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이슈 2020. 8. 28.
'대배기량 바이크 라이프의 시작'
쿼터급 바이크는 대형 모터사이클 세계에 들어서게 되는 시작점이자, 레저로서 바이크를 바라보게 되는 첫 번째 단계다. 그렇기 때문에 입문자들에게 인기가 높고, 그만큼 더 궁금한 것도 많다.
모델 선정의 기준은 우선 국내 정식 수입사를 통해 판매되는 제품을 기준으로 했다. 2020년 현재에도 유의미한 판매량이나 인기도 또는 그 모델 고유의 특별함을 갖춘 모델을 기준으로 했다.
장르로 구분 지으면 네이키드가 강세였고, 가격대는 최소 625만 원부터 최대 792만 원까지 차이가 났다. 엔진 형식은 단기통 또는 트윈 엔진을 채택하는 경우가 일반적었으며 배기량은 최소 248cc부터 최대 399cc까지였다.
배기량이 깡패다
가와사키 닌자 400
가와사키의 엔트리 스포츠 닌자 400은 쿼터급으로 분류되는 모델 중에 최대 배기량 최고 마력을 자랑한다. 배기량 399cc 병렬 트윈 엔진을 탑재하고 45마력의 최고출력(10,000rpm)과 38Nm의 최대토크(8,000rpm) 설정이다. 쿼터급으로 분류하는 모델 중에 최대 출력이기는 하나 그만큼 배기량이 크다.
디자인은 닌자 시리즈의 패밀리룩을 고스란히 물려받았다. 뾰족하면서도 시원시원하게 생긴 듀얼 헤드라이트가 공격적이다. 사이드 페어링은 스포츠 바이크의 날렵함과 동시에 어느 정도 부피감도 느껴진다.
실제로 보면 쿼터급보다는 미들급처럼 덩치가 커 보인다. 가격은 792만 원이다. 쿼터급 가격으로 비교하기엔 다소 높게 포지셔닝 되어있어, 가격과 클래스도 미들급과 경쟁 선상에 놓이는 것은 단점이다.
쿼터 네이키드 베스트셀러
야마하 MT-03
쿼터급? 하면 거의 대명사처럼 떠오르는 모델이다. MT-03이 가장 많이 팔렸던 2016년에는 900대 이상, 작년에도 500대 이상 꾸준히 팔려나간 쿼터 네이키드 베스트셀러다. 현행 야마하 MT-03은 2020년형 풀체인지 버전이다.
LED 헤드라이트를 적용하면서 얼굴이 조그맣게 바뀌었고, 측면에 슈라우드 디자인 변경, 프런트 도립식 포크 채용, 타이어 교체 등이 굵직한 변경점이다. 서스펜션과 LED 등화류, 그리고 계기반 등이 변경되며 가격이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625만 원이라는 가격표는 엔트리 라이더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거기에다가 가심비를 잡는, 병렬 트윈 엔진의 고회전 스포츠 퍼포먼스는 MT-03의 매력 중 하나.
321cc 병렬 트윈 엔진을 얹은 MT-03의 최대 출력은 42마력으로 쿼터급 중에서도 상위에 랭크된다. 고회전 엔진 특성이 반영되며 저회전 구간에서는 오히려 부드럽게 컨트롤하기 좋았고, 고회전으로 엔진을 돌릴 때 스포츠 감각이 경쾌했다. 차체 밸런스도 좋아졌고 이에 따라서 바이크를 다루는 것도 전작에 비해 부드러워졌다. 풀체인지로 변경되며 업그레이드된 퍼포먼스가 장점이다. 단점이라면 호불호가 있는 기괴한 인상의 얼굴인데, 그중에서도 턱 쪽에 갑툭튀한 클락슨이 눈에 거슬리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내가 제일 잘나가
야마하 YZF-R3
2019년 기준으로, 국내 260cc 이상 대형 모터사이클 등록 현황은 11만 2천4백2십 대였다. 2015년의 6만 5천 대 대비 무려 72퍼센트가 상승한 수치다. 이 시기에 쿼터 클래스가 폭풍 성장했고, 그 중심에 야마하 R3가 있었다. 600만 원 초반대 가성비와 동급 최고 성능 스포츠 바이크는 가심비로 출시 직후부터 돌풍을 일으켰다. 스포츠 장르를 선호하는 국내 분위기상 네이키드 장르인 MT-03보다 더 많이 팔리며, 쿼터급에서 가장 잘나가는 바이크로 소문이 났다.
야마하 플래그십 스포츠 R1에서 영감을 받은 패밀리 룩과 야마하의 스포츠 바이크 제작 노하우를 경량 스포츠 바이크에 투입했다. 물론 600만 원대라는 저렴한 가격대에 포지셔닝 된 만큼, 고급 사양의 파츠나 완성도 또는 전자장비는 조금 약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가격에 이게 가능해?라는 점이 장점으로 인식되었다.
MT-03과 스펙상으로는 321cc 엔진 배기량과 42마력 최대 출력은 같은데도 포지션의 차이에 따라 차체를 조종하거나 체중을 옮기는 등 실제 라이더가 느끼는 피드백이 달랐던 점이 MT-03 대비 장점 포인트였다. 현행 모델의 특징으로는 유선형의 디자인을 적용한 것과 LED 램프를 채용하며 작아진 눈매와 얼굴 디자인 변화, 그리고 프런트 도립식 포크 채용 등이 있다. 가격은 645만 원으로 경쟁력을 갖췄다.
쿼터급 네오 스포츠 카페
혼다 CB300R
외형적 특징으로는 일상에서도 거부감 없이 녹아드는 일상 친화력 높은 디자인이 좋다. 카페 앞에 세워놔도 잘 어울리고 본격적으로 달릴 때도 멋스럽다. 경량화된 차체는 가볍고 경쾌한 성능을 보여준다. 배기량은 286cc 수랭 DOHC 단기통을 채택한다. 8,500rpm에서 최대 31마력의 최대 출력 설정이다.
가벼운 차체를 바탕으로 중저속대부터 토크 특성이 나타나는 특징이다. 경쟁 모델들에 비해 출력으로 장점을 가져간다기 보다 혼다 특유의 완성도 높은 움직임과 안정적인 라이더 피드백이 인상이다.
동급 대비 장점으로 IMU 기반의 앞뒤 2채널 ABS 정도를 꼽을 수 있다. 사실 미들급 이하에서, 클래식 스타일의 바이크인데, 성능이 강조된 모델이 거의 없다시피했는데, 이 지점을 명확히 조준하고 있다. 일상의 바이크 라이프도 즐기기 좋고, 장거리 여행도 커버할 수 있어 좋다. 가격은 647만 원이다.
어드벤처의 시작
스즈키 브이스트롬 250
스즈키의 어드벤처 라인업은 뾰족한 부리로 마스크를 다듬어낸 것이 특징이다. 패밀리룩을 띄고 있어 단박에 브이스트롬의 어드벤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듬직한 덩치와 본격적인 어드벤처 스타일로 쿼터급 이상의 존재감이 있고, 장거리 여행에 유리한 요소들이 장점이다.
실제로 발 착지성이 무척 좋아서 웬만하면 다리가 다 닿는다. 오프로드 환경에서도 다리를 지탱하는데 좋고, 효율성 높은 트윈 엔진을 장착해서 연비도 높다. 러기지 박스를 달면 본격적인 어드벤처 느낌을 살릴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반면, 이 모든 요소가 단점이기도 한데, 시트고가 낮아서 발 착지성이 좋은 반면에 장거리 주행할 때는 다리가 많이 접히니까 피로도가 좀 있고, 배기량이 낮은데 트윈 엔진 설정이라 부드러워서 좋은데 토크가 좀 약하고, 박스 3개 다 달면 멋있긴 한데 차체가 작아서 뭔가 어색한 느낌도 있다.
가격은 633만 원이며, 248cc 병렬 트윈 엔진을 장착하고 최대 25마력의 출력을 낸다. 이제 막 바이크 시작했는데, 어드벤처 타고 싶은데, 아, 어드벤처 시트고도 높고, 넘어지면 저거 견적도, 아, 막상 탈 수 있는 시간도 적고, 산에 들어가서 흙 비비고 이런 것보다 오솔길 다니면서 모토캠핑 정도 다니면 딱이겠는데, 뭐 없을까? 할 때 생각나는 딱 그런 모델이다.
도로 위의 악동
KTM 390 듀크
KTM은 선명한 오렌지 컬러와 조각낸 듯 뾰족한 디자인으로 존재감이 뚜렷하다. 이러한 특징은 네이키드 장르인 듀크 시리즈에서 더 선명한데, 프레임과 엔진이 고스란히 드러나면서 그 공격적인 인상은 배가된다. 오프로드 바이크를 개조해 온로드에서 탈 수 있도록 만들어낸 슈퍼모토 장르에서 영감을 받은 듀크 시리즈의 구조적 특징은 듀크 시리즈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
슈퍼모토 SMC R, 듀크 790 그리고 듀크 390
390 듀크는 쿼터 클래스의 특징이 뚜렷하게 강조된다. 경량 차체는 가볍고 경쾌하다. 오랜 시간 검증된 373cc 단기통 엔진의 토크풀한 피드백으로 스포츠 감각을 자극한다. 상체가 슬쩍 서는 포지션과 슈퍼모토에서 영감을 받은 펀 라이딩 정신은 듀크 390에 잘 묻어있다.
전자식 스로틀을 적용해서 기민한 입력 감도를 느낄 수 있고, 해지 가능한 ABS를 제공하는 것도 편라이딩을 돕는다. 오히려 차체가 가볍고 출력이 만만해서 바이크를 가지고 노는 재미가 있다.
KTM 390 듀크의 가볍고 경쾌한 특징은 앞바퀴를 슬쩍 들어보기도 하고 뒷바퀴를 미끄러트리게 되는 그런 마음가짐을 들게 한다. 가격은 699만 원으로 경쟁 모델 대비 슬쩍 높은 느낌은 있지만, 퍼포먼스 지향성 캐릭터를 선택하는데 드는 비용 치고는 꽤 매력적인 듯하다.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모험
KTM 390 어드벤처
본격적인 쿼터 어드벤처를 찾고 있다면 이게 유일한 대안이다. 2020년 뉴모델로 올해 하반기 중 출시 예정인 모델이다. 390 듀크와 공유하는 엔진을 장착하고 랠리 머신의 제작 노하우로 만들어낸 쿼터 어드벤처는 존재만으로도 뭇 라이더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KTM의 오프로드 노하우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다카르랠리 18회 연속 우승이라는 어마무시한 타이틀만으로도 증명이 된다. 390 어드벤처는 KTM 450 랠리머신을 떠오르게 하는 디자인이 일품이다. 적극 투입된 투입된 오프로드 성격의 세팅과 부품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어드벤처의 감성이 자극된다.
또 KTM은 엔트리 라이더를 위해 라이딩 스쿨을 운영하고 있고, 또 크고 작은 오프로드 이벤트를 많이 진행하고 있는 만큼, KTM 패밀리로 바이크 라이프를 시작하는데 꽤 괜찮은 선택일 듯하다.
글 모토이슈 편집부 사진 KTM, 혼다, 스즈키, 야마하, 가와사키 프레스
입문자를 위한 7대 쿼터급 바이크, 영상으로 확인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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