위로와 새로운 삶을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 오늘의 명언 : 이별의 아픔 속에서만 사랑의 깊이를 알게 된다. – 조지 앨리엇 –

 

 

딸이 편지를 보냈어요

오래전 어느 마을에 홀어머니를 모시던 딸이
먼 곳으로 시집을 가게 되었습니다.

워낙 먼 곳으로 시집와서 친정을
가보지 못하는 딸의 마음도 안쓰럽지만
멀리 딸을 보낸 어머니의 마음도
타들어 가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항상 무거운 마음으로 밭에서 일하던 중
시집간 딸에게서 편지가 왔다는 반가운
소식이 왔습니다.

주변 사람들까지 반가워했지만,
어머니는 의아해했습니다.
가난한 형편에 딸에게 제대로 된
교육을 하지 못했기에 딸은 글을 읽을 줄도
쓸 줄도 몰랐기 때문입니다.

펼쳐본 편지에는 아니나 다를까 글씨가 없었습니다.
대신 연기가 피어오르는 굴뚝과 훨훨 날아다니는
새 한 마리가 그려져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이게 무슨 뜻인지 몰라하는데
어머니는 그림이 그려진 편지를 부둥켜안고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습니다.

"우리 딸이,
엄마를 만나러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데,
고향에 갈 새가 없어 마음이 아프다고
나에게 편지를 보냈어요."

지금 보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하고 보고 싶은 그 이름.
바로 엄마입니다.

# 오늘의 명언 : 그 지붕 위의 별들처럼 어떤 것이 그리울수록 그리운 만큼 거리를 갖고 그냥 바라봐야 한다는 걸. – 류시화 시인 –

 

 

페르시아의 흠

페르시아에서 생산되는 양탄자는
전 세계가 알아주는 명품 중 하나입니다.
어떤 것은 예술적 문화적 역사적 가치를 안고
천문학적인 가격이 매겨지기도 합니다.

이렇게 어마어마한 가치와 아름다움을 뽐내는
예술과 문화의 결정체에도 잘 찾아보면
반드시 흠이 있습니다.

흥미롭게도 페르시아 양탄자에서 발견되는 흠은,
혼신의 힘을 다해 양탄자를 제작하던 장인이
일부러 남긴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결점 없는 양탄자를 만들어내는 것이 가능하지만
세상에 완벽한 것은 없다고 여기는 그들의
장인 정신이자 철학이 담긴 흠입니다.
그리고 이를 '페르시아의 흠'이라고
사람들은 말합니다.

제주도의 돌담은 그냥 규칙적으로 쌓아둔 것임에도
어지간한 바람에 쉽게 무너지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돌의 사이를 일부러 메우지 않았는데
그 틈새로 바람이 지나가기 때문에
세찬 바람에 돌담이 통째로 무너지지
않는 것이라고 합니다.

마찬가지로 사람도 완벽한 사람보다는
어딘가에 부족한 듯이 빈틈이 있는
사람에게 인간미와 매력을
느끼기 마련입니다.

# 오늘의 명언 : 완벽함이란 더 이상 보탤 것이 남아 있지 않을 때가 아니라, 더 이상 뺄 것이 없을 때 완성된다. – 생텍쥐페리 –

 

 

고통은 지나가지만, 아름다움은 남는다

그는 1841년, 재봉사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집안이 가난해서 12살 때부터 도기 공방에서
일을 하며 돈을 벌어야 했습니다.

그가 공방에서 하는 일은 도자기에
그림을 그려 넣는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산업이 한창 성장하던 그 시기에,
도자기에 그림을 붙여 넣는 기계가 발명되고
결국 직업을 잃어야 했습니다.

그는 일자리를 잃은 후 자신이 잘하는
화가의 길로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언제든지
일광욕을 할 수 있다는 극찬을 받을 정도로
뛰어난 빛과 색을 뽐내는 세계 최고의
색채 화가로 이름을 떨쳤습니다.

이 화가의 이름은 '르누아르'입니다.

나이를 먹은 르누아르는 심각한
신경통 때문에 붓을 들 수 없을 정도였지만
창작 활동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손가락이 움직이지 않을 때는
붓을 팔목에 붙들어 매고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마저도 여의치 않을 때는 붓을 입에 물고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 모습에 감동한 어떤 사람이
르누아르에게 물었습니다.

"선생님. 이런 손으로 어떻게 명작을
그릴 수 있습니까?"

르누아르는 대답했습니다.

"그림은 손으로 그리는 것이 아닙니다.
그림은 눈과 마음으로 그려야 합니다.
교만한 붓으로 그린 그림은
생명력이 없습니다."

세상의 모든 일이 마냥 순조로울 수는 없습니다.
때로는 이런 일로 방해받을 수도 있고
저런 일로 좌절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방해와 좌절이 그 일의 끝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분명 당신에게는 수많은 재능과
가능성이 남아 있습니다.

# 오늘의 명언 : 고통은 지나가지만, 아름다움은 남는다. – 르누아르 –

 

 

영원히, 꼭 잡은 손 놓지 않으리

마라톤, 42.195km.
가장 극한의 스포츠 중에 하나이기도 합니다.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 씨도 선수 시절에
44번 도전에 41번을 완주했다고 해서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그런데 전문적인 마라톤 선수도 아니면서
42.195㎞ 마라톤 풀코스와
100㎞ 이상 울트라 마라톤을 모두 합쳐
340여 차례 완주한 사람이 있습니다.

열정이 넘치는 청년도 아닙니다.
심지어 시각장애 1급을 가진 여성분입니다.
현재 59세 김미순 씨는,
지난 18년 동안 남편의 손을 잡고
달리고 또 달렸습니다.

김미순 씨가 28세 되던 해,
이름도 생소한 베체트병이라는 병명과 함께
10년 후 시력을 상실할 것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병을 고치기 위해 남편과 함께 노력했지만
40세에 시력을 완전히 잃었습니다.

하지만 굴하지 않았습니다.
할 수 있는 일을 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래서 달렸습니다.

그렇게 18년 동안 남편 김효근 씨는 아내의
손을 잡고 동반 주자가 되어 주었습니다.
아직도 매년 42.195km 풀코스는 50회,
100km가 넘는 울트라 마라톤은
15회쯤 뛰고 있습니다.

김미순 씨는 지금까지 이렇게 뛸 수 있는
힘의 근원이 가족의 사랑이라고 합니다.

김미순 김효근 씨 부부는
'영원히, 꼭 잡은 손 놓지 않으리'라고 말하며
아직도 달리고 있습니다.

인간의 노력과 근성은 때로는 터무니없는
일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곤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최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불가능해 보이는 일도 있습니다.

그런데도 불가능하다 여겨지는 일이
마치 기적처럼 현실에서 벌어지기도 하는데
여기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 기적의 공간에는 노력과 근성 이외에
사랑과 헌신이 있습니다.

# 오늘의 명언 :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삶은 날마다 기쁨이고 기적입니다. – 크리스토퍼 디브 –

 

 

아버님의 핸드폰 문자

저는 오래전 핸드폰을 두 개 가지고 있었는데
하나는 원래부터 사용하던 것이고
또 하나는 오랜 지병으로 돌아가신 어머님이
사용하시던 것을 차마 정리하지 못하고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어머님이 돌아가시고 한 달쯤 지났는데
어머님의 핸드폰에 문자 메시지가 전송되어
오는 것이었습니다.

'김 여사. 저녁에 동태탕 같이 먹을까?'

'오늘은 유난히 날씨가 춥다고 하니
옷 따뜻하게 입고 다니고.'

문자를 보낸 사람은 바로 아버님이었습니다.
아버님은 돌아가신 어머님에게 평소처럼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이었습니다.

저는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어머님의 장례식 내내, 아버님은 슬퍼하는 모습보다
오히려 저에게 너무도 차분하게 행동하셨습니다.
아버님의 그런 행동이 저는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안심했습니다.

그런데 아버님은 슬픔을 아들에게 보여주는 것보다
자신의 가슴 깊이 숨겨 놓으셨던 것입니다.
그리고 슬픔으로 힘들 때면 어머님 핸드폰으로
문자를 보낸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어느 늦은 저녁 어머님 핸드폰으로 온
아버님의 문자에 저는 그만 눈물을
흘리고 말았습니다.

'오늘도 당신이 없는 집에 혼자 들어오는 게
너무도 외롭고 힘든 하루가 되어 버렸구려.
당신 많이 그립고, 사랑하오.'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해줄 것이 없다고,
남겨줄 것이 없다고 고민하지 마세요.
그냥 지금 당신이 옆에 함께 해 주는 것만으로
이 세상 무엇보다 소중한 것이니까요.

# 오늘의 명언 : 이별의 아픔 속에서만 사랑의 깊이를 알게 된다. – 조지 엘리엇 –

 

 

역경을 극복하는 자세

모든 것을 잃고 절망에 빠진 남자가 있었습니다.
남자가 운영하던 가게는 폐업이 되었고
20년을 함께한 아내와도 이혼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 남자에게 이러한 불행이 찾아온
가장 큰 이유는 알코올 중독
때문이었습니다.

남자는 항상 술에 취해 있어서 가게에 소홀했고
아내와 자녀에게 폭언을 했기에 더 이상
행복이 남아있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남자는 주변 사람들에게 항상 말했습니다.

"내가 이렇게 인생의 실패자로 추락한 것은
알코올 중독자였던 아버지 때문이에요."

남자가 어렸을 때 남자의 아버지도
언제나 술에 취해 집안을 쑥대밭으로
만들기 일쑤였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성장한 남자는 쉽게 삐뚤어졌고
결국 자신의 모든 것을 잃게 된 것도
아버지 때문이라며 원망했습니다.

하지만 그 남자에게는 형이 한 명 있었는데,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했던 형은
유명한 알코올 중독자 심리치료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었습니다.

형은 동생과 달리 주변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알코올 중독자인 아버지 때문에
지금의 심리 치료 상담가가 될 수 있었습니다.
어릴 적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나는 절대
아버지처럼 인생을 낭비하는 사람이 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불어오는 강풍에 아무런 대비도 하지 않는다면
그곳에는 상처가 남게 되어 있습니다.

당신이 피할 수 없는 역경을
단지 고통으로만 여긴다면 그 역경의 시간은
또다시 반복이 됩니다.


# 오늘의 명언 : 어려울 때 우리는 가장 많이 성장한다는 것을 기억하라. – 조지 워싱턴 –

 

 

작은 것에 소홀하면 큰 것을 잃습니다

한 남자가 있었는데 집안에 잔치가 있어서
부족한 접시를 가까이 사는 친구에게
빌렸습니다.

그런데 잔치가 끝나고 접시를 돌려주려고 살펴보니
접시 한 장에 금이 가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빌린 물건을 훼손했으니 정직하게 말하고
사과해야 하지만 친구에게 접시의 값을
물어줘야 하는 것이 아까웠습니다.

그래서 남자는 금이 간 접시를 멀쩡한
접시들 사이에 끼워두고 아무 일도 없었던 듯이
슬쩍 돌려주고 말았습니다.

'이 많은 접시 중에 고작 한 장이잖아.
내가 아니었어도 부서질 접시였을 거야.
그러니 난 아무 잘못도 없어.
어차피 접시 한 장 금이 간 것을 아무도
눈치채지 못할 거야.'

하지만 접시를 빌려준 친구는 접시에
금이 간 것을 나중에 눈치채었고
다시는 그 친구의 어떤 부탁도
들어주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다른 친구가 와서 접시를 빌려 갔는데
저번에 금이 간 접시가 함께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접시를 빌려준 친구는 나중에 그 사실을 알고는
친구에게 전화하려고 했는데 그 친구가
먼저 접시를 들고 찾아왔습니다.

"내가 접시를 사용하다가 그만 금이 가고 말았네.
자네에게 빌린 물건이니 조심했어야 했는데
미안한 마음에 새 접시를 사 왔어."

접시를 빌려준 친구는 오히려 더 미안해했으며
그 이후 접시 한 장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큰 호의를 수시로 베풀며 좋은 우정을
끝까지 이어나갔습니다.

작은 것에 소홀하다 보면 큰 것을 잃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작은 것을 신중하고 소중히 하면
큰 것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이것은 삶의 진리입니다.

# 오늘의 명언 : 모든 거짓 중에서 으뜸가는 가장 나쁜 것은 자기 자신을 속이는 일이다. – P.J. 베일리 –

 

 

보름달과 초승달

수많은 나라가 난립했던 시대였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크고 가장 작은 두 나라가 있었는데
나라의 크기와는 상관없이 서로를 미워하고
끊임없이 싸우고 있었습니다.

작은 싸움이 아니라 국가 간의 다툼이라는
큰 분쟁에는 힘없는 백성들만 매번
고생하기 마련입니다.

그 참상을 보다 못한 학자 한 명이
양쪽 나라를 오가며 중재에 나서기로 했는데
학자는 먼저 큰 나라를 찾아가 왕을 보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비유해 말하건대 이 큰 나라는
가장 둥글고 가득 찬 보름달과 같습니다.
하지만 저 작은 나라는 초승달 같은데
왜 굳이 힘없고 작은 나라와
전쟁을 하려 하십니까?"

학자의 말은 들은 큰 나라의 왕은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래? 듣고 보니 그렇군.
우리 같은 대국이 저 작은 나라에
정을 베풀도록 하지."

이번에는 작은 나라의 왕을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같은 말을 하자 학자에게
왕은 화를 내었습니다.

"그 나라는 보름달이고 우리는 초승달이라고?
당신은 우리를 무시하는 건가?"

화를 내는 왕에게 학자는 조용히
웃으며 말했습니다.

"가득 찬 보름달은 점점 기울어 작아질 것이지만,
초승달은 앞으로 커지고 더욱 강해질 것입니다.
가만히 내버려 둬도 작아질 저 나라와
왜 싸우려고 하십니까?"

그러자 크게 기뻐한 왕이 학자의 말을 받아들였고,
두 나라 사이의 싸움이 그쳤다고 합니다.

지혜로운 말 한마디는 큰 힘이 깃들어 있습니다.
하지만 말 한마디에 지혜뿐만 아니라 배려까지
함께 담을 수 있다면 세상 어느 것보다
더욱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 오늘의 명언 : 인간의 눈은 그의 현재를 말하며 입은 그가 앞으로 될 것을 말한다. – 존 골즈워디 –

 

 

엄마와 찐 감자

어린 자녀들을 혼자서 키우는 건 쉽지 않습니다.
남편이 있을 때는 가난해도 행복했는데,
뜻밖의 사고로 남편이 세상을 떠난 후에는
아이들의 웃음도 사라지고 하루하루가 더욱
힘들기만 했습니다.

다행히 아는 분의 도움으로 아이들과
누워 잘 수 있는 집에서 머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엄마는 온종일 빌딩 청소며, 식당 설거지까지
쉬지 않고 일을 했고, 집안일은 초등학교 3학년인
큰아들이 맡게 되었습니다.

어느 겨울날 엄마는 찜통에 감자를 넣어놓고
집을 나서며 메모를 남겼습니다.

'찜통에 감자 쪄놨으니까 배고프면 그거 먹어.
너무 차가우면 데워서 동생하고 먹도록 하고,
그리고 불조심해서 사용해야 한다.'

그렇게 엄마는 직장에 나갔는데
그날은 눈이 많이 와서 아무리 청소를 해도
복도가 계속 더러워졌습니다.

결국 빌딩 관리자에게 욕을 먹어야 했으며
저녁에 식당에서는 남자 취객으로부터
무례한 일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엄마는 고된 삶에서도 이를 악물며 살아왔지만,
더 이상은 버틸 수 없단 생각에 집으로 돌아와
순간적으로 삶을 포기할 생각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아이들 얼굴이라도 볼 생각에
찬찬히 둘러보는데, 잠든 아들의 머리맡에
쪽지 하나가 보였습니다.

'오늘 감자를 데워 먹으려고 했는데
그만 감자가 다 타 버리고 말았어요.
동생이 못 먹겠다고 투정해서 너무 속상했어요.
내일은 감자 찌는 법을 저에게 가르쳐 주세요.
엄마는 일하느라 힘드신데 배워서 해볼게요.
엄마 죄송하고 사랑해요. 먼저 잘게요.'

그 쪽지를 보는 순간 엄마는 펑펑 울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잠시나마 잘못된 생각을 하게 된 걸
후회하게 되었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좌절의 순간.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은 아픔의 순간.
그 순간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분명 당신을 너무도 사랑하는 사람이
당신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 오늘의 명언 : 우리는 모두 인생의 격차를 줄여주기 위해 서 있는 그 누군가가 있기에 힘든 시간을 이겨내곤 합니다. – 오프라 윈프리 –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

딸만 여섯 명인 어느 다복한 집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많다 보니 항상 복작복작합니다.
그리고 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잘 날 없다고
크고 작은 다툼이 많습니다.

아이들의 다툼을 중재하는 사람은 아빠입니다.
아빠는 이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또 저 아이의 이야기를 함께 들어줍니다.
다툰 아이들의 이야기를 이쪽저쪽
상세히 잘 들어줍니다.

아빠는 어느 아이가 잘하고 잘못했는지
잘잘못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다툼 때문에
얼마나 속상하고 마음이 상했는지 그저
잘 들어주는 역할입니다.

그러면 어느새 아이들은 화해하고
언제 다투었냐는 듯이 사이좋게 지냅니다.

어느 날 엄마가 케이크를 사 온 날이었습니다.
가족들이 많아서 케이크를 작게 잘라서
나누어야 합니다.

그런데 케이크 한 조각이 남았습니다.
케이크를 더 먹고 싶은 아이들은
마지막 한 조각을 누가 먹을까 서로
눈치를 보고 있었습니다.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엄마가 말했습니다.

"마지막 남은 이 케이크는 우리 집에서
가장 착하고 말 잘 듣는 사람 거."

그 말을 듣자 여섯 딸이 한 목소리로
크게 소리쳤습니다.

"에이. 그럼 아빠 거잖아."

아이들은 시선에서 가장 착한 사람은
자신의 이야기를 가장 잘 들어주는
사람인 것 같습니다.

어른들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주변 사람들에게 마음을 열고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상대방의 이야기를 존중하고 이해해 준다면,
당신 주변에는 좋은 사람이 모일 것이고,
행복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입니다.

# 오늘의 명언 : 사랑의 첫 번째 의무는 상대방에 귀 기울이는 것이다. – 폴 틸리히 –

 

 

멈춘 시계의 의미

결혼을 약속한 연인과 이별하면서
매일 좌절하며 괴로워하는
남자가 있었습니다.

남자는 그 아픔을 극복하기 위해
무던히 노력했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괴로웠고
계속 커지는 괴로움을 견디지 못하고
무너져 버릴 것만 같았습니다.

견디다 못한 남자는 스승을 찾아가
자신의 고민을 말했습니다.

"스승님, 아무리 아끼고 사랑해도
결국은 헤어지고 이렇게 괴롭기 마련인 것 같습니다.
세상에 영원한 것이 없으니 앞으로도 저는
행복해질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좌절하는 제자를 보며 스승은 주머니에서
회중시계를 꺼내며 말했습니다.

"이 시계는 나의 아버지 유품으로
아주 소중한 것이었는데 이제는 멈춰서
더 이상 움직이지 않는다."

남자는 스승의 꺼낸 회중시계를 보았습니다.
복잡한 무늬가 조각된 화려한 시계는
아름다웠고 또 튼튼해 보였습니다.

그런데 스승의 말과 달리 시계의 초침은
잘 움직이고 시침과 분침은 정확한 시간을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황당한 모습으로 바라보는 제자에게
스승은 말했습니다.

"이 시계는 돌아가신 아버지를 생각할 수
있게 해 주어서 나에게 무척 소중한 것이지만,
이 시계는 나의 아버지와의 추억처럼
이미 멈춘 것과 마찬가지이다.
그리고 언젠가는 이 시계 역시
멈출 때가 올 것이다."

스승은 잘 이해하지 못하는 제자에게
다시 말했습니다.

"그것이 누구나 겪는 삶의 이치이다.
무엇이든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고
그 안에 상실도 있기 마련이다.
이 시계가 이미 멈춘 것과 다름없음을 깨닫는다면
세상과 함께하는 모든 순간순간을
귀하고 소중하게 여기고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인생은 항상 흘러가며 언제나 멈추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끝이 있습니다.
그 긴 인생의 시작과 끝 사이에
또 다른 무수한 시작과 끝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인생의 굽이굽이 마다 만나게 되는,
이미 예정된 그 작은 끝에
좌절하지 마십시오.

그 모든 순간이 당신의 완성을 위한
귀하고 소중한 때이기 때문입니다.

# 오늘의 명언 : 인생이 끝날까 두려워하지 마라. 당신의 인생이 시작조차 하지 않을 수 있음을 두려워하라. – 그레이스 한센 –

 

 

밥 먹어야지

'밥 먹어라. 씻어라. 일찍 자라.'
보통 어머니들이 자녀들에게 똑같이 하는 말이지만
저는 그런 간섭이 싫었습니다.

제가 성인이 된 후에도 어머니의 간섭은
전혀 변함이 없었습니다.

그런 어머니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저는 결국 서울로 무작정 올라가 자취를 시작했고,
직장까지 다니게 되면서는 일 년에 명절 때나
겨우 어머니를 찾아뵙곤 했습니다.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고 했나요?
그렇게 저에게 어머님의 존재는
점점 멀어져만 갔습니다.

그래서 몰랐습니다.
어머니가 치매에 걸리셨다는 사실까지도요.
오랜만에 만난 어머니는 이미 증상이
많이 진행되어 몸이라는 감옥에
갇혀 계셨습니다.

예전에 그만 자고 일어나서 밥 먹으라며
제 등짝을 후려치던 활기 넘치던 모습은
어디로 사라져 버린 것인가요?

식사 시간이 되어 간호사들이 이끄는 대로
요양원 식당에서 멍하니 앉아있던
저는 어머니에게 음식이 담긴 식판을
가져다 드렸습니다.

그러자 어머니가 당신의 손에 쥐어 준
숟가락을 저에게 불쑥 내밀며 말했습니다.

"밥 먹어야지."

어머니. 어머니. 죄송합니다.
그때처럼 저를 때려주세요.
이 불효자를 때려주세요.

'다, 너 잘되라고 하는 소리야.'

어머니의 충고의 결과는 조금 틀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따뜻한 잔소리의 의도에는
언제나 자식을 생각하는 어머니의
진심이 담겨 있습니다.

# 오늘의 명언 : 자녀가 맛있는 것을 먹는 것을 보고 어머니는 행복을 느낀다. 자기 자식이 좋아하는 모습은 어머니의 기쁨이기도 하다. – 플라톤 –

 

 

흔적을 따라서

야생동물에 비한다면 인간의 근력은 초라한 편인데요.
성인 남자의 평균 악력은 50kg,
침팬지의 악력은 129kg, 오랑우탄은 193kg,
고릴라의 악력은 326kg입니다.

하지만 어떤 동물도 따라오지 못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인간의 지구력입니다.
인간을 제외하고는 그 어떤 육상동물도
42.195km를 한 번도 쉬지 않고
달릴 수 없습니다.

멕시코에 있는 '타라후마라'라는 원시 부족은
오로지 달리기로만 사슴을 사냥합니다.

시속 70km로 달리는 사슴을
고작 시속 20km로 달리는 사냥꾼이 추적합니다.
사냥꾼의 추적을 눈치챈 사슴은
쏜살같이 달려 순식간에 먼 지평선으로
달려가 버립니다.

하지만 사냥꾼은 당황하지 않고,
서두르지 않고 멀리 보이는 사슴을 향해서
묵묵히 쫓아갑니다.

너무 빠른 사슴을 시야에서 놓쳐버리기도 합니다.
달아난 사슴이 보이지 않아도 포기하지 않는데,
발자국이나 냄새를 통해 사슴이 도망친
방향을 찾아 다시 추격합니다.

그렇게 사슴은 계속 도망가고
타라후마라 부족은 계속 쫓아갑니다.
놓치면 다시 흔적을 찾아 또다시
추적을 합니다.

추적이 계속되면 시속 70km로 하늘을 나는 듯이
달리던 사슴의 속도는 점점 떨어집니다.
하지만 사냥꾼의 발걸음은 추적을 시작할 때와
비슷한 속도로 끊임없이 달립니다.

그렇게 흔적을 따라 계속 달려가면
결국 지쳐 쓰러진 사슴을 잡을 수 있습니다.
이런 방법을 통해 타라후마라 부족은
아무런 도구도 쓰지 않고도
사슴을 사냥합니다.

오랜 시간을 투자하고 노력한 일에
결과가 보이지 않으면 아무것도 남지 않은
실패로만 느껴집니다.

하지만 그 실패는 반드시
어떤 흔적을 남기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그 흔적을 묵묵히 끊임없이 쫓는다면
당신의 목표에 도달 할 수 있습니다.

살다 보면 여러 번의 실패와 좌절을 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실패한 것이 아니라
성공을 위한 여러 번의 흔적을
더 찾은 것입니다.

# 오늘의 명언 : 성공이라는 못을 박으려면 끈질김이라는 망치가 필요하다. – 존 메이슨 –

 

 

정직한 경영이란?

6.25 전쟁 중 한 은행원이 당황하고 있었습니다.
지금 당장 피난을 가야 하는 급박한 상황에서
한 사업가가 대출받은 돈을 갚겠다고
찾아온 것입니다.

하지만 혼란스러운 전쟁 중에 그 사업가의
대출기록을 찾을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빌린 돈을 갚지 않아도 될 수 있다는 상황에
이 사업가는 대출 기록도 없는 돈을
갚겠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은행원은 돈을 받고
대출금을 상환했다는 영수증을 작성하여
사업가에게 주었습니다.

전쟁이 끝나고 나라 전체가 국가의 회복과
부흥에 다시 힘쓰고 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 위해 은행에 몰려와
대출받기를 원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나라 안팎으로 혼란한 시기여서
은행 대출의 문턱은 매우 높았습니다.
역시 대출을 거절당한 한 사업가가
은행원에게 영수증 한 장을
내밀며 말했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제가 예전에 이 은행에
대출금을 상환한 적이 있는데 혼란한 전쟁 중에
잘 처리되었는지 궁금하네요."

영수증을 받아본 은행원은 깜짝 놀랐습니다.
그 영수증은 전쟁 중 기록도 찾을 수 없던
대출금을 상환한 사업가의 것으로,
그 정직함은 은행 안팎에서 전설처럼
회자되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그리고 은행장까지 뛰어나와 사업가의
손을 잡으며 말했습니다.

"당신처럼 정직한 분은 만나 본 적이 없습니다.
이런 신용도를 가진 사람이라면 저희 은행에서
대출을 마다할 이유가 없습니다."

사업가는 융자받은 사업 자금과
은행권의 신용을 바탕으로 성공적인 사업을
펼쳐 나갔습니다.

이렇게 정직한 성품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은 사업가는 한국유리공업주식회사의
최태섭(1910~1998) 회장입니다.

신용이란 어떠한 상황에서도 말과 행동을
거짓 없이 바르게 표현하여 다른 이에게
신뢰를 얻는 것입니다.

그래서 정직한 행동으로 실천한 신용은
삶의 결정적인 순간 당신의 발밑을 단단히 받쳐줄
고마운 발판이 되어 줄 것입니다.

# 오늘의 명언 : 정직을 잃은 자는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다. – J. 릴리 –

 

 

꽃 속의 사막

세계에서 가장 건조한 사막으로 불리는
칠레의 안데스 산맥에 위치한 아타카마 사막은
연평균 강수량은 15mm 정도입니다.

이 사막의 일부 지역에는 무려 4,000년 동안
비가 내린 흔적이 없는 곳이 있을 정도로
건조한 곳입니다.

그래서인지 이곳은 천체 관측을 방해하는,
공기 중의 구름과 수증기가 거의 없어서
큰 규모를 자랑하는 전파망원경인 'ALMA'가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2015년 3월 어느 날,
선인장조차 자라지 않는 이 불모지에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기상이변인 엘니뇨 현상 때문에
아타카마 사막에 마법같이 비가 한바탕 내렸는데
당시 사막 일부 지역엔 하루에만 23㎜의
비가 내렸다고 합니다.

아무것도 살 수 없다고 여겨졌던 사막에
바로 '생명수'가 더해진 것입니다.
더욱 놀라운 일은 그 후에 벌어졌는데
비가 그치자 척박한 사막 땅 곳곳에서
파란 싹이 돋아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싹에서 줄기가 자라 꽃망울이 맺히더니
흙먼지뿐이던 사막이 분홍색 당아욱꽃으로
만발하는 장관이 연출되었습니다.

인류 관측 사상 가장 척박한 곳이라 여겨진
아타카마 사막이 꽃밭이 되었습니다.
땅을 뒤덮은 수백만 송이 꽃 때문에
사막의 흔적조차 보이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그 후 비가 내리지 않자 꽃은 사라지고
다시 황량한 사막이 됐습니다.
그래도 그저 메마르고 척박한 땅이라 생각되던
사막조차도 아름다운 생명을 품고 있음을
비를 통해서 알려주었습니다.

사막에 내린 비가 꽃을 피우듯이
능력이 부족하다고, 가진 것이 없다고 하지 말고
어쩌면 당신에게도 어떤 아름다운 꽃씨가
어딘가 숨어 있을지 모릅니다.
한 번 찾아보세요.

# 오늘의 명언 : 세상을 보는 데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기적이 없다고 생각하며 사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모든 것이 기적이라고 생각하며 사는 것이다. – 알버트 아인슈타인 –

 

 

포기하지 마십시오

1899년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보어전쟁에
참전 중인 한 영국 장교가 포로로 잡혔습니다.
하지만 수용소 벽을 뚫고 탈출했으며
남아공 내의 영국인 이주자의 도움으로
위험지역을 벗어 놨습니다.

그리고 중립지대인 포르투갈령 모잠비크까지
무려 480km를 걸어가서 완전히
탈출에 성공합니다.

이 장교는 어린 시절 말더듬이였습니다.
사춘기에 들어서고 어느 정도 철이 들 무렵
이 약점을 극복하지 못하면 꿈을 이루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책을 소리 내어 읽으면서
집중력을 길렀고 오랜 시간 노력하여
말을 더듬는 습관도 극복했습니다.

청년이 되고 꿈에 그리던 군인이 되기 위해
육군사관학교에 지원했습니다.
하지만 말더듬이뿐만 아니라 집중력까지 약하던 그는
성적이 좋지 않아 사관학교에 2번이나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 노력했고
3번째는 당당하게 합격했습니다.

인생의 많은 부문에서 포기할 줄 모르는
불굴의 의지를 관철한 이 사람은
영국의 61대, 63대 총리를 역임한
'윈스턴 처칠'입니다.

처칠이 2차 대전 당시 옥스퍼드 대학에서
졸업식 축사를 할 때였습니다.
처칠은 청중들을 천천히 둘러보며 힘 있는 목소리로
짧은 한 문장을 외쳤습니다.

"포기하지 마십시오."

연설이 끝난 것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청중에게
한참 뒤 그는 소리를 높여 다시 외쳤습니다.

"절대로 포기하지 마십시오."

그래도 어리둥절해하는 청중들에게
처칠은 다시 소리쳤습니다.

"절대, 절대 포기하지 마십시오."

그때야 청중들은 처칠에게 우레 같은
박수를 보냈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뛰어난 업적과 화려한 성취를
이룬 사람에게 환호하고 부러워합니다.
그리고 결과만 바라보는 사람들은
그 결과를 이루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했는지 외면하는 때도 있습니다.
그 결과를 위해 더 큰 노력을
한 것인지 모릅니다.

절대로 포기하지 마십시오.
그러면 언젠가 분명 당신도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습니다.

# 오늘의 명언 : 포기하지 않는 것도 실력이다. – 알렉스 퍼거슨 –

 

 

부끄러워하지 말고 도전하라

그녀는 생후 6주 만에 부모에게 버림받아
보호시설에서 성장했습니다.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내고 22살에 결혼했지만
남편의 폭력 때문에 고작 9개월 만에
파경을 맞고 말았습니다.

뒤늦게 미술을 시작했습니다.
브라이튼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최고 우등학위를 받아 졸업한 후
지금은 화가이자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녀의 그림과 사진은 세계 많은 사람의
감동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34살에 미혼모가 되었습니다.
주변 사람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건강한 아들을 출산했으며
본인의 노력과 주변의 도움으로 엄마의 역할을
훌륭히 해내고 있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앨리슨 래퍼.
선천적으로 양팔이 없는 희귀병을
안고 태어난 구족화가입니다.

삶 자체가 갖가지 불운의 연속이었지만
래퍼는 절망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신체적 결함을
작품의 소재로 삼아가며 적극적으로 장애에
맞서는 쪽을 택했습니다.

장애인이 아닌 예술가로서의 삶을 개척했고,
팔 대신 입과 발로 그림을 그렸습니다.
자신을 모델 삼아 명암의 아름다움을 끌어낸
사진은 최고의 찬사를 받았습니다.

양팔이 없는 자신의 몸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세계적인 조각 밀로의 비너스에 비유해
현대의 비너스로 자처하는 당당함을
사람들에게 보여주었습니다.

2005년 독일에서 세계여성성취상을 수상한 그녀는
'내가 어떻게 보이든 조금도 부끄럽지 않습니다.
나 자신을 다르게 꾸밀 필요도 없습니다.'라고
당당히 말하고 있습니다.

엘리슨 래퍼는 팔 없이 태어난
자신이 모습에 좌절하고 실망하기보다는
스스로 진정한 아름다움이란 무엇인지
노력으로 보여주었습니다.

우리 또한 세상을 살면서 외형적인 모습으로
수없이 많은 내면의 상처를 받고 있는데,
그녀는 그런 상황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대답해 주고 있습니다.

# 오늘의 명언 : 모든 것은 제각기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으나 모든 이가 그것을 볼 수는 없다. – 공자 –

 

 

천둥지기

겨울 동안 기르고 수확한 보리가
어느덧 바닥을 보이려 합니다.
이제 곧 다가올 보릿고개를 넘기 위해서는
빨리 모내기를 마쳐야 하지만,
메마른 땅에는 봄이 되어도 비가 오지 않고
논바닥은 쩍쩍 갈라지기만 합니다.

가족의 배고픔을 누구보다 잘 아는 농부는
말라비틀어지는 논에 계속 괭이질을 합니다.
먼지가 풀풀 나도록 마른논을 갈고 또 갑니다.
괭이를 휘두르는 농부의 손이 부르트고
쏟아지는 땡볕에 농부의 얼굴에 주름이
더욱 깊어집니다.

누가 봐도 농부의 행동은 쓸모없어 보였습니다.
물도 없는 논을 힘들게 파헤쳐 봤자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일까요?

농부가 피 같은 땀을 뿌려 가며 갈아놓은
논은 마침내 먼지처럼 고운 가루가 됩니다.
그러다 천둥소리가 나며 비가 쏟아져 내리면,
온 식구가 뒤늦은 모를 심었습니다.

천둥소리가 나야 농사지을 수 있는 땅을
'천둥지기'라 했습니다.

산골짜기 같은 데에 있어서 물길이 닿지 않아,
비가 와야만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땅입니다.
평평하고 기름진 땅은 대지주들이 차지한 경우가 많았고,
가난한 농부들은 소작을 부쳐 먹거나
물길이 닿지 않는 천둥지기에서
벼를 길러야 했습니다.

먼지처럼 곱게 갈린 논에 비가 오면
논은 이내 곤죽이 되는데,
그러면 뒤늦게 논을 갈고 할 것도 없이
모를 꽂아나가기만 하면 됐습니다.

농부가 마른논을 갈고 또 갈았던 것은
바로 이 때문입니다.

때로는 절대 끝이 보이지 않는 듯한 일에
한없이 매달려 발버둥 쳐 보기도 합니다.
그리고 오랜 시간 노력했던 일들이
갑자기 허무하게 느껴져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바로 그 순간이
우리들 삶에 천둥이 내려치는 그 순간이
될 수 있습니다.

# 오늘의 명언 : 노력이 적다면 얻는 것도 그만큼 적다. 인간의 재산은 그의 노고에 달렸다. – 헤리크 –

 

 

생각을 바꾸면 보입니다

남미의 국경지대에 한 세관원이 고민에 빠졌는데,
매일 오토바이를 타고 국경을 통과하는
할아버지 때문이었습니다.

오토바이 뒤에 항상 주머니를 달고 다녀,
세관원은 밀수꾼이 아닌가 수상하게 생각했습니다.
몇 번이고 검문했지만, 별다른 혐의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어느 날은 금속탐지기를 동원하여 검색했지만
아무것도 찾아내지 못하자 할아버지에게
하소연하듯 물었습니다.

"영감님, 절대로 체포하지 않을 테니
솔직하게 말해주세요. 밀수하는 게 있지요?
그게 대체 뭡니까?"

그러자 할아버지는 웃으며 말했습니다.
"오토바이라네!"

보고 싶은 것만 보는 사람은
정작 봐야 할 것을 못 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마치 매직아이처럼 말이에요.

고정관념에서 벗어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어렵게 생각하면 한없이 어렵지만,
관점과 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그다음은
너무나 쉽게 잘 보이기 마련입니다.

# 오늘의 명언 : 우리는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지 않고 자기 상황과 형편에 따라 달리 본다. - 아나이스 닌 -

 

 

오늘 내가 살아갈 이유

위지안, 그녀는 일찍 해외로 나와
더 넓은 세상을 보았고 노르웨이 오슬로 대학에서
학위를 마쳤습니다.

그녀는 환경과 경제학을 접목한 새로운 시도를 가지고
고국인 중국 학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서른이 안 된 나이에 푸탄대 최연소 교수로
강단에 섰습니다.

그녀의 행보는 거칠 것이 없었습니다.
북유럽의 친환경에너지 시스템을
중국에 도입하기 위한 거대한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하는 그녀의 모습은 항상
밝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2009년 10월 말기 암 선고를 받습니다.
돌이 막 지난 아기 엄마였고, 명문대 교수로
달려왔던 인생이 그렇게 짧게 마쳐야 한다는
비정한 선고였습니다.

이미 온몸에 전이된 암세포 때문에
뼈가 녹아내리는 고통이 매일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고통스러운 삶이 끝나는 순간에도
절망하고 원망하는 대신 삶의 끝에 와서야
알게 된 것들을 자신의 블로그에
꼼꼼히 기록한 것입니다.

"사람이 잘 살아간다는 것은
누군가의 마음에 씨앗을 심는 일인 것 같다.
어떤 씨앗은 내가 심었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어버린 뒤에도
쑥쑥 자라나 커다란 나무가 되기도 한다.
살다가 혼자 비를 맞는 쓸쓸한 시절을 맞이할 때
위에서 어떤 풍성한 나무가 가지와 잎들로
비를 막아주면 그제야 알게 된다.
그때 내가 심었던 사소한 씨앗이 이렇게 넉넉한
나무가 되어 나를 감싸주는구나."

"운명이 나에게서 모든 것을 앗아간다 해도,
결코 빼앗지 못할 단 한 가지가 있다.
그건 바로 '선택의 권리'다.
나는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내 삶을 선택할 수 있는
최후의 권리를 나는 행사할 것이다.
절대 포기하지 말 것.
우리에겐 오늘을 살아야만 하는
분명한 이유가 있으니까"

이후 그녀의 글은 '오늘 내가 살아갈 이유'
라는 제목으로 출판되어 수많은 사람에게
삶의 의미를 되새겨 주고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절망과 고통 중에
삶의 끝에 서는 것만큼이나 더 큰 괴로움은
절대로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절망을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또 다른 경험으로 삼고 그 아픔 속에서
삶을 대하는 긍정성과 희망, 자기 일에 대한 소명,
가족에 대한 사랑 그리고 살아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아름다운 인생이라는 것을
그녀는 알려주었습니다.

# 오늘의 명언 : 사랑은 나중에 하는 게 아니라 지금 하는 것입니다. 살아 있는 지금, 이 순간에. - 위지안 -

 

 

이방인의 맛

한 번은 이런 적이 있었어요.
꽃 가게에서 일할 때였는데, 전화로 주문을 받았거든요.
상대방 목소리를 잘 알아들을 수가 없어서
다시 말해달라고 했지요.

그런데 전화를 건 손님이 버럭 화를 냈어요.
"전화번호 하나 똑바로 못 받아 적으면서 무슨 장사야!
너희 나라로 가버려!"

'단지 번호를 못 적었을 뿐인데 어떻게 저런 말을...'
너무 큰 충격을 받은 나머지 수화기만 들고 있었어요.
이보다 더한 인종차별을 겪었지만, 조국을 떠나면
으레 겪어야 하는 일이라고만 생각했어요.

그때 꽃 가게 옆에 있던 식당에서 일자리를 줘서
잊고 있던 고향 요리를 다시 하기 시작했어요.
제 음식이 낯설 텐데도 기꺼이 먹고
맛있다고 하는 사람들을 보면 행복해요.

지금은 제 음식에 자부심이 생겼어요.
여전히 제 음식은 낯설지도 몰라요.
그래서 친숙하게 보이려고 공부를 많이 해요.
'이 음식은 샌드위치랑 비슷하니까 먹을 수 있겠군.'
이렇게 생각하게끔 말이에요.

그래도 가장 중요한 건 내 정체성을 잃지 않는 거예요.
제 음식에는 이민자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어요.
이제는 제가 만든 음식을 먹으려고 사람들이 줄을 서요.
저는 일을 하면서 자신감도 얻었고 더 강해졌어요.

인도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가,
현재는 맛집으로 유명해진 식당 주인
히나 파텔의 이야기입니다.

농부부터 셰프, 과학자, 작가, 스타벅스 이사까지
음식에 얽힌 자신만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인생에도 따뜻하고 맛있는 음식이 필요한가요?
이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세요.

# 오늘의 명언 : 최고의 음식을 원한다면 고향을 떠나라. 정체성을 찾지 못했다면 창업하지 마라. 미식은 국경이 없다. - 레네 레제피 -

 

 

아이들을 위한 답은 있습니다

나바호 인디언 보호구역의 한 학교에
오랫동안 아이들을 가르치던 선생님이 그만두시고
젊은 여교사가 새로 부임하였습니다.
그녀는 원래 가르치던 대로 수업 시간마다
매일 학생을 지명하여 산수 문제를
풀게 했습니다.

그런데 어떤 학생도 칠판 앞에 나오면
우두커니 서 있을 뿐 누구 한 명
문제를 푸는 아이가 없었습니다.

아이들이 아직 낯선 교사에게 긴장하나 싶어
최대한 상냥하게 문제를 풀 것을 권했지만
아이들은 그저 우물쭈물할 뿐이었습니다.

심지어 혼자 공책에 문제를 풀 때는
척척 잘 맞추는 아이들조차 칠판 앞에 나와
문제를 풀게 하면 가만히 있었습니다.
이 상황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물었습니다.

"왜 선생님이 시키는데 하지 않는 거니?
모르면 모른다고 말을 해야 선생님이
가르쳐 줄 거 아니니?"

모든 아이들이 고개를 숙이며 조용히 있을 때
한 아이가 손을 들고 용기 내어서
선생님께 말했습니다.

"제가 모두 앞에서 이 문제를 풀어버리면,
이 문제를 모르는 다른 친구가
실망할 것 같아서요."

인디언 학생들은 어릴 때부터
서로의 개성과 인격을 존중해야 하며
서로의 상처를 살필 수 있도록
배워온 것이었습니다.

친구 중 산수 문제를 잘 풀지 못하는
아이도 있다는 것을 안 아이들은 그래서 선뜻
문제를 풀지 못했던 것입니다.

어린 마음에도 교실 안에서 잘하는 아이,
못하는 아이를 가려낸다는 것이
얼마나 무의미한 경쟁이며 이로 인해
마음에 상처를 줄 것을 아이들은
서로 두려워했던 것입니다.

머릿속에 쌓는 지식만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리고 마음속에 쌓는 지식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모르기까지 합니다.

아이들이 성공된 삶을 살기 위해서는
과거에도 그랬듯이 지금의 아이들에게도
우열 경쟁을 강요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우열 경쟁 속에서 가장 많이 겪을 수 있는
패배의 아픔과 열등감을 먼저 알게 하는 것이 나은지
아니면 우정과 화합, 배려를 먼저 가르치고,
자연스럽게 선의의 경쟁으로 이끄는 것이 나은지,
판단은 어른들의 몫입니다.

세상에 어느 것도 정답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려운 문제이기도 합니다.
좋은 것과 나쁜 것을 택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좋은 것이냐 아니면 최선을 택하느냐의 문제입니다.
그리고 분명 그 안에 아이들을 위한
답은 있습니다.

# 오늘의 명언 : 생각하는 것을 가르쳐야지, 생각한 것을 가르쳐서는 안 된다. - 굴리트 -

 

 

당당한 아버지의 사랑

벌써 30여 년도 지난 이야기입니다.
저는 그때 강원도에서 군 복무 중이었습니다.
어느 날 훈련을 마치고 부대로 돌아왔을 때
갑자기 중대장으로부터 호출이 왔습니다.
아버지가 면회를 오셨다고 합니다.

아버지는 베트남 전쟁 참전 때 부상으로
한쪽 다리가 불편하시지만
언제나 호탕하신 성품을 지니신
분이었습니다.

서둘러 새 전투복을 다림질하고
급한 마음에 한겨울인데 찬물로 몸을 닦고,
위병소로 급하게 달려갔습니다.

그날은 눈까지 많이 내렸는데
아버지는 하늘을 가릴 곳 없는 그곳 벌판에서
집에서 준비한 음식이 담겨있는 보자기를 품에 안고
하얗게 퍼붓는 눈을 맞으며 서 계셨습니다.
저를 본 아버지의 얼굴에 미소가 떠올랐습니다.
순간 눈물이 앞을 가렸습니다.

소대장님이 신경 써주신 덕분에
그날 달콤한 외박이 허락되었습니다.
허름한 여관방에 아버지와 하룻밤을 보내며
처음으로 아버지와 술잔을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그 밤 아버지는 저를 처음으로 성인으로
인정해 주시는 것 같았습니다.

"지금, 이 고생이 앞으로의 네 인생에 있어
꼭 필요한 과정임을 알고 힘들더라도
열심히 군 복무를 해야 한다."

언제나처럼 당당하게 말씀하시며
내 가슴에 따뜻한 이불을 덮어 주시던
아버지의 모습이 이제는 소중한
추억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내 곁에 안 계시지만
아직도 아버지의 모습을 기억하며
그리고 두 명의 자녀가 있는 아버지로서
오늘도 열심히 살아가겠습니다.

아버지의 사랑은 마치
시골집 아궁이의 불씨 같습니다.
숯불과 잿불 속에 가려져 있어 잘 보이지 않지만
쉽게 꺼지지 않고 오랫동안 뜨겁게
아궁이를 달궈줍니다.

그런데 그 불씨는 작게 보일지라도
언제라도 커다란 장작을 활활 태울 수 있는
뜨거운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제 결혼을 하고 부모가 되고 나서야
그 사랑의 뜨거움을 뒤늦게 깨닫곤 합니다.
좀 더 일찍 그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게
죄송할 따름입니다.

# 오늘의 명언 : 아버지가 되기는 쉽다. 그러나 아버지답기는 어려운 일이다. - 세링 그레스 -

 

 

상인의 신용

한 상인이 손자와 함께 이웃 나라를 왕래하며
말(馬)을 사고 있었습니다.

상인은 이웃 나라 상인에게
수십 마리의 말들을 샀습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잔금을 확인하면서
좋은 종자의 말을 너무 헐값에
산 것을 확인했습니다.

상인은 이웃 나라 상인에게로 다시 가서
말의 값만큼 돈을 더 주고 왔습니다.

이 광경을 지켜본 손자가 물었습니다.
"할아버지, 전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냥 넘어가셨다면, 그 상인은 몰랐을 테고
우리에게는 이익이 아니겠습니까?"

손자의 물음에 상인은 말했습니다.
"혹, 그렇다 하여도 상인에게는 도리가 있는 것이다.
우리는 그 말 가격에 해당하는 돈을 주어야 하고
그 상인은 약속대로 좋은 말을 넘겨야 하지.
내가 그 상인에게 도리를 지킴으로써
신용을 얻지 않았느냐?"

상인의 설명에도 손자는 이해하지 못한 듯
고개를 갸웃거리는 데 말을 판 이웃 나라 상인이
상인과 손자에게 달려와 말했습니다.

"멀리 가기 전에 따라잡아 다행입니다.
저희가 그만 잘못해서, 전염병에 걸린 말이
한 마리 섞여 있는데, 그대로 두면
말 전부가 병이 옮길 수 있어서
이렇게 달려왔습니다."

그때서야 손자는 할아버지의 깊은 뜻을 알고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습니다.

정직한 것은 어리석은 것이 아닙니다.
나의 정직한 마음과 정직한 행동은
나에게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마음에도 쌓이는
소중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 오늘의 명언 : 신용을 얻는 사람은 어떤 사람의 도움이 없이도 무슨 일이든지 잘 해낸다. - 존 우드 -

 

 

기차에서 만난 군인

2015년 4월 한 여성이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지금 당장 달려가지 않으면
임종도 지키지 못할 다급한 상황이었지만
여성은 배가 부른 임산부였습니다.

설상가상 남편은 출장으로 집을 비웠고,
여성은 세 살 딸과 무거운 몸을 이끌고
기차역으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친정으로 향하는 기차의
좌석은 모두 매진이었습니다.
급한 마음에 바닥에라도 앉아 가자는 심정으로
무작정 입석으로 기차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콩나물시루 같은 기차 안은
바닥에 앉을자리조차 없었습니다.
칭얼거리기 시작한 어린 딸과 점점 힘들어지는
무거운 몸에 어쩔 줄 모르던 여성에게
한 군인이 말을 걸었습니다.

"여기 앉으세요."

바닥에 앉아있던 군인이 선뜻 일어나
그녀에게 자리를 양보했습니다.
군인의 배려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엄마 뱃속에 예쁜 동생이 있으니
더 예쁜 공주는 삼촌 무릎에
앉아갈까?"

군인은 어린 딸까지 보살펴 주며,
그녀가 도착지까지 마음 편하게
갈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알고 보니 그 군인은 원래 자신의 좌석을
다른 노인분에게 양보하고 본인은
바닥에 앉아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여성은 덕분에 무사히 친정에 도착했고
아버지의 생전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4년 후, 그 친절을 기억하는 딸이
장래에 군인이 되고 싶다는 말에
그날의 기억이 되살아난 여성은 인터넷에
그 사연을 올리고 감사와 함께
그 군인을 수소문했습니다.

놀랍게도 몇몇 분들의 도움으로 그 군인을
찾을 수 있었지만 당시 그 군인은
다른 사람들도 그때의 나처럼 그랬을 거라 전하며
감사의 마음 이외에 다른 답례는
원하지 않는다고 전했습니다.

주변에 보이는 곤란한 사람에게 잠시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주는 것은
어려운 일도 위험한 일도 아닐 수 있지만
그렇다고 모든 사람들이 쉽게 나서서
할 수 있는 일도 아닙니다.

당신같이 따뜻한 사람이 대한민국에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 오늘의 명언 : 사람이 일생을 바친 뒤에 남는 것은 모은 것이 아니라 뿌린 것이다. - 제라드 핸드리 -

 

 

ET 할아버지

대안 교육운동가 채규철(1937∼2006) 선생님은,
천막 교회 한 귀퉁이에서 새우잠을 자며
공부하여 대학을 갔습니다.

덴마크와 인도에서 유학을 마치고 선택한 길은
주어진 환경이 부족한 아이들을 가르치고 사랑하고
바르게 자라도록 돕는 것이었습니다.

선생님이 가난 때문에 학교에 가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한 고등 공민학교에서 보리쌀, 채소,
과일들을 교육비로 받으며 아이들을 가르치던
31세의 청년 때 일이었습니다.

다른 영아원에 페인트칠 봉사를 하기 위해
자동차에 페인트와 시너를 잔뜩 싣고 가던 중
사고가 났고 선생님이 탄 자동차는 불이나
거세게 타올랐습니다.

전신 3도 화상을 입고 27번의
수술 끝에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선생님의 모습은
너무도 참혹했습니다.

마치 녹아내려 버린 듯한 선생님의 모습에
사랑하는 학생들마저 혼비백산했습니다.
아이들이 좋아서 교사의 길을 걷고 있던 선생님에게
이 일은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모진 고통 속에서 좌절하고 있던 그에게
새로운 인생의 길을 열어주고 삶의 용기를 준
책이 있었습니다.

헬렌 켈러의 '3일 동안만 볼 수 있다면'.

절망 속에서 희망을 꽃피운 그녀의 모습에
용기를 얻은 선생님은 병상에서 일어서자마자
사고 전부터 해오던 청십자 운동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간질환자 진료사업 모임인 '장미회' 등
한없는 비관이 밀려올 때면 오히려 새로운
일들을 벌였습니다.

그리고 1986년 마음 맞는 친구 몇몇과
경기도 가평에 천막 하나 달랑 치고
'두밀리 자연학교'를 열었습니다.

학교에는 분필 가루가 날리지도 않았고,
회초리도 없었습니다.
숲이 운동장이고, 들판의 풀들이
살아 있는 생물 교과서였습니다.
밤하늘 가득 수놓은 별들이
과학 선생님이었습니다.

절망적인 아픔조차도 아이들과 교감할 수 있는
진심과 노력을 통해 학생들은 선생님의
일그러진 외모가 아니라 따뜻한 마음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아이들은 선생님을
'ET 할아버지'라고 친근하게 부르며
스스럼없이 따르고 존경하였습니다.

진정으로 고귀한 마음과 정신은
아무리 흉한 모습에 감춰져 있다 하더라도
여전히 고귀한 것입니다.

채규철 선생님이 가진 불굴의 정신
그리고 세상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
이것이 있다면 어떤 역경 속에서도
찬란히 빛날 수 있습니다.

# 오늘의 명언 : 인생의 소나기 먹구름 뒤에는 언제나 변함없는 태양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항상 그런 믿음으로 살아야 합니다. - 채규철 -

 

 

칭찬의 긍정적인 힘

해마다 적자를 면치 못하는 회사가 있었습니다.
임원진들은 날마다 머리를 맞대고 방법을
고민했습니다.

좋은 사업계획들을 많이 시행하였지만
결과는 항상 신통치 않았습니다.

더 이상은 안 되겠다 싶어 임원진들은
보다 근본적인 원인을 조사하게 되었습니다.
살펴보니 계획된 것에 비해 상품들의
생산량이 현저하게 낮았습니다.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저조한 생산량에
임원진들은 직접 생산 현장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현장의 근무자들은 모두가 하나같이
어둡고 지쳐 보이는 표정으로 일을 하고 있었으며
현장을 관리하는 간부는 그런 직원에게
그냥 호통만 치고 있었습니다.

임원진이 현장 간부에게 물었습니다.
"혹시 직원들에게 호통 대신에
칭찬해 본 적이 있습니까?"

현장 간부는 한숨을 쉬며 말했습니다.
"말도 마십시오. 칭찬할 일이 있어야 칭찬을 하지요.
아무리 말을 해도 목표량을 달성하지 못하니
저도 답답해서 죽겠습니다."

임원진들은 드디어 원인을 알았습니다.
매일같이 혼나기만 한 직원들은 눈치만 보느라
업무의 능률이 전혀 오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차라리 내버려 두었다면 충분히
채울 수 있는 목표량조차 달성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이솝우화 태양과 북풍에서
지나가는 나그네의 외투를 벗긴 것은
차갑게 휘몰아치는 북풍이 아니라
따뜻하게 내리쬐는 태양의
햇살이었습니다.

한 번 해보시면 칭찬은 어렵지 않습니다.
'잘했어요, 멋집니다, 좋습니다'라고
지금 말해 보세요.

# 오늘의 명언 : 일주일에 적어도 두 시간 정도는 따로 빼서 다른 약속들과 마찬가지로 달력에 직원들을 격려하는 시간으로 적어 놓으라. - 켄 블랜차드 -

 

 

시골 버스의 기다림

오래전 어느 시골길 허름한 버스정류장에는
한 번 버스를 놓치면 다음 버스를
몇 시간이고 기다려야 했습니다.

무더운 여름날 그런 시골길을 달리던
버스 앞에 군인이 손을 흔들고 서 있었습니다.
버스 정류장도 아닌데 버스 기사는 흔쾌히
버스를 세워 군인을 태웠고 승객들은
아무도 불평하지 않았습니다.

뜨거운 태양에 달궈질 대로 달궈져
찜통 같은 버스가 다시 출발해야 하는데
버스가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더위에 슬슬 짜증이 난 승객들은
버스 기사에게 출발하자고 재촉했지만
버스 기사는 "저기..." 하며
눈으로 창밖을 가리켰습니다.

모두가 버스 기사의 눈을 따라 시선을 옮겼는데,
여인 한 명이 버스를 향해 열심히 뛰어오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심지어 여인은 어린 아기를 업고 있었습니다.
저렇게 열심히 뛰어오는데, 버스가 출발하면
얼마나 허망할까 하는 생각에 승객들은 여인을
기다려 주기로 했습니다.

뜨거운 날씨에 에어컨도 없는 그 시절 버스에서
땀을 흘리는 승객들은 손부채를 흔들면서
아무 불평 없이 여인을 기다렸습니다.

그러길 몇 분 후, 여인이 도착했는데
여인은 버스를 타지 않고 버스 창문만
물끄러미 계속 바라보는 것이었습니다.
버스 기사가 타라고 말했지만, 여인은
버스를 타지 않고 창문을 통해 먼저 탄
군인에게 말했습니다.

"가족 걱정하지 말고 몸성히
잘 다녀오세요."

아쉬움과 사랑스러움이 듬뿍 담긴
여인의 말에 군인도 답했습니다.

"날씨도 더운데 힘들게 여기까지 왜 왔나.
걱정하지 말고 내 건강히 잘 다녀올게."

이 광경을 보고 있던 승객들은
아무도 불평도 짜증도 내지 않았습니다.
그저 조용히 유쾌한 웃음으로
화답했습니다.

지금은 예전과는 다르게 시간이 갈수록
더 빠르고 더 편해져 가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아무리 더운 여름이라도 버스에는 언제나
에어컨이 켜져 있고, 정해진 시간에 맞춰
버스를 탈 수 있는 세상입니다.

그리고 이제는 버스의 에어컨이 켜지지 않거나
출발 시간이 조금만 지체돼도 허허 웃으며
이해해 주는 사람들이 적은 세상으로
되어 버렸습니다.

하지만 조금 불편해도 가끔은 사람들 간의
정으로 움직이는 무언가가 그리울 때가
더 많아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 오늘의 명언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소중한 것은 보이거나 만져지지 않는다. 단지 가슴으로만 느낄 수 있다.
– 헬렌 켈러 –

 

 

당신의 눈이 되어줄게요


빨간 단풍이 절경을 이루는 가을입니다.
오래전 이때쯤에 저는 부산에 사는
친구를 만나 하룻밤을 묵고 다시 서울로
올라오는 길이었습니다.

아직 KTX가 없던 시절 새마을호를 타고
한참을 가야 했기에 차라리 잠을 청하려고
눈을 감고 좌석에 앉아 있었습니다.

그렇게 얼마나 흘렀을까?
잠시 정차했던 역을 지나게 되었고,
비어 있던 내 뒷자리에도 중년 부부가 앉더니
두런두런 이야기 소리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와! 벌써 겨울인가? 나뭇잎이 다 떨어졌네.
근데 낙엽 덮인 길이 너무 예쁘다.
알록달록 무슨 비단 깔아 놓은 것 같아.
가서 직접 밟아 봤으면 좋겠다.
무척 푹신할 것 같은데..."

그런데 부부 중 남편의 목소리만 계속해서
조용히 들리기만 했습니다.

"저 산에는 아직 단풍이 잔뜩 남아 있는데
산 전체가 빨간 것이 아주 멋지네."

쉴 새 없이 떠드는 남자의 목소리에
나는 궁금한 마음에 뒷자리를 쳐다보았습니다.
그 순간 저는 온몸이 찌릿한 감동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뒷좌석에는 앞을 보지 못하는 50대 아주머니와
남편으로 보이는 아저씨가 서로 손을
꼭 잡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그 아주머니는 아저씨의 말에
일일이 고개를 끄덕이며 응수하였습니다.
마치 실제로 보기라도 한다는 듯
입가엔 엷은 미소를 짓고 있는 얼굴은
아주 행복해 보였습니다.

우리의 불행은 결핍에서 나옵니다.
불행한 사람들은 모두 결핍을 안고 있는데
자신이 남들보다 갖지 못한 것, 모자란 것 때문에
힘겨워하고 좌절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모든 불행한 사람들이 겪는 결핍은
반드시 보충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의 결핍을 채울 수 있는
사람들의 사랑이 있기 때문입니다.

# 오늘의 명언 : 어떤 이들은 그들이 가는 곳마다 행복을 만들어내고, 어떤 이들은 그들이 떠날 때마다 행복을 만들어낸다. - 오스카 와일드 -

 

 

실수를 삶의 훈련으로

아들을 너무도 사랑하여 자식의 앞날을
항상 걱정하는 아버지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버지는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니
너무나 많은 후회가 남아있다는 것을
언제나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남들보다 더 많이 공부하지 못하고
언제나 최선을 다해 노력하지 못했던 것을
아쉽게 생각했고 이런 실수와 후회를
아들이 하지 않기를 원했습니다.

그래서 아버지는 아들에게 항상 말했습니다.

"아들아 더 노력하고, 더 공부해라.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열심히 하지 않고
빈둥거리다 기회를 놓치는 실수를 하면
앞으로 계속 후회만 하며 살 것이다.
너는 아버지와 같은 삶을 살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버지의 이런 걱정은 아들에게 영향을 주었는데,
아들은 사소한 실수를 하는 것도 겁을 내며
움츠러드는 소심한 아이가 되었습니다.

어느 날 아버지는 아들과 함께,
크게 성공한 사업가를 만나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아버지는 사업가에게 물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그렇게 실수 없이 지혜롭고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습니까?
저희 아들도 선생님처럼 실수 없는 인생을
살게 하고 싶습니다."

그러자 사업가는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제 인생은 잘못된 선택과 실수투성이였습니다.
하지만 그 수많은 실수로 발생한 경험이
지금의 성공을 이룰 수 있는 현명한 결정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었습니다."

철도를 달리는 기차는 어느 운송 수단보다
빠르고 효율적이며 많은 짐과 사람들을
안전하게 옮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차는 철도가 없는 길은 달릴 수 없습니다.
스스로 자신의 길을 찾아 나설 수도 없습니다.

철도를 달리는 기차처럼 살아온 사람은
빠르고 편해 보입니다.

하지만 그 사람은 누군가 깔아준 철도가
없어지면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인생은 철도와 같이 그렇게 탄탄대로만
이어져 있는 것이 아닙니다.

때로는 비포장도로를 가야 하기도 하고
거친 산길을 올라가기도 해야 합니다.
아무 실패 없이 빠르고 편하게 살아온 사람은
그 거친 길을 갈 수 없습니다.

실수하고 실패하여 좌절했던 그 아픔이
바로 거친 길을 현명하게 갈 수 있도록 하는
소중한 경험입니다.

# 오늘의 명언 : 새로운 것을 배우고 뭔가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라. 그리고 멋진 실수를 해보라. 실수는 자산이다. – 다니엘 핑크 –

 

 

생각한다면, 할 수 있다

부부의 아이는 건강해 보였습니다.
건강하게 태어났고, 아무 탈 없이 자랐습니다.
하지만 5살이 될 때까지 도통 말이
트이지 않았습니다.

걱정으로 검사를 받아본 부부에게
청천벽력 같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건강해 보이던 부부의 아이는
자폐증이었던 것입니다.

사랑하는 아이가 자폐증과 함께 지적장애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부부는 슬퍼했습니다.
하지만 절망하지는 않았습니다.

부부는 온 힘을 다해 아이를 교육했습니다.
조금이라도 사회성을 기르기 위해
장애인 학교에 보내 사람들을 만나게 하고,
창의성과 인지능력을 위한 미술치료, 음악치료 등
아이에게 필요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특히 자신의 아이와 한마디라도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부부는 언어치료에
많은 힘을 쏟았습니다.

아이는 무럭무럭 자라나 성인이 되었습니다.
다른 건강에는 전혀 이상이 없었고,
장애인 작업장에서의 단순노동이었지만
직업도 생겨 훌륭히 자립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습니다.

하지만 부부에게는 한 가지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성장하여 자립까지 할 수 있는 아들이 끝내
한마디의 말도 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어느 날 이들이 일하는 장애인 작업장에
새로 부임한 책임자가, 부부의
아들을 보고 생각했습니다.

'이 청년은 더 할 수 있는 사람이다.'

책임자는 청년에게 컴퓨터 활용법을 가르쳤습니다.
비장애인에 비하면 몇 년이나 더 오랜 시간
기다리고 가르쳐야 했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책임자는
청년의 부모를 작업장으로 불렀습니다.
청년은 부모님이 보는 앞에서 천천히
자판을 눌렀습니다.

컴퓨터 화면에 한 글자 한 글자가 떠오릅니다.
청년의 한 문장은 완성하기까지 힘겹고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정확하게
화면에 다 쳤습니다.

'이제 어머니 아버지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게 되어 행복합니다.'

청년은 언제나 부모님을 사랑하고 있었고
그것을 알리고 싶었지만, 방법을
잘 몰랐던 것이었습니다.

때로는 부족하고 다른 친구들보다 떨어지더라도
자녀의 가능성을 끝까지 찾아 주고,
오랫동안 믿고 지켜봐 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입니다.

하지만, 가능성을 찾아 힘쓰고 노력해도
아이에게 보답을 받기보다는
그냥 묵묵히 기다려 줄 수 있는 것이
부모의 마음입니다.

# 오늘의 명언 : If you think it, you can do it 생각한다면, 할 수 있다. – 디온 워윅 –

 

 

턴 투워드 부산

11월 11일.
우리 쌀 우리 농산물로 만든 가래떡을 나눠 먹고
초콜릿 과자를 선물하는 날로 아는 분들이 많지만
전 세계에서 자유와 평화와 희생과 헌신에
감사하는 바른 의식이 있는 사람들이
대한민국 부산을 향해 엄숙한 추모 묵념을
올리는 날이기도 합니다.

11월 11일 오전 11시.
전 세계가 2,300분의 한국전쟁 전몰장병이 안장된,
부산 남구의 유엔기념공원을 향해 1분 동안
추모 묵념을 합니다.

6·25 전쟁에 참전한 유엔군 전사자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기 위해서입니다.

"대한민국과 세계의 자유와 평화를 수호하다
소중한 생명을 바친 전사자들이 안장되어 있는
세계 유일의 유엔묘지를 향해 추모하자."

'턴 투워드 부산(turn toward Busan)'으로
불리는 이 행사는 캐나다에서 한국전쟁에 참전한
'빈센트 커트니' 씨가 2007년 발의하여
매년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10년 이상 지속한
이 중요한 행사에 대해서 아는 사람들도
관심도 적은 편입니다.

점점 잊히고 아픈 역사로만 기억하지 마시고
대한민국을 위해 희생한 분들에 대해 감사함으로
함께 추모 묵념에 동참해 주세요.

# 오늘의 명언 : 죽음도 불사하며 죽어간 용사들의 용기를 과소평가하지 않는 것처럼, 우리 또한 용사들이 삶으로 보여준
용맹함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 존 F. 케네디 –

 

 

가장 멋진 행복한 데이트

저는 결혼 한 지 10년 가까이 되는 남자입니다.
그런데 얼마 전 아내 말고 다른 여자(?)와
데이트를 하기 위해 외출했습니다.

"당신에게 세상 최고로 멋진 여자와
데이트할 기회를 오늘 드릴게요.
단, 저와 지켜야 할 약속 몇 가지가 있어요.
첫째, 밤 10시 전에 데이트가 끝나면 안 돼요.
둘째, 식사할 때 그녀의 이야기에 집중해 줘야 해요.
셋째, 극장에서 그녀의 손을 꼭 잡아줘야 해요.
잘 아시겠어요?"

영문 모를 아내의 제안에 의아해하면서도
저는 정장을 잘 차려입고 데이트 장소로 떠났습니다.
별로 긴장하지는 않았습니다.
모처럼 특별한 시간을 보내고 싶은 아내의
계획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넥타이를 고쳐 매며 아내가 어서 오기를 기다리던 중,
저만치서 우아한 검정 원피스를 입고,
곱게 화장을 한 여인 한 명이 다가왔습니다.
그런데 여인은 아내가 아니었습니다.

"아니, 네가 웬일이냐?"
"어머니는 여기 어쩐 일이세요?"

당황하면서도 어리둥절했던 우리 모자는
금세 아내의 마음을 알아채고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아버지 돌아가시고 혼자되신 지 5년이나 된
어머니를 위해 아내가 준비한 놀라운
이벤트였던 것입니다.

그날 저녁, 아내와의 약속을 성실히 지켰습니다.
식사 시간 내내 어머니의 말을 잘 들으며 이야기했고,
영화를 보는 2시간 동안 내내 어머니의 손을
꼭 잡아 드리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10시가 되어 어머니를 집 앞에
모셔다 드리니 어머니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너무도 행복한 시간이었단다.
집에 들어가면 어멈에게 꼭 전해줘라.
정말 고맙고, 사랑한다고 말이야."

당신의 부모님을 사랑해 주세요.
그리고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의 부모님도
함께 사랑해 주세요.

# 오늘의 명언 : 네 자식이 해주길 바라는 것과 똑같이 네 부모에게 행하라. – 소크라테스 –

 

 

내 잘못이 아니에요

질서를 지키고 순서대로 하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을
저는 무척이나 싫어합니다.
그런데 아침 늦잠으로 회사 출근이 늦어질까 봐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을 무시하고
먼저 들어가는 저를 욕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렇게 남을 배려할 줄 모르는 사람도
저는 무척이나 싫어합니다.

버스나 지하철에서 좀 더 조심하지 않고
저를 마구 밀치면서 지나가는 사람을
저는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제가 짐을 들고 만원 버스를 타고 갈 때,
안쪽으로 들어가는데 저의 커다란 가방에
몸이 부딪친다고 신경질을 내는 사람을
저는 이해할 수 없습니다.

자동차가 너무 많아 길이 막힙니다.
사람들은 더 많이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합니다.
그런데 저는 짐이 많고 불편해서
자동차를 이용해야 합니다.

다른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사람은
성격이 음침하고 고립적입니다.
하지만 저는 진취적이고 독립적인 성품 탓에
사람이 많고 복잡한 것을 싫어합니다.

'당신은 잘못이지만 저는 괜찮습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남에게 엄격하고
자신에게 관대한 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네 탓은 잘못이지만 내 탓은 잘못이
아니라고 쉽게 생각해 버립니다.

이 세상의 모든 싸움과 다툼의 시작점은
바로 이런 네 탓과 내 탓은 다르다고
구분하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 오늘의 명언 : 과거의 탓, 남의 탓이라는 생각을 버릴 때 인생은 호전한다. – 웨인 다이어 –

 

 

위기는 기회다

연극 무대에서는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조명과 찬사를 받는 주연배우가 있는가 하면,
보이지 않는 뒤쪽에서 배우가 대사를
틀리지 않도록 조용히 대사를 읽어주는
수습생도 있습니다.

한창 공연이 달아오른 무대에 사고가 터졌습니다.
대사를 읽어주는 수습생이 실수를 하여
무대의 배우가 전혀 엉뚱한 대사를
말하고 만 것입니다.

무대 위의 배우는 당황했고 이상함을 느낀
관객들도 웅성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공연이 실패로
끝날 위기였습니다.

다행히 경력 있는 배우들의 멋진 마무리로
더 이상 큰 문제없이 공연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공연이 끝난 후 무대 감독은
불같이 화를 내었습니다.

"대사를 전달하는 중요한 일에 이런 실수를 해!
실수했으니 급여를 절반으로 줄여!"

그러자 다른 연출가가 멋쩍어하며
무대 감독에게 말했습니다.

"저기, 실수를 한 저 친구는 무급으로
극단에서 일을 배우고 있는 수습생입니다.
줄일 수 있는 급여가 없습니다."

무대 감독은 어이가 없어서 수습생을
바라보며 말했습니다.

"그러면 저 친구를 급여를 받는
엑스트라 배우로 지금부터 일하도록 하고
그 급여를 반으로 줄여."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무대에 선 수습생은
놀라운 연기력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시작했습니다.

훗날 두 번씩이나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은
이 배우는 '게리 쿠퍼'였습니다.

위기가 닥치고 역경에 빠졌을 때
그것을 헤치고 나오는 노력을 통해
사람은 한층 더 성장할 수
있는 것입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지금 닥친 위기에 포기하지 마십시오.
지금의 그 실패는 어쩌면 당신을
더 높은 자리로 인도하는 성장의
밑거름일지도 모릅니다.

# 오늘의 명언 : 큰일을 하는 경우에서는 기회를 만들어 내기보다는 눈앞의 기회를 잡도록 힘써야 한다. – 라 로슈푸코 –

 

 

100점짜리 인생을 사는 방법

영어의 알파벳을 시작하는 A는 1점,
두 번째 알파벳인 B는 2점, C는 3점.
이런 식으로 Z까지 점수를 각각 매겨봅니다.
그리고 인생에서 성공에 관련된 단어를 대입시켜서
가장 큰 점수를 받는 것을 찾습니다.

예를 들어 사랑인 'LOVE'는
12점의 L, 15점의 O, 22점의 V, 5점의 E,
이렇게 합쳐서 54점이 됩니다.

그리고 돈을 뜻하는 'MONEY'의 점수를
위에 방식대로 계산하면 72점이
나오게 됩니다.

행운을 뜻하는 'LUCK'은 47점입니다.
행운과 요행만을 바라는 인생은
점수가 낮은 모양입니다.

지식을 뜻하는 'KNOWLEDGE'는 88점이고,
열심히 일한다는 뜻의 'HARD WORK'를
이 식에 대입하면 98점이 나옵니다.

인생의 성공에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단어들은
저마다의 점수를 가지고 있지만 100점은
쉽게 나오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 성공방정식에 대입했을 때
100점이 나오는 단어가 하나 있는데,
그것은 '태도', '자세'를 나타내는
'ATTITUDE'입니다.

성공을 위한 좋은 태도를 갖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꾸밈없는 마음으로 정직하게 배려하며 충실해야
비로소 언제 어디서라도 좋은 태도가
생겨나는 법입니다.

어쩌면 좋은 태도를 가진 사람이
100점짜리 인생을 사는 것이 아니라,
100점짜리 인생을 살아왔기 때문에
좋은 태도가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이 아닐까요.

# 오늘의 명언 : 태도는 사소한 것이지만 그것이 만드는 차이는 엄청나다. 즉 어떤 마음가짐을 갖느냐가 어떤 일을 하느냐보다 더 큰 가치를 만들 수 있다. – 윈스턴 처칠 –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2001년 개봉한 영화 '달마야 놀자'에서
등장한 에피소드입니다.

경찰에게 쫓기던 조직폭력배들이
피난처를 찾아 산속 사찰을 침입했습니다.
그러자 사찰의 주지 스님은 조직폭력배들에게
문제를 내고 맞히면 사찰에 있는 것을
허락하겠다고 했습니다.

주지 스님이 그들에게 낸 문제는
아랫부분이 깨져서 물이 새는 항아리에
물을 가득 채우라는 것이었습니다.

조직폭력배들은 그들답게 단순 무식한 방법으로
밑 빠진 독에 물을 채우려고 했습니다.
다름 아닌 물이 빠져나가기 전에
먼저 항아리에 물을 채운다는
전략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아무리 빨리 뛰어다니면서
아무리 많은 물을 항아리에 쏟아붓는다고 해도,
항아리 밑에 뚫린 커다란 구멍을 통해
금방 물이 흘러나가 버렸습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물을 채울 수 없어
하나둘 지쳐 쓰러질 지경이 되었을 때
조직폭력배들의 두목에게 번뜩이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두목은 지쳐 쓰러진 부하들에게
항아리를 들고 달리라고 명령했습니다.
그들이 달려 도착한 곳은 작은 연못이었습니다.
그리고 밑 빠진 항아리를 연못에
집어던졌습니다.

그들은 천천히 물속으로 가라앉은
항아리의 안팎으로 물을 가득 채우는 것을
성공한 것입니다.

모든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그릇이 있습니다.
그 그릇에는 사랑, 감사, 기쁨, 행복 등
세상의 좋은 것을 얼마든지 담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 그릇을
소홀히 하고 있어 금이 가거나 깨져 버려
그 소중한 것들이 흔적도 없이
새어나가 버리곤 합니다.

그렇다면 이 세상을 온통 사랑과 감사와
기쁨과 행복으로 채워버리는 것이 어떨까요?
그렇게 한다면 당신 속의 그릇이
두 동강이 나버려 항상 비어 있다고 해도
항상 행복해할 것입니다.

# 오늘의 명언 : 나는 행복에 이르는 길이 우리를 얽매는 '채움'이 아니라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 '비움'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 미하엘 코르트 –

 

 

진짜 해녀가 된 작가

사진작가이자 제주 가파도의 해녀인
유용예 작가는 예전에는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IT업계 직장인, 디자이너, 초고속 승진,
높은 연봉과 안락한 삶을 가진 그녀가
그저 지쳤을 때 찾아간 제주도에서 만난
해녀와 몇 마디 말을 나눴을 뿐입니다.

그리고 무작정 제주도 서남쪽 모슬포항에서
배를 타고 10분 거리인 가파도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리고 해녀들의 모습을 바라봤습니다.

카메라를 가지고 갔지만, 첫 1년 동안은
차마 렌즈를 들이대지 못했습니다.
그저 바라보고 따라다니며 해녀들의 삶 속으로
조금씩 비집고 들어가기 위해
천천히 다가갔습니다.

1년이 지나 카메라를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산소통을 메고 해녀들과 함께
물속으로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온갖 장비를 갖춘 그녀는,
고작 오리발 하나로 자맥질을 하는 해녀들을
따라가지 못하고 버벅 대기만 했습니다.
결국 장비를 벗어던지고 맨 숨으로
물속의 해녀들을 따라나섰습니다.

그렇게 몇 년의 시간이 흐르고 유용예 작가는
그간 찍은 사진 작품들을 마을 담벼락에 전시했습니다.
해녀뿐 아니라 마을의 구석구석을 찍었습니다.
바람에 누운 풀과 돌멩이 하나에도
섬이 녹아있는 것 같았습니다.

자신들이 찍힌 커다란 사진을 보며
사진 찍어서 가져다준 사람은 네가 처음이라고
즐겁게 웃는 해녀 어머님들의 표정에서
유용예 작가는 행복을 느꼈습니다.

유용예 작가는 법환 해녀 학교에 등록하여
80시간의 교육과 3개월의 인턴 생활을 거쳐
가파도 어촌계에 입성한 정식 해녀입니다.
'하군, 중군, 상군, 대상군'으로 구분된
해녀 등급에서 이제 중군을 지나 슬슬 상군의
해녀로 인정되고 있습니다.

해녀가 되고 나서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는 유용예 작가는
이렇게 말합니다.

"처음엔 해녀를 알고 싶었지만,
지금은 가파도라는 섬을 알고 싶습니다."

다른 사람의 모습을 볼 때는
눈을 사용하고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들을 때는 귀를 사용합니다.

하지만 눈살을 찌푸리고 바라보면
사람을 잘못 볼 수도 있고,
귀를 막고 들으면 상대의 말을 잘못 듣고
오해할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모습과 목소리를
마음으로 보고 듣는 사람이 있습니다.
사람뿐만 아니라 이 세상의 모습과 목소리도
마음으로 보고 듣기 위해 살아가는
그 사람의 아름다운 모습은
경이롭고 감동적입니다.

# 오늘의 명언 : 지금 당신이 무엇을 못 가졌는지가 아니라 당신이 가진 것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생각하라. – 어니스트 헤밍웨이 –

 

 

불행은 넘침에 있습니다

나우루 공화국은 오세아니아 미크로네시아에 위치한 섬입니다.
바티칸 시국(0.44km²)과 모나코(2km²)에 이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작은 나라이며 21㎢ 연안을 따라
도로를 일주하는데 30분이면 족합니다.

식민지 개척 시절 독일과 호주의 지배를 받다가,
태평양 전쟁 시기에는 일본에 잠시 점령되기도 했습니다.
나우루인은 약 3000년 전 섬에 정착한 이후,
주로 양식업을 하며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나우루 공화국을 이루고 있는 섬은
철새들의 배설물과 바닷물이 오랜 시간 화학적 결합으로
변형된 인산염으로 변해 있었고, 인산염은 화학비료의
중요한 원료로 사용되었습니다.

처음 나우루에서 인산염을 발견한 것은 서구 열강입니다.
이들은 관리해 준다는 명목으로 인산염을 깨 갔으며
나우루에서 받은 대가는 수익금의 2% 정도에
아주 적은 비용이었습니다.

그리고 1968년 독립한 나우루는
인산염이라는 희귀한 자원을 국유화했으며
정부는 국민과 공평하게 수익을 나눠 가졌습니다.
'석유 재벌' 국가에 맞먹는 수준의
부자가 되었습니다.

부자가 된 국민은 최고급 자동차를 타고 다녔으며
자가용 비행기를 타고 피지와 하와이로
쇼핑하러 다닐 정도였다고 합니다.

집집마다 가정부와 집사가 있었습니다.
집은 나라에서 사주었습니다.
학비도 병원비도 모두 공짜였습니다.
그러면서 나라에서는 세금도 걷지 않았습니다.
나우루 국민들에게는 모든 것이 공짜였고
어떤 일도 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나우루 사람들은 아무 일도 하지 않았습니다.
인산염을 채굴하는 것도 외국인 노동자에게 맡겼으며
심지어 국정을 돌보는 공무원들도
외국인에게 맡겼습니다.

하지만 넘쳐날 것 같았던 인산염은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1990년대에 접어들자 위기의 조짐이 시작되었지만,
나우루인은 과거의 삶으로 돌아갈 생각이 없었습니다.
30,000불을 넘나들던 1인당 GDP는 2,500불까지
추락하게 되었습니다.

외국인 노동자들이 모두 떠났습니다.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하는 방법은커녕
빨래와 청소와 요리조차 하는 방법을 잊어버린
나우루 국민들만 남았습니다.

그리고 오랜 기간 인산염 채굴을 지나치게 파내어서
섬의 고도가 낮아져 섬 자체가 바다 밑으로
사라질 위험도 있다고 합니다.

족할 때 게으름을 피우다가 부족할 때
힘겨워하는 어리석음은 먼 나라만의 이야기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항상 자만하지 말고 경계를 해야 합니다.
지금 당장의 이득 때문에 미루고 있는 일들이
훗날 우리에게 위험으로 다가올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 오늘의 명언 :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 (過猶不及) – 논어 선진 편 –

 

 

내가 쓰는 문장이 나를 말한다

"혀를 다스리는 건 나지만 내뱉어진 말은 나를 다스린다.
함부로 말하지 말고 한번 말한 것은 책임져야 한다."

"입술의 30초가 마음의 30년이 된다.
나의 말 한마디가 누군가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다."

"주변은 시속 120㎞, 140㎞로 빠르게
가는 것 같은데 제 속도를 스스로 가늠은 못 하겠다.
그런데 나름 시속 80㎞로 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너무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10년의 무명시절을 버틴 데뷔 28년 차
방송인 국민 MC 유재석의 '말'입니다.


재치 있는 입담과 배려심 넘치는 진행으로
시청자들을 웃게도 하고, 울리기도 하는
그 내면의 신념이 잘 드러나는 말인데요.

누군가의 '말'은 곧 그 사람의 '문장'이기도 하지요.
특별한 단어나 화려한 수식어구를 쓰진 않았지만
그의 문장에는 그만한 배경이 있습니다.

최고의 자리에서도 항상 자신을 가다듬는다고 하지요.
바쁜 스케줄로 시간이 여의치 않은 와중에도
이동하는 차 안에서라도 매일 신문을
읽는다고 합니다.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문장의 일>의 저자
스탠리 피시 역시 말합니다.

"문장을 음미하는 능력과 빚어내는 능력은
서로 접점 없이 따로 굴러간다고 흔히들 생각하지만,
내 생각에 이들은 나란히 습득되는 능력들이다."

유재석의 읽기 습관은
성실한 방송인이 될 수 있었던 뼈대입니다.
다른 분야의 어떤 누구와도 유연하게 이야기할 수 있지요.
한 방송을 통해 자기 삶을 글로 써 내려가기도 했는데요
그 문장들은 많은 이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마음속에 간직될, 노래 가사로 완성되었지요.

'내 문장'은 '내가 선택한 방법으로
나의 세계를 구축하는 일'입니다.
각자의 문장에는 그 사람의 세계가 담겨 있지요.
우리는 모두 각자의 삶 속에서
독자이자 작가입니다.

러드의 동료 작가가 학생의 질문을 받는다.
"제가 작가가 될 수 있을까요?"

작가는 반문한다.
"글쎄요, 문장을 좋아하나요?"

- <문장의 일> 중에서 -

# 오늘의 명언 : 쉬지 않고 글을 써야만 마음의 문을 열 수 있고, 자기를 발견할 수 있다. - 중국 작가 위화 -

 

 

네 가지 유형의 친구

긴 인생을 살다 보면 참 다양한 성격의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 와중에 우정이 쌓여 만들어지는 친구들 역시
다양한 성격을 가지기 마련인데 크게 나누어 보면
네 가지 유형의 친구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친구는 꽃과 같은 친구입니다.
꽃이 피기 좋은 계절을 만나 활짝 피운 꽃은
보기에도 싱그럽고 향기도 진합니다.

바로 이렇게 꽃이 피어 한창 예쁠 때는
그 아름다움에 찬사를 아끼지 않는 친구입니다.
그러나 꽃은 언젠가 시들고 꽃잎이
떨어져 버리기 마련입니다.

그러면 돌아보는 이가 하나도 없듯이,
자기 좋을 때만 찾아오는 꽃과 같은
친구를 말합니다.

두 번째 친구는 저울과 같은 친구입니다.
저울은 무게에 따라 이쪽으로 또는 저쪽으로 기웁니다.
가진 것이 많아서 내 쪽으로 무게추가 기울 때
그 무게추처럼 내 쪽으로 우르르 따라오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이렇게 본인에게 이익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큰 이익 쪽으로만 움직이는 친구입니다.

세 번째 친구는 산과 같은 친구입니다.
산은 많은 새와 짐승들의 안식처 같은 존재입니다.
멀리 떨어져 있어도, 항상 가까이 있어도
늘 그 자리에서 반겨줍니다.

언제 어느 때 찾아가도 같은 자리에
나무들이 자라고 있고, 커다란 바위는
움직이지 않습니다.

항상 변함없이 그대로인 친구, 생각만 해도
편안하고 마음 든든한 친구입니다.

네 번째 친구는 땅과 같은 친구입니다.
땅은 생명의 싹을 틔워주고 곡식을 길러내며
그 어떤 차별 없이 누구에게나 조건 없이
자신을 내어줍니다.

내가 건네준 작은 씨앗 같은 정성도
낱알이 가득한 벼 이삭으로 돌려주는,
한결같고 마음으로 응원해주고 믿어주는
그런 친구입니다.

이런 이야기를 접한 많은 사람들은
내 주변의 친구들은 어떤 유형의
친구인가 생각하게 됩니다.

하지만 주변의 친구보다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나는 내 친구들에게 어떤 유형의 친구인가?'
입니다.

유유상종(類類相從)이라고 합니다.
당신이 산과 같고 땅과 같은 친구라면
당신은 주변에도 그런 친구들이
가득할 것입니다.

# 오늘의 명언 : 풍요 속에서는 친구들이 나를 알게 되고, 역경 속에서는 내가 친구를 알게 된다. - 존 철튼 콜린스 -

 

 

기회는 찾고 노력하는 자의 것

미국 스탠퍼드대학에 다니는 한 학생이
아르바이트 자리를 찾아다녔습니다.
학자금과 생활비가 필요한 학생은
며칠을 이른 새벽부터 일자리를 찾아다녔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거의 포기상태에 이르렀을 때 한 회사의
아르바이트생 모집 공고를 발견한 학생은
회사로 찾아가 말했습니다.

"저는 정말 누구보다 성실합니다.
어떤 일이든 다 잘할 수 있다는 장담은 못 하지만
무슨 일이든 정말로 열심히 하겠다는 것은
장담할 수 있습니다."

학생의 말을 들은 채용 담당자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습니다.

"열성적인 모습이 보기 좋네요.
그런데 혹시 타자기를 다룰 줄 아시나요?
타이프를 칠 줄 안다면 지금 당장
일을 시작하게 해 주겠습니다."

아직 컴퓨터가 대중적으로 보급되기 전 시절
대부분의 서류는 수기나 타자기로 작성되었습니다.
그리고 당시에 타자기를 다루는 것은
제법 기술이 필요한 일이었습니다.

잠시 무언가를 생각하던 학생은 채용 담당자에게
자신에게 4일간의 시간을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리고 4일 후에 출근한 학생은 곧바로
능숙하게 타자기를 다루며 일을 시작했습니다.

그 모습을 본 채용 담당자는 학생에게
그동안 무엇을 했느냐고 묻자 학생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저는 그동안 두 가지 일을 했습니다.
한 가지는 타자기를 빌린 일이고,
또 한 가지는 밤을 새우며
타자 연습을 했습니다."

이 학생은 바로 훗날 미국 31대 대통령이 된
'허버트 후버'였습니다.

기회란 모든 것이 준비된 사람에게만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무언가를 찾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발견되는 것이 기회입니다.

하지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거기에 최선을 다하는
노력까지 필요합니다.

스스로 찾고 노력하고 개척하는 사람에게
붙잡히는 것이 바로 기회입니다.

# 오늘의 명언 : 열정이 없는 사람은, 꼼짝하지 않고 바람을 기다리는 배와 같다. - 아르센 우세 -

 

 

신발과 맨발

한때 테니스 스타를 꿈꾸던 대학생이
하지만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꿈을 접게 되었습니다.
이후 세탁소, 케이블 방송, 자동차 운전 학원,
실외 광고 업체 등 여러 가지 사업에 도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습니다.

그런데 낙담해서 머리를 식힐 겸 떠난
아르헨티나 여행에서 그의 인생이 바뀌었습니다.
그가 그곳에서 본 것은 두 가지였습니다.

첫 번째는 '신발'이었습니다.
바로 아르헨티나 사람들이
즐겨 신는 '알파르가타'라는 신발이었습니다.
부드러운 캔버스 천으로 된 이 신발의
품질을 개선해 외국에 팔면 인기를 끌 것 같았습니다.

두 번째는 '맨발'이었습니다.
아르헨티나의 가난한 아이들이 신발 살
돈이 없어 맨발로 돌아다니는 모습을
가슴 아프게 보았던 것입니다.

당시 아르헨티나에는 맨발로 다니는 아이들은
발에 상처가 나고 파상풍 같은 각종 질병에
쉽게 노출되어 있었습니다.

아르헨티나의 신발과 맨발을
동시에 목격한 그는 생각했습니다.

'신발 기부를 사업과 연결하면 어떨까?'

이 남자의 이름은
블레이크 마이코스키(Blake Mycoskie)였습니다.
소비자에게 신발 한 켤레를 팔 때마다
다른 신발 한 켤레를 가난한 아이에게 기부하는
이른바 '일대일(one for one)' 기부 원칙의,
세계적인 '탐스슈즈(Toms Shoes)'가
탄생한 순간이었습니다.





좋은 상품이 될 것 같은 '신발'을 바라보는
사업가의 눈에, 신발을 신지 못한 아이들의
'맨발'이 함께 보였습니다.

그리고 세상 한 귀퉁이에 아름다운
사랑이 만들어졌습니다.

자기 자신만을 위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 끝에 풍요와 안락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자기 자신과 주변 사람을 동시에
바라볼 수 있는 시선의 끝에는
풍요와 안락은 물론 아름다운 사랑까지
함께 있습니다.

# 오늘의 명언 : 우리는 일로써 생계를 유지하지만 나눔으로 인생을 만들어간다. - 윈스턴 처칠 -

 

 

맨발의 정신




한국전쟁에 참전하여 눈부신 성과를 보인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중에 한 명의 이야기입니다.
그도 역시 한국전쟁에 참전한 에티오피아 용사로
대한민국을 위해 싸워준 사람입니다.

그는 군 복무 시절 참가한 군인 마라톤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 마라톤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1960년 로마 올림픽에 대표선수로
선발되지는 못했습니다.

그런데 다른 선수 중 하나가 축구를 하다
발목을 다쳐 그가 엉겁결에 올림픽 마라톤 대회에
출전하게 된 것입니다.

그는 갑작스러운 합류 때문에 준비된 신발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맨발로 42.195km를 달려 결승선인
콘스탄티누스 개선문을 통과하자 사람들이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2시간 15분 16초 2'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한 그는
'맨발의 아베베'라 불리는 전설적인 마라토너
'아베베 비킬라'였습니다.

그리고 아베베는 1964년 도쿄올림픽에서
2시간 12분 11초로 또다시 세계 신기록을 수립하며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올림픽 5주 전, 흔히 맹장이라고 말하는
급성 충수염으로 개복수술을 받고,
성치 않은 몸으로 이룬 결과입니다.

아무도 아베베의 우승을 예상하지 못해
에티오피아 국기와 국가도 준비해두지 않아
시상식에서 국기도 없고 엉뚱한 나라의 국가인
기미가요가 울려 퍼졌습니다.

도쿄 올림픽에서 전 세계를 향해 펼쳐진,
최악으로 망신스러운 일로 꼽히는
큰 사건이었습니다.

그러나 모든 것을 불굴의 정신으로 이겨낸
아베베도 이길 수 없을 것 같은 시련이 찾아왔습니다.
1969년 교통사고로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은 것입니다.

하지만 그는 절망하지 않았습니다.
1970년 노르웨이 25Km 휠체어 눈썰매
크로스컨트리 대회에서 금메달을 땄고,
10Km 레이스에선 특별상도 받았습니다.
장애인올림픽에서는 양궁과 탁구 선수로
참가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끝까지 불굴의 정신을 가진
맨발의 아베베였습니다.





아베베는 쉽게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에게는 누구보다 강한 불굴의 정신이 있었기에
모든 게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는 불굴의 정신만으로
인생에서 성공할 수만은 없습니다.
그런데도 당신이 아무것도 노력하지 않는다면
성공할 기회도 줄어들 것입니다.

# 오늘의 명언 : 나는 남과 경쟁하여 이기는 것보다 자신의 고통을 이겨내는 것을 언제나 생각한다. 고통과 괴로움에 지지 않고 끝까지 달렸을 때 그것은 승리로 연결되었다. - 아베베 비킬라 -

 

 

아이에게 남은 희망




한 마을에서 어린아이 한 명이 사라졌습니다.
때가 되면 돌아오려니 했던 아이는
해가 지고 뜨고 날이 바뀌어도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아이가 있을 만한 곳을
구석구석 찾기 시작했습니다.
마을 안에서는 어디에서도 아이를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조금씩 날이 차가워지는 계절인지라
많은 사람들이 아이가 험한 일을 당한 것은
아닌가 걱정했습니다.

그런데 다행히 아이가 발견되었습니다.
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마른 우물에
아이가 빠져 있었던 것입니다.

사용하지 않게 된 지 오래된 우물이어서
마을 사람들도 그 존재를 잊고 있어
그곳에서 아이를 찾는 것이
늦었던 것입니다.

아이에게는 제법 깊은 우물이었고
다리를 다친 아이가 구해달라고 내지른 고함은
밖으로 거의 들리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어둡고 험한 이곳에서
희망도 없이 며칠이나 버텨야 했던
아이가 걱정스러웠는데 먼저 사람들에게
아이가 말했습니다.

"아저씨. 우리 엄마 왔어요?
엄마 오기만 계속 기다리고 있었어요.
우리 엄마 어디 있어요?"

그제야 마을 사람들은 깨달았습니다.
자신의 엄마가 구하러 오리라는 것을
굳게 믿고 있던 아이는 자신에게 온
시련이 하나도 무섭지 않았다는
것을 말입니다.





당신의 몸을 묶은 것이 사랑이고
그 사랑의 끝을 당신이 사랑하고 신뢰하는
사람이 붙잡고 있다면 어떨까요?

그렇다면 세상에 무서운 것이 없을 것입니다.
그것이 사랑이며 사랑은 당신을 무엇보다도
강하게 만들어줍니다.

# 오늘의 명언 : 절망에 대한 가장 확실한 해독제는 믿음이다. - 키르케고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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