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하루

따뜻한하루 7

태권 한 2020. 10. 28. 18:43

아이에게 남은 희망

한 마을에서 어린아이 한 명이 사라졌습니다.
때가 되면 돌아오려니 했던 아이는
해가 지고 뜨고 날이 바뀌어도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아이가 있을 만한 곳을
구석구석 찾기 시작했습니다.
마을 안에서는 어디에서도 아이를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조금씩 날이 차가워지는 계절인지라
많은 사람들이 아이가 험한 일을 당한 것은
아닌가 걱정했습니다.

그런데 다행히 아이가 발견되었습니다.
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마른 우물에
아이가 빠져 있었던 것입니다.

사용하지 않게 된 지 오래된 우물이어서
마을 사람들도 그 존재를 잊고 있어
그곳에서 아이를 찾는 것이
늦었던 것입니다.

아이에게는 제법 깊은 우물이었고
다리를 다친 아이가 구해달라고 내지른 고함은
밖으로 거의 들리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어둡고 험한 이곳에서
희망도 없이 며칠이나 버텨야 했던
아이가 걱정스러웠는데 먼저 사람들에게
아이가 말했습니다.

"아저씨. 우리 엄마 왔어요?
엄마 오기만 계속 기다리고 있었어요.
우리 엄마 어디 있어요?"

그제야 마을 사람들은 깨달았습니다.
자신의 엄마가 구하러 오리라는 것을
굳게 믿고 있던 아이는 자신에게 온
시련이 하나도 무섭지 않았다는
것을 말입니다.

당신의 몸을 묶은 것이 사랑이고
그 사랑의 끝을 당신이 사랑하고 신뢰하는
사람이 붙잡고 있다면 어떨까요?

그렇다면 세상에 무서운 것이 없을 것입니다.
그것이 사랑이며 사랑은 당신을 무엇보다도
강하게 만들어줍니다.

# 오늘의 명언 : 절망에 대한 가장 확실한 해독제는 믿음이다. - 키르케고르 -

 

 

자기 몸을 던진 의인

지난 4월 경남 진주의 한 아파트에 누군가 불을 질렀습니다.
당황한 주민들이 대피하는 가운데 방화범은
주민들에게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흉기 난동을 벌이는 방화범을 막은 것은,
평범한 아파트 관리인 정연섭 씨였습니다.

무서웠습니다. 얼굴을 찔렸습니다.
하지만 정연섭 씨는 피를 흘리면서도
끝까지 주민들을 대피시킨 뒤 마지막으로
응급차에 올랐습니다.

정연섭 씨는 광대뼈 골절에 잇몸과 턱이 내려앉고
얼굴 신경 절반이 마비되어 전치 20주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다시 아픈 몸을 이끌고 아파트로
출근했지만 사고 당시가 떠오르며
정신이 혼미해지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근무를 설 수 없었습니다.

정연섭 씨는 노부모와 할아버지를 모시며,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었는데
본인보다 주민들을 위해 몸을 던져
방화범을 막았습니다.

의로운 인물의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
정연섭 씨가 새로 직장에 취업을 할 때까지
생활비를 지원하고자 연락을 드렸습니다.

하지만 정연섭 씨는 그 정성으로 다른 어려운
이웃을 도와달라며 정중히 거절하셨습니다.
다만 부모님과 할아버지를 위해서
건강식품을 보내드리겠다는 저희의 마음은
감사하게 받겠다고 했습니다.

자신이 맡은 일에 몸을 던져 최선을 다하고,
자신의 것이 아닌 것은 거절할 줄 아는
이 시대 진정한 의인 정연섭 씨.

지금 잠시 힘겨운 현실을 마주하고 있지만
이력서를 넣은 곳에서 연락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정연섭 씨의 밝고 찬란할 앞날을 위해서
따뜻한 하루도 응원하겠습니다.

 

정연섭 씨와 같이 대한민국에는 여전히
올곧고, 바르고, 굳건한 마음을 가진
진정한 의인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선한 행동의 결과는 반드시
세상에 드러나는 법입니다.

# 오늘의 명언 : 의인은 향나무처럼 자기를 찍는 도끼에도 향기를 묻힌다. - 조르주 루오 -

 

 

다시 일어서는 힘

IQ(intelligence quotient)는
지능지수를 나타내는 지표로 오래전부터 지금까지
여러 방면에서 사용되고 있는데 그동안 사람들은
IQ 테스트를 받고 지적 수준을 평가받았습니다.
하지만 인간의 수준을 숫자로만 판단하던
IQ에게 EQ라는 라이벌이 생겼습니다.

EQ(emotional intelligence quotient)는
감성지수의 지표로 '마음의 지능지수'라고도 합니다.
EQ는 거짓 없는 자기의 느낌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낙관적인 생각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
남을 배려하고 공감할 수 있는 능력,
집단 속에서 조화와 협조를 중시하는 능력 등으로,
인간의 총명함은 IQ가 아니라 EQ로 나타내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IQ라는 유리창은 바닥에 떨어뜨리면 깨져 버리고,
EQ라는 진흙은 바닥에 달라붙어 버립니다.
그러나 공은 상쾌하게 튀어 올라 더 높이 날아갑니다.
이 공은 역경을 이겨내고 회복하는 힘을 의미하는
'역경지수 AQ(Adversity Quotient)'
라고 합니다.

아무리 지능지수(IQ)나 감성지수(EQ)가
높다고 해도 역경을 이겨내지 못하면
성장할 수 없다는 점에서 AQ는 중요하게
생각되고 있습니다.

AQ는 실패를 거듭할수록 높아진다고 합니다.
실패를 많이 겪어 본 사람은 역경을
이겨내는 능력이 발달하여 그만큼 성공할
가능성도 커진다는 것입니다.

급변하고 불확실한 세상 속에서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다시 일어서는 힘
역경지수 AQ가 아닐까 싶습니다.

역경지수가 높은 사람일수록
어떤 상황에도 도전하려는 의지가 강하고
위험을 긍정적으로 감수한다고 합니다.

성공이라는 산을 오르는 사람들에게
총명함과 따스함도 꼭 필요하지만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역경을 극복하는
의지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 오늘의 명언 : 역경은 당신에게 생각할 수 없는 것을 생각하게 할 용기를 준다. - 앤디 그로브 -

 

 

노력하는 재능

체코의 인간 기관차라고 불리는
'에밀 자토펙(Emil Zatopek)'은 세계적인 육상스타입니다.
선수 시절 18개의 세계 신기록을 수립한 기록이 있고,
1952년 헬싱키 올림픽에서는 5,000m, 10,000m,
마라톤의 세 경기에 출전하여 세 경기 모두
금메달을 획득한 어마어마한 장거리
육상 선수였습니다.

하지만 자토펙이 육상 훈련생 시절에는
재능이 없는 선수로 평가받고 있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스포츠에서는 훈련보다는
타고난 재능을 더욱 중요하게
여겨지던 시절이었습니다.

그 때문에 별다른 훈련을 받지 않아도
바로 좋은 기록을 내는 선수들만 주목받고
꾸준히 노력하는 선수들은 재능의
그늘에 가려지곤 했습니다.

하지만 자토펙은 재능이 있더라도
연습을 통해서만 개발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자토펙은 타고난 근력으로 경기에 임하던
선수들과는 달리 자신의 몸을 훈련을 통해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달리기 선수는 그저 달리기만 하는 것이
훈련 방법의 전부였던 그 시절,
효과적인 훈련 방법을 찾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연구한다는 것은
매우 획기적인 일이었습니다.

모래주머니를 차고 달려 근력을 높이는 방법이나,
짧은 거리를 전속력으로 반복하는 인터벌 훈련법은
지금으로서는 기본적인 훈련 방법이기는 하지만,
당시에는 자토펙이 올림픽에서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딸 수 있게 한 그만의
노력의 흔적이었습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아무리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어도
그 재능을 갈고닦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재능도 쓸모가 없습니다.

세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고
사람마다 다양한 재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수많은 재능 가운데 가장 뛰어난 재능은
바로 '노력하는 재능'입니다.

# 오늘의 명언 : 끊임없이 노력하라. 체력이나 지능이 아니라 노력이야말로 잠재력의 자물쇠를 푸는 열쇠다. - 윈스턴 처칠 -

 

 

사랑은 희생이다

1988년 12월 7일 11시, 당시 소련의 영토인
'아르메니아'에 지진이 감지되었습니다.
원래 지진이 많은 지역이어서 사람들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곧 일상으로
돌아가 일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큰 실수였습니다.
30분 후, 진도 7.0 이상의 강진이 발생하였고
대부분 내진설계가 되어있지 않던
석조 주택들은 무너질 수밖에 없었고,
도시는 폐허가 되어버렸습니다.

지진이 벌어지고 고작 3일 만에 2만 명이
넘는 사상자를 확인했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피해 숫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기만 했습니다.

끔찍하게도 사망한 대부분의 사람은
무너진 건물에 깔린 압사였습니다.

이때, 지진으로 무너진 9층 건물의 잔해 속에
26살의 어머니 '스잔나 페트로시안'과
4살 된 딸 '가야니'도 갇혔습니다.

모녀를 기다리는 것은 오직 죽음의 공포뿐이었습니다.
여진이 느껴질 때마다 머리 위의 잔해들이
다시 무너지는 것이 아닐까 두려웠습니다.
무너진 콘크리트 잔해들을 뚫고 나가는
일은 절대로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몸을 들썩이는 것조차 두려운 와중에
아이는 갈증과 굶주림에 지쳐
큰 소리로 울부짖었습니다.

"엄마. 너무 목이 말라요."

그때 스잔나는 부서진 유리 조각으로
손가락을 찔러 딸에게 자신의 피를 먹였습니다.
어머니는 딸이 보챌 때마다 차례차례
손가락을 베어 아기의 입에 물렸습니다.

이 모녀가 극적으로 구출된 것은
매몰된 지 14일이 지나고 난 후였습니다.
그렇게 빠져나온 어머니 스잔나의 손가락 열 개는
모두 피범벅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래도 엄마는 그저 딸이 살았다는 것에
감사하고 안도했습니다.

딸에게 있어서 어머니의 피는
유일한 희망이었습니다.

그리고 고통스러워하는 딸을 위해서
어떠한 고통도 감당한 어머니의 헌신적인 사랑은
눈물이 날 정도로 감동적입니다.

# 오늘의 명언 : 사랑의 첫 번째 계명은 먼저 희생할 수 있어야 한다. 자기희생은 사랑의 고귀한 표현이기 때문이다. - 발타자르 그라시안 -

 

 

금속공예 명장

독립선언을 주도하고 독립 선언서에
서명한 민족 대표 33인 중
한 분인 홍병기 선생님.

서울 종로구 재동에서 창신동까지 홍 부자 집 땅을
밟지 않고 갈 수 없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의
많은 재산이 있었지만, 독립운동을 위해
재산을 모두 사용한 분입니다.

이런 위대한 분의 손자인 홍재만 씨는
어린 시절부터 끼니를 걱정해야 할 정도로
가난한 삶을 살아야 했습니다.

그리고 13살 어린 시절부터 금속공예 공방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먹고 자야 했습니다.
일을 배우면서 거친 선배들의 폭력에 시달렸습니다.
항상 배가 고팠으며 피곤해서 화장실에 숨어
잠을 자다 들켜 엄청난 곤혹을
치르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시간이 흘렀습니다.
성인이 되면서 힘이 붙고 기술이 붙었습니다.
어느 날 보니 심부름을 하던 꼬마가 기술자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홍재만 씨는 모두가 인정하는
금속공예 명장이 되었습니다.

특히 한 장의 은판에서 부리까지
일체형으로 만들어지는 그의 은주전자는
그 예술적 가치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입니다.

홍재만 명장은 할아버지를 존경합니다.
그리고 과거에 연연하지 않기에,
독립운동으로 사라진 재산에 연연하지 않습니다.
홍재만 명장이 바라보는 것은
가족과 동료 그리고 앞으로 만들어질
작품들이라고 합니다.

대한민국 성장기, 격동의 현대사를
맨손으로 헤쳐 나오신 분은 비단 홍재만 명장
한 분만은 아닐 겁니다.

우리가 미처 바라보지 못한 곳에서,
어린 나이부터 뜨겁고 격렬하게 살아오신
수많은 다른 명장들이 계십니다.

바로 이러한 분들의 노력과 희생을 통해
지금 대한민국은 세계에 우뚝 서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는 터전이
만들어진 것입니다.

# 오늘의 명언 : 고난이야말로 최선을 다 할 수 있는 기회다. - 듀크 엘링턴 -

 

 

자신의 과녁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미국의 사격선수 매슈 에먼스는
이미 금메달 하나를 획득한 상황에서
2관왕을 노리며 남자 소총 50M 3 자세
경기에 출전했습니다.

세계 최고의 기량을 가진 선수답게
그의 탄환은 과녁을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경기 초반부터 2위와의 차이는
점점 벌어지기만 했습니다.

아직 쏴야 할 탄환이 몇 발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매슈 에먼스의 두 번째 금메달
획득을 확신했습니다.

이제 마지막 한 발이 남은 상황이었습니다.
2위와의 점수 차는 크게 벌어져 있었으며
조금 실수한다고 해도 무난히 금메달을
딸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호흡을 가다듬은 에먼스는 완벽한 자세로
방아쇠를 당겼으며 탄환은 과녁의
정중앙을 꿰뚫었습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과녁을 맞혔다는
효과음이 들리지 않았습니다.
더구나 전광판에 표시된 에먼스의
이번 점수는 0점으로 나타났습니다.

사람들은 웅성거렸습니다.
기계가 잘못된 건가?
에먼스 선수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심판진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관객은 물론 에먼스 선수도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에먼스 선수가 마지막으로 쏜 탄환은
에먼스 선수의 과녁이 아니라 옆 선수의
과녁을 뚫고 지나간 것이었습니다.

결국 에먼스 선수의 마지막 탄환의 점수는
0점으로 처리되었고, 에먼스 선수는
올림픽 2관왕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 실수 덕분에
에먼스 선수는 평생의 반려자를 만나게 되는데
당시 경기 해설을 맡았던 여자 사격선수
카테리나 쿠르코바는 에먼스 선수를
찾아가 위로해주다가 둘 사이에서
사랑이 싹튼 것입니다.

에먼스 선수의 사격 자세는 완벽했습니다.
가다듬은 호흡법도, 방아쇠를 당기는
타이밍도 모든 것이 완벽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과녁의 정중앙을
정확하게 꿰뚫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가장 중요한 자신의 과녁이 아닌
엉뚱한 과녁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성공으로의 가장 중요한 길은
자신이 가야 할 목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어야 합니다.

# 오늘의 명언 : 정확한 목표 없이 성공의 여행을 떠나는 자는 실패한다. 목표 없이 일을 진행하는 사람은 기회가 와도
그 기회를 모르고 준비가 안 되어 있어 실행할 수 없다. - 노먼 빈센트 필 -

 

 

히말라야 셰르파

만년설이 뒤덮인 히말라야 고산지역의
에베레스트를 올라가기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와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 외에
필요한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은 바로
'셰르파'입니다.

셰르파는 흔히 등반가의 짐을 날라주는
단순 보조인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천만의 말씀입니다.

1953년 5월 29일,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 정상에 첫발을 디딘 사람은
뉴질랜드인 '에드먼드 힐러리'와
셰르파 '텐징 노르가이'였습니다.

이처럼 히말라야의 위대한 산악인 곁에는
항상 위대한 셰르파가 함께 있었는데
셰르파라는 단어는 짐꾼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네팔 고산 지대에 거주하는 소수민족의
이름입니다.

셰르파족은 약 500년 전 동부 티베트에서
에베레스트 남부 빙하 계곡으로
이주해 왔다고 합니다.

아무리 험하고 가파른 곳이라도
그들이 가면 길이 열립니다.
정상으로 향하는 새로운 길을 뚫고 개척하는 사람들,
이들의 정신을 '패스브레이킹'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패스브레이킹, 무슨 뜻일까요.
'패스'(Path, 사람들이 지나다녀 생긴 작은 길)와
'브레이킹'(Breaking, 깨뜨리다)의 합성어로
기존의 틀을 과감히 벗어나 남들이 가지 않는
새로운 길을 내는 개척자를 뜻합니다.

셰르파들은 보통 유명 산악인들의
이름에 가려져 있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오늘도 꿋꿋이 험한 길을 뚫고
설산을 오르고 또 오릅니다.

그들의 '패스브레이킹' 정신 앞에
히말라야도 머리를 숙이는 것입니다.
이처럼 단단한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
세상에 넘지 못할 일은 없습니다.

# 오늘의 명언 : 길이 이끄는 대로 가지 마라. 길이 없는 곳으로 가서 족적을 남겨라. - 랄프 왈도 에머슨 -

 

 

생애 최고의 여행을 떠나다

아흔 살, 노마 할머니는 미국 횡단 여행을 시작했고,
여행지마다 행복한 표정으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아들과 며느리와 열기구를 타면서 웃는 모습.
멋지게 승마에 성공하여 말을 타는 모습.
반려견과 함께 캠핑카에서 뒹구는 모습.

1년 동안 1만 3000마일(2만 900㎞)을 달려
32개 주 75개 도시를 다니며 삶과 즐거움을
마음껏 펼쳐 보인 노마 할머니의 SNS 팔로워는
무려 45만 명이 넘습니다.

이 45만 명의 사람들은 그저 즐겁게만
노마 할머니를 바라보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노마 할머니는 자궁암 말기 진단을 받고 나서
여행을 떠났기 때문입니다.

노마 할머니는 더는 병실에서 마지막을
쓸쓸하게 보내고 싶지 않았습니다.
고령으로 인해 치료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병석에 누워 죽음을 기다리는 대신
자신만의 진정한 행복을 찾아서
여행을 떠난 것입니다.

노마 할머니는 여행을 통해 수많은 경험을 했습니다.
매번 새로운 여행지에 대한 기대감도 있었고
색다른 음식도 먹어 보았습니다.

여행 중 가장 좋았던 곳이 어디냐고 묻는 질문에
항상 '바로 여기'라고 대답했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지금 하는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렇게 바로 지금을 가장 소중하게 살던
노마 할머니는 2016년 말기 암 환자가 아닌
누구보다도 행복한 미소를 남기고
별세하셨습니다.

이후 '드라이빙 미스 노마'라는 책이 발간되었고
그 책에는 노마 할머니가 겪은 질병의 고통이나
죽음의 두려움을 쓰지 않았습니다.

마치 젊은 시절처럼 멋지게 파마를 한 할머니가
애완견을 데리고 낯선 세계를 흥미롭게 다니며,
가족과 함께 보내는 마지막 행복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바로 지금을 가장 소중하게 여기고
바로 여기를 가장 행복하게 만드는 것.'

노마 할머니가 말한 이것은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어떻게 가장 훌륭하게 마무리를 해야 하는지
알려주고 있습니다.

# 오늘의 명언 : 언제나 현재에 집중할 수 있다면 행복할 것이다. - 파울로 코엘료 -

 

 

문순득의 표류기

동방견문록을 쓴 '마르코 폴로'나
하멜 표류기의 하멜 못지않은 모험을 펼친
조선사람이 있었습니다.

1801년, 평범한 홍어 장수 문순득은
흑산도 인근에서 홍어를 사고 배를 타고 돌아오는 길에
거친 풍랑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문순득이 탄 배는 망망대해를 2주일이나
속절없이 표류하고 낯선 섬에 도착했습니다.
그곳은 당시 유구국이라 불리던
지금의 일본 오키나와였습니다.

문순득은 오키나와에서 8개월을 머물면서
그 나라 말과 풍습을 배우고
빠르게 적응했습니다.

그리고 1802년 10월, 문순득은 다행히
중국을 향하는 배를 탈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출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또 풍랑을 만나
하염없이 동남쪽으로 흘러갔고,
열흘 후 배가 도착한 곳은 중국이 아닌
지금의 필리핀, 여송이었습니다.

긍정적이며 호기심 많고 영리한 사람이었던
문순득은 9개월간 필리핀에 머물며
현지어를 익히고 서양 문물을
열심히 배웠습니다.

그 후 문순득은 마카오, 광저우, 난징, 연경을 거쳐
조선 관리를 따라 조선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그가 고향에 돌아온 건 1805년 1월.
홍어를 사서 배에 오른 지 3년 2개월이
지난 후였습니다.

그의 이야기는 흑산도에서 유배 생활을 하던
손암 정약전이 쓴 '표해시말(漂海始末)'에
기록되었으며 책 속에는 문순득의 체험과
정약전의 실학 정신이 잘 드러나 있고,
200년 전의 일본, 필리핀, 마카오, 중국의
풍속, 의복, 집, 배, 언어 등이
생생하게 담겨 있었습니다.

문순득은 조선 시대 신분 구조인
'사농공상(士農工商)' 중
가장 낮은 상인이었습니다.

그 때문에 글을 잘 쓰지 못해,
정약전을 만나지 못했다면 자신의 경험을
후대에 남기지도 못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는 비록 신분도 낮고 배움도 적었지만
불굴의 용기와 강인한 정신력을 가졌으며
어떤 상황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역경을 헤쳐나갔습니다.

# 오늘의 명언 : 당신의 운명이 결정되는 것은 결심하는 그 순간이다. - 앤서니 라빈스 -

 

 

항상 노력한다

90년대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약 16년간 세계 랭킹 1위를 놓치지 않은
프로 바둑기사 이창호 9단.

바둑계에 남긴 다양한 업적만큼 뛰어난 어록도
세상에 남기고 있습니다.

"노력을 이기는 재능은 없고
노력을 외면하는 결과도 없다."

"재능을 가진 상대를 넘어서는 방법은 노력뿐이다.
더 많이 집중하고 더 많이 생각하는 수밖에 없다."

천재라고 칭송받던 그의 인생은
노력의 연속이었습니다.

이창호 기사는 다른 누구에게도
천재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습니다.
그에게는 자신과 주변 사람 모두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들이었던 것입니다.

"몰라서 둬버린 실수는 별 느낌이 없지만
경솔하게 불쑥 손이 나간 실수는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이창호 기사는 자신이 때로는 실수하고
패배할 수도 있다는 것을 잘 알았습니다.
그 어떤 칭송을 받아도 자신을 조심하고
단속하는 데 힘써왔습니다.

"조심을 한자 그대로 풀이하면
'마음을 잡는다'는 뜻이다.
두려움이 위기에 대한 인식이라면
조심성은 그 인식 이후에 경계하는 마음가짐이다.
겉으로는 유사하게 드러나지만
두려움과 조심성은 크게 다른 것이다."

그의 말대로 이창호 9단은
바둑에서 자신을 항상 조심하면서도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항상 노력한다.
나 자신을 조심하며 다스린다.
그러나 두려워하지 않는다.

자신이 노력한 분야에서 최고의 위치에
오른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러한 인생의 모습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꼭 큰 업적과 달성을 위해서만
필요한 마음가짐만은 아닙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겪는 크고 작은 일에
전부 필요한 마음가짐입니다.

# 오늘의 명언 : 끊임없이 노력하라. 체력이나 지능이 아니라 노력이야말로 잠재력의 자물쇠를 푸는 열쇠다. - 윈스턴 처칠 -

 

 

외할머니의 발찌

제가 초등학교 6학년 때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
그리고 그날부터 거동이 불편한 외할머니는
외동딸인 엄마가 모시게 되었습니다.

저는 같이 산 지 첫날부터 외할머니가 싫었습니다.
집에 방이 부족해 할머니는 저와 함께
방을 사용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 당시 저는 사춘기 시절이라 할머니에게
짜증을 자주 냈는데도 할머니는
항상 웃어주셨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중학생이 되고 나서
할머니의 기력은 더욱 나빠지셨습니다.
점차 혼자 거동하시는 것이 힘들었던
할머니를 도와야 하는 저의 불만은
나날이 커져만 갔습니다.

그전까지 할머니는 참 깔끔하고
옷차림이 단정했었는데 거동이 힘들어진 후부터
할머니와 함께 쓰는 방에서 냄새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저는 엄마에게 소리를 질렀습니다.

"엄마, 나 할머니랑 방같이 쓰기 싫어!
안방으로 모시고 가던가, 아니면 오빠하고
같이 방 쓰게 하라고."

아! 벌써 20년 전의 일인데도 불구하고
그때 카랑카랑한 제 목소리가 왜 이리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나는 걸까요.

할머니는 제가 대학생 때 돌아가셨습니다.
병원에서 할머니의 마지막 모습을 보는 순간
가슴이 쿵 하고 내려앉았습니다.

할머니 발목에 제가 중학교 때
사드린 발찌가 아직도 걸려 있었습니다.
수학여행 가서 가족 숫자대로 성의 없이
사 온 물건이었습니다.

할머니는 손녀가 사준 그 발찌를 항상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으면서
웃음 가득한 얼굴로 우리 곁을
떠나셨습니다.

세월이 흐르고 지금은 알 것 같습니다.
외할머니가 어떤 마음으로 저를 보듬어 주셨는지
본인이 싫다는 외손녀를 보며 얼마나
가슴 아파하셨을지...

다시 그 시절로 단 하루만이라도 돌아간다면
할머니께 정말 죄송하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때로는 떠나가 버린 사랑에 가슴이 시립니다.
왜 그때는 그 사랑을 그렇게 몰랐는지,
그때 받은 사랑이 얼마나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이었는지....

하지만 사랑은 사라지는 것이 아닙니다.
당신이 받은 그 사랑은 당신 안에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당신이 받은 사랑을 더 아름답게
만들어 승화할 수 있습니다.
받은 사랑만큼 또 누군가를
사랑해 주세요.

# 오늘의 명언 : 진정한 사랑은 영원히 자신을 성장시키는 경험이다. - M. 스캇 펙 -

 

 

실패의 의미

요즘 게임을 한창 좋아하는 아들이 있는
입장에서 많이 걱정되는데요.

이제 고작 7살인 아들이 가장 바라는
소원은 스마트폰을 가지는 것입니다.
아내는 절대로 아들에게 스마트폰을
사용하게 허락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아들은 매일 저녁 퇴근한
제 주위를 졸졸 맴돌곤 합니다.
제 스마트 폰을 잠시 내놓으라는 것이지요.

그런 아들이 제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은
하루에 30분이 전부입니다.
이마저도 아들이 엄마에게 겨우 얻어낸
짧은 허락의 시간입니다.

게임에 몰두하는 아들의 집중력은 놀라웠습니다.
어느 날 제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는
아들을 뒤에서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여전한 집중력으로 게임을 하던 아들이
갑자기 소리쳤습니다.

"앗싸! 좋았어!"

하도 좋아하는 아들의 모습에 게임에서
이겼나 싶어 아들의 게임 화면을 봤습니다.
그런데 화면에는 'FAIL'이라는
글씨가 쓰여 있었습니다.

아들은 게임에서 졌는데 좋아하는 모습이
이상해 아들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아들, fail이 무슨 뜻인지 아니?"

"아빠 저도 알아요. 그거 실패잖아요.
그래서 더 좋아요. 실패는요.
다시 한번 도전해 보라는 거잖아요."

많은 사람들은 실패를 두려워합니다.
어떤 일의 실패는 바로 그 일의
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세상에는 한 번의 도전으로
성공을 이룬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성공한 사람들은 예외 없이
많은 실패를 경험하면서 그 실패 끝에
다시 한번 도전한 사람들입니다.

실패는 끝이 아닙니다.
실패를 밑거름 삼아 다시 한번
도전할 할 수 있게 해주는
또 다른 기회입니다.

# 오늘의 명언 : 한 번도 실패하지 않았다는 건 새로운 일을 전혀 시도하고 있지 않다는 신호다. - 우디 앨런 -

 

 

향기와 악취

사람의 오감 중 가장 예민한 감각은
후각이라고 합니다.
다른 감각보다 가장 빠르게 반응하지만
금세 약해지고 사소한 원인으로
무뎌지기도 합니다.

이 예민한 감각을 통해 사람의
심리상태도 조절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아로마 치료법 등이 대표적인 예로,
좋은 냄새는 사람의 마음을 진정시키고
몸의 편안함까지 유도할 수 있습니다.

몸에서 좋은 냄새가 나는 사람에게서는
좋은 인상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세계적으로 향수 산업은 크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특히 장미 향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향기인데
달콤하면서도 싱그러움을 전하여
사람들이 절로 미소 짓게 하는
이 장미 향에는 '인돌'과 '스카톨'이라는
성분이 있습니다.

이처럼 좋은 향기에서 '인돌'과 '스카톨'은
없어서는 안 될 주요 성분입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사람들이 가장 싫어하는 냄새 중 하나인
방귀 냄새의 주성분 역시
'인돌'과 '스카톨'이라는 것입니다.

가장 향기로운 냄새와 가장 고약한 냄새가
성분이 같다니 어찌 된 일일까요?

둘의 차이점은 농도입니다.
인돌과 스카톨이 농도가 높으면 악취를 풍기지만,
농도가 낮을 경우 꽃향기를 풍깁니다.

같은 성분이어도 농도에 따라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
줄 수 있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부정적으로만 생각하는
시기, 질투, 미움, 분노 역시 적당한 선에서
현명하게 사용한다면 선의의 경쟁을 위한
투지, 용기, 동기유발, 성취 의욕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세상에 처음부터 나쁜 것은 없는 법입니다.
얼핏 나쁜 것처럼 보이는 것도
알맞게 잘 사용하기에 따라
좋은 것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 오늘의 명언 : 인생이란 균형점이 있어야 하는 법이다. 일, 가족 그리고 배우고 가르침에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 척 피니 -

 

 

나의 역경은 축복이었습니다

덴마크가 낳은 세계 최고의 동화 작가.
전 세계적으로 덴마크 정서의 발흥에 기여한
일등 공신인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은
동화 작가로 성공하기 전에는 힘들고
어려운 시절을 겪어야 했습니다.

가난한 구두 수선공의 아들로 태어나
힘겹게 살아가는 중 갑작스럽게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학교도
제대로 마치지 못했습니다.

더구나 자신을 못생겼다고 생각하는
외모 콤플렉스가 심해서 친구도 없이
혼자 노는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배우가 되기로 하고 코펜하겐으로 상경했습니다.
하지만 몸이 둔한 안데르센의 발음은 이상했고
춤과 노래도 할 수 없었습니다.

배우로서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상황에
안데르센은 심하게 좌절했습니다.

다시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고 글을 썼습니다.
하지만 제대로 교육받지 못한 안데르센은
맞춤법조차 틀리기 일쑤였고 그러한 그의 원고는
모든 출판사에서 거절했지만, 안데르센은
좌절하지 않았습니다.

'선천적으로 몸이 둔한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맞춤법은 공부하면 고칠 수 있어.'

그리고 라틴어 학교에 입학하여 다시 공부하고
자신의 인생을 바탕으로 동화를 썼습니다.

안데르센이 실연을 당해 가슴 아팠던 경험은
'인어공주'의 이야기가 되었으며
알코올 중독으로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가난한 환경과 학대받았던 경험은
'성냥팔이 소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친구도 없이 혼자 지내던 경험은
'잠자는 숲속의 공주’가 되었으며
친구들로부터 못생겼다고 놀림을 받았던 경험은
'미운 오리 새끼'가 되었습니다.

안데르센은 자신의 겪었던 역경의 시간은
오히려 축복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역경을 겪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그것을 정면으로 돌파할 수 있다면,
어쩌면 당신을 더 크고 위대하게 성장시키는
발판일지도 모릅니다.

# 오늘의 명언 : 역경은 당신에게 생각할 수 없는 것을 생각하게 할 용기를 준다. - 앤디 그로브 -

 

 

이보다 멋진 날이 있을까요?

장성한 자식들이 어느덧 결혼하면서
우리 부부만 조촐하게 지내면서
생활하게 되었습니다.

자녀들이 집에 없어서 그런지 겨울이 더 춥고
감기도 쉽게 걸리는 것 같았습니다.

어느 날 잔기침을 콜록거리며 출근하는데
아내는 내가 감기에 걸린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저 평상시처럼 대하는 것이
조금 섭섭했습니다.

"만 원만 주고 가요."

갑자기 뜬금없었습니다.
본인도 그 정도의 돈이 없는 것은 아닐 텐데
이상스럽게 생각했지만, 지갑에서
돈을 꺼내 주었습니다.

"그리고 퇴근할 때 방울토마토 좀
사 가지고 와줘요."

평생 좋은 음식 먹는 거 모두 사양하며
자식들 입에 먼저 들어가는 것으로
만족해하던 아내.

본인은 오래된 옷을 수선해서 입으면서도
자식들에게는 언제나 새 옷을 사서
입게 했던 아내.

그런데 오늘 평소 별다른 요구도 않던 아내가
조금 어리광을 부리며 나에게 방울토마토가
먹고 싶다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늙으면 애가 된다더니.'

그런데 방울토마토를 먹고 싶다며 내민
아내의 손이 하루 내내 자꾸만 떠올랐습니다.
퇴근하며 방울토마토 한 상자를 샀습니다.

현관문을 여니 내가 좋아하는
생태탕 냄새가 코끝에 스밉니다.
반갑게 활짝 웃음으로 맞아주는 아내의 모습이
평소와 달리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밥상에 마주 앉은 아내가 웃으며
저에게 말했습니다.

"미역국보다 당신이 좋아하는
생태찌개가 좋을 것 같아서..."

순간 나도 모르게 달력에 눈이 갔습니다.
바로 오늘이 결혼 40주년이었는데
저는 잊고 있었던 것입니다.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따뜻한 아내의 미소에 저희 부부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시간은 멈추지 않고 빠르게 흘러갑니다.
시간이 흐르면 세상이 변합니다.
우리 주변의 사람도 변하고 나 자신도
나이를 먹어 계속 변해 갑니다.

그렇게 너무 바쁘게 살다 보면
가족 간의 사랑도 잠시 잊고 있을 때도 있지만,
여전히 가까운 곳에 아름다운 사랑으로
남아있습니다.

# 오늘의 명언 : 얼마나 많이 주느냐보다 얼마나 많은 사랑을 담느냐가 중요하다. - 마더 테레사 -

 

 

습관의 뿌리

늦은 나이 어렵게 자식을 가진 아버지는
자식을 어떻게 길러야 할지 걱정이 많았습니다.
고민하던 남자는 이름난 현자를 찾아가
자신의 걱정을 상담했습니다.

"선생님 저도 나름 많이 배우고
세상을 현명하게 살아왔다 생각했지만
막상 자식을 가져 보니 아이를 어떻게 길러야
좋은 사람으로 만들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부디 현명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그런데 현자는 웃으며 정원을 향해 걸어갔습니다.
영문도 모른 채 따라가던 남자에게 현자는
세 그루의 나무를 보여주었습니다.

"이 나무를 한 그루씩 차례대로
힘껏 뽑아보십시오."

남자는 갓 심어 놓은 첫 번째 나무를
아주 쉽게 쑥 뽑았지만, 조금 뿌리를 내린
두 번째 나무를 뽑을 때는 안간힘을 써서
겨우 뽑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완전히 견고하게 뿌리를 내린
세 번째 나무는 아무리 힘을 줘도
뽑을 수가 없었습니다.

"선생님 이번 나무는 뽑을 수 없습니다.
밑동을 잘라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자 현자가 남자에게 말했습니다.

"자녀 교육은 이 나무 뽑기와 같습니다.
오랜 습관은 깊은 뿌리를 내려서 바꾸기 어렵고
밑동을 자른다고 해도 뿌리는 남아 있습니다.
나쁜 습관은 뿌리가 깊게 내리기 전에
빨리 뽑아내 줘야 좋은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논밭을 일구는 농부들에게 있어
힘든 일 중의 하나가 바로 논밭에서 자라는
잡초를 뽑는 일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힘은 들지만, 잡초를 제거하고 나면
더 많고 좋은 품질의 수확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새로운 2020년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새해에는 큰 꿈을 계획서에 그리기 전에
좋은 습관과 바른 행동을 먼저
실천해보면 어떨까요.

# 오늘의 명언 : 나쁜 습관은 고치는 것보다 예방하기가 더 쉽다.  - 벤자민 프랭클린 -

 

 

슬럼프를 극복하는 방법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투수 '존 스몰츠'는
한 때 심각한 슬럼프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슬럼프의 원인은 바로 실투였습니다.
그가 던진 실투는 타자에게 정통으로 맞았으며
그 실수가 계속 머릿속을 떠나지
않게 된 것입니다.

'왜 그렇게 던졌지?'

훈련을 할 때도 경기를 할 때도
이 질문이 항상 머리에 떠올랐습니다.
당연히 훈련도 경기도 제대로 되지 않아
존 스몰츠 선수의 경기 실적은 바닥으로
곤두박질치게 되었습니다.

악순환으로 더욱 침울해진 존 스몰츠 선수의
슬럼프는 더욱 깊어지게 되었습니다.

정신과 병원을 찾은 존 스몰츠 선수에게,
의사가 내놓은 처방은 간단한 것이었습니다.
2분짜리 동영상을 보여 주면서 그것을
계속 보라는 것이었습니다.

동영상에는 존 스몰츠 선수가 완벽한 피칭을
보여주는 장면이 편집되어 있었습니다.
존 스몰츠 선수는 그 동영상을
보고 또 봤습니다.

실제 경기 중 다시 실수했을 때도
그 동영상 속의 자신의 모습을 다시 상기했습니다.
그리고 그 당시 당당한 모습과 함께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슬럼프는 언제 어떻게 다가올지 모릅니다.
하지만 과거 성취감과 자신감이 충만했던 순간을
기억하며 극복해 나가시길 바랍니다.
우리는 충분히 슬럼프를 극복
할 수 있습니다.

# 오늘의 명언 : 나를 슬럼프에 빠지게 한 가장 큰 요인은 '안된다'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 박찬호 -

 

 

와이파이의 정신

어떤 사람이 죽을 때 유언으로
'내가 죽거든 와이파이가 잘 터지는
곳에 묻어 달라'고 했답니다.

아마 죽어서도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을 작정이었나 봅니다.

이러저러한 농담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정보화 사회를 사는 지금의 세대는
와이파이가 이미 중요한 자원이자
삶의 일부분이기까지 합니다.

이렇게 모두에게 사랑받는 와이파이의
명칭은 'Wireless Fidelity'를
줄여 만들어졌습니다.

와이어리스는 선이 없다는 의미이고,
피델리티는 충성을 의미합니다.
전자 용어로는 충성보다는 충실도라고
번역하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연결된 선이 없더라도 유선 랜을
연결했을 때처럼 신호를 재생하는 것이
바로 와이파이입니다.

이렇게 보이지 않아도 늘 충실하게
나타내는 것이 와이파이의
정신입니다.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활동적이지도 않고 앞으로 잘 나서지도 않지만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충실히 일하는 사람.
일할 때 없으면 허전하고 불안하고
있으면 마음 편하고 든든한 사람.
어찌 보면 와이파이의 정신처럼
충실한 사람입니다.

당신에게 이런 사람이 있다면 행복할 것입니다.
하지만 당신이 이런 사람이 되어준다면
아마도 더 많은 행복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 오늘의 명언 : 자신의 본성이 어떤 것이든 그에 충실하라. 자신이 가진 재능의 끈을 놓아 버리지 마라. 본성이 이끄는 대로 따르면 성공할 것이다. - 시드니 스미스 -

 

 

나는 내가 좋은 엄마인 줄 알았습니다

다정하고, 유능하고, 완벽한 엄마를 꿈꾸는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누구보다 가족을 사랑했고 가족이 도움의
손을 내밀 때마다 다른 일은 전부
제쳐두고 달려갔지요.

하지만, 넘치는 사랑과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생각과는 달랐습니다.

아들은 분열 정동 장애 진단을 받았고
딸 역시 불안증과 우울증 증세를 보였습니다.
그녀는 곰곰이 자신을 되돌아봤습니다.
자신이 바로 '인에이블러' 엄마였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
인에이블러(Enabler) :
도와준다면서 망치는 사람
=======================

험한 세상을 아이 대신 헤쳐나갈 것이 아니라
아이가 험한 세상을 헤쳐나갈 방법을
터득할 기회를 주어야 합니다.

스스로 난관을 극복하고 이겨낼 수 있는
힘을 기르도록 옆으로 비켜주는 것이
진정한 엄마의 사랑이 아닐까요?

자녀를 사랑한다면서 모든 책임을 대신해준다면
나중에 아이가 홀로 서야 할 시기가 왔을 때
자립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녀는 사람들에게 말합니다.
'자녀는 내가 선택한 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선택한 대로 살 권리가 있다.'

사랑한다는 이유로,
아이의 손을 너무 꽉 쥐고 있진 않았나요?
이제는 그 손을 놓고,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지며
살게 하는 것이 어떨까요?

그것을 지켜보는 게 마음이 아프더라도
아이는 더 단단하게 성장해나갈 수
있을 거예요.

각자의 삶은 그 누구도 대신 살 수 없습니다.
그러기에 맡은 몫의 책임을 다하며 살 때,
우리는 더 건강하게 서로 사랑할 수 있습니다.

# 오늘의 명언 : 우리는 온 인생을 단번에 살아야 하는 것이 아니다. 다행히도 한 번에 하루를 살면 된다. - 앤절린 밀러 -



우리 멋진 할머니




저희 할머니는 작은 체구이시지만
오래전 할아버지가 지병으로 돌아가신 이후로
저희 아버지를 포함해서 삼남매를 키우면서
억척스럽게 생활하셨습니다.

어린 시절 방학이 되면 할머니 손을 잡고
재래시장을 가는 것이 저에게는
참 즐거운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한참 장을 보다가
가방 안을 뒤져보신 할머니가
지갑이 없다고 놀라시는 게 아닙니까?
아무래도 지갑을 떨어뜨리신
모양이었습니다.

할머니는 급하게 왔던 길을 되돌아가며
지갑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시장 바닥 여기저기를 살피며 지갑을 찾는
저와 할머니에게 웬 아저씨가
조심스럽게 다가왔습니다.

다리도 불편하시고,
허름한 복장을 하고 있었는데
몇 걸음 앞에 그 아저씨가 오자 안 좋은
냄새가 진동했습니다.

그런데 그 아저씨가 할머니가 잃어버린
지갑을 불쑥 내밀며 말했습니다.

"할머니 이거, 떨어트렸어요.
제가 다리가 아파서 빨리 못 쫓아왔네요."

할머니는 건네받은 지갑을 빨리 열어서
먼저 꼼꼼하게 내용물을 확인하시더군요.
돈은 전부 들어있었습니다.

그리고 뒤돌아 가려는 아저씨에게
할머니가 말했습니다.

"지갑을 찾아준 것도 고마운데 이런 경우가 있나!
내 지갑에는 이렇게 큰돈이 없었는데
왜 당신 돈을 여기에 더 넣어둔 거예요?
이거는 내 돈이 아니니 가져가요?"

할머니는 아저씨에게 지갑 속의 절반 정도 되는
돈을 억지로 쥐여 주더니 제 손을 잡고
빠르게 가셨습니다.

한동안은 할머니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니 할머니가 얼마나
멋진 사람인지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사람의 마음이란 너무 복잡하고 다양해서
때로는 의도치 않은 오해와 의심으로
상처를 줄 수도 있습니다.

결국 잘못된 오해는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고
상처는 사람을 안 좋게 바꿀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 오늘의 명언
나에 대한 오해를 푸는 길은
오해를 하는 사람에게 옳고 그른 것을
따지듯 물어 설득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고,
그냥 내 마음으로 그 사람에게
친절을 베푸는 것이다.
- 혜민 스님 -



처음 초원을 본 젖소




초원을 거니는 젖소들이 마냥 즐거워합니다.
수백 킬로그램에 달하는 거대한 젖소들이
마치 강아지처럼 초원 위를 깡충깡충
뛰어다니기까지 합니다.

이 젖소들이 이렇게 즐거워하는 이유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넓은 초원에 풀려나와
흙과 풀들을 밟아보았기 때문입니다.

독일 쾰른의 한 농장의 젖소들은
축사에서 우유를 짜내는 일만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이를 먹어 이제 더 이상
우유를 생산해 낼 수 없게 되면 농장주인은
사료와 유지비를 감당하기 힘들어
도축을 결정하게 됩니다.

비단, 이 농장의 젖소뿐만이 아닙니다.
농장 대부분의 젖소가 이렇게 일생을
보내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런데 한 동물보호단체에서
이 소식을 듣고 후원을 받아 소들을
넓은 초원에 풀어줘 자유를 계속 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소들은 태어나서 한 번도 초원을
본 적이 없었지만 푸른 풀밭이 보이자마자
펄쩍 뛰며 신나 했고, 풀밭에 머리를 비비며
행복해했습니다.

이 소들은 초원을 한 번도 본 적도 없고
넓은 공간에서 몸을 편하게 한 적도 없었지만
초원을 조금도 겁내지 않고 적응하고
즐거워하며 행복했습니다.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았지만
초원이 자기들이 지내야 할 곳이라는 걸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 오늘의 명언
삶은 인간만큼이나, 말 없는 생명체들에게도 소중한 것이다.
사람이 행복을 원하고 고통을 두려워하며,
죽음이 아닌 생명을 원하는 것처럼,
그들 역시 그러하다.
- 달라이 라마 -

 

 

냄새가 나던 아이




대부분의 아이가 검정 고무신을 신고
학교에 다니던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교실 안에서 한 아이가 따돌림을
당하고 있었는데 그 아이는 집이
너무도 가난했습니다.

하지만 따돌림의 원인은 그것이 아니었습니다.
그 아이의 주변에 가면 항상 시큼하고
이상한 냄새가 났기 때문입니다.

원인은 냄새만이 아니었습니다.
그 아이는 혼자서 이상한 말을 하기도 하고
간혹 웃다가도 화를 낼 때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아이 주변에는 점점 친구들이
멀어져 갔습니다.

어느 날 그 아이에게 선생님이
국어 시간에 책 읽기를 시켰습니다.
아이는 몇 줄 못 읽고 자리에 털썩 앉아버립니다.
아이를 걱정하며 가까이 와본 선생님은
아이가 술에 취해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나이도 어린데 벌써 술을 먹으면
어떻게 하느냐!"

아이는 선생님에게 호되게 종아리를 맞았는데도
절대로 울지 않고 변명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동네 이장 어르신이
그 아이의 손을 잡고 선생님을
조용히 찾아왔습니다.

"집 근처 양조장에서 이 아이가 술지게미를
주워 먹는 걸 보고 놀라서 이렇게
데리고 왔습니다."

선생님은 한동안 멍한 얼굴로 아이를 보자,
한참 만에 고개를 푹 숙인 아이가
울면서 말했습니다.

"죄송해요. 선생님.
집에 먹을 게 없다 보니 너무 배고파서
어쩔 수 없었어요."

선생님도 미안한 마음에 함께 울었고
뒤늦게 학급 친구들도 상황을 알게 되자
더 이상 그 친구를 따돌리지 않고
도시락을 나눠 먹었습니다.





지금은 전혀 상상이 안 되지만
한 때 대한민국도 어렵고 가난하게 살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 시대만큼은 아니지만 요즘 다들
힘들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과거 더 어려웠던 시기를
슬기롭게 극복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다들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 오늘의 명언
세상은 고난으로 가득하지만,
고난의 극복으로도 가득하다.
- 헬렌 켈러 -

 

 

우리 아기의 예쁜 옷




저는 성실한 남편, 사랑스러운 아이와 함께
알콩달콩 사는 것이 꿈이 되어버린
평범한 주부입니다.

하지만 결혼 후 제가 자궁이 약하다는 걸
알게 되었고 수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임신에 좋다는 음식을 찾아 먹고,
한의원에서 침을 맞으며 한약을 복용했습니다.
난임 센터를 다니며 독한 약물과 주사,
그리고 힘든 시술을 버티었습니다.

그렇게 어렵게 아기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임신 판정을 받았을 때의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황홀했습니다.
주변 사람들도 크게 기뻐해 주셨습니다.
남편도 시댁 식구도, 친정 식구도 모두
더없이 행복해했습니다.

아직 아이는 태어나지도 않았는데 아기 옷과
육아용품을 엄청나게 선물 받았습니다.
기쁨에 들뜬 저 역시 앞뒤 가리지 않고
우리 아기에게 주고 싶은 옷들을
기쁘게 구매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저의 허약한 몸 때문에
결국 아이를 잃고 말았습니다.
한동안 거의 외출도 하지 않고
집에만 있었습니다.

어느 날 작은 방에 들어갔습니다.
방에는 아기 옷과 육아용품으로 가득
채워져 있었습니다.

아기와 마주 볼 날을 기다리면서
즐겁게 사두었던 옷.

'어떻게 할까?'

이 옷을 필요로 하는 곳에 기증하기로 했습니다.
그 아이들이라도 우리 아가의 예쁜 옷을 입고
무럭무럭 크길 진심으로 바라면서요.

그리고 7년이라는 시간이 지나 포기할 때쯤
저희 부부에게 아이가 생겼고 이번에는 다행히
건강하게 출산하게 되었습니다.





'팝니다 : 아기 신발. 한 번도 신지 않음.'
(For sale : baby shoes, never worn)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썼다는 설이 있지만
사실 여부는 불분명한 '6 단어 소설'입니다.
6 단어로 너무나 가슴 아픈 슬픔을
비극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에 어떤 슬픔과 가슴 아픈 것도
또 다른 사랑으로 덧씌울 수 있다면
극복할 수 있습니다.


# 오늘의 명언
당신의 인생은 당신이 하루 종일
무슨 생각을 하는지에 달려있다.
- 랄프 왈도 에머슨 -

 

 

저를 봐요. 그러지 마세요.




한 젊은 청년이 다리 위에서 흐르는
강물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한겨울 강물은 차가워 보였고
수심은 아주 깊었습니다.

그런데 청년이 갑자기 신발을 벗더니
다리 난간 위를 기어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누가 보더라도 뛰어내릴 기세입니다.

그 모습을 본 젊은 여성 한 분이
급하게 달려와서 다급하게 청년의 허리를
붙잡고 매달렸습니다.

여성은 청년을 꼭 끌어안으며 말했습니다.
"지금 여기서 뛰어내리면 너무 추워요.
저를 봐요. 그러지 마세요."

여성은 청년이 벗어둔 신발을
손수 신겨주며 계속 위로했습니다.
그러고도 안심이 안 됐는지 다리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청년을 데리고 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한참을 위로하던 여성이 눈물을 글썽이며
청년에게 다시 말했습니다.
"내일도 죽지 마세요."

============================================
자살하려는 사람을 예방하기 위한 사회 실험 영상이며
경찰과 한국생명보호예방협회 협조 아래 안전하게
치러진 것이라고 하오니 위험한 모방 실험은
절대 삼가 주시기 바랍니다.
============================================
남을 위해 함부로 도움을 전하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세상이 아무리 메마르고 힘겨워도
사람이 아름다운 건 분명 따뜻한
사랑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절망에 빠진 사람의
그 아픔을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은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 우리처럼
평범한 사람들입니다.


# 오늘의 명언
한겨울이 되어서야 나는 내 안에 사라지지 않는
여름이 있다는 것을 마침내 깨달았다.
- 알베르 까뮈 -

 

 

일제강점기 조선의 서당




일제 강점기, 일본이 조선인에게 실시한
교육은 우민정책이라 불리는 교육이었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수준의 지식만 가르치고
불평불만을 말하지 못하는 사람으로
만들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이때 전국 곳곳에 서당 열풍이 불었습니다.
1911년부터 6년 사이, 14만여 명의
서당 학생들이 26만여 명으로
갑자기 늘었습니다.

이것은 당시 초등교육 대상의 70%가,
일본 교사가 가르치는 보통 학교가 아니라
서당에서 공부하고 있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일본에서는 그런 서당을 가만히 두지 않았습니다.
일본 경찰과 교사들이 서당을 급습하고
학생들을 끌고 가 강제로 감금했으며
체포된 훈장님들은 모진 고초를
치러야 했습니다.

그런데도 조선의 서당 교육열은 뜨거웠습니다.
어떤 훈장님은 학생들과 산속에 숨어
아이들을 가르쳤고, 어떤 훈장님은
서당 학생들의 숫자를 속여 가며
더 많은 아이들을 가르쳤습니다.

독립운동의 주역들이 전국으로 흩어져 훈장으로 나섰는데
그들은 일본 보통 학교에서는 가르쳐 주지 않는
우리말, 우리 글, 우리 역사 그리고
민족의식과 독립 의지를 가르쳤습니다.

이렇게 전국 곳곳에 씨를 뿌린 우리의 서당은
3.1 만세 운동의 뿌리가 되었습니다.

결국 모든 서당을 금지하는 일본의
패악스러운 법 제정으로
1930년, 조선의 서당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인간다운 이성과 교양을 가지고
사람답게 살아가려면 배워야 합니다.
국가가 힘 있게 일어서려면
제일 중요한 것은 교육이
바로 서야 합니다.

지금의 대한민국은 수많은 역사적 아픔과
힘든 굴곡을 겪으면서도 인재를 배출하며
선진국으로 성장하였습니다.

이는 어려움 속에서도 교육의 중요성을
잊지 않고 살아왔기 때문입니다.


# 오늘의 명언
배움이 없는 자유는 언제나 위험하며
자유가 없는 배움은 언제나 헛된 일이다.
- 존 F. 케네디 -

 

 

백비에 담긴 의미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속담에서
알 수 있듯이, 사람은 호랑이 가죽처럼
값비싼 물질보다 세상에 남기는
명예를 더 소중히 합니다.

그런데 이름은커녕 글자 하나
남기지 않은 비석으로 무엇보다 훌륭한 명예를
남기는 분들이 있습니다.

비문에 아무 글자도 쓰지 않은 비석을
'백비(白碑)'라고 합니다.

전남 장성군 황룡면에 조선 시대 청백리로
이름난 아곡 박수량의 백비가 있습니다.
그는 전라도 관찰사 등 높은 관직들을 역임했지만
어찌나 청렴했든지 돌아가신 후에
그의 상여를 메고 고향에도 가지 못할 만큼
청렴하게 살아왔습니다.

이에 명종이 크게 감동하여 암석을 골라 하사하면서
'박수량의 청백을 알면서 빗돌에다 새삼스럽게
그가 청백했던 생활상을 쓴다는 것은
오히려 그의 청렴을 잘못 아는 결과가 될지 모르니
비문 없이 그대로 세우라'고 명하여
'백비(白碑)'가 세워졌다 합니다.

이는 돌에 새길 비문 대신
모든 사람의 마음속에 박수량의 뜻을 깊이 새겨
후세에 전하고자 한 것입니다.





이 세상엔 탐욕스럽게 허명에 사로잡혀
명예만 좇으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진실한 명예는 자신이 잡아
자신의 안에 담을 수 있는 것이
절대로 아닙니다.


# 오늘의 명언
이 세상에서 영예롭게 사는 가장 위대한 길은
우리가 표방하는 모습이 되는 것이다.
- 소크라테스 -

 

 

생각과 마음의 차이




공자가 나라에 관리로 일하고 있는
조카 '공멸'에게 질문했습니다.

"네가 일하며 얻은 것은 무엇이며
잃은 것은 무엇이냐?"

공멸은 한숨을 쉬며 대답했습니다.

"제가 얻은 것은 한 가지도 없는데
잃은 것은 무려 세 가지나 있습니다.
첫째, 아직 제가 많이 부족하여 해야 할 공부가 많은데
일이 너무 많아 공부를 제대로 못했고
둘째, 보수가 너무 적어 부모님을 봉양하기도 어렵고
주변 사람들을 대접하지 못해 평판이 나빠지고 있습니다.
셋째, 관리 일이 너무 바쁘고 시간이 없어서
매일 늦은 시간까지 일해야 하다 보니
친구들과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이후 공자는 공멸과 같이 관리로 일하는
제자 '자천'에게 같은 질문을 했습니다.
그 질문에 자천은 대답했습니다.

"잃은 것이라니요? 그런 것은 없습니다.
그런데 얻은 것은 세 가지나 있습니다.
첫째, 일하면서 배운 것을 실행해보게 되어
배운 내용이 더욱 확실해졌습니다.
둘째, 받은 보수로 조촐하게라도 주변 사람들에게
대접하니 사람들과 더욱 친숙해졌습니다.
셋째, 친구들과 만날 시간을 만들기 위해
제 업무를 더 정확하고 빠르게 하도록 노력했더니
제 능력도 높아지고 친구들과의 우정도
더욱 두터워졌습니다."





컵에 물이 반만 담겨 있는 것을 보고
누구는 '컵에 물이 반밖에 없네'라고 하고
누구는 '컵에 물이 반이나 차 있네'라고 합니다.
똑같은 것이 주어졌어도 그것을 바라보는
차이를 잘 보여주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면 컵의 남은 반을 마저
채울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당연히 자신에게 주어진 것의 소중함을
잘 알고 있는 사람입니다.


# 오늘의 명언
우리에게는 현재의 인생에 불만을 품을 어떠한 권리도 없다.
자신의 인생에 도저히 만족할 수 없다면,
자기 자신에게 불만을 품고 있다는 증거이다.
- 레프 톨스토이 -

 

 

따뜻한 마음




저에게는 잊지 못할 회사가 있습니다.
바로 첫 직장이었는데 그 직장에서 5년을
열심히 다녔습니다.

비록 급여는 적었지만 제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던 직장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머니에게 병이 생겼습니다.
평생 가족들을 위해 자신을 혹사하던
어머니에게 한계가 온 것입니다.
입원하고 다양한 치료를 받으셔야 하는데
당시에 우리 집 형편으로는 매달 들어가는
병원비를 감당하기가 힘이 들었습니다.

다니던 회사도 사정이 어려웠던 상황인지라
할 수 없이 급여를 더 많이 주는 회사로
옮기기로 했습니다.

5년간이나 함께 일했던 직장동료들은
저의 사정을 알지만 그만둔다고 하자 다들
서운해했습니다.

제 급한 사정에 인수인계도 제대로 못 했는데
마지막 날에는 제 짐만 허겁지겁 정리해서
도망치듯 사무실을 나섰습니다.

그런데 밖에 사장님과 저희 부서 과장님이
함께 서 계셨는데 사장님이 저에게
쪽지와 봉투를 주셨습니다.

"월급을 많이 주지 못해서 미안하네.
부디 어머니께서 쾌차하시길 빌고 힘내게.
이거 적지만 나하고 회사 사람들이
조금씩 모은 거야.'

봉투를 받기도 전에 울컥하며 눈물이 나왔습니다.
고개를 들어 사무실 창문을 바라보니
몇몇 직원들이 저에게 손을
흔들어주고 있었습니다.

어느덧 30년도 지나 저도 작게나마
공장을 운영하면서 그때의 고마움과 감사함으로
저희 직원들을 대하고 있습니다.





이심전심(以心傳心)

가진 것이 없고, 가난으로 삶이 힘들어도,
말하지 않아도 알아주고
설명하지 않아도 이해해 주는 동료가 있다면
당신은 세상 누구보다 부유하고
행복한 사람입니다.


# 오늘의 명언
마음은 팔 수도 살 수도 없지만
줄 수 있는 보물이다.
- 플로베르 -

 

 

상하이 대첩




2004년 10월 12일,
'농심 신라면배 세계바둑 최강전'
대회가 열렸습니다.

해당 대회는 한, 중, 일의 프로바둑기사
5명씩 팀을 이뤄 출전하는 국가대항전 방식으로
이긴 사람만 다음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대회였습니다.

한국은 이전 대회에서 계속 우승을 했기에
바둑 강국 중국과 일본은 한국을 이기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던 때였습니다.

한국 역시 방심하지 않았습니다.
한종진 5단, 안달훈 6단, 유창혁 9단,
최철한 9단, 이창호 9단으로 구성된
최강의 팀을 출전시켰습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어이없는 상황이 펼쳐졌습니다.
대회 1라운드 만에 이창호 기사를 제외한
전원이 탈락한 것입니다.

심지어 최철한 기사가 1승을 했을 뿐
나머지 기사들은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하고
탈락한 충격적인 패배였습니다.

마지막 3라운드에 남은 기사는
중국 3명, 일본 2명 그리고 한국은
이창호 기사 혼자였습니다.

한국이 대회에서 우승하려면 이창호 기사 혼자
중국과 일본의 5명의 기사를 상대로 모두
이겨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드디어 한국바둑을 이긴다고 예상한
일본과 중국은 축제 분위기였습니다.
중국과 일본 언론에서는 이창호 기사의 우승 확률은
3%도 되지 않는다며 기뻐했습니다.
심지어 한국에서조차 당시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이창호 기사가 우승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않았습니다.

마지막 3라운드가 펼쳐지는 상하이에서
대회장으로 들어가는 중국 기사들과
이창호 기사의 모습이 찍힌 사진을 보면
중국 기사들은 웃음과 함께 담소를 나누고 있지만
홀로 대회장으로 들어가는 이창호 기사는
외로워 보이기까지 했습니다.

그리고 펼쳐진 3라운드
이창호 기사는 중국의 러쉬허, 일본의 장쉬,
중국의 왕레이, 일본의 왕민완, 중국의 왕시
5명을 연달아 격파하고 5연승을 거두어
우승을 거머쥐었습니다.

아무도 예상 못 한 결과에
일본은 침묵했고 중국은 분노했습니다.
엄청난 위업을 달성한 이창호 기사의 우승은
'상하이 대첩'이라 불리고 있습니다.





이창호 기사의 우승 후 중국의
또 다른 바둑 강자인 창하오 9단은
사람들에게 말했습니다.

"다른 한국 기사를 모두 꺾어도
이창호가 남아있다면, 그때부터 시작이다."

살다 보면 수많은 실패와 마주치게 됩니다.
노력으로도 어쩔 수 없는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실패하는 사람들을 잘 살펴보면
아직 완전히 실패하지 않았는데
중간에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에
놀라게 됩니다.

포기와 실패는 다릅니다.
실패한 사람은 그 실패의 경험을 딛고
다시 도전할 수 있지만 포기한 사람은
절대로 다시 도전할 수 없습니다.


# 오늘의 명언
노력을 이기는 재능은 없고
노력을 외면하는 결과도 없다.
- 이창호 -

 

 

자녀는 부모를 비추는 거울




한 어린아이가 엄마와 함께
동네 마트에서 장을 보고 있었습니다.
그날은 명절이라 사람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그런데 구매한 물건을 계산하는 중
너무 붐비고 정신이 없어서 그랬는지
물품 하나를 직원이 바코드를 제대로 찍지 않고
계산을 해버렸습니다.

엄마는 그걸 알면서도 아무 소리 하지 않고
아이의 손을 잡고 계산대를 빠져나왔습니다.
아이는 그런 엄마의 행동이 이상해서
엄마에게 물었습니다.

"엄마. 왜 저건 돈을 내지 않고
그냥 가져가나요?"

그러자 엄마는 주위의 눈치를 살피며
조용히 말했습니다.

"괜찮아. 실수는 저쪽에서 한 거니까
우리 잘못은 아니니깐 괜찮아."

마트 주차장에는 아빠가 차에 시동을 걸고
가족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짐을 싣고 아이와 엄마가 차에 타자
아빠는 차를 출발시켰습니다.

그런데 너무 서둘렀는지 아빠가 운전하는 차가
옆에 주차된 차를 슬쩍 부딪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아빠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주차장을 급하게 빠져나왔습니다.
아이가 아빠에게 물었습니다.

"아빠. 옆 차와 부딪치지 않았나요?"

아빠는 아들에게 시큰둥하게 대답했습니다.

"아무도 본 사람이 없으니 괜찮아.
그리고 우리도 몰랐던 거야!"

어느덧 아이가 어른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회사에 취직했으나 횡령 사건을 저지르고
감옥에 수감되고 말았습니다.

부모님이 울면서 아들에게 말했습니다.
"도대체 왜 이런 짓을 한 거야?
나쁜 짓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을
너는 몰랐니?"

아들이 쓴웃음을 지으며 대답했습니다.

"뭐든 들키지 않으면 괜찮은 거 아닌가요?
저도 들키지 않을 줄 알았어요.
전 재수가 없어서 걸린 것뿐이에요."





예전에 훈육이 되지 않는 아이들을 육아,
교육 전문가들이 찾아가 아이들의 문제점을 고치는
TV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에 등장한 아이들은
다양하고 많은 종류의 문제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많은 아이들의 많은 문제점의
원인은 모두 같았습니다.

바로 부모의 잘못된 교육과 육아가 원인이었습니다.
잘 몰라서, 너무 바빠서, 그냥 이렇게 해도
될 것 같아서 등 저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아이를 잘못 돌보는 부모들이었습니다.


# 오늘의 명언
인생은 목표를 이루는 과정이 아니라
그 자체가 소중한 여행일지니 서투른 자녀 교육보다
과정 자체를 소중하게 생각할 수 있는
훈육을 시키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 키르케고르 -

 

 

아빠의 낡은 핸드폰




저희 아빠는 핸드폰을 2개 가지고 있는데
그중에 오래된 핸드폰은 전화 통화가 안 되지만
멀리 외출하실 때는 꼭 들고 다니십니다.

"예전에 오랫동안 사용했던 핸드폰이라
정이 들었는지 버리기가 그렇네"

그런 어느 날 주말에 집에서 쉬고 있는데
거실에 있는 아빠의 오래된 핸드폰을 발견하고는
호기심에 영구보관함에 있는 문자를
보게 되었습니다.

보관함에 있는 문자에는 엄마의 잔소리 같은 문자와
그리고 제가 아빠에게 보냈던 문자들이
쌓여 있었습니다.

'나 과부 만들지 말고 술 좀 작작 마시고 와'
투정 부리는 엄마의 문자.

'사랑해 아빠.'
아빠에게 용돈을 받고 기분이 좋아 보낸
저의 짧은 문자.

'고맙다. 내가 정말 네 덕분에 산다.'
절절한 심정이 담긴 아빠 친구의
문자까지...

아빠의 오래된 핸드폰에 저장된 짧은 메시지는
가끔 추억의 앨범처럼 꺼내 볼 수 있는
소중한 보물이었나 봅니다.





짧아도 좋습니다.
간단해도 괜찮습니다.
진심과 사랑을 담아 전하는 말은
화려하지 않아도 좋고
거창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저 전해주기만 하면 됩니다.

요즘은 짧은 문자보다도
SNS 이모티콘으로 표시하는 시대가 되었지만
가끔은 진심이 담긴 짧은 문자에도
감동하기도 합니다.


# 오늘의 명언
추억이란 인간의 진정한 재산이다.
기억 속에서 인간은 가장 부유하면서도
또 가장 빈곤하다.
- 알렉산더 스미스 -

 

 

친구로 남는다는 건




저희 아버지는 참 순수하신 분입니다.
그래서 사람을 너무 철석같이 믿고 잘 받아줍니다.
하지만 베푼 은혜가 돌아오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오래전 저희 집에 큰 사건이 터졌습니다.
사업을 시작하는 아버지의 죽마고우에게
아버지가 큰돈을 빌려주시게 되었는데
그 친구분은 몇 년 안 되어 사업에 실패하게 되었고
잠적해 버린 것입니다.

그 때문에 저희 집은 오랫동안 많은 고생을 했습니다.
저라면 그 친구분을 원망하며 고소를 했을 겁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친구분을 믿고 기다렸습니다.

어머니는 본인보다 더 속상해하셨습니다.

"당신은 왜 항상 속고만 다녀요?
지금 우리 삶도 빠듯한데 무슨 여유가 있다고
친구한테 그렇게 큰돈을 빌려주었어요.
이제는 친구들과 인연 끊고 살아요."

하지만 아버지는 여전했습니다.

"아니야, 지금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니깐
분명 나중에 연락이 오겠지."

아버지는 끝까지 친구분을 믿고 계셨습니다.
그렇게 10년이라는 세월이 지나갔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그 친구분이 그만 사고로
치료를 받다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슬픔에 잠긴 아버지를 모시고 장례식장을
찾은 저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돌아가신 아버지 친구분은 자신에게 나오는
사고 합의금을 아버지에게 꼭 전달하라고
말했다는 것입니다.

아버지는 친구분의 영정 사진을 보면서
통곡하며 말했습니다.

"이 친구야. 죽어서 이런 거 남기지 말고
살아서 전화 한 통이나 해주지."

아버지의 모습에 저도 누군가에게
진정한 친구로 끝까지 남아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단 한 명의 진정한 친구를 만들 수 있었다면
그 인생은 성공한 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상황에도 나를 믿어 주는 친구가
한 명이라도 곁에 있다는 것은 살면서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 그런 친구를 만드는 것보다
당신이 먼저 당신의 친구에게 그런 친구가
되어주는 것입니다.


# 오늘의 명언
좋은 벗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공통된 그 많은 추억, 함께 겪은 그 많은 괴로운 시간,
그 많은 어긋남, 마음의 격동, 우정은 이런 것들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 생텍쥐페리 -

 

 

사고 싶은 거 다 사도 돼!




어느 남자 목욕탕 탈의실에
갑자기 많은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와
여기저기에서 저마다 옷을 갈아입는
번잡한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옷장과 바닥에는 많은 사람들의
옷가지와 소지품이 어지럽게
널려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소지품들 사이에서
핸드폰 하나가 계속 울리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핸드폰 주인은 그것을 알지 못했는지
핸드폰은 아무도 받지 않고 한동안
계속 울리고 있었습니다.

시끄러운 소리에 사람들이 조금씩
짜증이 날 무렵 한 남자가 핸드폰을
자연스럽게 받았습니다.

상대방의 통화 소리가 핸드폰 밖으로
크게 들렸는데 전화를 건 사람은
남자의 아들 같았습니다.

"아빠. 나 게임기 사도 돼? 저번에 사준다고 했잖아?"
"어, 그래! 사."
"아빠. 핸드폰도 바꾸고 싶은데 사도 돼?"
"그럼!"
"진짜! 그러면 아빠 카드로 인터넷에서 주문한다?"
"알았어. 그렇게 해."

남자는 아들의 말에 흔쾌히 승낙했습니다.
그리고 휴대전화를 끊고 주위를 두리번거리던
남자는 큰소리로 외쳤습니다.

"이 핸드폰 주인 누구세요?"





실제 상황이 아닌 유머 있는 글입니다.
우리 민족은 원래 이런 우스갯소리를
좋아하는 민족입니다.
심각한 상황에서도 익살과 해학을
잊지 않는 민족이기도 합니다.

요즘 경기가 좋지 않아 힘들어하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까지 다들 걱정이 많습니다.
그래도 잠시 웃으면서 오늘 하루를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


# 오늘의 명언
웃음이 있으면 고통스러운 상황도 극복할 수 있다.
어떤 대상에서든 유머를 찾아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생존을 염려할 필요가 없다.
- 빌 코스비 -

 

 

한 손으로도 박수를 치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날 무렵, 미국 시애틀의
재향군인병원에서 참전용사를 위한 공연이 열렸습니다.
이 공연의 기획자는 당시 유명한 희극배우
'지미 듀랜트'를 섭외하려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여 분 단위의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던 지미 듀랜트는
참가를 쉽게 허락할 수 없었습니다.

"그날 내 일정은 이미 가득 차 있습니다.
고작 10분 정도밖에 시간을 낼 수 없을 것 같은데
그래도 괜찮습니까?"

그러나 기획자는 그가 와준다는 것만으로도
아주 기뻐하며 그의 출연을 간곡히
부탁했습니다.

공연 당일 약속을 지킨 지미 듀랜트는
위문 공연의 무대 위에 올랐습니다.
그런데 그는 짤막한 원맨쇼를 끝내고 나서도
무대에서 내려올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공연을 즐겁게 관람하는 참전용사들은
당대 최고 코미디언의 쇼를 한 시간 가까이 보면서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병원장은 지미 듀랜트를 섭외한 의전 장교를 불러
"자네는 1계급 특진일세" 하며 어깨를
쳐주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지미 듀랜트의 쇼가 끝난 후 기획자가
의외라는 듯이 물었습니다.

"어찌 된 일입니까? 이렇게 길게 공연을 하시다니
선생님의 출연료를 10분 분량밖에 준비하지 못했는데
이렇게 긴 공연의 출연료는 여력이 없습니다."

기획자의 말은 들은 지미 듀랜트는
무대 앞줄의 참전용사 두 사람을 가리켰습니다.
두 사람은 전쟁에서 한쪽 팔을 잃은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왼팔이 없는 병사와 오른팔이 없는 병사가
남은 한쪽 손을 부딪치며 아주 즐거운 표정으로
열심히 박수를 치고 있었습니다.

"저는 저 참전용사분들로부터 귀한 교훈을 얻었습니다.
박수라고 하는 것은 두 손이 온전한 사람만이
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여기서 받은 오늘의 감동은
몇십 분의 무료공연보다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훨씬 더 귀하고 값진 것입니다."





세상에 어떤 사람도 완벽한 사람은 없습니다.
부족한 부분이 있기에 서로 협력하고
도우면서 사는 것입니다.

서로 모자란 부분을 함께 도울 수 있다면
우리 모두는 지금보다 더 힘찬 전진을
할 수 있습니다.


# 오늘의 명언
세상은 고통으로 가득하지만,
그것을 극복하는 사람들로도 가득하다.
- 헬렌 켈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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