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하루 19

따뜻한하루 9

1. 인생은 부메랑과 같다 어떤 식당에 불만이 많은 점원이 있었습니다. 식당 일을 오래 해서 주방 일이든 홀서빙 일이든 모두 잘하였지만, 손님이 불만을 이야기하거나 사장이 조용히 지적해도 언제나 얼굴을 찡그리고 투덜거렸습니다. 식당 사장에게는 부지런하고 체력이 좋아 남보다 더 많은 일을 해주는 고마운 점원인 동시에 단골손님도 발길을 돌리게 만드는 골칫덩이 점원이기도 했습니다. 어느 날 이 점원이 또 손님 앞에서 투덜거리다 결국 손님과 언성을 크게 높이며 다투게 되었습니다. 평소 식당에서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 화를 안 내던 식당 사장은 결국 그 점원에게 큰소리로 호통을 치며 점원의 잘못된 점을 지적했습니다. 꾸중을 들은 점원은 사장에게 잔뜩 불만이 생겨 사장에게 작은 손해를 끼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했습..

따뜻한하루 2020.12.21

따뜻한하루 8

1. 외모 콤플렉스 1828년, 러시아에서 한 사내아이가 태어났습니다. 그런데 아이의 외모는 부모조차도 실망할 정도로 못생겼습니다. 넓적한 코, 두꺼운 입술, 작은 회색 눈, 큰 손과 발... 아이는 자라면서 자신의 못생긴 외모에 심한 콤플렉스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만일 신이 있다면, 나에게 기적을 베풀어주세요. 제 외모를 아름답게 해 주신다면 제 모든 것을 당신에게 바치겠습니다." 날마다 자기 전에 간절하게 기도했지만 소년의 외모는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 소년은 자라면서 자신이 글쓰기에 소질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글을 쓰는 동안에는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문학에 대한 소질을 발휘하기 시작한 그는 자신을 계속 괴롭혀 온 외모 콤플렉스를 해결할 만한 답을 ..

따뜻한하루 2020.11.13

따뜻한하루 7

아이에게 남은 희망 한 마을에서 어린아이 한 명이 사라졌습니다. 때가 되면 돌아오려니 했던 아이는 해가 지고 뜨고 날이 바뀌어도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아이가 있을 만한 곳을 구석구석 찾기 시작했습니다. 마을 안에서는 어디에서도 아이를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조금씩 날이 차가워지는 계절인지라 많은 사람들이 아이가 험한 일을 당한 것은 아닌가 걱정했습니다. 그런데 다행히 아이가 발견되었습니다. 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마른 우물에 아이가 빠져 있었던 것입니다. 사용하지 않게 된 지 오래된 우물이어서 마을 사람들도 그 존재를 잊고 있어 그곳에서 아이를 찾는 것이 늦었던 것입니다. 아이에게는 제법 깊은 우물이었고 다리를 다친 아이가 구해달라고 내지른 고함은 밖으로 거의 들리지 않았습..

따뜻한하루 2020.10.28

따뜻한하루 6

청산도 슈바이처 전라남도 완도항에서 뱃길로 한 시간을 가면 '청산도'라는 섬에 '푸른뫼중앙의원' 병원이 있습니다. 이 병원의 의사는 아침 7시 40분부터 진료를 시작합니다. 대부분 어업에 종사하는 섬 주민들의 바쁜 일정 때문입니다. 의사는 하루 평균 120명의 환자를 진료하면서도 자정이 넘어 병원으로 집으로 찾아오는 환자들도 그냥 돌려보내지 않습니다. 청산도 근처에는 병원이 없는 작은 섬들이 많습니다. 보통은 병원을 찾아 환자들이 오는 것이 맞지만 의사는 인근 섬까지 배를 타고 들어가 무료 진료를 해주고 있습니다. 섬에 있는 노인분들이 움직이기 힘드니 의사가 섬을 오가며 진료를 해 줄 수도 있지만 청산도 유일의 이강안 의사 또한 이미 83세의 노인이었습니다. "한두 해 정도만 봉사활동을 하다가 돌아가려 ..

따뜻한하루 2020.10.20

따뜻한하루 5

신념을 가진 자의 의지 1. 국가 공직의 추첨제를 비판하여 젊은이들에게 국가 제도를 경시하게 했다. 2. 병에 걸리거나 소송을 당할 때 아버지나 친척은 도움이 안 되며, 의사나 법에 밝은 자가 보다 유용하다고 하여 부모나 어른을 공경하지 않게 했다. 3. 호메로스의 시구를 악용하여 젊은이를 오도하게 했다. 위대한 철학자로 추앙받는 소크라테스가 사형 판결을 받고 독배를 마시게 한 3가지 죄목들입니다. 사실 소크라테스가 처형당한 진짜 이유는 소크라테스의 제자 중 '알키비아데스'가 아테네와 스파르타 진영을 오가며 조국을 배신했고, '크리티아스'가 아테네 시민을 유린하고 착취하던 폭군이었기 때문입니다. 이 둘이 처단되면서 배신자와 폭군의 스승마저 공격하는 보복에 휘말려 소크라테스는 감옥에 갇히고 사형에 처하게 ..

따뜻한하루 2020.10.14

따뜻한하루 4

가슴속 태극기를 꺼내다 1919년 3월 5일 당시 경찰이던 정호석 님은 경찰관 옷을 벗고, 자신의 피로 그린 태극기를 들고 열 살 된 딸이 다니고 있는 학교에 들어가 힘껏 외쳤습니다. "대한 독립 만세!" 그 외침을 들은 정호석 님의 딸과 어린 학생들이 뒤를 이어 만세를 외쳤습니다. 체포된 정호석 님은 일본 검사에게 당당히 말했습니다. "삶에 쪼들리고 있는 2천만 동포를 구하기 위해서 각오하고 한 일이니 목숨이 아깝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당시 배재고등보통학교 2학년이던 김동혁 님은 1919년 3월 1일, 독립선언서를 계속 배포하며 만세 시위에 참여하다가 체포되어 모진 고초를 겪어야 했습니다. 재판정에서 김동혁 님은 일본 판사에게 당당하게 말했습니다. "나는 조선 사람으로서 반드시 해야 할 일을 한 것..

따뜻한하루 2020.04.15

따뜻한하루 3

인생의 마지막 자리 3,000여 명이 사는 작은 마을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이 마을에서 살던 할머니 한 분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런데 이 할머니의 장례식에 1,500명이 넘는 조문객이 찾아왔습니다. 마을 사람 중 두 명 중 한 명은 장례식을 찾아와 할머니의 삶을 존경하고 돌아가신 것을 슬퍼한 것입니다. 할머니가 살아생전 저명한 명사이거나 지역 정치인이거나 유명한 연예인도 아니었습니다. 할머니는 젊은 시절 초등학교의 평범한 교사였습니다. 살아생전 할머니는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을 제자들의 상점에서 구매하며 살아왔습니다. 근처에 크고, 편하고, 값싼 대형 점포가 있었지만 조금은 멀고 조금은 비싸도, 제자들이 운영하는 옷가게, 잡화점, 식료품점을 일부러 들러 물건을 사며, 성장한 제자들을 칭찬하고, 격려하..

따뜻한하루 2020.04.04

따뜻한하루 2

임금의 털모자 강제로 끌려 나와 갖은 핍박 속에 중노동을 강요당하며, 겨울에는 얼어 죽고 여름에는 지쳐서 죽는 불쌍한 백성들의 강제 노역! 많은 사람들은 옛 조선 시대에 백성들의 의무인 군역과 부역에 이런 왜곡된 이미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원화성을 건설한 정조 임금은 달랐습니다. 축성으로 이주해야 하는 백성들에게 모든 이주비용과 새 집터를 마련해주었습니다. 또한 부역에 동원된 모든 백성에게도 정확한 임금을 지급했습니다. 건설 현장에는 다산 정약용의 '거중기'라는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리는 데 사용하던 장비를 도입하고, 안전사고를 예방하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복리후생도 뛰어나 치료시설도 완비하고, 혹시 공사 중 상처를 입어 일을 못 하는 백성에게는 지금의 산재보험과 비슷한 제도로 치료 중에는 ..

따뜻한하루 2020.03.22

따뜻한하루1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강뉴커피' 한민족 최대 비극인 한국전쟁. 북한군의 남침으로 낙동강 전선까지 물러나 풍전등화에 빠진 대한민국을 구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 연합군이 파병되었습니다. '에티오피아'라는 당시에는 이름도 생소한 나라에서 그 먼 길을 달려온 6,037명의 에티오피아 군인들은 마치 조국을 지키듯 대한민국을 위해 싸워 주었습니다. 단지 싸움으로 우리를 도운 것만이 아닙니다. 굶주린 전쟁고아들을 위한 보육원을 만들고 음식을 나누며 용기를 주었습니다. '강뉴부대' 한국전쟁 당시 모든 전투에서 승리하여 전설을 남긴 에티오피아 파병 용사들입니다. 이 강뉴부대원들은 지금 에티오피아의 척박한 땅에서 힘겹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아직도 차가운 흙바닥에 달랑 천 한 장으로 몸을 두른 잠자리에서 평생 주무셨습니다...

따뜻한하루 2020.03.22