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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은 유난히 힘든 계절을 보내고 있다. 예상치 않게 피해가 컸던 수해와 10여년만의 무더위로 힘든 계절을 보내는 사람들이 많은 여름이다. 수해든 물놀이 사고든 그 이면을 살펴보면 ‘우리에게 좀 더 체계적인 대비책이 있었더라면 그 정도는 아니었을 텐데...’ 라는 아쉬움을 남기는 사건 사고들이 적지 않다. 아무런 준비도 되어있지 않은 사람이 안전사고 상황에서 현명한 판단력과 빠르고 조직적인 행동력을 보여주기란 기대하기 어렵다. 체계적이고 반복적인 교육만이 그 일을 가능하게 해준다. 7년전 씨랜드 참사에 쌍둥이 두 딸을 잃은 아버지가 그동안 어린이 안전교육을 위해 7년의 세월을 살아왔고 ‘어린이 안전교육의 실효성 검증’이라는 주제로 석사논문도 받았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기사를 보며 자신의 고통을 승화시켜 훌륭한 일을 해낸 분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다시 한 번 안전교육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기사의 주인공 고석씨는 논문을 통해 어린이 안전교육이 안전문제 해결 능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결론은 얻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른들이 만들어주는 안전한 환경이라고 덧붙였다. 우리 모두 공감하게 되는 내용이었다. 자신이 살아가는 평생동안 한 번도 겪지 않을 수도 있는 안전사고에 대해 철저하게 대비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눈에 보이지 않으면 믿기 어려운 것이 인간의 본성이라면 나에게 한 번도 일어나지 않을 사고를 가정하여 대비하고 늘 경계의 마음을 놓치 않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반대로 생각하면 안전사고라는 것은 언제나 나에게 닥칠 수 있는 100%의 잠재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90%도 아니고 100%의 잠재성을 가졌다는 표현은 바꿔 말하면 실현가능성 100%라는 것과 동의어인 셈이다. 안전사고에 대비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알려주는 맥락이다. 체계적이고 반복적인 안전교육이 가능하려면 교육시스템을 만들고 제공해줄 중앙정부 차원의 혹은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혹은 민간단체 차원의 종합적 조직이 필요하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사회엔 아직 그러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종합적 교육 및 연구기관이 존재하지 않는다. 가스안전사고, 지하철안전사고, 교통안전사고....각각 분야별로 나뉘어진 기관들은 있으나 안전에 관한 통합적 관리기구는 없다. 1913년 민간조직으로 설립되어 1953년 미의회로부터 공식단체로 승인받은 미국국립안전위원회(National Safety Council)같은 안전에 대한 전반적인 역할 수행을 해낼 조직이 필요하다. 또한 학교에서도 정규과목으로 안전교육을 실시하는 곳은 없는 상황이다. 유아부터 노인까지 학교나 가정이나 직장이나 지역사회에서 반복적으로 학습하고 훈련을 받아야 응급상황에서 현명하고 체계적인 생명 구호역할이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나에게 혹은 내 가족에게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안전 불감증이 만연하고 안전에 대한 교육을 받지 않은 사람들로 가득찬 사회에서는 예상보다 큰 재난은 당연한 결과일 수 밖에 없다. 얼마전 눈 앞에서 엔진과열로 불이 붙은 자동차 때문에 두려워했다던 얘기를 들으며 주변을 다시 살펴보게 되었다. 그 당시 불붙은 자동차뿐 아니라 주변의 모든 자동차에도 소화기가 비치되어 있지 않았으며 주변 상점들도 마찬가지였더라고 했다. 연기가 동네를 뒤덮고 자동차가 곧 폭발할 것 같은 상황이 되어서야 어디선가 달려온 아저씨의 손에 들린 소화기가 몹시 감사했더라고 당시상황을 전해주었다. 언제나 나에게 다가올 0.00001%의 안전사고 가능성에도 늘 대비하는 자세는 안전교육에 대한 꾸준한 교육과 그 교육의 결과 만들어진 사화의 안전한 환경 속에서만 가능한 것이다. 조금만 빨리 대처했더라면 조금만 빨리 준비해 놓았더라면 잃지 않았을 단 한 사람의 생명 때문에 안타까와하는 일은 발생하지 말아야겠다. 남녀노소 누구나 안전한 삶을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가는 것 이것은 우리 스스로의 몫이며 개개인의 안전에 대한 의식을 고취시키고 현실화시킬 수 있도록 도와줄 체계를 만들어 가는 것 역시 우리들의 몫임에 틀림없다. 윤 길 근 논설위원 (부천대 교수) |
출처 : 조화와 통합의 교육
글쓴이 : 윤길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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